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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에서 이용객들이 체크인을 하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대부분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경향신문
지난 19일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에서 이용객들이 항공기 탑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용객들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경향신문
네덜란드 스키폴공항과 폴란드 바르샤바공항 등 유럽공항들은 거리두기와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사실상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회복했다. 극히 일부의 동양인들만 공항 내에서 마스크를 썼지만, 유럽인들은 실내인 공항 안은 물론 밖에서 삼삼오오 붙어 얘기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3층 출국장마다 체크인과 보안검색을 받기 위해 다닥다닥 붙어 긴 줄이 늘어서 있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고, 1m 이상 떨어져야 하는 인천공항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면세점과 식당 등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스키폴공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는 상관없이 격리가 면제되고, 항공기 탑승 전이나 입국 후에도 유전자 검사(PCR)를 하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부터 여객이 줄었던 스키폴공항은 올해 이용객 숫자가 2019년의 68%까지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갑자기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보안검색 등 공항운영 인력 부족으로 인해 보안검색 시간이 오래 걸려 비행기를 타지 못하거나 짐을 잃어버리는 사고가 속출했다.
이에 이 공항은 2주 전 이같은 사고 2000여건에 대해 돈으로 보상해주기도 했다. 스키폴공항은 취항 항공사에 승객 제한을 요청했고, 지금도 공항을 이용하려면 출국 4∼5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 긴 줄을 서야 한다.
비카 스키폴공항 고객경험팀장은 “공항 내외부에서 긴 줄을 설 때도 마스크를 안 쓰고, 악수도 하지만 코로나19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유럽인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유류세 등 비용 부담 때문에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한 교민은 “코로나19 사태로 처음에는 교민들과의 교류도 단절됐지만, 지금은 코로나19 검사도 받지 않고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등 일상으로 완전 회복됐다”며 “코로나19 증상이 있어도 유럽인들은 감기로 인식하고 있으며, 직장인들만 전파를 우려해 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폴란드 바르샤뱌공항에서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는 이용객들이 대화하고 있다.© 경향신문
지난 17일 폴란드 바르샤뱌공항에서 이용객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경향신문
폴란드 바르샤바공항과 크라쿠프공항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공항 이용객들은 입·출국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등 거리두기를 하지 않았다. 자국에서 마스크를 썼던 동양인들도 유럽공항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다만, 동양인 중 일부는 감염을 우려해 마스크를 썼을 뿐이다.
폴란드의 한 교민은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나 방역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유럽인들은 마스크를 갖고 다니지도 않는다”며 “국경이 없는 유럽은 국가·공항 간 코로나19 검역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공항뿐 아니라 항공기에도 유럽과 한국은 코로나19에 대한 인식 차이가 컸다. 유럽 항공기는 기내에서 승무원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데다 승객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지 않고 있다.
반면 유럽에서 출발하는 국적항공기는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착용을 권유하고 있다. 또한 승무원들은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끼고 기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곳은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이다. 유럽은 지난 2월부터 미국은 지난 6월부터 출국 전 검사를 폐지했다.
입국 후 검사는 한국은 24시간 내 PCR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미국과 네덜란드와 폴란드 등 유럽 18국은 격리도 없고 PCR 검사 의무도 없는 등 마스크에서 해방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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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에서 이용객들이 체크인을 하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대부분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경향신문
지난 19일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에서 이용객들이 항공기 탑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용객들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경향신문
네덜란드 스키폴공항과 폴란드 바르샤바공항 등 유럽공항들은 거리두기와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사실상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회복했다. 극히 일부의 동양인들만 공항 내에서 마스크를 썼지만, 유럽인들은 실내인 공항 안은 물론 밖에서 삼삼오오 붙어 얘기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3층 출국장마다 체크인과 보안검색을 받기 위해 다닥다닥 붙어 긴 줄이 늘어서 있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고, 1m 이상 떨어져야 하는 인천공항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면세점과 식당 등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스키폴공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는 상관없이 격리가 면제되고, 항공기 탑승 전이나 입국 후에도 유전자 검사(PCR)를 하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부터 여객이 줄었던 스키폴공항은 올해 이용객 숫자가 2019년의 68%까지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갑자기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보안검색 등 공항운영 인력 부족으로 인해 보안검색 시간이 오래 걸려 비행기를 타지 못하거나 짐을 잃어버리는 사고가 속출했다.
이에 이 공항은 2주 전 이같은 사고 2000여건에 대해 돈으로 보상해주기도 했다. 스키폴공항은 취항 항공사에 승객 제한을 요청했고, 지금도 공항을 이용하려면 출국 4∼5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 긴 줄을 서야 한다.
비카 스키폴공항 고객경험팀장은 “공항 내외부에서 긴 줄을 설 때도 마스크를 안 쓰고, 악수도 하지만 코로나19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유럽인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유류세 등 비용 부담 때문에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한 교민은 “코로나19 사태로 처음에는 교민들과의 교류도 단절됐지만, 지금은 코로나19 검사도 받지 않고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등 일상으로 완전 회복됐다”며 “코로나19 증상이 있어도 유럽인들은 감기로 인식하고 있으며, 직장인들만 전파를 우려해 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폴란드 바르샤뱌공항에서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는 이용객들이 대화하고 있다.© 경향신문
지난 17일 폴란드 바르샤뱌공항에서 이용객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경향신문
폴란드 바르샤바공항과 크라쿠프공항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공항 이용객들은 입·출국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등 거리두기를 하지 않았다. 자국에서 마스크를 썼던 동양인들도 유럽공항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다만, 동양인 중 일부는 감염을 우려해 마스크를 썼을 뿐이다.
폴란드의 한 교민은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나 방역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유럽인들은 마스크를 갖고 다니지도 않는다”며 “국경이 없는 유럽은 국가·공항 간 코로나19 검역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공항뿐 아니라 항공기에도 유럽과 한국은 코로나19에 대한 인식 차이가 컸다. 유럽 항공기는 기내에서 승무원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데다 승객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지 않고 있다.
반면 유럽에서 출발하는 국적항공기는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착용을 권유하고 있다. 또한 승무원들은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끼고 기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곳은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이다. 유럽은 지난 2월부터 미국은 지난 6월부터 출국 전 검사를 폐지했다.
입국 후 검사는 한국은 24시간 내 PCR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미국과 네덜란드와 폴란드 등 유럽 18국은 격리도 없고 PCR 검사 의무도 없는 등 마스크에서 해방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