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후 진로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많던 이승엽이 결국 요미우리와 4년 계약했네요.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봉이 대략 우리 돈으로 50~60억 정도라고 합니다. 정말 초대박급이네요. 계약기간 4년에 총액은 약 250억 원 정도 되는군요. 이승엽도 이제 스포츠재벌이라고 부를 만 하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승엽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미국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릴 지 궁금해서> 그가 ML에 진출을 하거나, 아니면 <이승엽을 국내에서 계속 보고 싶어서> 삼성이 백지수표를 제시하더라도 다시 데려오기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4년 계약이라면 당분간은 두 가지 모두 힘들겠네요. 계약기간을 꽉 채워서 뛰고 나면 36세, 올해 양준혁이 38세였으니 그 때 국내에 돌아와도 나쁘지는 않겠습니다.
혹자들은 <돈 때문에 남았다>는 이유로 그를 비난 하는데, 저도 얼마전에 연봉 더 많이 주는 직장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승엽을 비난하는 그 사람도 돈 많이 주는 회사를 찾아 직장을 옮기시겠죠. 야구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이지만 결혼한 가장이 돈 더 주는 곳에서 뛰겠다는데 그걸 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요. 이승엽의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사람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어차피 이승엽 정도면 돈 많이 버는 것은 마찬가지 아니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그건 남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겠죠. 100만원 버는 사람이 150만원 벌면 기분 좋듯이 10억 버는 사람도 15억 벌면 좋은 거니까요. 부자라고 해서 가난한 사람보다 돈이 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부자는 부자 나름대로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겠지요. 옛말에도 '천석꾼은 천 가지 고민을 하지만 만석꾼은 만 가지 근심이 있다'고 했으니까요.
삼성이 만일 득점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우승에 실패했다면 무리해서라도 이승엽을 데려왔을텐데, 당분간 이승엽은 바다 건너 요미우리에서만 봐야겠군요. 저는 사실 일본야구든 미국야구든 어차피 관심이 좀 적은 편이어서 은근히 그의 국내복귀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됐으니 일본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해 내년에는 꼭 홈런왕을 차지했으면 좋겠네요.
PS_) 혹시 무릎 수술이 아니었다면 미국 진출을 결심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역시 올해가 미국 진출의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테니까요. 몸값이 확실하게 올라갔을 시점에 갑자기 터져나온 부상과-수술. 본인으로서도 좀 아쉽겠군요.
첫댓글 그러게요.... 아쉬울거 같네요. .이승엽 선수 자신이 ㅋㅋ
저는 지금의 박찬호 선수도 너무 좋아합니다... 하지만 박찬호 선수처럼 먹튀라는 말은 듣지 않았으면 하네요
내년에도 국내프로야구가 이승엽 중계에 밀리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