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골수성 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여든여섯(986) 번째 날 편지, 2 (음식, 건강) - 2023년 5월 20일 토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5월 20일 토요일이란다.
뇌는 체중의 2% 밖에 되지 않지만, 혈액의 15~20%를 사용하는 장기로, 그만큼 혈류 흐름이 원활해야 하는 기관이라네.
뇌에 단 몇 분이라도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뇌세포가 파괴되면서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는데, ‘뇌경색’으로 인한 반신마비가 대표적인 사례구나.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보이지 않는 저격수',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리는데, 뇌의 굵은 혈관이 막히면, 반신마비나 실어증 같은 위중한 증상이 나타난다네.
가는 혈관이 막히면,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의 비교적 경미한 증세가 발생하고, 그 밖에도 뇌혈관이 막히면서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나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연하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네.
뇌경색 치료의 핵심은 막힌 혈관을 뚫는 것으로, 모세혈관처럼 직경이 작은 혈관이 막혔다면,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직경이 1.5mm 이상인 혈관인 경우 혈관성형술이나 스텐트삽입술, 경동맥내막절제술 등의 시술을 할 수 있는데, 최근에 많이 하는 것은 혈관성형술과 스텐트삽입술이라네.
뇌경색이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은 6시간인데, 그 안에 치료를 받으면 65% 정도는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을 대비해서, 뇌혈관 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고,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해도 희망은 있다네.
최근에는 치료 기술의 발달로, 12시간에서 20시간이 지난 후에 치료를 해도 호전된 사례가 있었는데, 골든타임에서 멀어질수록 완치 가능성은 다소 낮아지겠지만, 시간이 조금 지났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라네.
빠른 치료만큼 예방도 중요한데,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 비만 등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생활습관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하고, 특히, 고혈압이 있다면, 적극 관리하라네.
고혈압이 지속되면, 혈관벽이 손상되고, 아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동맥경화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결국 뇌경색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점, 꼭 기억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뇌경색. 전조 증상을 미리 알아둬서 위험 신호를 사전에 파악하고, 증상이 있다면 전문 병원에서 신속히 치료받으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5월 20일 토요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으로 들리는 배경음악-[외국곡] Rain & Tears-Aprodite's Chi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