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의 시간은 바이러스가 정한다
이 책은 팬데믹, 바이러스, 면역, 방역, 그리고 미래에 대한 다섯 개의 부로 이루어져 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사망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선천면역의 부작용으로 일어난다. 선천면역에 저항성을 가진 코로나19는 적응면역이 작동하기 전까지 감염 지역을 계속 넓혀간다. 그러다 폐까지 감염되면 선천면역은 바이러스 봉쇄라는 원래의 목적보다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의 주범으로 탈바꿈한다.
면역과 유사성을 바탕으로 방역의 전략을 크게 분류하면 자연경과, 봉쇄, 진단-추적-격기,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생태계의 균형과 교란 - 바이러스가 숙주를 떠나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인류도 생태계가 떠나 생존할 수 없다. 숙주가 죽으면 사라지는 바이러스처럼, 인류도 지구의 생태계에서 분리될 수 없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하고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는 이 생태계의 교란의 틈에서 발생한다.
개인과 집단의 가치 충돌 - 선진국의 저조한 방역 결과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개인의 자유와 집단의 안전이라는 핵심 가치관이 충돌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를 위해 수많은 희생을 겪었던 역사를 생각하면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가치관이 아니다. 하지만 모은 개인의 총합인 집단의 위기를 막으려는 가치관도 역시 포기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