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은 소백산을 거쳐 죽령을 만든 뒤에 도솔봉, 황장산, 문수봉, 대미산을 거쳐 조령산을 지나면서 주흘산 사이에 문경새재를 만들었다. 이곳이 바로 백두대간의 단전이라 일컫는 곳이다. 특히 문경의 주흘산 오색 단풍은 내장산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아름답고, 높이 20여 미터의 여궁 폭포는 수정같이 맑은 물과 노송,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절경을 이루고, 웅장하고 장엄한 산세 골짜기마다 역사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주흘산은 만주바람꽃, 민눈양지꽃, 홀아비바람꽃, 꿩의바람꽃, 회리바람꽃, 산괴불주머니, 생강나무 꽃 등 567종의 식물상이 존재하는 야생화의 보고이다.
이러한 주흘산의 한 줄기인 문경시 상리에 1천 1백억원의 민자를 유치하여 숙박시설, 휴향시설, 위락시설, 운동시설로 이루어진 "건강휴양테마공원" 즉 대규모 리조트 사업이 현재 추진중에 있다.
공사기간이 2001년부터 2008년까지인 이 사업은 전체 조성면적이 297,730㎡(관광지 300,000㎡이상일 경우 환경영향평가 대상)으로 현재 국토이용계획 변경결정을 거쳐 관광지로 지정고시 되어, 사업계획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2000년 1월 설립한 주식회사 녹원훼밀리(대표이사 송재원, 서울 양천구 목동 907 현대월드타워 1628호)에 의해 추진중이다.
첫째, 우리는 먼저 이 사업이 시행될 경우 가져올 주흘산 경관 훼손 및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폐광지역인 문경의 지역 개발이 시급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생태계의 보고이자 오랜 역사를 간직한 주흘산을 지역 개발을 위한 제물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왜냐하면 주흘산은 백두대간 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특히 중부 이남지역에서는 매우 드물게 만주바람꽃 등 북방계통 식물이 서식하고 있고 최근에는 만주바람꽃 자생지가 발견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둘째, 경제성이 불투명한 사업이다. 리조트 예정지역은 좁은 계곡형의 산악지형으로 급한 경사도와 크게 부족한 일조량으로 실질적으로 연중 리조트로서의 휴양목적을 달성하기가 불가능하다. 즉 지형적으로도 이 리조트 사업의 경제성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활성화의 조짐이 없는 현 경제상황에서 1천 1백억원의 민자를 유치한다는 것은 면밀한 검토없이 추진되는 참으로 무모한 사업인 것이다.
셋째, 특히 정부 고위공직자에 의한 이 사업의 특혜의혹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이 리조트사업 개발 결정 당시 정부 고위 공직자(前 문화부차관)가 자신의 부인 및 친인척, 고교동창생 등을 동원하여 미리 17만여평의 땅을 사들였으며, 또한 이 리조트사업 개발을 위해 급하게 설립된 (주)녹원훼밀리 지분의 대부분을 자신의 부인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또한 그가 재직중이던 작년 9월, 이 지역에 관광 지구 지정이 가능하도록 권역별 관광개발 계획을 문화부가 변경되어 인허가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이 행사되었음을 더욱 의심케 하고 있다.
주흘산은 독특하고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인해 주요 야생 동식물의 서식이 확인되고 있으며, 문경리조트 대상지역은 이러한 주흘산 자연생태계의 핵심지역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에 주흘산 일대 지역은 올해 실시되는 환경부의 자연환경조사 지역에 포함되어 있고, 문경시는 이미 "문경새재 자연생태공원 조성"계획을 수립한 상태이다. 따라서 지금은 새로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한 문경 지역 발전이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를 기존 계획을 중심으로 모색해야 할 시기이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51개 지역조직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문경시는 주흘산 리조트 개발사업 허가를 즉각 취소하라.
2. 사법당국은 주흘산 리조트사업의 특혜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
3. 관계당국은 사업추진능력이 의심되는 (주)녹원훼밀리 설립 허가를 취소하라.
4. 경북도는 주흘산 리조트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의 공무원 유착여부를 감사하라.
5. 실질적인 환경영향평가 대상인데 불구하고 환경성 검토를 형식적으로 협의해 준
환경부는 리조트사업으로 인한 주흘산 생태계 파괴의 전적인 책임이 있음을 명
심하고 환경영향평가에 준하는 정밀 자연환경조사를 민관공동으로 실시하라.
2001년 10월 31일
환경운동연합
거제/경기북부/경주/고양/과천/광양/광주/남해/당진/대구/대전/마산창원/목포/ 부산/서산태안/서울/강동송파/강남서초/강서양천/사천/서천/속초고성양양/순천/시흥/안산/안양/여수/울산/원주/이천여주/인천/장흥/전북/제주/제천/진주/창녕/천안아산/청주/춘천/충주/포항/횡성/오산화성/남원/평택/통영/성남/양산/ 수원/파주 이상 51개 환경운동연합 지역 조직 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