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골수성 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여든여섯(986) 번째 날 편지, 1 (안부, 소식) - 2023년 5월 20일 토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5월 20일 토요일이란다.
오늘 아침편지 배경음악은 ‘기도할 때 듣는 찬양(CCM piano collection / Pray / Piano worship)’을 올렸으니, 클릭해서 들으며 편지를 읽어보시게….^^
사랑하는 큰아들아
지난 15일(월) 혈액내과 진료 시에 “암 치료와 몸에 일어나는 숙주 반응 등의 치료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는 교수님 말씀에 “몸에 일어나는 숙주 반응은 감당할 터이니, 암을 치료해달라.”고 했더니, “그러면 간지러운 것과 물집 등 이상 증세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하더구나.
아닌 게 아니라 혈액암 치료 초기 때와 같이 손바닥뿐 아니라, 온몸이 몹시도 간지러워서 견디기 힘들어 간지러움을 덜어주는 피부과 ‘알레그라 정 120m’와 감염내과에서 처방해준 진통제 ‘타이레놀’을 먹으면 조금은 괜찮지만, 아빠가 ‘감당하겠다.’고 했으니, 먹지않고 참고 있다네.
특히, 신장내과 교수님이 ‘알레그라 정 120m와 타이레놀 8시간 이알 서방정 650mg을 먹으면 신장(콩팥)에 무리를 준다.’고 했기에 약을 먹고 싶은 욕망을 잠재우고 먹지 않고, 혈액내과에서 처방해준 ‘데스오웬 로션’과 피부과에서 처방해준 각종 연고들만 수시로 바르고 ,기도하고 있구나….
그런데, 그 효과가 3~4시간도 채 안 가서 깨어있을 때는 간지러워도 가능하면, 굵지 않고 참는데, 잠결에는 나도 모르게 온몸을 박박 긁어서(기왓장으로 굵은 욥처럼) 피가 나고, 피딱지가 생기기도 하니, 이게 혈액암 투병 환자가 겪어야 할 고통이고, 과정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지금 편지를 기록하면서 오른쪽 팔이 몹시도 간지럽기에 나도 모르게 습관작으로 손가락으로 박박 긁은 후 편지를 계속 기록해 나가던 중 무심코 팔을 보니 피가 흘러내리고 있더구나….
에구……. 이런 황당한 일이….^^
피가 흐르는 줄도 모르고 편지를 기록하고 있었더니, 팔뿐 아니라 방바닥에 피가 흥건히 고여 있구나…
아마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는 피가 더 많이 흘렀을 것 같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화요일(23일)에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하려면, 입원 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아서 그 결과를 가지고 가야 하기에 ‘서울성모병원이나 동네 보건소에 가서 받으면 된다.’고 했기에 어제(금/19일) 아침에 부평구보건소 선별검사소에 전화로 문의했구나.
그랬더니, ‘입원할 서울성모병원에서 발급해 준 입원 수속 서류를 들고 오면 된다.’고 해서 월요일 아침 부평구보건소 선별검사소에 가서 오전 9시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하는데, 거리는 우리 집에서 3.7km고, 검사비용은 무료라고 하니, 잘 됐구나….
서울성모병원에서 하면 월요일에 멀리 서울성모병원까지 가야 하고, ‘검사비도 4,300원이고, 혹시나 미결정으로 재검사를 하면 13,000원이 추가된다.’고 하니, 부평구보건소 선별검사소에 가서 받으면 우리 집에서 가까이 있어 시간도 절약되고, 비용에서도 한 푼이라도 절약 할 수 있어 좋구나.
다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가는 것이라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 중에 코로나19 보균자가 있을까봐 조금은 걱정되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을 피해서 조심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와야 할 것 같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빠가 어제는 하루 종일 밥을 먹지 못하고 있으니, 사랑하는 엄마가 저녁에 아빠가 좋아하는 ‘냉면이라도 해주면 먹을 수 있지 않으냐?’고 해서 ‘냉면을 해달라.’고 했더니, 냉면을 삶아서 간장과 소금을 넣고 간을 해서 주더구나.
그래서 냉면을 먹었는데, 정말 맛이 없어서 먹는 내내 고욕(苦辱)이었고, 먹고 살기 위해서 억지로 먹었고, 감자도 사다가 삶아서 푸라이 팬에 살짝 구워만든 구운감자를 만들어 주기에 먹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사랑하는 우리 작은아들 김 강도사가 사역하고 있는 한우리교회에서 오늘 임직 감사예배를 드린다고 아침 일찍 서둘러 교회로 간다고 하는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은 ‘생명존중주일’이라는 기도문과 ‘광화문으로 나온 간호사들’이라는 글을 기록해 본단다.
♡생명존중주일♡
글: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이번 주일(21일)은 ‘부부의날’이자,
우리 교회에서 ‘부부 주일’로 지키는데,
우리 교단에서 올해부터 5월 21일을
‘생명존중 주일’로 지키기로 했다며,
전국 교회가 ‘생명존중 주일’로
지켜 달라고 당부하고 있사오니
두 사람이 하나돼 화목한 가정을 이룬
부부가 더욱더 사랑하며, 화목한 가운데
소중하고, 귀한 생명을 존중하고,
살리는 일에 앞장서는 그리스도인이요,
복된 주일이 되게 축복하시옵소서. -아멘-
(2023년 5월 20일 토요일에)
♡광화문으로 나온 간호사들♡
글: 주시(主視) 김형중
윤 대통령의 간호법 거부권 행사 후
갈등은 더욱더 커지고, 심각해져
대한간호협회 등 간호사들 10여만명이
19일 서울 광화문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간호법 제정을 위한 투쟁을
끝까지 멈추지 않고,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저항하겠다."고 밝히며, 간호법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는 총궐기대회를
열었고,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간호사들은
"국민건강 외면하는 국민의힘 규탄한다."
"복지부의 거짓선동 국민건강 무너진다."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에서 서울역까지 행진했다.
(2023년 5월 20일 토요일에)
사랑하는 큰아들아
우리 선대 산소에 가면, 산소가 있는 근교에 볼거리들이 많기에 어제 편지에 그 일부를 기록했지만, 오늘도 이어서 그 일부를 더 기록해 본다네,(산소부터 가까운 거리부터)
속리산국립공원(1,058m)
속리산국립공원은 1970년 6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예로부터 제 2금강 또는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경관이 빼어나며, 총면적 274.766km²에 달하고, 속리산국립공원은 충북과 경북의 여러 지역에 걸쳐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라네.
주 봉우리인 천왕봉과 비로봉, 문장대는 백두대간의 장엄한 산줄기를 잇고 있어 바위봉우리와 바위 능선이 잘 발달해 있고, 속리산에 많은 산들이 접해 있고, 남쪽 천왕봉(1,058m)을 중심으로 비로봉, 문장대, 관음봉 등 8개의 봉우리가 활처럼 휘어져 뻗어 나간다네.
장계 국민 관광지(물이랑 길, 향토박물관)
장계관광지는 옥천의 호반 중 하나로 스트레스로 지친 사람들을 위한 힐링 명소며, 고요한 수면을 바라보며, 산책하기에 좋고,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다네.
산책로를 따라 거닐다 향토전시관에 들어서면 선사시대 유물인 돌칼, 돌도끼 등을 비롯한 삼국시대 유물, 고려~조선 시대 청자, 백자, 고문서, 목판, 연자방아 등을 볼 수 있다네.
옥천 둔주봉 뒤집힌 한반도지형전망대(383m)
둔주봉은 옥천 제1경으로 알려진 옥천군 명소로, 충북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왜마루 남서쪽에 위치하는 산으로 높이는 해발 383m로, 명산보다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금강 모습을 볼 수 있다네.
특히, U자로 휘돌아 흐르는 금강 주변의 경치도 무척 뛰어나지만, 둔주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청마리 일대의 지형이 '뒤집어 놓은 한반도를 닮았다.'고 해서 더 유명해진 곳이라네.
비교적 낮은 산이라 정상까지는 짧은 산행코스를 자랑하며, 짧은 시간 안에 누구나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오를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옥천군 자연명소 중 한 곳이라네.
충북에 유명한 산성들이 많은데, 청주 ‘상당산성’, 단양 ‘온달산성’, 보은 ‘삼년산성’이 대표 산성인데, 충북 옥천의 ‘이성산성(已城山城)’으로 5세기에 축조된 신라 토성이라네.
이성산성(已城山城)
‘이성산성’은 해발 115~155m 높이의 구릉에 쌓은 산성으로, 구릉 정상부 능선의 자연지형을 따라 축조됐고, 성곽의 전체 둘레는 1140m, 성벽은 하단부를 기준으로 최대 너비는 15.4m며, 높이는 외벽 하단부에서 상면까지 3.5m 정도라네.
중심 토루의 규모는 석축열 조성으로 인해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었으나, 석벽을 기준으로 약 7.6m까지 확인되며, 높이는 2.1m 정도 남아있고, 면적은 약 5만9160㎡로 삼국사기에 기록된 ‘개축굴산성(改築屈山城)’의 ‘굴산성’으로도 보고 있다네.
삼년산성(三年山城 / 325m)
우리 밭과 선대 산소가 있는 금적산 아래에서 약 10.12km 떨어진 보은에 있는 ‘삼년산성’은 '3년간 축성해 완공해 3년 세월이 걸렸다.'고 해서 ‘삼년산성(三年山城)’이라네.
이제껏 보던 남한산성, 북한산성 등과는 사뭇 다른 산성으로 우리나라 대표 석축산성이며, 신라 시대 산성으로 470년 축성하고, 그 이후 장정 3천 명이나 동원하여 수리했고, 신라가 세력을 확장하는 데 사용되었고, 당나라 사신을 접견하기도 했다는구나.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어 고대 축성법 연구에 중요한 산성으로 길이 1680m로 한 바퀴 산책하기도 좋은 곳이고, 최고높이 22m나 되고, 폭도 8에서 10m라서 아주 독특하게 느껴지며, 바위에 새겨진 신라시대 명필 김생(金生/711년~미상)의 글씨도 감상할 수 있다네
구병산(九屛山 / 876.2m)
구병산은 호서의 소금강인 속리산에서 떨어져 마로면 적암리와 경북의 도계에 웅장하고, 수려한 아홉 개 봉우리로 이뤄진 산으로, 구병산은 속리산 남단에 위치해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가을 단풍이 멋들어진 곳으로 유명하다네.
가을 단풍이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어 가을 산행지로 적격인데, 예로부터 보은 지방에서는 속리산 천왕봉은 지아비 산, 구병산은 지어미 산, 금적산은 아들 산이라 해 이들을 '삼산'이라 일컫는다네.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아 산 전체가 깨끗하고, 조용하며, 보존이 잘 되어 있는데,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 ‘충북의 알프스’로 출원 등록하여 관광상품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다네.
구병산 인근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한데, 10㎞ 정도 거리에 아름다운 자연과 시설물이 조화를 이룬 서당골청소년수련원이 있으며, 구병산에는 서원계곡, 만수계곡, 삼가저수지 등이 자리 잡고 있고, 계곡 중심에 자리 잡은 99칸의 선병국 고가가 있다네.
역사의 산교육장인 삼년산성, 한국전쟁 때 폐허가 된 토골사 터가 있고, 정상은 평평하며, 넓은 보은평야가 내려다보인다네.
구병산과 속리산 사이에 숨어 있는 서원계곡과 계곡 진입로 주변에 있는 속리산 정이품송을 닮은 큰 소나무를 살펴볼 만한데, 전설에 의하면 정이품송의 부인으로 '암소나무'라고 불리며, 수령 250년의 충청북도 지정 보호수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5월 20일 토요일 오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