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13.03.08
Q ; 문화가 산책시간입니다.
오늘도 정수정 여행작가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번주 햇살이 좋았죠?
봄비도 촉촉이 내리고, 봄이 가까이 와 있는 것 같죠?
A ; 그렇습니다.
바람이 너무 차긴 했는데요, 햇살이 좋아 활동하기에는 쾌적이었구요,
봄이 오고 있는 건 분명한 듯 싶습니다.
Q ; 이번 주 떠나볼곳도 궁금한데요?
A ; 이번주는 봄이오는 길목,
입암산 자락을 둘러보시고 남창계곡에서의 고로쇠소식까지 준비했습니다.
Q ; 장성 입암산 자락의 남창계곡의 고로쇠라고 하니까 오늘 맛여행도 기대되는데요?
고뢰쇠로 봄기운을 맞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앞장서시죠?
A ; 운암동에서 국도 1호선을 타고 들어오시는데요,
장성읍을 지나고 정읍구간까지는 아직 공사중인 곳이 있긴하지만 4차선도로가 확~트인 길로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가로수로 심어진 국도 1호선은 봄엔 벚꽃이 만개한 길로
가을엔 작고 예쁜 아기손을 닮은 얘기단풍길로 오는 계절내내 새로움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죠,
이렇게 백양사와 백양사 IC를 사이에 두고 남창계곡이 있습니다.
Q ; 입암산자락을 따라가는 길이 봄엔 벚꽃과
가을 얘기단풍길로 멋진 곳이라고 하니까 꼭 가봐야할 것 같은데요?
A ; 먼저 입암산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입암산을 오르기 전 입암산의 정보를 알고 다녀봐야 할 것 같은데요,
입암산은 입암산성이 있는 산입니다.
입암산성의 축성시기는 기록에 남아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삼한시대의 성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후백제시대 나주를 왕건에게 점령당한 견훤의 중요한 요새이기도 했구요,
고려 고종때 몽골 6차 침입때의 격전지였음이 고려사절요에 기록되어 있죠,
Q ; 문화사적지의 유래 속 역사이야기들은 들을 때 마다 늘 신비로운데요,
이곳 입암산성도 격전의 이야기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네요~,
A ; 성의 밑부분은 백제때,
윗부분은 조선시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초부분에 초석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구요,
천연암반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모습은
우리 선조들의 자연 이용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곳이죠,
Q ; 산성이라고 하니까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곳도 있겠네요?
산성 주변도 소개해 주시죠?
A ; 서쪽의 갓바위에서는 남쪽으로 넘는 모습을
내려다보며 감시할 수 있게 했구요,
사방이 높고 중간은 넓어 외부에서 성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천혜적인 요새입니다.
고려말 몽골에 대항할 때에 송군비 장군이 몽골군을 물리친 성으로도 유명하구요,
조선시대에는 왜적에 맞서 대항하던 윤진장군이 장렬히 전사한 곳이기도 합니다.
Q ; 국난극복의 요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네요,
A ; 효종 때에는 성을 개축해 둘레 길이가 2795보에 달했다고 전해지구요,
4곳의 포루와 2개소의 성문, 3개소의 암문이 있었습니다. 성내에 흐르는 계곡물로 만들어진 9곳의 연못 외에
샘이 14곳을 더 파서 물걱정 없게 되어 있습니다.
Q ; 연못과 샘이 그렇게 많은 걸 보면 성안의 마을들도 많았겠는데요?
A ; 성안에는 5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하구요,
승장 1명과 각종 무기를 두는 군기고와 군량 7천석 이상을 비축할수 있는 창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도 정연하게 쌓은 성벽이 무너지지 않은곳이 많구요,
남문과 북문의 흔적이 남아 있어서 웅장했던 성의 모습을 연상케 하고 있습니다.
Q ;입암산은 피와 땀으로 내 나라를 지키려던 조상들의 숨결이 들리지 않을까.., 싶은 유서깊은 호국유적지네요?
A ; 지금은 그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성곽과 윤진의 순의비가 있고, 성안 마을 곳곳엔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Q ; 입암산 등산도 해봐야겠죠?
A ; 입암산 산행은 어느 계절이나 가릴것 없이 좋은데요, 가을과 겨울, 봄이 특히 좋습니다.
가을이면 남창계곡에서부터 시작되는 가을단풍이 아름답고 특히 입암산성에서 내려다 보이는
호남평야의 황금들판과 산성안의 분지에 하얗게 핀 억새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구요,
산이 유순해 등산도 무난합니다.
성곽을 따라 비스듬히 올라가는 갓바위 길은 마치 중국의 만리장성 위를 걷는듯한 기분을 들게 하죠,
Q ; 등반코스 소개도 들려주신다면?
A ; 남창계곡에서부터 전남대 수련원 → 계곡갈림길 → 입암산성남문 → 북문 → 갓바위 → 전남대 수련원까지 총 8㎞인데요, 약 3시간 20분 소요됩니다.
좀더 짧은 코스를 선택하신다면 전남대 수련원 → 입암산성남문 → 노령에서 남창마을까지 총 6㎞,
약 2시간 30분입니다.
Q ; 등반도 했으니 남창계곡을 따라 남창마을에서 고로쇠맛도 봐야겠죠?
A ; 바로 이곳 남창마을은 입암산성의 남쪽 창고가 있던자리로 남창마을이라 하구요,
요즘 힐링이란 유행어가 뜨고 있는데요,
이곳 남창계곡에서 봄기운 가득한 고로쇠 맛도 보실 수 있는 힐링은 어떨까요?
혹시 고뢰쇠 채취해보셨나요?
이번 주 찾았던 그날은 따스한 봄햇살이 가득했구요,
마침 남창마을 고뢰쇠회원들이 고로쇠채취를 하러 간다기에
저두 따라 나섰습니다.
길도 없는 산등성을 따라 30여분을 올라서야 마침내 고로쇠나무를 찾을 수 있었구요,
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T자형 빨대를 달고 호스를 연결하는 작업까지 함께 했는데요,
산을 헤집고 다니는 길이 너무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평생을 남창마을에 살며 고로쇠와 함께하셨다던
마을어르신의 얘기에
우리가 식탁에서 편안히 맛보는 고뢰쇠가 채취하시는 분들에게는 힘든 노동으로 느껴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Q ; 고로쇠를 찾아 산등성을 따라 채취도 직접해보셨다구요?
고생 많이 하시고 오셨네요?
A ; 힘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안타까운 마음이더라구요, 고로쇠에 물을 타서 만든다는 오해가 있어 속상하시다는 말씀에 괜히 죄송한 마음이더라구요,
Q ; 고로쇠채취를 직접해 보셨다니 맛도 보셨겠네요?
고뢰쇠 맛있게 먹는 법! 따로 있을까요?
A ; 가정에서 드실때는 냉장고에 보관해 드시구요,
고뢰쇠 맛있게 먹는법 지금부터 알려드리죠,
뭐니뭐니 해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남창마을을 직접 찾아 오셔서 드시는 것이 더 확실한 방법이구요,
남창마을은 사계절 찾아드는 곳으로 펜션을 비롯해 민박집이 많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촌닭과 흑염소로 영양보충을 하면서
고로쇠로 1박2일을 보내고 오시면서
몸안의 노폐물을 한꺼번에 씻어내고
봄기운도 받아오는 힐링은 어떨지 싶네요?
Q ; 입암산 등반으로 건강 챙겨오고 고뢰쇠로 봄기운까지 받아오는 시간 잘~들었구요,
다음으로 문화가 소식인데요,
무각사 소식도 들려와 있네요?
A ;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재활용 나눔장터 ‘보물섬’이 새롭게 문을 엽니다.
광주시 서구 치평동 무각사가 5년 전 열었던
재활용 나눔장터 ‘보물섬’은
매주 토요일 무각사 앞 주차장에서 열렸지만,
9일부터는 상설 나눔 가게로 매일 문을 열게 됐습니다.
상설 나눔 가게 ‘보물섬’은 무인 판매로 이뤄지구요,
물건이 필요한 시민은 물건을 공짜로 가져가거나 성금을 기부하면 됩니다.
시민이 낸 성금은 어린이 구호를 위해 전액 유니세프에 기증돼 어린이 구호에 쓰일 예정이구요,
매주 토요일 상설가게 앞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리며, 먹거리 장터와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고 하니까요,
함께 하는 즐거움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Q ; 광주·전남출신 재경 화우들의 미술동호회인 ‘무진회’가 열두 번째 정기전을 갖는다구요?
A ; 이번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올해 광주시립미술관의
첫 상록전시관 미술단체 초대전입니다.
‘무등산+Dream’을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에는 예향 광주가 배출한 미술인 박동인(전 추계예대 교수), 송용(원로화가), 탁연하(원로 조각가), 조강훈(한국미협 이사장), 하철경(한국예총 회장) 등 총 59명이 참가해 전통에 기초한 미술의 정서와 조형미를 보여줍니다.
Q ; 담양 대담미술관이 생활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담음, 백중백’전을 마련한다구요?
A ; 평생 흙과 함께한 공예작가들의 창작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은근한 전통미와 현란한 색감의 실험작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자기 및 유리공예를 만날 수 있는 자리이구요,
전시는 4월 23일까집니다.
Q ; 사라져 가는 골목을 화폭에 담아온 김정연 씨가 여섯 번째 전시를 연다구요?
A ; 19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이구요,
이번 전시 주제는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광주 풍향동, 산수동, 월산동, 전남 목포 온금동 등 광주·전남지역 일대의 사라져가고 있는 골목을 담았구요,
수많은 사연이 켜켜이 쌓여 있을 법한 낡은 벽과 벽 사이에 좁게 난 골목에 대한 추억을 골목길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었던 개와 고양이를 통해 은유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Q ; 전남도립국악단이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봄의 합창’ 공연을 연다구요?
A : 9일 오후 5시 목포시민문화 체육센터입니다.
이날 공연에는 산조합주를 비롯해 진도 북놀이,
창무악 ‘봄의 합창’, 전통무용, 창극 흥보가,
타악의 뮤지션 등을 선보입니다.
Q ; 봄을 맞아 지역 연극계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구요?
A ; 한국연극협회 광주시지회가 제27회 광주연극제를 개최합니다.
20∼28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이구요,
경연 참가 팀은 모두 5개 극단으로
오는 6월 충남 홍성과 예산 일원에서 열릴 제31회 전국연극제 광주 예선 대회도 겸한다고 하니까요,
가족과 함께 유쾌한 봄 연극제에 푸욱~빠져보는 시간 어떨지요?
Q; 장성 입암산자락의 고로쇠 소식에서부터 다양한 문화가 소식 잘들었구요,
수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문화가 산책에 정수정작가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