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볼수록 애교만점
조선이 기록하지 못한 청춘들의 이야기,
[1930, 우리들이 있었다]
1930년 조선,
창씨개명, 신사 참배 강요
조선어 금지, 조선사 금지
징용제도, 여자 정신대 근무령
일본의 민족말살 정책이 최고조에 달하는 지배가 계속 되었고,
그리고 그 속에
조선의 독립을 꿈꾸는 여섯 명의 청춘,
우리들이 있었다.
[cast]
유승호, 이현우, 서강준, 이민호, 박보검, 노영학
유승호 - “내 손으로 이 나라의 독립을 이룰꺼야. 껍데기 뿐인 왕족은 필요없어.”
사라진 나라를 지키진 못한 죄책감을 가진 왕족.
모친은 전 선왕의 딸(옹주)로써 일본에게 빼앗긴 조선의 왕족출신이다.
조선의 왕족들은 일본의 귀족들과 결혼을 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 대부분이여서 왕족들은 언제나 일본의 간섭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승호 또한 그 상황에 지친 상태이다.
그런 승호는 일본에 대해 늘 반발감을 가지고 있으며, 순응하며 조용히 살고 있는 왕족들과 달리 일본과 맞서 싸워 독립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인물이다.
어머니가 왕족 출신인 탓에 이(李)씨 성을 쓰고 있지 않아 일본으로 굳이 건너가지 않고 조선에서 사는 것이 허락되어 현재 조선의 함흥상업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일제 탄압을 받은 시기에 태어난 터라 늘 일본의 간섭을 받으며 유년시절을 보낸 승호는 그 누구에도 쉽사리 마음을 터놓지 못하지만, 자신의 뜻을 함께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이현우 - “자꾸만 흔들리게 돼. 내 임무와 조선이란 나라 사이에서.”
일본에서 조선의 독립을 막기 위해 온 일본인 스파이
일본인으로써 일본에서 유승호를 감시하기 위해 보내진 인물이다. 조선왕족은 늘 일본에게 눈에 가시였기에 유승호를 감시하기 위해 스파이로 길러진 현우는 조선인이라는 연극을 하게 된다.
조선인의 말과 행동, 그리고 조선의 역사까지 완벽하게 익혀 유승호를 감시하고 그리고 유승호가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일하게 되면 즉시 제거하라는 임무를 받고 조선의 함흥상업고등학교를 다니게 된다.
일본에서 우려한 상황처럼 승호는 조선의 독립을 위해 거사를 계획하게 되고 그리고 그에 가담하는 친구들과 자신의 임무사이에 갈등하게 된다.
자신이 늘 옳다고 믿었던 대제국 일본이라는 나라는 조선에게 가혹하리만큼 잔인한 행위를 하고 있었고, 그리고 그 만행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조선의 독립을 진정으로 돕게 되는 인물이다.
늘 임무밖에 몰랐던 자신에게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친구들에게 진정으로 우정을 느끼게 되면서 현우는 점점 웃게 되고 그리고 그들과 같은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민호 - “아버지와 어머니는 부끄럽지도 않으십니까? 어찌 나라를 팔아먹고 이리 당당할 수 있단 말입니까?”
친일파인 부모님과 부딪히며 자신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독립을 꿈꾸는 소년.
원래 민호의 부모님은 평범한 소작농이었으나, 친일 행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되면서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었다.
그의 부모님은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시절의 과거와 달리 친일파가 되면서 부와 명성을 하루아침에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민호는 비록 가난할지언정 나라를 팔아먹으면서까지 친일행위를 하는 부모님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로 인해 늘 부모님과 부딪힌다.
나라를 팔아먹고 자신의 민족을 죽이는 부모님의 잔인한 행동은 민호를 분노에 차오르게 했고, 그럴 때 마다 민호에게 돌아오는 것은 부모님의 손찌검이었다.
그에게 더 이상 예전의 부모님은 없었다. 가난했던 시절 밥을 먹이기 위해 열심히 일하던 부모님 대신, 양심과 나라를 팔아먹는 괴물 같은 부모님 밖에 없었기에.
그리고 민호는 부모님의 뜻과 달리 자신의 신념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독립을 돕는 거사를 준비하게 된다.
늘 자신의 신념과 뜻에 대해 강직하게 말하는 인물로써 신중한 성격을 가졌다.
박보검 - “내가 누구? 조선의 모던보이라고 불러다오.”
조선의 모던보이
독립이니 광복이니 라는 말보다 인생은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값비싼 옷과 구두, 장신구와 같은 화려한 것을 좋아하며 여인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는 것을 진정한 멋으로 아는 인물이다. 그
러던 중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순이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그녀를 향해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게 된다.
그러나 사랑의 감정도 잠시 그녀가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면서 일제의 만행에 눈을 뜨게 된다.
자신이 그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일본의 통치와 지배방법에 부조리함에 분노를 느끼며 점차 독립을 위해 친구들을 돕는 인물이다.
능청스럽고 활발한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밝은 분위기를 만들며 순이를 향한 연정을 마음 깊이 간직한, 나름 순정파이다.
서강준 - “우리 아버지, 형을 죽인 원수들, 내 삶은 일본을 향한 분노로 채워져 있을 뿐이다.”
조선의 독립을 꿈꾸며 거사 진행을 이끄는 리더.
부모님을 비롯한 일가 친척들까지 모두 독립운동에 가담하고 있는 뼛속 까지 독립군인 가정에서 자란 탓에 늘 독립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찬 열정적인 인물이다.
강준의 아버지와 형은 형무소에서 고문을 받다가 죽었고, 그 탓에 강준이 품고 있는 일본에 대한 감정은 분노라는 두 단어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강준을 타오르게 만들었다.
친구들이 독립에 대한 뜻을 품게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인물로써 이 거사에 목숨을 걸만큼 큰 뜻을 담고 있는 자신과 달리 뭔가를 숨기는 듯한 현우의 모습에 의문을 품는 인물이다.
늘 매사에 신중하며 한 치의 실패도 용서할 수 없는 완벽주의자이나, 점차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독립이라는 꿈 이외에도 자신의 삶이 또 다른 무언가로 채워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인물이다.
노영학 - “나는 일본의 만행에 수긍해야 하는 일본인입니까? 아니면 조선의 독립을 꿈꾸는 조선인입니까? 대체 나는 누구입니까?”
일본인과 조선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문학소년
일본인 아버지와 조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로써 부유한 일본인 아버지 탓에 어려움 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일본인도 조선인도 아닌 자신은 늘 혼자였다.
일본인은 그를 조센징이라고 무시했고, 조선인은 그를 쪽바리의 자식이라고 매몰차게 대하였다.
고독하고 외로운 유년시절 탓에 늘 책을 읽으며 혼자 지냈고, 그 때문에 우정이나 친구와 같은 소소한 감정들을 느낄 수가 없었다.
늘 자신이 일본인인지, 조선인인지에 대한 정체성을 고민하던 영학에게 친구들은 우정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고, 그로 인해 영학은 자신의 정체성에 정답을 찾아나가게 된다.
*******************
# 승호와 현우의 만남
“너, 쇼타군 맞지?”
“......”
승호는 자신의 일본 이름을 말하며 말을 걸어오는 소년을 차갑게 무시했고, 이내 무안해진 소년은 다시 입을 열었다.
“유승호.”
얼마만이였을까?
나의 조선의 이름으로 누군가가 나를 불러준 건.
“조선식 이름을 부르니까 반응해주네.
내 이름은 히로키가 아니라 현우야. 역시 나도 조선이름으로 말하는 게 낫겠지?”
또 말했다.
조선의 이름을.
그리고 그 녀석이.
“고마워 나 쳐다봐줘서. 사실 나 누구하고 이렇게 말 할 상대가 없거든. 참 외로워. 이 곳 여기 조선은.”
조선이라는 나라는 외롭다.
외로움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곳.
나약함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곳.
그리고 나의 조국이 아닌 그곳.
내 나라 조선.
좀 더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꿈꾸는 이곳은,
내가 바라는 이곳은,
나의 조선은.
*********************
# 모던보이, 전통걸(Girl)을 만나다.
역시 이런 서양식의 옷차림이 조선의 여인들의 시선을 꽉 잡을 수 있다니까.
훗, 날 쳐다보는 시선들.
이젠 너무 익숙한 걸?
역시 내가 이 구역의 모던보이라니까.
근데, 아까부터 저 댕기머리에 한복차림을 뭐람?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촌스럽기는.
보검은 전통적인 옷차림을 한 여인을 향해 혀를 끌끌차며 바라보고 있었고,
보검의 시선을 눈치 챈 순이가 이내 보검을 향해 걸어왔다.
‘휴...모던보이의 삶은 힘들군. 이렇게 걸(girl)들이 나를 가만 두지를 않으니.’
“더러운 친일파 자식, 감히 어찌 아녀자를 눈빛으로 희롱하는 것이냐?”
‘잠깐만,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희롱이라니?’
“뭔가 오해가 있나 보군요, 나는 전통걸의 모습을 희롱한 적이 없습니다만.”
“일본의 옷차림, 일본의 말투, 일본의 행색을 하는 것 자체가 엄연한 희롱이 아닙니까?
그것은 곧 일본을 흉내 내는 것이며 일본인들이 얼마나 조선을 향해 만행을 저지르는 사실을 알지 못하시는 겁니까?
수백명의 조선의 아녀자들이 성희롱을 당하고 있으며 젊은 소년들은 강제 노역을 당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일본의 의학실험이라는 잔인한 실험에 이용되고 있으며 지식인들은 형무소에서 고통 받으며 고문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희롱이 아니면 무엇입니까? 아니 희롱이 아니지요, 이는 필시 만행입니다. 입에 담기도 벅찬 잔인한 만행이란 말입니다.”
당돌한 순이의 말에 당황한 보검은 이내 말을 잇지 못했고, 그리고 순이는 보검을 향해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더러운 일본인들을 내 손으로 심판 할 것이다. 나를 여인이라 얕보지 말거라.
여인도 나라를 빼앗긴 분노 앞에서 열 사내를 능가하는 힘을 발휘할 것이니.”
뭔가 당돌하면서도 매력적인 전통걸인데.
“저기 전통걸, 혹시 제게도 가르쳐 주지 않겠습니까? 전통걸의 신념을.”
전통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보검은 점차 순이에게 호감 이상의 감정을 품게 되었고 오늘도 학교를 마치고 순이를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로 가고 있을 무렵 순이의 친구가 그를 불러 세웠다.
“저기 보검학우님.”
“순이씨의 친구분께서 왜 이 자리에 계신건지?”
“순이가...순이가....끌려 갔어요..”
“끌려가다니? 무슨 소리입니까?”
“순이가...위안부로......끌려갔어요....순이를 좀 찾아주세요. 순이를 좀....보검씨는 집도 잘 살고 부유하잖아요..
우리 순이 좀...우리 순이 좀........우리 순이.......”
보검은 정신없이 조선총독부를 향해 뛰고 또 뛰었다.
이마에 땀은 흐르고 있었고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순이씨, 우리 오늘도 만나기로 했잖아요.
나에게 조선 독립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 줬잖아요.
이렇게 가버리면 어떡해요?
나 아직 순이씨에게 전하지 못한 말이 있는데.
이렇게 내 가슴에 남아 있는데.
************************
# 의심과 비밀
“이현우, 너...”
친구들과의 거사에 대한 계획을 세우며 밤이 깊어갈 무렵 각자 집으로 향하기 위해 흩어졌고, 강준은 현우를 불러 세웠다.
“왜 그래, 서강준?”
“너 저번부터 조금 수상하다고 느꼈는데, 혹시 뭐 숨기는 거 있냐?”
강준의 말에 현우를 제외한 다섯명의 친구들의 시선이 현우와 강준에게로 쏠렸다.
“에이, 서강준. 너 갑자기 뭐하냐? 프랜드 잖아. 우린 프.랜.드.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기는.”
보검은 강준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차가워진 분위기를 깨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 서강준. 너 갑자기 왜 그래? 현우 당황하게. 같은 친구끼리 의심하는 거냐?”
민호 또한 보검처럼 강준의 진지한 태도에 의문을 품으며 말했다.
“뭔가 수상해서, 내가 사실 엊그제 숙부님에게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들었거든.
여기 우리 학교에 일본에서 보낸 스파이가 있다고 말야.
완벽히 조선인 연극을 하면서 유승호를 노리고 있다더라. 그래서 승호랑 제일 친하게 지내는 현우한테 물어 본거야.”
강준의 말에 친구들의 시선을 승호와 현우, 그리고 강준을 향하고 있었다.
“에잇, 일본한테 갑자기 섭섭해지는데. 왜 유승호 따위를 노리냐?
나 같은 조선의 패션리더, 모던보이인 박보검님을 노려야지? 안 그래, 유승호?
아 이거 참, 서운해 죽겠다. 꼭 독립을 이루어내면 일본 자식들한테 왜 날 안 노렸냐고 물어봐야겠다. 에잇, 쪽바리 새끼들.”
보검의 말에 아이들 사이의 분위기는 조금이나마 풀렸지만, 현우와 승호, 그리고 강준의 표정은 변함없이 어두웠다.
“이현우, 너 정말 아니지? 난 근데 자꾸만 너에게 냄새가 나, 일본인의 구역질 같은.”
강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승호는 강준의 멱살을 쥔 뒤,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다.
민호와 보검, 그리고 영학은 두 사람을 말리기 바빴고 현우 역시 예상치 못한 승호의 행동에 당황하며 두 사람의 싸움을 말렸다.
“너, 어디서 그런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를 들은 건지 모르겠는데, 현우는 아니야. 아니라고.
너한테 냄새가 나. 독립밖에 모르는, 독립을 위해서 친구고 나발이고도 구분 못하는 그런 더러운 냄새가.”
승호의 말에 강준은 하하하 미친 사람처럼 웃어댔고, 현우는 그런 승호의 말에 가슴 한 켠이 아릿해져왔다.
자신을 그렇게 믿어주는 누군가의 믿음이,
이토록 자신의 가슴을 아프면서도 시리게 만드는 것이,
너무 뜨거운 그 믿음이 눈물 날 만큼 미안해서.
그리고 아파서.
****************
# 현우의 갈등
“오다 히로키, 일은 잘 진행되고 있나?”
“네, 그렇습니다.”
“듣자 하니 거사를 준비한다지? 우리들의 사냥감이.”
“아직은...그저 계획중입니다. 섣불리 움직이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바와 다른 내용인데,
지금 그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전해 들었는데 어째 니가 보고하는 내용과는 전혀 딴 판인거지?”
“.....................”
“보아하니 흔들리고 있나보군.”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망설이고 있는 건가? 대일본 제국의 임무를 부여받은 니가 고작 그깟 조센징들 때문에 임무를 잊어 버린거냐?”
“그렇지 않습니다.”
“흔들리지 마라. 약해빠진 정신력으로 대일본 제국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
이번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은 건 아니겠지? 니가 왜 사는 건지 잊었나?
너는 이 일을 수행하기 위해 길러진 것이나 다름없다. 너의 삶의 이유와 목적만 생각해라.”
나의 삶의 의미?
목적?
그것이 무엇일까?
정말 난 단지 임무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인걸까?
하지만 그것 말고.
뭔가 더 있는데.
지금의 내 삶을 살게 해주는 이유는.
무언가 다른 것이 있는데.
다른 무언가가 지금 이렇게 나를 숨 쉬게 하고 있는데.
어째서 이 상황에 너희들이 생각나는 걸까?
나는 이렇게 너희들을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일본인인데.
나는 너희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자인데.
그런데 너희들과 함께 생활하고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 순간들이,
나를 이토록 뜨겁고 행복하게 만드는데.
나는, 대체 뭘 해야 하는 걸까?
*****************
# 꿈을 행하는 사람
“저기, 얘들아. 고마워.”
영학이의 말에 여섯 개의 시선들이 영학에게로 옮겨졌다.
“나 이제 찾은 것 같거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야. 그동안 늘 궁금했어. 내가 조선인인지 일본인인지.
근데 너희들이랑 함께 있으면서 내 꿈이 뭔지를 알게 되었고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게 되었어.”
“어떤 사람인데?”
“난 꿈을 행하는 사람이야. 많은 조선인들이 꿈꾸고 있지만, 쉽사리 실천하지 못하는 그 꿈을 실천하려고 하는 사람.
그래서 시를 썼어. 조선의 독립을 염원하는 시를. 이 시를 이 지역에 있는 학교 학생들에게 전해줄꺼야.
그래서 우리의 거사에 보탬이 되고 싶어.”
“영학이 시라면 보증된 거나 다름없지. 나도 꿈을 행하는 사람이지. 이름 하여 드림보이.”
“휴, 그놈의 짧은 영어실력 좀 안할 수 없냐? 도통 들어줄 수 없을 만큼 힘들다.”
“힘들기는 무슨? 영어에 영자도 모르는 게.”
보검과 민호의 다툼에 다들 웃음을 터트렸고, 그 웃음만큼 그들의 거사일도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
# 마지막 편지
「아버지 어머니께.」
이리 편지로 저의 생각, 신념을 말하게 되어 조금 겁이 납니다.
어쩌면 이게 마지막 저의 편지일지도 모를 테니 말이죠.
하지만 저는 이미 결심했습니다. 이 나라를 위해 살아가리라고.
친구들과 거사를 준비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계속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된다면 저와 같은 아픔, 슬픔을 지닌 사람들은 줄어들지 않고 계속 생겨나게 된다는 걸요.
조선왕조의 대는 끊어지게 될 것이고, 연약한 조선의 여인들은 위안부라는 잔인한 곳으로 끌려가게 될 것이고,
독립운동에 가담한 뜻있는 지식인들은 형무소에서 사라질 것이며,
일본인과 조선인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채 외로움으로 평생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모든 아픔과 슬픔은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만 겪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의 아이들만큼은 그런 곳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신의 나라, 자신의 역사, 자신의 언어, 자신의 이름을 쓰는 그런 나라에서 살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작지만 하나의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부디 아들의 작지만 큰 염원을 이해해 주길 바라며 이 편지를 마치겠습니다.
이 편지를 보실 때쯤 전 이미 거사를 행하고 있겠지요.
마지막 인사가 될지 모르니 말씀드리겠습니다, 비록 저와 뜻이 달라 저를 힘들게 하신 두 분이지만 그래도 키워주시고 낳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거사를 앞둔 아들, 이민호 올림
******************************************************************************************************
1930년 10월 14일.
함흥상업고등학교에서
만세고창 적기대시위를 펼쳤고,
함흥상업고등학교의 만세운동은 뒤이어 발생하는 학생들의 독립운동에 시초가 되었고,
그 후 많은 학교에서는 독립을 꿈꾸는 학생들이 만세운동이 계속되었다.
# 다음생애
10월 13일, 거사를 앞두기 전날.
“야, 너희들은 다음 세상에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냐?”
보검의 말에 갑자기 분위기는 쥐 죽은 듯이 조용해 졌다.
“나는 그냥 어디에도 속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일본인이니 조선인이니 이렇게 헷갈리지 않게 그냥 어디 한 곳에 속할 수 있는 그런 사람.”
평소에 조용한 영학의 먼저 입을 열었고, 영학의 말이 끝나자 민호도 입을 열었다.
“난 부모님과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으로 태어날래.
부모님과 잘 지내고 속마음 까지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부모님의 자식으로 태어나고 싶어.”
“뭐야? 소원 퍼레이드냐? 난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내 나라, 당당하게 불릴 수 있는 내 이름, 부끄럽더라도 숨기지 않는 올바른 내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그런 나라에서 태어날란다.
그런 곳이라면 양반이든 상놈이든 상관없을 것 같다.”
강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보검이 입을 열었다.
“난 다음 세상에는 진정한 패션리더로 태어나고 싶어.
그리고 좀 더 멋있게 태어나서 걸들의 마음도 사로잡는. 아..그리고 순이 씨랑 맘껏 연애할 수 있는..
그런 나라에서 태어날래. 승호 넌?”
“난...그냥 왕족으로 안 태어날란다.”
“에이 그게 뭐냐? 다들 왕족으로 못 태어나서 안달인데, 무튼 꼭 배부른 소리를 해요, 저 자식은. 현우 넌?”
나는 다음 세상에 꼭 너희들과 똑같은 나라에서 태어나고 싶어.
그래서 너희들과 똑같은 꿈을 꾸고 싶어.
죄책감이니 임무수행이니 그런 것이 아닌,
그저 너희들과 함께 꿈꾸는 사람이고 싶어.
“어? 나는...그냥 뭐...너희들 다 섞은 거.”
“이현우, 똑똑한데. 난 왜 그 생각을 못했지?”
현우의 말에 보검은 웃으며 말했고, 아이들 모두 함박가득 미소를 지었다.
애써 내일 하게 될 거사에 대한 두려움을 잊기 위해서.
이렇게 웃지 않으면 두려움에 모든 것을 잃게 될까봐.
여섯명의 소년들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이 순간을 그렇게 보내고 있었다.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어요.
이 만세운동을 지위하였던 5명의 학생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저의 상상적 모티브를 감미해서 적은 글이에요.
실제로 1930년 10월 14일, 이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학생들에 대한 자료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고 단지 그때 당시의 신문 기사 하나만이 그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읽었던 신문 기사 한장으로 써본 가상 시놉이예요.
일제강점기에 독립을 꿈꾸는 여섯 소년들의 성장물에 관한 영화가 나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이 시놉 쓰면서 나름 역사 공부도 좀 된 것 같아서 뿌듯뿌듯!!
|
첫댓글 헐...짱조아...
오ㅠㅠ좋타
진짜 저런 소재로 드라마 좀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ㅠㅠ 일본은 자기네들 역사 미화하기 바쁜데 우린 좀.. 일반 사람들이 그 시대에 대해서 접근하기 어려운것 같아. 오히려 너무 무거워서 얘기하기 꺼리는것 같기도하고
하............와........대박....................
헐머야,...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니 1930년에서 좀만뒤로땡겨...대부분의 정책이 1930년대 후반에서 1940년대에 시행된거라...(소근소근)
아....여시....시놉진짜짱이에여....사랑해여!
헐....진짜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나오면 좋겟다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이거야!!! 언제 제작이라구여????
존좋ㅠㅠ
언니순이더써줘ㅠㅠ 짱이다진짜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캐스팅 ,,,,ㅠㅠㅠㅠㅠㅠ시놉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언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이야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눈물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놉도 좋고 캐스팅도 내가 좋아하는 93라인들ㅠ
헐대박 ㅠㅠㅠㅠ언니 짱이다 ㅠㅠㅠㅠㅠ 언니를 방송국으로!!!!!!! 진심 캐스팅 저렇게해서 드라마나왔으면 좋겠다 ㅠㅠㅠㅠㅠㅠ
세상에 존좋...
헐대박..... 두근두근 거려!!!! ㅠㅠㅠㅠ 진짜 좋아!!!!!!
존좋 ㅠㅠㅜㅠㅠㅠㅠ진짜좋다ㅠㅜㅜ
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어디안계세여 이언니한테 값 지불하고 제발 사가줘여ㅠㅠㅠㅠㅠㅠㅠ진짜최고다
캐스팅봐 사랑해 다들 어머..ㅠㅠ
글들도 대박이다ㅠㅠㅠ
아존나좋다ㅜㅜㅜㅜ 연애얘기 비중 안 높고 고증 완벽하게해서 이런식으로 대작하나 만들어줬음 좋겠다 으헝으헝ㅜㅜㅜㅜㅜ 각시탈도 그 누구여 여자애 걔짱나서 보다 짜증나서 때려쳤는데ㅜㅜㅜㅜㅜㅜㅜㅈ시놉진짜개대박인듯 으헝으헝ㅜㅜㅜㅜㅜㅜㅜ
삭제된 댓글 입니다.
ㄱㅆ댓천♥
여..여시야 공모전좀나가봐
좋다... 난 이런 기사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었어..
ㅠㅠ좋다 재밌을거같아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