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31일
권사 은퇴 : 장술련
집사 취임 : 김삼군
집사 안수 : 유상규 권성민
권사 안수 : 김옥순
목사님이 저(유상규)한테 임직자 대표 인사말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좀 고민이 되었습니다.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 지, 길게 할까, 짧게 할까, 원래 인사말은 짧은 게 좋다는 데 그냥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쑥 들어 가자니 싱거운 것 같고 해서 임직을 하면서 느낀 점과 각오, 또한 소원이랄까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임직을 받지만 임직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하나님께 인정을 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 점입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시84:5)입니다. 저는 솔직히 형편 없습니다. 어떨 때 보면 '내가 예수쟁이 맞나?'라는 의심이 생길 지경입니다. 이렇게 지탄받아도 시원찮을 저를 그래도 하나님은 사랑하시는가 봅니다. 이렇게 구원의 확신도 주시고 임직도 시켜 주시니 말입니다.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어떤 어머니가 임종을 맞으면서 다섯 명의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네 명의 아들에게 'See you again in the heaven.'고 했습니다. 그러나 한 명의 아들에게는 'Goodbye!'라고 했습니다. 그 아들은 왜 자기에는 다른 인사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니는 '너는 예수님을 믿지 않으니 어찌 다시 만날 수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그 후로 그 아들은 깨닫고 예수님을 잘 믿는 성도가 되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천국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에 대한 확신입니다. 오늘 임직을 받으면서 그런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얻었던 것입니다.
오늘 임직을 받으면서 앞으로 겸손하게 봉사를 해야겠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우리 교회에 이강하 집사님과 김상순 집사님이 계십니다. 두 분은 한 집에 사시는 관계입니다. 언젠가 가족창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김상순 집사님이 하신 멘트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노래 못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다 아니까 같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보였던 것입니다. '그래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잘하면 얼마나 잘 할 수 있겠냐. 그저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아뢰면 되는 것을' 하나님 앞에 잘 못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 줄 모릅니다. 내가 하나님이라도 능력 있고 잘 하는 사람보다는 잘 못하지만 아뢰는 사람을 도와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려면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솔직히 '나는 아무 힘이 없습니다. 넘어집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붙들어 주시지 않으면 안됩니다.' 겸손하게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임직을 받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돌아 가실 때 양 손이 좀 허전할 것입니다.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임직식때 부조를 하고 선물을 준비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세상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던 것은 더 좋은 부조의 선물을 받고 싶고, 더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기도의 부조요, 기도의 선물입니다. 서로 잘 모르는데 어떻게 기도를 합니까. 우리는 가끔 기도할 때 교회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그런 기도를 할 때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다 포함이 되는 것 아닙니까. 아무쪼록 수건 한 장 혹은 우산 하나보다는 오늘 임직식에서 임직을 하는 임직자의 얼굴이 기억되고, 오늘 임직식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기억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간절한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 임직자의 가족들과 친척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그러나 이 중에서는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분들이 계시는 줄로 압니다. 혹은 신앙 생활 하시다가 낙망하여 교회에 나오지 않는 분들이 계시는 줄 압니다. 그런 분들이 오늘 임직식을 통해 다시 예수님께로 돌아 오시고, 예수님을 영접하시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오늘 임직식 때부터 '내가 예수님을 잘 믿게 되었지' 라는 고백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오늘 임직식을 맞으면서 바라는 간절한 소원입니다.
인사가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새삼 올려 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참 좋은 글이네요^^그런데 주인공들이 우리 교회에 없어서 안타깝고 하나님께 임직받은 분들이 떠나는 모습들을 볼때 마음한켠이 쓰라리네요~
분명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떠남을 마냥 슬퍼만 해서는 안됩니다. 그 슬픔이 기쁨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야 합니다. 멋지게 채워주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