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배구를 보면서
터키같은 강호를 잡아내는 것도 보았지만
브라질이나 세르비아 한테 크게 밀리는 경기를 보고 든 생각들을 정리.
실제 배구라는 스포츠가 단순히 피지컬로만 승부보는게 아니라
세터의 역량, 공격수들의 테크닉, 수비(리시브,블로킹), 작전, 멘탈, 컨디션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승부가 나기 때문에
피지컬 비교는 그냥 재미용으로 봤으면 좋겠음.
됴쿄올림픽 4강 진출팀 비교. (Olympic.com 경기별 리포트 참고)
리베로도 팀 평균 수치에 모두 포함은 되었지만
세르비아를 제외하곤 전부 170cm 정도의 신장이어서
리베로가 각 팀 평균을 낮추는 정도는 비슷할것으로 예상.
동일한 신장이어도 점프력에는 편차가 있을 것으로 보고
스파이크 높이-키 수치를 포함해보았고
이 수치는 점프력을 공식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는 아니고 그냥 재미삼아 계산해본 수치.
결승전은 방금 전 3:0 압도적인 스코어로 미국이 승리하였는데
브라질과 미국의 신장차이는 3cm정도지만
스파이크와 블로킹 높이 모두 10cm 이상의 차이.
배구는 세터놀음이라고 하지만 그 세터가 자유자재로 좌우놀이와
속공, 시간차, 백어택을 다채롭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리시브가 받쳐줘야 하는데 높이와 힘에서
압도적인 미국을 만나니 리시브부터 무너지면서
브라질 마스크 세터누나가 할 수 있는게 없었음
조별리그와 4강전에서 브라질은
우리나라 상대로 압도적인 힘과 높이를 보여줬고
같은조였던 세르비아와의 경기나 8강 상대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힘에서 우위를 보여주면서 모두 3:1 스코어로 승리하였지만
높이 통계가 비슷하거나 밀리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었음
힘과 관련 해서는 앞서 우리나라와의 4강전 직전에
브라질 선수 한명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적발 되기도 했지만
이 부분은 스포츠에서 아주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아직 전체선수 도핑테스트 결과가 나오기 전인 상태에서
브라질의 힘배구가 약빨이라고 치부하거나
브라질의 경기력이 약에서 기인한것으로 단정짓지는 않고
검사 경과를 기다리는 것이 적절해보임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리나라는 세르비아와 만났는데
세르비아는 조별리그에서도 우리나라와 만나
모두 3:0의 스코어로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줌.
신장차이는 5cm 차이에 스파이크와 블록 높이는
무려 20cm/25cm 수준의 차이가 나버림.
블로킹의 경우 너무 높이 뛰어버리면 네트위로 얼굴이 노출되기 때문에
선수가 자신의 점프력을 최대로 활용하여 뛰진 않지만
4강 진출팀의 평균 블로킹 높이가 3m에 근접하는 수준인데 비해
270cm가 안되는 평균 블로킹 높이는
경기의 흐름을 바꾸거나 상대를 압도하기에 상당히 불리한 요소.
그런면에서 피지컬에서 전체적으로 크게 우위에 있는
터키를 8강에서 잡은것도 정말 기적같은 결과.
터키 대표팀 스펙을 보면 오히려 세르비아보다 더 높은 수준
그럼 터키가 키는 큰데 배구를 잘 못하는 나라가 아니냐? 할수 있지만
다들 알다시피 연경신 전성기를 보낸 리그가 터키리그기도 하고
한때 연경신을 포함해서 배구좀 한다 하는 전세계 선수들은
거의 터키로 다 모이기도 할 정도로 배구강국이고
터키는 8월8일 세계랭킹 기준(오늘 3,4위전, 결승전은 반영됐는지 정확하지 않음)
무려 4위의 초강국 중 하나.
또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스파이크 높이에서 키를 뺀 수치인데
공식적으로 활용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점프력을
대강이라도 가늠해볼 수 있을것 같아서 비교해봄
다른 우리나라를 제외한 4강 진출국과 터키를 보면
터키의 리베로 선수를 제외하면 전부 1m를 넘은상태.
이 차이가 브라질전과 세르비아 전에서 느낀 가장 큰 벽이라고 봄
정석적인 배구 포지션상 레프트는 두명이 들어가기 때문에
연경신, 박정아 선수가 레프트로 코트에 들어가면
그다음 옵션인 3,4레프트 선수들이 수비를 아주 잘해서
연경신이 후위일 때 바꿔주기도 해야하지만
연경신이 수비도 넘나 잘해버리기 때문에
아주 원사이드한 경기거나 승부가 사실상 기운상황이 아니면
연경신은 풀타임을 뛰게됨.
후보선수가 연경신의 부담을 덜어주기가 어렵기 때문에
코트 내에서 다른 선수가 부담을 덜어주려면
라이트 공격수를 활용해야함.
라이트 포지션은 실제로 왼손잡이 공격수가 가장 적합하지만
왼손 공격수는 찾기도 힘들뿐더러
우리나라 배구는 남배, 여배 리그 모두 라이트에
외국인 용병을 박아놓고 사실상 수비면제 상태로
몰빵 배구를 하기 때문에 국내 라이트 선수가 육성되기 힘듬.
다시 표로 돌아가면 김희진 선수의 스파이크-키 수치가
우리나라 라인업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데
라이트라는 포지션은 로테이션 상 세터와 전위/후위가 갈리기 때문에
세터의 토스 궤적이나 반대쪽 레프트 공격수의 역량상
백어택이 가능해야만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서
높은 점프력과 강한 스파이크, 대각, 직선 공격을 모두 활용하면서
라이트 포지션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국내 선수 중에선 김희진 선수 외에 대안이 없음
그래서 최근 기사나 여러 포스팅에서도 볼 수 있듯이
김희진 선수는 아프거나 컨디션이 안좋아도 데려갈수밖에 없음ㅜㅜ
스파이크-키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를 제외하곤
모두 115cm 수준이기때문에 (미국 누나들 123cm 미쳤ㅜㅜ)
연경신을 제외한 우리나라 공격수의 스파이크 높이보다
블로킹 높이가 더 높은 상대 국가 선수들이 많음ㅜㅜ
이건 우리나라 선수들이 노력을 덜했다거나
기술이 안좋은게 아니라 인종적 차이에서 오는
신체능력 차이라고 생각함.
너희들 각자 나라에서 배구 좀 잘할만한 녀석들로
190cm 신장으로 10명씩 찾아와봐 했을 때.
평균 신장이 큰나라와 작은나라의 인재풀 차이는
상당할 것으로 봄
이런 조건에서 연경신이 우리나라에서 배출된것 만으로도 기적이고
연경신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이런 피지컬 열세에서
수비집중력과 조직력, 작전으로 올림픽 4강까지 해낸건 정말 대단한 결실임.
첫댓글 좋은 자료감사합니다....이렇게 보니 4강 위엄이 더 훅 다가오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피지컬은...ㅠㅠ
수치로 보니까 더더욱 정신력으로 이겼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와 진짜 좋은 내용의 글입니다. 좋은 분석 감사해요. 김연경이 더더욱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