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꿈을 짊어진 가족들의 아름다운 여행이 시작된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일들을 팽개치고 모두 함께 남해로 향했다. 경상남도 남서부에 있는 남해군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아름다운 바다와 많은 문화재들이 있는 아주 좋은 관광지이다. 제일 먼저 충무공 이순신장군 순국공원에 가서 머나먼 여행으로 배가 고파 짜장면으로 배를 채웠다. 식사 후 문화해설사님을 모시고 이순신 장군의 자취를 찾아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과 ‘이순신 순국공원’으로 향했다.
노량해전에서 순국하신 충무공께서 전방급신물언아사 (戰方急 愼勿言我死) "싸움이 한창이니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 라는 말씀으로 군사들을 격려하셨다고 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해전에는 완벽하신 분이란 것을 배운 터라 가슴이 설레었다. 순국공원을 맴돌다 바로 이순신 영화관으로 가서 노량해전을 관람하고 남해유배문학관으로 갔다.
서포 김만중(1637∼1692)은 절해고도인 남해군 노도로 유배되어 ‘사씨남정기’와 ‘서포만필’을 집필했다. 구운몽은 남해가 아닌 압록강의 지척인 선천에 유배되었을 때 지었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남해 유배 문학관에서 공광규 시인의 '가을 남해, 시를 품고 가서 물들다' 문학 강의를 들었다. 너무 유익한 말씀으로 시를 쓰는데 많은 도움 된다고 생각한다. 시원한 강의를 마친 후 바로 저녘 식사를 하고 궁전 같은 펜션 숙소로 향했다.
가방을 풀어 헤친 후 모두들 펜션 식당에 모여 술잔을 들고 회포를 푸는 건배를 하였다. 너무 좋고 즐겁고 참으로 기분 좋은 술잔이었다. 멋진 축제의 밤이었다. 이야깃거리는 어떻게 지냈었느냐 속속들이 늦게까지 계속되었다. 밤 12시가 넘어 잠을 청한 후 훌훌 털고 아침에 일어나니 가족들이 멀정하셨다. 나 혼자만 아직 술이 들깬 것 같았다. 어쩔시구 저쩔시구!
아침 식사를 위해 다랭이 마을로 가서 원조 막걸리 할머니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막걸리를 맛만 보았다. 가천 다랭이 마을의 설흘산은 일출 경관이 가장 뛰어난 곳 중 하나인것 같다. 가천마을 해안과 다랭이논은 피로를 씻어주기에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아득하게 내려다 보이는 한려수도의 아기자기한 작은 섬들도 조망할 수 있어 피로를 풀어주는 아주 멋진 풍경이다.
가천마을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도 많다고 했다. 남해 가천마을 다랑논은 선조들이 산간지역에서 벼농사를 짓기 위해 산비탈을 깍아 만든 인간의 삶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어 형성된 곳으로 설흘산과 응본산 논이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전면이 넓게 트인 바다가 조화를 이루어 빼어난 농촌문화 경관을 형성하고 있어 경관적 가치가 뛰어나며 인근에는 바다의 자연적 요소와 가천 암수 바위의 볼거리가 대단했다전통적인 벼농사 문화가 유전되고 있는 남해 가천마을 다랑논은 가치가 높고 빼어났다. 다랑논은 자연경관으로 국가 명승지로 지정 보존되었다고 한다. 다리가 아파 해안가와 가까운 정자까지만 구경하였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하지만 햇빛이 너무 강하고 무릎도 아파 다랭이 마을 구석구석 구경할 곳이 많은데 풍경만 보았다.
다음 일정은 독일 마을이다. 독일 마을은 외관부터 정말 이국적이고 예쁜 곳이다. 바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 더 눈에 띄고 돋보이는 곳이다. 쨍한 주황색 지붕의 집들이 지어져 있어서 정말 이쁘다. 죽방렴을 보기 위해 지족해협으로 갔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죽방렴(竹防簾)이 존재감을 높였다. 죽방렴은 말 그대로 대나무 발을 쳐서 물고기를 잡는 원시적인 고기잡이 방법인데 지족해협은 빠른 물살이 지나가는 좁은 물목으로 죽방렴 설치에 알맞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햇살이 따사로운 바다에서 제일 예쁜 분위기로 색깔을 덧칠했다.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좋은 시간이었다. 머리가 맑아지는 분위기로 참석하신 우리 가족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