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령님께 빌고,
고대 사회에서는 지역에 따른 문화의 차이가 나타난다. 오늘처럼 쉬이 소통을 하지 않았던 사회였으므로 고을과 고을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고대 사회에는 크게 수렵 문화권과 농경 문화권으로 나눈다. 부족 간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경로에 따라, 즉 문화가 유입되는 경로에 따라 차이를 드러내기도 한다. 문화가 유입되는 경로는 산세와 하천이 주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문화가 압록강을 넘어서, 두만강을 넘어서, 하나는 남방의 바다를 건너서 직접 유입되는 세 개의 경로을 이야기한다. 세 개의 경로에 따른 문화의 차이도 있다는 주장을 한다. 호랑이 문화는 함경도에서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는 문화 경로를 상정한다.
우리의 전통문화에서는 산세의 흐름을 산맥이라 하지 않고 백두대간이라고 하였다. 산맥은 왜정 때 일본 사람이 지질조사를 하면서 붙인 명칭이다. 산맥은 산세보다는 지질적인 구조로 이름을 붙였다. 따라서 지형적인 형세와 지질적인 구조가 다르므로 산맥과 백두대간에는 차이가 있다. 산맥이라는 개념에서 보면 함경도 웅진 지방에서 동해안을 타고 이어진다. 남쪽에서는 태백산맥이 되어서 울산지역까지 연결된다.
백두대간은 개념이 다르다. 산세와 지형이 기초가 된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을 시발점으로 하여 부전령, 황초령, 마운령을 만들면서 한반도의 북쪽을 동과 서로 나눈다. 강원도에서는 태백산맥이 되어서 남으로 뻗는다. 다시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 황학산, 덕유산, 지리산으로 이어진다. 이와 같이 백두대간으로 한 반도를 동과 서로 나누는 것은 우리나라 최고의 지도인 ‘조선방역지도’에 나타난다. 18세기의 신경준의 ‘산경표’를 거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까지 이어진다. 일본 사람이 산맥으로 나눈 것과는 차이가 있다. 산맥에 의해서가 아니고 백두대간에 의하여 우리나라는 문화에서 동과 서에 차이가 난다. 대표적으로 천신이 하강한 산의 이름에 백자가 많이 들어간다. 백두대간의 이남 지역에는 ‘백’자가 들어가는 산 이름은 없다.
북방의 시베리아 문화는 초기 철기시대까지 주로 두만강을 넘어서 한반도의 동북부를 통해 경상도 지역까지 전파한다. 시베리아의 호랑이 토템이 예(부족국가 시기에 함경도에 있던 부족국가이다.)의 호랑이 신을 만들었고, 동해안을 따라 경상도 지역에 유입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본다. 오로도스 지역(내몽고 지역)의 수렵-농경문화는 서북부에서 만주를 거쳐 압록강을 건너 평안도 쪽으로 들어와서 서해안을 타고 남하한다. 이 두 문화는 서로 영향을 주면서 뒤섞이기도 하여 한반도 문화의 뿌리가 된다. 문화의 유입 경로로 본다면 고구려 문화와 신라 문화로 대별할 수 있다.
저 할머니가 팔공산 신령님께 우리 아들 대구에서 무탈하게 살도록 빌고 있다. 신령님은 누구일까.
경상도의 중심부이고, 신라 문화권에 속하는 팔공산에 곰이 신앙 대상이 아닌 것은 이상할 리 없다. 고구려 입장에서 저술한 중국의 역사서에서 예맥이 호랑이를 신으로 모시는 것은 이상한 문화라고 하였을 것이다. 이상한 풍습이라고 표현하였던 호랑이 신이 오늘의 우리 국토를 장악하고 산신이 되었다. 단군 신화에서 분명히 우리의 어머니 역할을 하였던 곰은 신으로서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첫댓글 비나이다 비나이다. 산신님께 비나이다. 우짜든지 우리 영감, 내 아들 딸들 만수무강,무탈하여
하는 일마다 물 흘러가 듯 술술 잘 풀리게 하소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산신령님께 비나이다.
저 부인, 꼭 이렇게 빌고 있지 싶습니다.
부처님 앞이든, 십자가 앞이든, 예수님 앞이든 , 전지신명, 조상님을 향한 맘이든 비는 맘, 그 맘은 다 같을 것이기에 .....
귀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