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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興盡悲來(흥진비래)
[字解]
[意義] 즐거운 일이 지나가면 슬픈 일이 닥쳐온다는 뜻으로, ①세상일(世上-)이 순환(循環)됨을 가리키는 말 ②세상(世上)의 온갖 일에 너무 자만하거나 낙담하지 말라는 뜻 ③흥망(興亡)과 성쇠가 엇바뀜을 일컫는 말이다.
[出典]
[解義] 왕발(王勃)(649-676)의 자는 자안(子安), 6세 때부터 문장을 쓴 천재였다. 당 고종 때 뛰어난 재주를 인정받아 박사(博士)가 되었으나, 여러 왕족들의 우열을 닭싸움에 비유하여 , 투계격문(鬪鷄檄文)을 썼다가 고종의 노여움을 사, 자신은 유배되는 신세가 되었고, 그의 아버지는 벼슬이 깎이어 교지로 쫓겨나게 되었다. 교지자사(交址刺史)로 먼저 간 부친을 만나기 위해 가는 길에 남해(南海)에 빠진 것이 원인이 되어 죽었다.
'초당사걸(初唐四傑)'로 꼽히는데 글을 지을 때는 먼저 먹을 많이 갈아놓고 술을 마신 뒤 이불을 뒤집어 쓰고 한숨 잔 뒤 일어나 붓을 휘둘러 글을 짓는데 한 자도 고칠 자가 없어 사람들이 복고(腹藁: 배 속에 원고가 있음)라고 했다.
등왕각서(滕王閣序)는 왕발이 교지로 먼저 부임한 아버지를 만나기 위하여 가던 길에 홍주에 들렀을 때, 마침 염백서(閻伯嶼)가 등왕각을 중수한 기념 잔치를 베풀고 있던 자리에 참석하여 지은 글로, 고종이 이 글을 읽고 왕발을 다시 부르려 했으나 이미 왕발이 죽고 없어 안타까워했다는 고사가 전할 만큼 걸작으로 꼽히는 글이다.
그 가운데 興盡悲來(흥진비래)가 나오는 구절은 다음과 같다. (전략) 四美具, 二難幷. 사미구, 이난병 窮睇眄於中天, 極娛遊於暇日. 궁제면어중천, 극오유어가일, 天高地逈, 覺宇宙之無窮. 천고지형, 각우주지무궁, 興盡悲來, 識盈虛之有數. 흥진비래, 식영허지유수. (후략)
*四美(사미)-사영운(謝靈運)의 <의위태자업중집시서(擬魏太子業中集詩序>에, "천하에 좋은 날(良辰), 아름다운 경치[美景], 이를 감상하는 마음[賞心], 즐거운 일[樂事] 이 네 가지를 모두 가지기는 어렵다."라는 구절이 있다. *二難幷(이난병)-두 가지 갖추기 어려운 것을 갖춤. 二難은 현주(賢主)와 가빈(嘉賓)을 말함. 현명한 주인도 흔치 않고 훌륭한 손님도 흔치 않은데, 이 두 가지 어려운 것을 갖추었다는 뜻이다. *睇眄(제면)-눈을 가늘게 뜨고 곁눈질함. *盈虛之有數(영허지유수)-성쇠(盛衰)에는 정해진 운명이 있다. 盈은 차는 것. 곧 번성함. 虛는 비는 것. 곧 쇠잔함. 數는 운수. 운명.
*직역: 오늘 이 자리에는 네 가지 아름다움을 모두 갖추었고, 두 가지 어려운 것도 함께 갖추었으니, 아득히 실눈으로 중천을 바라보기를 다하고 휴일에 즐거운 놀이를 다한다. 하늘은 높고 땅은 멀고, 우주의 끝없음을 깨닫게 되고, 흥이 다하고 슬픔이 오니 차고 기욺이 정수 있음을 알겠다.
*풀이: 오늘 이 자리에는 좋은 날[良辰], 아름다운 경치[美景], 이를 감상하는 마음[賞心], 즐거운 일[樂事] 이 네 가지 아름다움을 모두 갖추었고, 현주(賢主-현명한 주인)와 가빈(嘉賓-훌륭한 손님)이 함께 있기 어려운 법인데 때마침 같이 어울렸으니, 취하여 반쯤 열린 눈으로 아득히 먼 하늘을 바라보고, 오늘 하루 쉬는 날을 맘껏 즐기며 만족하게 노닌다. 가을 하늘 높고 땅은 가없이 넓어, 우주의 끝없음을 새삼 깨닫는다. 달이 차면 기울 듯, 흥겨움이 다하면 슬픔이 오니, 차고 기울고 성하고 쇠하는 것이 다 하늘의 뜻임을 알겠다.
[類似語] 苦盡甘來(고진감래) [직역하면 상대적인 구절이지만 전하는 교훈은 같다] (1) 나쁘고 어려운 일 다음에는 좋은 일이 다가옴. (2) 세상이 돌고 돌아 순환함. 樂極哀生(낙극애생) 즐거움이 다하면 슬픔이 생긴다는 뜻으로, 인생에는 기복(起伏)이 있기 마련이라는 의미.
[俗談] 달도 차면 기운다. 부귀 빈천이 물레바퀴 돌 듯 한다. 삼대 정승 없고 삼대 거지 없다.
[만화로 깨치는 한자]
출처:고사성어서당.소년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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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상은 돌고 도는 모양입니다 우천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