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에 잠시 잊고 있었다. 지난여름 우리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한낮 기온은 35도를 넘나들었고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졌다. 폭염주의보와 특보도 끊이지 않았다. 덕분에 에어컨 판매량과 매출이 최고치를 갱신했다. 한창때는 에어컨을 주문해도 한 달 이상 기다려야 겨우 받을 수 있을 정도. 올해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23.6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다나와리서치>
그래서인지 올해는 미리미리 준비하는 모양새다. 벌써 에어컨 판매량이 예사롭지 않다. 다나와리서치에서 올해 1~2월의 에어컨 판매량을 뽑아보면 지난해보다 210.1%나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2월에는 250% 이상 뛰었다. 이런 추세는 3월도 마찬가지다. 주별 판매량을 보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 다나와리서치(판매량 기준)>
올해 1~2월에 판매된 에어컨을 형태별로 나누면 벽걸이형 에어컨이 약 34.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6.3%로 2위에 있었지만 부쩍 올라간 것을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멀티형 에어컨은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2위로 내려앉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13% 떨어진 26.7%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스탠드와 냉난방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 다나와리서치(2017년 1~2월, 판매량 기준)>
제조사별로 보면 역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2월에 판매된 에어컨을 제조사별로 나누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34.2, 28.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딥러닝 기술인 딥씽큐(Deep ThinQ)를 앞세우고 있다. 주변 환경을 스스로 학습하고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찾아 쾌적한 바람을 내보내는 것이 특징. 최대 20.5%의 에너지도 아낄 수 있다. 사람의 위치에 따라 양쪽 토출구에서 나오는 바람의 세기를 조절하는 스마트 듀얼 냉방, 공기청정, 제습, 스마트폰 제어 등의 기능도 넣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강조한 무풍냉방 라인업을 벽걸이형까지 확대했다. 무풍냉방은 강한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바람 없이도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한다. 이밖에도 스피드 냉방, 저전력, 제습, 공기청정, 스마트폰 제어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