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내게 참 귀한 분
인생은 기차여행과 같습니다.
역들도 있고 경로도 바뀌고 간혹 사고도 납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이 기차를 타게 됐고 그 표를 끊어주신 분은 부모님입니다.
우리는 부모님들이 항상 우리와 함께 이 기차를 타고 같이 여행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부모님들은 어느 역에선가 우리를 남겨 두고 홀연히 내려버립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많은 승객들이 기차에 오르내리며, 이들 중 많은 이들이 나와 이런저런 인연을 맺고 살아갑니다.
우리의 형제자매, 친구, 자녀, 그 외 인생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이들이 여행 중에 하차하여, 우리 인생에 항상 공허함을 남기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소리도 없이 우리 곁에서 사라지기에 우리는 그들이 언제 어느 역에서 내렸는지 조차도 알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차여행은 기쁨과 슬픔, 환상, 기대, 만남과 이별로 가득 차 있는 지도 모릅니다.
좋은 여행이란 우리와 동행하는 승객들과 어울려 서로 돕고 사랑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들과 나는 우리들의 여행이 즐겁고 편안하도록 서로가 최대한 돕고 배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행의 미스테리는 우리가 어느 역에서 내릴지 서로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협력을 다해 살아가야 합니다.
서로 다른 이견을 조정하고, 사랑하고, 용서하고, 베풀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어느 역에선가 우리가 내려야 할 시간이 되었을 때 인생이라는 기차를 함께 타고 여행했던 이들과 아름다운 작별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타고 가는 기차에 동승한 소중한 승객 중의 한 분이 되어 주신 당신에게 감사드리며 내가 내려야 할 역이 어딘지 모르기에 "고맙습니다."라는 말 한 마디라도 미리 전하고자 합니다.
저와 인생여행을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은 "내게 참 귀한 분"입니다.
- 삶의 여로 중 -
💜 멋진 당신의 인생
https://m.cafe.daum.net/dreamt/Snn0/7170
-지난 톡에서-
무려 12도란다
겨울이 실종되었나?
마치 초봄 같다
톡보내고 운동하고 나니 여덟시가 다 되간다
매운탕 데워 아침 한술
빠가 매운탕이 입맛 돋군다
동물들 챙겨 주었다
닭장에 가니 알을 세 개 낳아 놓았다
알을 더 낳아야 부화할건데...
그래도 지금까지 모은 알이 20여개
이 알만이라도 먼저 부화할까?
아니 낼모레까지 더 모아서 부화기에 넣어야겠다
집사람이 아산아짐에게 전화해 보니 1시 30분에 화장 한단다
요즘 화장터도 밀린다고 한다
겨울이라 생사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장지에 오면 아마 4시 가까이 될 것같다
머리도 띵하고 힘도 없지만 파크볼이나 치고 오자고
집사람이 장성 병원에 들러 당뇨약도 지어야한단다
그첨저첨 잘 되었다
장성병원에 가니 대기자가 없어 바로 진료 받고 처방받았다
혈당이 130 나왔단다
아침 식사와 커피 과일까지 먹었는데 그 정도 나온건 양호하다며 관리를 열심히 하라 했단다 그래 스스로 조절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황룡파크장에 가니 오늘은 에이 비구장을 다 열어서인지 홀마다 대기하는 팀이 없다
오랜만에 비구장으로 가서 쳤다
비구장은 홀마다 거리가 좀 있어 뻥뻥 칠 수가 있다
여기서 돌면 운동도 훨씬 더 된다
티샷할 때 채가 흔들리면 오비를 내거나 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질 않는다
채가 흔들리지 않도록 왼손으로 꽉 잡아 주는게 좋다
그런 생각으로 채를 쥐고 치니 비교적 볼이 바르게 나간다
펏팅이 잘 안된다
펏팅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흐트러져 버렸다
이거 티샷이 좀 좋아지니 펏팅이 문제
난 언제나 둘다 좋아질까?
4바퀴를 돌았다
쉬지 않고 4바퀴를 돈 것도 대단
고관절이 좀 묵직만 할 뿐 아프지 않아 돌 수 있었다
날마다 이랬으면 참 좋겠다
어느새 12시가 다 되간다
에이구장에 가서 한두바퀴 돌고 가자고
에이구장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칠 만하다
한바퀴를 다 돌지 못했는데 집사람이 넘 힘들다며 집에 가자고
그래 무리할 필요 없지
바로 아웃
마트에 들러 부침가루 튀김가루 당면 세탁제를 샀다
설에 쓰려면 미리 사다 놓아야한단다
닭장을 하려고 닭도 한 마리 샀다
키우고 있는 닭이 있지만 연한 닭으로 닭장해야 부드러울 것같아 한 마리 샀다
닭집 주인이 오늘 닭장한다고 닭을 많이 사갔단다
닭장으로 떡국 끓이면 소고기보다 더 맛있다고한다
집사람이 끓여서 오늘 닭장 만들어 놓아야겠단다
이걸 조금씩 넣어 떡국 끓여 먹잔다
집사람이 점심으로 소머릿고기를 넣어 떡국을 끓여준다
삶은 소머릿고기인데도 끓여 놓으니 맛있다
떡국이 맛있어 한그릇 다 먹었다
다음에 닭장으로 끓이면 더 맛있겠지
밥을 먹고나니 졸음이 쏟아진다
흥이 나지 않는다
아산형님은 지금쯤 화장하고 있을까?
엊그제 까지도 아무렇지 않던 분이 하루아침에 불귀의 객이 되다니
삶이 어디 어느 순간에 멈춰설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아등바등 살려고 몸부림 칠 필요 있을까?
내게 주어진 능력만큼만 잘 살다 갔으면 좋겠다
지나간 7080노래 들으며 잠 한숨 자고 나니 어느새 세시가 다 되간다
고구마를 쪘다
저번보다 고구마가 작은데 맛이 더 없다
원래 주먹만하게 더 맛있다던데 우리 고구마는 큰게 더 맛있다
왜 그럴까?
종자가 그런가?
치약이 떨어져 간다
오전에 약국 들러 센서다인 치약을 사려 했더니 없다
쿠팡에서 센서다인 치약을 검색해 보니 가격이 아주 싸다
내가 약국에서 중량 120그램 짜리 센서다인을 사면 만원인데 여기선 오천원꼴
약국보다 배가 싸다
이러면 쿠팡에서 사 쓰는게 더 낫겠다
주문했더니 토요일 도착이란다
빠르기도 하다
이장에게 전화해 보니 화장을 세시에 해서 마을엔 다섯시경 도착한단다
다섯시가 다 되어가길래 퇴뫼로 나가 잠시 기다리니 영구차가 도착했다
유골함을 들고 바로 산으로 올라간다
난 집을 한바퀴 돌고 갈 줄 알았더니 마을에 들리지 않고 마을 입구에서 장지로 바로 올라가 버린다
그래도 생전 사시던 집은 한번 둘러보고 가시는게 어떠냐니 형님이 생전에 돌아가신분들은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는데 형님만 들어간다면 되겠냐고 아짐이 우기셔 바로 산으로 간단다
아이구 생장이 아니고 화장했으니 유골함 들고 집 한바퀴 돌아도 되련만 자기가 한 약속이라 지켜야한다니 참
산길을 돌아 장지에 가니 예전 내가 고사리 꺾으러 다니던 곳이다
여기가 형님 아버지 묘소였단다
언젠가 나에게도 말해주었을 건데 내가 잊고 있었다
이번 산소일 하면서 조부모님을 합장해 정리하고
형님은 아버님 바로 아래쪽에 자리를 잡았다
이미 평장으로 자리를 잡아 놓았다
유골함을 열고 그 안에 자녀들이 흙을 떠주면 풍수가 흙을 받아 채운다
흙을 가득 채운 유골함을 미리 파 놓은 자리에 넣고 주변을 흙으로 메운다
마지막 가시는 길 편안하시라며 나도 한삽 떠 넣었다
흙을 평평하게 메운 뒤 위에 돌판을 놓고 작은 비석을 올려 놓는다
모두 정리하고 제사를 지낸다
나도 술한잔 따라 올렸다
아 인생이 이리도 허망한가?
죽고나니 한줌 재로 남아 땅에 묻어 절하고 나면 다시는 이승에서 볼 일 없다
무엇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가?
다시는 볼 수 없다니 그저 눈물만 나온다
내겐 더없이 좋은 분이셨는데...
언젠가는 헤어지겠지만 그 헤어짐이 넘 빠른 것같다
형님은 마음이 좋으셔 저승에서도 서로 어울려 즐겁게 지내시리라
좋은 곳에 가셔서 안식하시길 간절히 기도했다
요즘엔 바로 당일에 탈복한다고 한다
제사를 모시고 난 뒤 탈복 절차대로 다시 제사를 지낸다
바쁜 세상 다시 일터로 뛰어들어야겠지
아산아짐은 광주로 가셔서 아들집에서 자고 내일 오시겠다고
아짐이 넘 허전하시겠다
두분이 알콩달콩 잘 살으셨는데...
자식들이 효자이지만 우리도 더 챙겨드려야겠다
산소일이 넘 늦어 내려오니 어둠이 내린다
하루일과 정리
머리가 띵해진다
잠이나 자야겠다
집사람이 가만히 다가와 포옹하면서 ‘나보다 먼저 떠나면 안돼’ 하며 웃는다
갑작스런 형님의 죽음에 크게 마음 아프나 보다
언젠가 서로 헤어질 때 나란히 같이 가면 더없이 좋겠지만
앞서거니 뒤서거니 마음에 큰 상처 남기지 않고 떠났으면 좋겠다
헤어짐에 대한 생각이 드는 건 나이들어간다는 뜻이겠지
내 건강을 스스로 지켜가야겠다
꼬∼끼∼오
수탉이 홰를 치며 새벽을 깨운다
님이여!
내일부턴 민족 대명절 설 연휴 시작
벌써 마음은 고향으로 떠났겠지요
귀향길 교통안전 유의하시며
즐겁고 복된 설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도 기쁨 넘치는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