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주 전에 우리 목사님께서 팁을 주신 것이 있어서요.
오랜 시간 생각하다가 청소년기 아이들을
조금더 심리학적으로 과학적으로 알고 분석하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이르렀습니다.
학부 다니면서 배우며 읽었던 책들을 꺼내어 생각하고
아쉬운 마음에 서점에 갔습니다.
이제 책 두권 훑어 보는데,
참으로 감사한게 그동안 청소년 사역하면서 무언가 느껴놓은 것이 많은지
정리가 잘 됩니다. 생각도 잘되고 결론도 잘나오고.
벌써 몇자 적기는 조금 아쉽지만,
사춘기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는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 같이 생각해보시면 좋겠다 싶어서,
간단하게 몇자 옮겨적듯 정리해 봅니다.
----------------------------------------------
미국 국립보건원의 신경과학자 제이기드 박사님은
사춘기때 호르몬 뿐 아니라 뇌의 변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것을 발표했는데요.
사춘기 아이들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이마에 꽃이 피기 시작할때.
아직 뇌는 완성되지 않은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특별히 이성적 판단을 하는 전-전두엽이 뇌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성숙한 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두엽은 판단과 의사결정, 감정 조절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두엽이 성숙하기 전까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습니다.
자동차 보험 하나씩 가지고 계실텐데요. 만 26세 미만은 보험료가 월등히 비싸다는 사실을 아실 것입니다.
연구결과가 나오기 오래전에 통계적으로 26세 미만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발생율이 훨씬 높았기 때문에 보험료가 더 비싼 것입니다.
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반사 신경이나 시각, 운전 기술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안전운전을 하지 못할까요?
바로,
판단과 의사결정,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이 완전해지는 나이가 25세이기 때문입니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제대로된 판단하기와 절제 하기에 20대 초반은 아직 미성숙한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이마에 꽃이 피면서 시작되는 특별한 봄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습니다.
남자아이의 공격적 성향이나 낭만, 성적욕구, 욕망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사춘기 아이들이 열정이 넘칩니다. 자동차 엔진이 뜨겁게 발동이 걸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브레이크를 담당하는 전두엽은 아직도 완성되지 않았으니,
아이들은 멈출줄 모릅니다. 자제할줄 모릅니다.
이성적으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한다고 해도 자제할 수 있는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그래서 멈추지 못하는 것 것입니다.
그것을 보고 있는 어른들, 가까이 부모님들은 어떻습니까.
이미 브레이크가 완성된, 굳어있는 사람들입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브레이크를 걸어주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이때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아이들이 간섭하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왜이렇게 변했나 속이 상합니다.
생각해 볼 것이 이것입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행동 하나만 보더라도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압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브레이크가 아직 안달려있는 자동차입니다.
뜨거운 엔진은 있어서 열정이 넘치고, 이제 완성되어가는 건강한 몸, 튼튼한 차체는 있는데,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아무리 옆에서 말해주고 애원해도 브레이크가 없으니
전두엽은 25세에 완성된다고하니까요.
멈출수도 없고 멈추는 방법도 모릅니다.
어떻게합니까?
말과 윽박지름과 꾸짖음으로
황소같이 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사춘기가 세워질까요?
간단하게 이렇게 생각하기를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신체적인 부분을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신체적으로 끓는 피는 있는데 자제할 기능이 없는 시기인걸요. 하나님이 그렇게 만드신 인체의 신비입니다.
둘째로. 브레이크를 걸어주려고 너무 쉬운 방법을 택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보통은 말로, 힘으로 제동을 걸어주려고 합니다. 도무지 말이 안통하지요.
아이들은 끓어넘치는 엔진입니다. 이미 불이 붙었습니다. 그렇다면 열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조금 힘든 방법입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필요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춘기 자녀들의 이야기를 듣고싶거든 차를 운전해서 나가라" 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뒷자석이나 옆자석에 앉으면 서로 얼굴을 보고 있지 않아서 마음이 편하고
차안에서는 안정감이 있어서 이야기를 꺼낸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연구이고 통계인데, 저도 공감합니다. 참 많이 겪었습니다.
종종 아내와 대화할때는 마주보고 앉는 것보다 같이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 할때가 편하고
잠들기 전에 이야기가 길어지고 좋습니다. 이야기가 잘풀리면 또 눈도 마주치기 되고요^^
쉽게 편하게 말몇마디로 조종할수 있는 그런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중학교에 들어가면 알아서 클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은 점점 바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내 자식이니까. 하면서
아직도 어린아이로 생각하지요. 이것도 큰 아이러니입니다.
(저의 어머니도 종종 "너는 70 할아버지가 되어도 너는 내아들이야." 라는 무시무시한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혹시 말은 내자식이야, 아직 어려 하면서.
아이들을 세상으로 내던지는 것은
마치 다 큰 어른처럼 하지 않습니까.
우리 자녀들은 아직까지 자라고 있는 단계입니다.
한참 자라고 있던 유년기 어린시절의 자녀와
어떻게 대화를 했고 어떻게 시간을 함께 했는지 잠깐 생각해본다면,
지금은 큰 힘들이지 않고 너무 손쉽게 좌지우지,
나를 따르라고 마음껏 조종하려고 하지는 않는지 알수 있지 않을까요.
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아이들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럭과 같습니다. 이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만약에 우리중 누군가가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럭 앞에 서서 힘으로 그것을 멈추려고 한다고 생각해보시면요.
어떤 결과가 우리를 엄습할지 무척 손쉽게 예측해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조금더 지혜로운 방법이 필요합니다. 너무 쉽게 말과 힘으로 멈추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뜻이지요.
셋째로. 브레이크는 없지만 세울수 있는 방법이 하나 정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춘기 호르몬을 역 이용하는 것입니다.
감정에 이끌리는 이상한 봄이라지요?
더 뜨거운 감정으로 압도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니까 삐뚤어지고 싶은 마음, 반항하고 싶은 마음보다
사랑과 순종의 마음 쪽으로 더 큰 감정의 열기를 갖게 하는 것입니다.
몇가지 사례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더 이야기하면 글이 너무 복잡해지고 길어 질 것 같아, 한가지 생각나는 것을 나눠보려 합니다.
몇년 전 섬기던 고등부.
그때 교회와 집이 멀었고, 주일 1부 7시30분 예배를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토요일엔 교회 8층 교역자 숙소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러니 토요일 제가 교회근처에 도착했다는 정보가 누설되면 할일없는 애들은 다 8층으로 모입니다.
주일 예배 말씀은 아이들이 다 가고 난 뒤에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정도로 토요일 주일을 아이들과 어울려 살았지요.
고등부 예배가 끝나고 1학년 신입생 학생 한명을 데리고 PC방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이미 교회 학생들이 PC방에 포진해있었기 때문에 저는 엄연히 "심방"하러 가는 것입니다.
물론 게임도 같이 해줘야 하고(저도 재밌습니다), 게임비도 내줘야 하고, 점심값도 내줘야 합니다.
주일 하루는 아이들이 줄을 섰기 때문에 점심만 세끼 정도는 먹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전도사가 아이들 데리고 PC방이나 다닌다고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꼭 저보다 먼저 PC방에 가 있습니다.
같이 가는게 아니고, 제가 아이들을 찾아가는 "심방"이 되게요^^;
그날. 1학년 신입생, 아직 저와 많이 가깝지 않은 한 남학생이 저를 따라오고 있으면서
연신 입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전도사님이 pc방에 가다니 전도사님이랑 pc방에 가다니.."
그때 제 옆으로 붙어오면서 말합니다.
"전도사님 저는 할머니랑 살아요."
정말 뜬굼없는 상황이 아닙니까?
전도사님이 pc방에 가다니 라고 중얼거리던 녀석이 제게 붙어와서는
할머니랑 살아요, 엄마랑 아빠가 없어요. 라는 심각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적잖이 당황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태연하게 물었습니다.
"그래? 무슨일이야? 엄마 아빠랑 무슨 일 있었어?"
그렇게 시작된 자기 어린 시절 이야기,
왜 할머니 권사님과 함께 자랐는지 PC방 가는 길에 엄청난 속이야기를 들었고,
이야기가 깊은 만큼 우리는 마음이 가까워졌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제가 하는 이야기가 그 학생에게는 법처럼 됐습니다. 신기합니다.
아무리 자기 말이 옳다고 생각해도, 제가 말하면 수긍하고 고개를 숙입니다.
그러니까 말씀이 들어가기 시작하더군요.
전하는데는 지혜도 필요없습니다. 특별한 방법, 실력도 필요없습니다.
그냥 듣습니다. 제 입에서 나오는 말은 콩으로 두부를(?)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사실 저는 성경을 있는 그대로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꾸미지 않고요. 오해가 있을수 있어서요.
저는 그때도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에 사무실에 아이들 불러다 앉혀놓고, 집에 누구랑 사느냐, 가족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면
과연 마음이 이렇게 가까워 졌을 수 있을까. 말씀을 그렇게 효과적으로 흡수하게 할 수 있었을까.
모두 아시는 것처럼 말씀이 믿어지는 것은 초자연적인 현상입니다.
그냥 믿어지는 것과 절대 믿어지지 않는 것은 '비니루' 한장 차이입니다.
끓는 피, 폭발하는 트럭 엔진같은 아이들은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어디론가 내달려야 합니다.
그 아이들의 마음을 옳은 길로 달려갈 수 있도록 방향을 틀어주는 것,
그것은 사춘기의 순수한 사랑을 감동시키는 것입니다.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아이들에게로 뛰어 들어가야 합니다.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된다는 '어른 브레이크'를 아무리 붙여줘봐야
아무 의미없습니다. 차라리 지나가는 개의 귀를 잡고 입김을 '후~' 불어 주고 말지요.
"푸들" 귀에 바람을 불어주면 더 실감나겠네요^^
예수님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계신 영광의 주님께서
피조물인 사람의 몸으로 뛰어들어오셨을까요.
얼마나 불편하셨을까요.
'내가 네 아픔을 잘 안다'
이 말씀 실감나게 해주시려고 십자가도 지어주시고,
죽음의 두려움도 알아주시려고 죽음에도 뛰어들어 주시고...
우리 자녀들.
조금 힘들수는 있지만, 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뛰어들어준다면
거기에 소망이 있습니다.
아이가 힙합을 좋아하면 같이 좋아해주고,
아이가 게임을 좋아하면 같이 해줘보면 어떨까요.
아이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서는 아이가 좋아하는 오빠도 나의 오빠로 삼을 수 있습니다.
아니라고 하지마시고 맞다고 하시고
눈딱 감고 뛰어드세요.
생각보다 재밌을꺼에요^^
아이들이 웃기기 얼마나 힘듭니까, 그런데 그 아이들 좋아하고 웃어주는 거니까요.
웃음을 잃은 어른들도 분명 좋아하게 될것입니다.
(저는 애들하고 게임해주느라 게임중독에도 빠져본것 같습니다..;;
게임 중독에 빠져보고 기도로 살아나봤더니, 아이들에게 하는 말에 힘 생기더군요;;)
그리고 생각해보세요.
우리 아들하고 우리 딸하고 같은 것을 바라보고 좋아한다?
대화할 재밌는 주제가 있다?
그것보다 더 살맛나는것이 있을까요?
우리 그것 때문에 우리가 아침부터 수고하고 밤 늦도록 고생하는거잖아요^^
이 짧은 인생 우리 자녀들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주님께로 온전히 돌아가기 위해서요.
그치요?
말은 쉽지만 행동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기도가 필요한 거잖아요.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 세상에 가득하니까요.
한번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아보세요.
엄지 척. 애들말로,
"우리 아빠 개좋아", "우리 엄마 개쩔어."
최고의 칭찬받으며 행복한 가정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끝으로,
사춘기 아이들에게 브레이크가 없구나. 아직 만들어지기 전이구나. 생각해보세요.
그런데 호르몬에 의해서 감정이 들쭉 날쭉하니 '본인' 스스로는 얼마나 힘들까요.
부모님들도 사춘기 자녀 키우는 것도 무척이나 힘드시겠지만,
우리가 어른이니까요.
눈에 넣어도 안아플 내새끼니까요.
먼저 보듬어야 할 우리 자녀들을
알아주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무엇인가 새롭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 고민의 시작입니다.
다 아시는 내용일수 있지만 혹 도움되시는 분 계실까봐 몇자 적어봅니다.
오 주님!
우리 자녀들이 사춘기를 믿음안에 있음으로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들이 자녀들의 변화를 깨닫고 잘 이해해서
맡겨주신 나의 아들 나의 딸들을 아름답게 양육할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첫댓글 좋은 자료와 정리 감사합니다.
2편으로 전도사님의 겪으신 그 사례들도 듣고 싶어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도 전두엽 이야기를 읽는데 무릎을 탁쳤어요.
그런데 생각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사춘기 자녀를 양육하는 엄마아빠가 얼마나 힘드실까.
그런 생각뿐입니다.
저도 청소년 사역자라고 하지만, 자녀 키우는거랑은 다르니까요.
저야말로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이렇다 저렇다 결론 짓기도 어렵고요.
나중에 정리가 잘 되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저도요 집사님, 많이 감사합니다.
이제 곧 제 발등에도 불이 떨어지겠지요? ㅋ 미리 미리 알고, 지혜롭게 대비하기 ^^
네 ㅋㅋㅋ 지혜롭게 잘 대비되시길 축복합니다^^
사춘기 시절 문제는
사실 사춘기 시작되기 전에 부모님과 얼마큼 신뢰가 쌓이는지에 많이 결정되는것 같아요.
오 저도 요즘 고민하고 있던 부분인데 정리하니 눈에 잘 들어 오고 좋네요
역시 멋쟁이 전도사님 파이팅 하셔요~~~!!!
얼짱 전도사님 까페에서 만나니까 반가워요^^
매일보다가 못보니까 허전함이 있어요^^
ㅋ 실감 팍팍 나시지요? 애들하고 부대끼며 잘 지내시리라 믿어요~ ^^
탁월하신 정리입니다...^^ 도사님의 청소년들을 향한 열정이 만들어 낸 놀라운 글이라 여겨집니다. ㅎㅎ
청소년기의 청소년 뇌의 발달 영상도 있긴 한데~ 찾아 봐야겠다요~~^^ 감사합니다. ㅎㅎ
그냥 책 읽고 옮겨온 수준인걸요.
ebs에서 10대 성장 보고서인가 라는 방송이 3연재됐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것 관련된 책을 만났어요^^ 감사합니다!
역시 울 전도사님이십니다..^^
에이 집사님. 그냥 옮겨 온거예요^^
사춘기 전문가는 사실 우리 집사님이시죠.
브레이크가 없군요 !! 실감납니다 주여!!
으흐흐. 많은일이 있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