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출판기념 소회
석야 신웅순
‘금강시조’는 13년 전에 제자들과 함께 만든 동인회이다. 당시 대전 충남에는 시조 동인지가 없었다. 동인지는 협회지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동인은 같은 쪽을 바라보며 공부하는 시인들의 모임이다. 개화기 이후 근현대기에 현대문학에 물꼬를 터준 것은 창조, 백조와 같은 순수 문예 동인지들이었다. 동인지들이 때론 문학사의 물줄기를 바꾸기도 했다.
나는 90년대 중반에 대전으로 내려왔다. 그 때 뜻 있는 시조 동인지를 만들고자했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지역의 문화와 정신을 담고자 했었는데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0년이 넘어서야 여건이 마련되었다. 시민대에서 수업한 제자들과 함께 출범했다. 올해가 14년 째이다.
금강시조의 지금은 전부가 새롭게 승선한 시인들이다. 여기에서 몇 년 새에 신춘문예에 두 명이나 나왔다. 금강시조의 쾌거였다.
모란꽃 엽서 첫 편지이다.
내게 와 피어나서 당신에가 이우는
오늘은 한 송이 모란꽃 이리도 붉다
못 부친 엽서 한 장을
누구에게 보낼거나
-신웅순의 「모란꽃 엽서」
나머지 시편들도 내가 내게 띄운 또 다른 모란꽃 엽서들이다.「나」는 마지막 도착한 엽서이다.
서 있는 먼 산처럼
흐르는 먼 강처럼
일생 편지를 쓰고 일생 답장을 썼다
그렇게 난 사랑했고
그렇게 난 후회했다
- 신웅순의 「나」
모란은 5월에 피는 꽃이나 요새는 4월이면 핀다.
“모란꽃 피었을까.”
집 사람이 보고 오라고 한다. 그날은 봉오리만 맺혔다. 잘못하면 모란꽃을 놓칠 수도 있다. 금세 피고지기 때문이다. 어제도 가고 오늘도 들렀다. 어제는 꽃봉오리였는데 오늘은 꽃송이였다. 하룻밤 새에 세상이 달라졌다. 이렇게 빨리 필 줄 몰랐다.
얼마 전 금강동인회에서『모란꽃 엽서』출판 기념회을 열어주었다. 1996년 첫시조집 『나의 살던 고향은』이후 30년 만이다. 출판기념은 일생에 한번이면 족하다 생각했는데 금강시조동인들이 성대하게 열어주었다.
대전 충청의 젖줄, 금강이 이제 막 굽을 틀고 있다. 시조 지형이 조금씩 바뀌어져가고 있다. 바다로 항해하는, 모란꽃 화사한 금강 시조의 대전, 그날을 기대해본다.
사랑하는 동인들에게 뜨거운 마음을 전한다.
-2026.4.14. 석야 신웅순의 서재, 여여재.
첫댓글 모란꽃 엽서 출판기념 축하 축하드립니다~!
예년보다 점점 더 일찍 피는 모란꽃
빨리 피고 빨리 지는군요.
시조 동인의 발전에 큰 바탕이 되신 석야 신웅순님께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이제 제자들에게 다 맡겼습니다.
씨를 뿌렸으니 알아서 하겠지요.
끝까지 믿어줄 생각입니다.
모란꽃 해가 갈수록 개화시기가 빨라집니다.
걱정됩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 축하 드립니다. "모란꽃 엽서" 시조집이 많은이들에게 사랑받기를 기원합니다~^*^
축하! 감사드립니다.선생님.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교수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