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례예술촌은 안동시내에서 자가용을 타고 가면 한시간 정도 걸린다.
과거에는 워낙 산골이라서 사람들이 버스가 가는 망천이라는 곳에 내려서 걸어 갔는데
그렇게 걸어가는 길이 구경하기에는 더욱 좋았다.
나는 내가 태어난 곳이라서 아무리 멀어도 큰집이 있어서 자주 갔는데 임하댐으로
수몰이 되면서부터 가지 못했다.
지례는 전 포항공대 총장이셨던 김호길박사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며 그의 실제인
현 한동대 김영길총장님도 태어난 곳이다.
나의 큰집이 바로 김호길총장님집이며 내가 태어난곳도 그 집에서 태어났다.
안동댐이 들어선 이후 우리 큰집은 임하로 옮겼는데 옮기기전에 고택이 "ㅁ"자형으로 지어져서
문화재로 지정을 받았고 국비를 들여 그곳에 다시 옮겨 지었다.
지금 지례에는 김원길 촌장(나하고 촌수로는 십몇촌임)이 지례의 옛모습을 간직하고
학문을 전파하기 위해 예술촌을 조성했다.
우리나라의 내로라 하는 예술인들은 거의 한번씩 다녀갔던 곳으로 방문하는 사람들도 매우 다양하다.
문인,화가들이 많고 영화,연극 예술인들도 많이 다녀간다.
특히 얼마전까지는 단체나 가족들이 오면 김촌장이 직접나서서 지례 예술촌의 내력과
안동의 유교사상, 동양철학을 강의 해주어서 자라나는 젊은이들의 소양교육에도 매우 좋았다.
며칠전 김촌장하고 전화통화를 했는데 요사이는 밥을 해주고 일을 거들어주는 사람들이 모두
산골에 못살아서 모두 나가 버렸다고 한다.
자신과 부인이 직접 밥을하고 그 넓은 집을 청소하며 손님을 맞는다고 했다.
사실 그의 부인은 과거 서울 명문대를 나온 재원으로 미모를 겸비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서방따라
호강도 못하고 산골 촌부가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이번 연휴때나 언제 시간이 있을때, 도시 생활에 심신이 피로하고
복잡하다면 이런 산골에서 일박하는것도 괜찮지 싶다.
사실 1박2일팀도 이곳에 온적이 있었다고 한다.
지례가는 길목은 모두 강이라서 가면서 쉬고 밥해먹고 간단한 낚시도구로 천렵도 하여
매운탕도 끓여먹을 수 있다.
시골고기들은 아직도 순진해서 잘 잡힌다.
몇백년전 우리 조상들은 이곳 지례를 가는 길목의 풍경이 워낙 아름다워
하남3절(河南三絶)이라 했는데 그 글씨가 지금도 도연폭포 절벽에 쓰여 있다.
(요사이는 도연폭포가 댐공사로 유명무실해졌음)
지례예술촌의 숙박비는 좀 비싼편에 속하는데 그 이유는 워낙 산골이라 물자구하기가 힘들고
앞서 말했듯이 일하는 사람들도 없기때문에 방문자들이 좀 불편해도 이해를 해야 할것이다.
가족단위로 서너사람들이 가서 호젓한 산골에서 일박하고 오면 이 또한
내일의 활력소가 될것이다.
(촌장에게 이 김윤길 이야기를 하면 안동간고등어 한토막은 밥상에 더 올라올지도 모르습니다ㅋ
내가 안동에서 공무원생활을 접고 서울로 올라와서 대구매일신문에 일주일에 한번꼴로 올렸던
지례이야기도 맨아래에 올립니다.
나는 아직도 어머니품같은 고향을 사랑합니다. 수구초심이겠죠...)
첫댓글 좋은글에 감사히 즐겁게 머뭅니다 좋은시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