嶽宗恒岱(악종항대) : 산악(山嶽)은 항산(恒山)과 대산(岱山)이 으뜸이요.
禪主云亭(선주운정) : 봉선(封禪)엔 운운산(云云山)과 정정산(亭亭山)이 근본이다.
중국의 다섯 산 중에는 항산(恒山)과 태산(泰山)을 조종(祖宗, 가장 근원이 되는 존재)으로 삼았고, 봉선제(封禪祭)를 올리는 산으로 운운산과 정정산을 소중하게 여겼다.
악종항대(嶽宗恒岱)는 “산악(山嶽)은 항산(恒山)과 대산(岱山)이 으뜸[宗主]이다”는 말이다. 악종항대(嶽宗恒岱)와 선주운정(禪主云亭)이란 문구를 놓고 보면, 종주(宗主)란 단어가 나오는데, ‘으뜸이요 근본이다’는 뜻이다.
악(嶽)은 산악(山嶽)을 말하는데 이는 곧 오악(五嶽, 동서남북, 중앙)을 말한다. 중앙의 숭산(崇山), 동쪽의 대산(岱山 혹은 泰山), 남쪽의 형산(衡山), 서쪽의 화산(華山), 북쪽의 항산(恒山)이 오악(五嶽)을 이루고 있다. 고대의 임금들은 오악(五嶽)을 5년에 한 번씩 순행(巡行)하며 제사를 지냈는데 그 중에서 항산(恒山)과 대산(岱山)을 으뜸으로 존중했던 것이다. 선(禪)은 흔히 ‘좌선(坐禪) 선’으로 알고 있지만 ‘단(壇)을 설치하여 하늘에 제사하다’의 뜻이며, 봉선(封禪)이라 한다. 주(主)는 ‘근본이다, 주로 하다’의 의미로 쓰였다. 운(云)은 어조사로 쓰이는데, 여기선 운운산(云云山)을 뜻한다. 운운산은 태산 아래 작은 산이다. 정(亭)은 ‘정자(亭子)’를 뜻하나, 여기선 ‘정정산(亭亭山)’을 뜻한다. 정정산도 태산 아래 작은 산이다. 운운산과 정정산은 삼황오제(三皇五帝)가 봉선(封禪)의 제사를 지냈던 산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오악(五嶽)은 금강산, 묘향산, 지리산, 백두산, 삼각산(동서남북, 중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