[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한국의 프로당구(PBA) 투어 출전으로 세계캐롬연맹(UMB)의 징계를 받은 선수들의 복귀가 수월해지게 됐다.
UMB는 24일(한국시간) PBA 이탈로 자격정지를 받은 선수들의 징계를 해제하는 새로운 절차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UMB는 "지난 22일 독일 피어젠에서 열린 UMB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UMB가 승인하지 않고 UMB 대회 일정에 등재되지 않은 국제 행사(토너먼트) 참가에 대한 자격정지를 해제하는 새로운 절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UMB의 징계를 받은 선수들 중 지난 2023-24시즌에 본국으로 돌아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등의 UMB 복귀가 빨라질 전망이다.
쿠드롱은 최근 현지 매체에서 "벨기에당구연맹이 UMB에 쿠드롱의 징계 해제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UMB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이날 UMB는 "징계를 받은 선수는 두 가지 조건에 충족하면 자격정지가 즉시 해제된다"며 "해당 선수의 징계가 1년 이상 지속된 경우와 해당 선수가 소속된 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를 해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경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맹의 요청에는 해당 선수가 UMB가 승인하지 않은 대회에 더 이상 참가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사실이 명시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MB는 마지막에 "이 규정으로 인해 모든 선수와 스포츠 자체가 이익을 받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누구도 예외 없다" UMB 입장 '선회'
"한국 쉽게 떠날 것" vs "PBA행 더 수월"
이번 징계 완화 발표는 UMB가 소속 선수에 대해 사상 유례없는 자격정지를 단행한 지 4년 8개월여 만이다.
UMB는 지난 2019년 6월에 PBA가 출범하고 다음 달에 PBA 투어 '파나소닉 오픈'에 출전한 소속 남녀 선수 119명에 대해 3년 자격정지를 단행했다.
당시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던 쿠드롱과 20위 에디 레펀스(SK렌터카), 21위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 27위 카시도코스타스, 28위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 30위 강동궁(SK렌터카) 등이 남자 선수 82명과 여자 세계랭킹 4위 김보미(NH농협카드)와 14위 이미래(하이원리조트), 25위 임정숙(크라운해태) 등 37명이 최초 징계를 받았다.
이후 조재호(NH농협카드), 최성원(휴온스),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김민아(NH농협카드) 등 정상급 선수들이 이탈해 같은 징계를 받았고, 지난해 2023-24시즌에는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 세미 사이그너(휴온스),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등 PBA 투어에 데뷔하며 새로운 징계 대상자가 됐다.
이 중에서 쿠드롱과 카시도코스타스,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 글렌 호프만, 장 폴 더브라윈(이상 네덜란드) 등 여러 선수가 PBA 투어를 뛰다가 본국으로 돌아갔고, 징계가 남은 상태여서 UMB 주최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또한, 소속 국가와 대륙 대회 출전까지 UMB가 허용하지 않으면서 한동안 유럽 내부에서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유럽의 여러 국가 연맹은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 PBA에서 돌아온 경우 국내와 대륙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그동안 UMB는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파룩 바르키 UMB 회장은 "누구도 예외 없이 PBA에서 복귀하는 선수에 대해 엄격한 규정을 준수한다"며 "그들은 출전정지 기간을 지켜야 하고, 국가연맹이 인정하면 출전할 수는 있지만 UMB는 그 대회에 세계랭킹 점수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최근 쿠드롱의 복귀를 두고 벨기에당구연맹에서 UMB에 징계 해제를 요청하면서 상황이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럽 측 관계자는 "쿠드롱을 비롯해 PBA와 계약이 종료되는 선수들이 한국을 쉽게 떠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맞춘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존에 UMB의 강경 징계로 인해 PBA 출전을 망설였던 선수들 중에서 PBA행을 택하는 인원이 더 나올 수 있고, 징계 해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