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캐나다와 미국 연수에 나섰던 경북 예천 군의회 의원들의 여행 가이드 폭행과
여성 접대부 요구 등 추태가 드러나면서 지방의회의 외유성 해외연수 문제 폐지론이 다시 불거졌다.
박종철 부의장은 술에 취해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고도 정식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동료 의원들이 가이드에게 준 합의금을 꼬투리 잡아 '너도 나 때려봐라. 나도 돈 좀 벌어 보자'고 말했고,
가이드 교체까지 요구하는 갑질 행패를 부렸다.
다른 의원은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을 데려가 달라고 요구했다가 없다고 하자
접대부를 전화로 불러 달라고까지 했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호텔에서 술 마시고 소란을 피워 일본 관광객의 항의까지 받았다고 하니
나라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지방의원 연수 금지 등 뜨거운 비판 여론에 박 의원은 부의장직 사퇴와 함께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의원 9명 등 연수 참가자들은 연수경비 6188만원도 반납하기로 했다.
1991년 지방의회 도입 이후 지방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는 늘 문제다.
10년 동안 100여 차례 지방의회 해외연수를 했다는
한 전직 여행사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방의회 해외여행 99%가 외유성이라고 폭로했다.
예천군 의회 연수도 7박10일 일정 중 농산물 판로 개척과 선진관광기법을 배워
군 재정에 도움을 주겠다던 공식 일정은 3회뿐이고 나머지는 미국 나이아가라폭포,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캐나다 퀘백 프티샹플랭 거리, 어브리암대평원 견학 등 모두 관광이었다.
해외연수안에 대한 심의도 당사자인 박 부의장이 했다고 하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이런 지방의회의 막장 해외연수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주민이 낸 세금으로 가면서 연수 목적에 맞지 않은 놀자판 연수는 없야야 한다.
필요한 해외연수라면 심사에 당사자 참여를 배제하고 사후 보고도 철저히 받는 등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