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들기·독서 세미나 등 통해 독서교육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양구 임당초교는 개교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21년 개교 이래로 우수한 졸업생들을 배출하며 지역사회와 양구교육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최근에는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생의 특성과 교원의 역량을 분석해 명품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학생 수 감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임당초교는 학생 수 감소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특색 있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9학년도 임당초교의 졸업생은 단 두 명이다.
올 3월 두 학생과 담임교사인 강동원 선생님은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졸업식을 고민했다. 두 학생이 그림 그리기와 책 읽기를 좋아하는 것에 주목해 책을 만들어 졸업식에 출판기념회를 열어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담임교사는 4년간 운영해 온 독서모임에 6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책 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결연학교인 강원외고의 독서동아리(Cogito)가 책 만들기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두 명에서 출발한 독서동아리는 초·중·고 열일곱명의 학생이 함께하는 근사한 출판팀이 됐다.
지난 4월 학생들은 첫 모임에서 초등학생이 읽을 수 있는 세계사 책을 만들기로 하고 글쓰기, 삽화 그리기 등의 책 만들기 작업을 시작했다. 6월15일 춘천 데미안서점에서 진행한 독서세미나에서는 `세계 3대 종교의 사상'에 관해 토론했고, 지난 16일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열린 독서세미나에서는 중세 유럽도시의 모습을 지도와 그림으로 재현했다.
초·중·고교가 함께하는 독서모임이기에 초·중학생에게는 독서활동을 통한 성장의 기회가 주어지고, 고등학생들은 가르치며 성장하는 교육봉사의 기회를 얻는 것이 이 독서동아리의 특징이다.
독서동아리 학생들은 여름 방학기간에도 꾸준히 모여 날씨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이 사실을 접한 춘천의 `달아실' 출판사에서 출판 마무리 작업에 함께하기로 해 독서동아리 활동에 힘이 더해졌다.
동아리 학생들은 12월31일에 있을 출판기념회와 졸업식을 위해 오늘도 글을 쓰고 있다.
안윤희 어린이강원일보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