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고서도 옆 사람에게 베르사이유 가는 거 맞느냐고 확인하고 그리고도 출입구 위쪽에 붙어있는 노선도를 확인하고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몇 번이나 확인하는 꼴이 우끼겠지? 친구는, 그래도 불안했나봐. 종점까지 가면 된다고 분명히 들었는데도 내리기 한 정거장 전에 ‘여기서 내려야 할 것 같아’라며 종종거렸거든. 아~ 짜증나. 뭔가 짜증나짜증나. 역에서 내려 길 건너 베르사이유 가는 코너에 스타벅스 있더라. 나, 화이트 쵸코렛 모카 먹고 싶었어. 미국에서 즐겨 사 먹었던 그 달콤하고 따뜻한, 너무 지쳐서 기분을 업 시킬 수 있는 그게 필요했다고. 커피라도 한잔 할래 했어. 싫어. 그래 친구는 원래 커피 안 마셔. 바티칸에서는 잘마시드만. 나는 원래 커피 좋아해. 무지 좋아해. 그런데 먹고 싶다는 말이 입 밖으로 안 나오네. 가로수 길을 느릿느릿 베르사이유 주차장 쪽으로 걸었어. 멀리서 보아도 웅장하다는 황금문은 뭐 별로. 길게, 아주 아주 길게 늘어선 줄 뒤에 서서 기다렸지. 줄이 빨리 짧아지기를, 그늘이라도 생겨 주기를. 2시간. 2시간 서서 기다렸어. 12시간 넘게 야간열차타고 와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고 점심꺼리도 없는데, 크로스가방에 달랑 물 반병 들어 있는데 말이야. 나, 한국인 맞나? 한국인이 아무 불평 없이 입장권 끊는데 2시간을 기다리고 서 있다고? 그늘 하나 없는 땡볕에? 친구는 실신할 거 같더라. “내가 줄 서 있을 테니까 저기 그늘에 가서 앉아 있어” 그렇게 악으로 버티고 서서는 나 이랬다? ‘베르사이유 안보고는 파리에 다녀왔다 말을 말래잖아 그럼 봐야지 암만~’ 2시간 반을 기다려 겨우 입장권 파는 건물 안까지는 들어갔어. 어느새 친구는 눈을 감고 쓰러질 준비를 하는 듯 흔들리며 섰는데 왜 그렇게 순간 화가 확~ 나는 거야? “너, 그냥 숙소에 들어가 쉴래? 쉬고 싶지?” “너는?” 에이 이걸 그냥 확~ “나는 왜 물어 너 말이야 너! 너 없어?” “너무 피곤해. 좀 쉬면 좋겠어. 배도 고파” 흐~ 나는 속도 좁고 성질도 급하고 심보도 고약해. ‘그럼 너는 가서 밥 먹고 쉬어 나는 지친체로 여기까지 왔는데 보고 갈꺼라’는 말이 안 되는 소리잖아 그렇지? 20유로나 하는 입장권가격도 감수한 판에 친구도 어째야 하나 싶었던 건데 그런데 그렇게 말이 안 되는 소리를 내뱉고 꼬라지를 부린 거지 내가. 베르사이유 볼 시간이 오늘뿐이라 무리해서 왔고 앞에 열댓명 서 있었나? 학생들은 입장권 할인해 주는데 증명서가 필요하다나 뭐래나 방송으로 떠들어 대더니 우리 바로 앞에 서 있던 학생들한테 입구에 가서 확인증 받아와라 어째라. 아~ 줄이 안 준다. 전화 받고 머하고 왔다 갔다 할 짓 다 하믄서, 사람을 땡볕에 2시간이 넘도록 벌세우고도 모자라 아직도 저 지랄이다. 신용카드로 입장권을 끊으면 줄 서지 않아도 된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비라무글 것들, 베르사이유 안 보고는 뭐 어쨌다고? 어딴 것들이 그따위 소리들을 했던 거야? 그럼 지금 내가, 나 파리 갔다 왑네 자랑질이라도 하려고 이 꼴로 여기 있다는 거야? 에라이~ 그래 그래 나 파리 안 가봤어. 테레비에서는 봤는데 파리는 못 가봤어 못 가봤어. 티비에서 지겹도록 보여주는 건데 뭐. 공공뉴스말고, 공공방송말고, 광고나 영화에서나 봄직한 뒷골목. 한 눈에 아! 저기 거기네. 그렇게 기분 좋을 그런데나 보믄 되지. “여보, 정신 차려 봐 가자! 우라질” 안내에 가서 맵 하나 달래서는 욕질을 하며 나왔지. 수도 없이 줄서있던 관광객 중 하나도 보이지 않던 한국인이 내가 구시렁거리는 한국말에 뿅!하고 나타났는지 “대체 왜 이렇게 줄이 안 줄어요?” 하고 묻데. 글쎄 말이야 글쎄 말이야 알 수가 있나 바로 코앞에서도 빨리 안 줄던 걸. 시간은 어느덧 오후 2시쯤이었어. 그냥 갈래믄 빨리 갔어야지, 성질부리느라 하루를 다 잡아 먹고 이제 어쩔꺼야 어쩔꺼야. 어차피 하루 말아 먹었으니 할 수 음꼬 아사직전이다 밥이나 묵자. 내가 피곤한 이상으로 지쳐서, 그래도 표 내지 않으려고 애는 썼을, 친구의 지친 모습 보는 게 안타깝고 신경 쓰여 괜히 성질 버럭 내는 걸로 마음을 표시했던 게 미안해서 니 뭐라?노 히구마라 캤나 그 일본식당 찾아 가자 그라마. 김치라면과 돈까스 덧밥이 끝내준다더라 검색해 온 친구의 정보를 따라가기로 했지. 그런데 찾아가기가 꽤 복잡하더라고. 가이드북의 지시대로 가려면 3번은 갈아타야 되는 거야. 다시 지하철 노선도를 펴 들고 역으로 갔어. 내렸던 플랫홈에 서 있다가 여기가 맞을까? 고민하는데 건너편 플랫홈에 젊은 오빠야들이 보이데. 오빠야들아, 우리가 지금 요기 갈라는데 여기서 기차 타는 거 맞나? 그라고, 앵발리드에서 8호선 갈아타고 마들린 가서 14호선 갈아타고 피라미드에서 내리면 되겠나? 시간은 얼마나 걸리겠노? 음~ 그 오빠야들, 상당히 친절하더구만. 오르쉐에서 내려 걸으면 한 15분 걸릴 거라고, 갈아 탈 필요 없다는 거야. 그런데, 아~ 또 태클 걸린다. 나는 들은 대로 말하는 것뿐이라고. 왜 그래 증말? 내가 잘 못 들었다는 거야? 그라믄 새로 물어보자. 기차에 올라타고는 또 옥신각신하다가, 옆자리에서 아이폰 갖고 노는 아주 젊은 친구한테 지도를 들이 밀었어. 합세로 친구의 손가락 말 섞어 아까 걸으라던 오빠야 말 전하며 물었더니 어라? 이 친구 말은 또 영 틀려. 걷기에는 너무 먼 거리라는 거지. 그러면서 어떻게 어떻게 가르켜 주는게 영 믿음이 안가네. 이때만 해도 불어의 끝자리 자음이 묵음이란 건 몰랐고 피라미드어스 (pyramides)역이라고 물었던 내 발음을 찰떡 같이 알아듣고 앵발리드에서 8호선으로 갈아타고 마들린가서 다시 14호선 갈아타고 피라미드에 내려도 된다고, 하지만 오르쉐에서 내려 걸어도 멀지 않다. 라고 말해준 그 오빠야들 말을 믿고 싶었어. 드디어 친구는 결심을 하고, 그래 세느강을 건너면 되나봐. 음, 로마에서의 지도읽기가 도움이 되었는지 지도를 펼쳐 놓고 이렇게 저렇게 가면 되겠다 하고 있는 우리. 세느강을 건너. 그러니까 다리와 다리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예술의 다리며 퐁네프다리며, 루브르주변을 걷다보면 찾을 그런 위치에 우리가 찾아 갈 곳이 있다는 것이 묘하게 흥분을 불러 일으켰어. 15분 이상이 걸리더라도 걸을 만한 가치가 있었던 거야. 피곤하고 지쳤던 몸의 이상 현상이 없어지더라. 괜히 성질나고 참지 못하고 불안한 그런 거 말이야. 서라, 기념사진 찍어 주꾸마. 아무 것도 하기 싫은 기색이 역력했지만 마지못해 서란 자리에 서 주는 친구의 표정을 카메라 LCD로 확인하면서 세느강을 건너 루브르를 지나 오페라거리를 지나며, 묻고 묻고 해서 찾아간 일본 식당 히구마 앞에도 줄이 늘어 서 있었어. 담배꽁초가 제 집인 줄 알고 있는 것 같은 좁은 도로에 자연스럽게 주차된 차들. 줄줄이 물고 있는 담배. 그 앞에서 기다렸다 들어간 식당 안에는 사방 60센티 정도 될까싶은 탁자에 뚱뚱한 유럽인이라면 히프의 반쪽에겐 미안해야 할 의자가 굉장히 바삐 움직이고 있었어. 아무리 점수를 주고 싶어도 입니 다물어 지지 않는 음식모양새. 서툰 젓가락질을 하며 즐거운 대화에 열중하는 사람들. 젓가락질이 불편할 만큼의 협소한 자리가 전혀 불편하지 않은 듯 드나들 공간도 없이 붙여 놓은 탁자를 밀어가며, 음, 정말이지 꼴은 가관이었지만 성업중이더구만. 파리와서 식당 차릴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ㅎㅎ 그런데 거 참 이상하지? 유럽인은 우리를 보면 대부분 일본인이냐고 묻더니만 말도 안했는데 한국메뉴판을 갖다 주더라고. 하긴 우리끼린, 동양인끼린 알아 그 미묘한 차이. 그지? 가츠돈은 점심시간 한정판매 메뉴여서 시간을 넘겨 먹을 수 없었고 김치라멘과 ‘사하’라는 광동식 볶음밥을 주문했어. 식당을 찾아가는 내내 너무 배고프다고, 어느 해 뉴욕에서 참새 똥만큼 나왔던 일식요리를 떠 올렸던지 김치라멘 가츠돈 두 개 다 먹을 거라고 찡찡대던 친구. 상상을 뒤엎고 평소 같으면 한 가지 메뉴로 둘이 먹고도 남을 만큼 많은 양이 나온지라 충분히 맛있게, 배터지게 다 먹었어. 짬뽕같은 라멘위에 김치를 몇 조각 올려놓은 것이 다였지만 이번 여행 동안 먹은 음식 중엔 최고였거든. ‘사하‘라는 볶음밥은 가지고 다니던 고추장을 조금 섞어 먹었는데 나쁘지 않더라고. 아니 괜찮았어. 많이 먹고 기운이 좀 나니까 기분도 나아지고 더 다닐 수 있을 것 같데. 이제는 길 찾기 선수가 된 친구, 인터넷에서 검색해 온 정보 하나를 꺼냈어. 우리나라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화장품 파는 데가 있다나. 7호선 몽쥬역 1번 출구의 엘리베이트로 올라가면 바로 길 건너에 있는 약국. 'sortie'가 출구이고 'correspondance'가 갈아타는 곳, 기차, 지하철 3번 타고 저절로 습득된 것들. 참 희한해.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 맞아. 응? 식당찾아 걸으며 지나쳤던 오페라역에서 타면 갈아타지 않고도 Place Monge역까지 가더라고. 가니까, 하이구~ 왜 그렇게 사람이 많은지, 거기다 한국사람 투성이야. 소문 듣고 왔는데 다른데 비해 그렇게 싼 것 같지는 않다고 망설이다 그냥 가는 사람도 있고. 입술이 건조한데 최고라는 유리아쥬 립밤이랑 클린저 피오겔 로션만 샀어. 종류는 무지 많은데 읽을 수 없는 불어가 나를 슬프게 하더라. 알아야 면장을 하지 말이야 말이야. 약국에서 나와 호텔로 돌아가는 지하철을 어떻게 타야할지 연구하면서 로마에서부터 기록하기 시작한 수첩을 꺼내 또 파리를 기록하고 수시로 꺼내서 써야하니까 겉옷 주머니에 넣었어. 돌아가는 길이 꽤 복잡했지만 이미 우리는 선수였는걸 뭐. 호텔로 가는 도중에 과일이랑 에비앙, 또 과자 사느라 마트에도 들렀다니까. 거기서 또 한 번 놀랐잖아. 계산대 직원이 계산하다 말고 친구랑 수다 떨더라니까. 화는 못 내고 혼자 울그락 푸르락 하면서 주머니 손을 넣었다 뺐다. 흐으~ 이런 걸 문화라고 이해해야 한다 말이지? 밥 먹어 기운은 좀 났지만 그래도 피곤을 견디기 힘든 하루였어. 호텔에서 체크인 하면서 캐리어 맡긴 접수증을 꺼내려는데 없네? 어디 넣었나? 주섬주섬 뒤지고 있으니까 저걸 그냥!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차고 있는거야. 친구가. 그럴 수도 있지. 가방을 열었다 닫았다 여기저기 뒤져서 꺼내놓고 이상타 왜 자꾸 기분이 나빠지는 거야? 갸웃갸웃. 방에 올라가 친구가 씻는 동안 오늘을 정리하려고 수첩을 찾으니까 없네? 없다. 순간적으로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지는데 정말 없다. 심장이 철퍼덕!하고 파리의 더러운 도로바닥에 쳐 박혔어. 돌겠네. 미치겠네. 죽겠네. 친구도 안타까워했지 물론. 파리에 왔는데 오늘 하루 무슨 머피의 법칙이 적용된 날이야? 친구남편으로부터는 비행기 결항이 공식화 되었다고 문자가 날아오고 아~ 씨 정말. 메일이라도 쓰고 전화라도 해야겠다 싶었어. 프런트에 내려가 수첩 혹시 줏었냐고 물어보고 냉장고는 왜 없냐고 물어보고 인터넷사용은 어서 하믄 되냐고 물어보고 그중에 쓸만한 정보 나가서 라이턴해서 조금 올라가다가 두 번째 길에서 다시 라잇턴하믄 인터넷 까페가 있다고 하더구만. 수첩은 주워 놓은 게 있는데 내 것이 아니고 호텔이 투스타라 냉장고는 없고. 하지만 해가 뉘엿뉘엿 지려는데 바람은 차고 인터넷 까페는 이미 영업이 끝난 뒤였어. 왜 그렇게 서글픈지 눈물이 질끔 나더라. 처음으로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너무 무리하게 돌아 다녔었나? 다시 못 올 여행인 것처럼?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이제 언제라도 어디라도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는데 다시 와서 봐도 되는데 내가 왜 그렇게 종종거리며 몸을 대접하지 않았나 싶었어. 대접받겠다고 망막에 실핏줄까지 터트렸으면 알아서 쉬어주어야 했는데, 그랬으면 수첩을 잃어버리진 않았을 텐데. |
출처: 동쪽하늘 원문보기 글쓴이: 동천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
우이~ 왜요?왜요? 왜에요오~~~~~~?
같이 간 친구와 호흡이 맞지않을 때 정말 힘들죠~ㅎ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면 찢어지기라도 할 텐데..
그나저나 불어를 하나도 모른체 불란스를 들어가려 하는데..걱정이네요~
걱정 하나도 마세요.
음, 식당에 가서 음식주문 하는 것이 조금 걸리니까
메뉴판 공부는 조금 하시면 좋겠네요.
메트로에 내려서 출구로 나가야 하니까 'sortie' 정도 알면
그럼 도움이 될까요.
읽지를 못해 불편하긴 했지만
불어를 몰라서 곤란한 적은 거의 없었어요.
메트로 창구 아즘마가 인사하라고 소리지른 거 빼고요. ㅎㅎ
손가락과 지도만 있으면 오케입니다.
글을 정말 맛깔나게 적으시네요..그래서 다소 긴 글인데도 큭큭대기도 하고 제가 여행했을때 경험했던 거의 흡사한 상황에 마음도 졸이면서 재밌게 잘 봤습니다.. 다음편 부탁해도 될까요?^^
게을러서 빨리 올리지 못했는데 큭큭 대셨다니 힘이 불끈!
교정없이 초고를 올리느라 미흡할텐데 고맙습니다.
다 쓰고 나면 교정봐서 다시 큭~큭~ 대시도록 할께요. ^) ^
고생 많으셨네요. 그래야 추억에 남죠....ㅎㅎㅎ
베르사유 궁전 입장권을 궁전에서 끊을려면 줄을 2시간 이상 서는데요
베르사유 기차역앞 여행사에서 끊으면 바로 들어 갈수 있어요.
어디서 사든 입장료 값은 같더라구요. ^^
글쎄 말에요. 베르사이 욮에 레스토랑에서도 팔거등요. ㅎㅎ
아~~오죽하면 베르사이유 입구에서 돌아나오셨겠나 싶어요.^^ 파리 여행 증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래도 기냥 들어가셨으면 시원한 그늘에서 한숨 주무실 수 있으셨을텐데... 파리는 그저 발품이란 생각이 들어요. 걷고 또 걷고.. 걸으면서 생각하고....
그래서 그랄라고 다시 갔는데 시원한 그늘은 또
춥더라고요 ㅎㅎ.
여행, 걷는 작업이란 거 동감합니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 제가 무쟈게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지요.
이번 여행동안 참 엄청스럽게 걸었습니다.
뉴욕, 타임스퀘어에서부터 윌 스트리트까지
소호며 첼시며 부루클린 다리며
노상 걷던 그떄보다 더 많이 걸었던 것 같아요.
걷고, 생각하고...
ㅎㅎㅎ 저도 젤친한 친구랑 갔었는데, 그 친구가 미워서도 아니고 그냥 지치고 힘들고 덥고해서 각자가 짜증이 폭발해서 말도 안하고 걷기만 하고..대판 싸우고 그랬었죠..그래서 걸었던 코스가 저랑 비슷하시네여~세느강변과 퐁네프다리 그냥 걷기만해도 좋았던..^^ 글 재밌게 잘읽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