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개월 후인 2010년 말이면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거가대교가 준공된다. 거가대교가 완공되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경유한 차량들이 거제를 경유 부산으로 빠지고 부산방면에서 온 차량들은 거제대교를 거쳐 통영방면으로 나가게 된다. 1일 하루 교통량은 7만여대로 관광·피서철에는 10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거가대교 준공 2년 6개월여를 앞두고 시는 과연 이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고있는가?
거가대교 준공 후 예상되는 ▲거가대교 명칭 ▲시지역 상권위축우려 ▲국도 14호선 우회도로개설 ▲송정일대 교통체증·병목 ▲장목∼연초간 도로개설 ▲구 거제대교 문제점 ▲관광지 확충·시민인식전환 등을 진단해 본다.
#거가대교’ 명칭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마라’
부산시…‘부산∼거제간 연결도로’로 표기 2010년 거가대교 준공을 앞두고 부산시측은 최근 공공연한 언론보도자료 등을 통해 부산명칭을 앞부분에 붙인 ‘부산∼거제간 연결도로’란 명칭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거가대교’가 최근 불거졌던 진해·부산신항만 못지않게 명칭 논란이 예상된다. 혹자는 다리의 명칭이 뭐 그렇게 중요하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거제라는 용어가 먼저 붙는 거가대교는 거제시를 국·내외에 알리는 홍보역할은 물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관광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경남도와 부산시가 지난 2003년 2월 18일 체결한 민간투자사업실시 협약 안에는 거가대교의 명칭을 ‘부산∼거제간 연결도로(釜·巨도로)’로 분명히 명시돼 있다. 따라서 거가대교라는 용어는 경남도와 거제시에서만 부르는 명칭이다.
거제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거가대교(巨加大橋)’ 명칭이 ‘부산∼거제간 연결도로(釜巨大橋)’로 바뀐다면 이는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모든 교량에 대해 섬 지명을 우선한다는 원칙에 위배됨은 물론 거제시민들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하는 문제다. 전국 각 지역의 섬과 육지를 연결하기 위해 건설된 대교의 명칭을 보면 경기 강화도∼김포간은 ‘강화대교’로 충남 안면도∼태안을 연결하는 ‘안면대교’, 전남 진도∼해남간은 ‘진도대교’, 전남 완도∼해남간은 ‘완도교’, 여천∼여수간 ‘돌산대교’ 등이 섬 지명을 앞세워 교량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신항만 명칭을 놓고 경남과 부산시민들이 자존심을 오랜 시간 다툼을 벌렸던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2010년 준공을 앞둔 거가대교의 명칭을 미리부터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는데도 시의회를 비롯한 행정에서는 아무런 조치나 의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어 ‘소 읽고 외양간 고치려고 하면 때는 이미 늦을 것’이라는 시민들의 여론이 비등하다.
#거가대교 준공 ‘장밋빛 미래만은 아니다’
부산 빨대효과 우려…쓰레기만 쌓일 터
거가대교 완공을 앞두고 '거제~부산간 50분 단축'' 거제시에 돈 벌어줄 거가대교', '물류비용 연 5천억원 절약' '거제 역사가 바뀔 것이다’ 등 희망적인 표현들이 쏟아지고 있다. 거제시민들은 큰 돈 들이지 않고 세계 규모의 다리를 확보, 부산을 내 집 드나들 듯 하게 됐고 거제시에는 연간 5천억원의 관광수입이 늘어날 것이라 한다. 그러나 거가대교 준공이 거제시민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다 줄 것이 아니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거제시민들은 조선호황이라는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 음식값을 비롯 술값, 의류 등 모든 물가가 부산보다 30∼50% 이상 비싸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또 바가지와 불친절이 판을 치는 곳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는 데다 변변한 휴식공간하나 제대로 없어 지금도 연휴가 끼인 주말이면 신거제대교를 빠져나가는 차량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거가대교 준공 후 조선소 근로자들이나 시민들이 회식 때 불과 50분 거리인 부산으로 몰려가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부산의 업소들은 조선호황, 거제의 손님을 끌기 위해 왕복 차량을 제공하는 등 집요한 홍보전을 펼칠 것이다.
구 부산시청 자리에 건립되는 롯데백화점이 내년 말 개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제시민들, 특히 여성 대부분은 쇼핑과 문화생활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부산에서 즐길 것이라는 여론이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경유하거나 부산방면에서 온 관광객들은 낮에는 제대로 된 볼거리·놀거리·먹거리가 없는 거제에 쓰레기만 남기고 돈이 되는 숙식과 유흥은 부산에서 즐길 것이 뻔하다. 이른바 교통시간대가 크게 줄어들면 중소도시의 주요 기능들이 빨대에 빨려 들어가듯 대도시로 사라진다’는 ‘부산 빨대 효과’라는 경제용어를 실감하게 될지 모른다. 거가대교가 준공되면 시 지역의 상권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게 시민들의 우려다.
#거가대교 완공 전 장평∼국도 우회도로 개통 ‘난망’
준공기한 넘기고도 40%에 머물러
거가대교 준공 이전에 완공돼야할 장평∼아주간 국도 14호선 우회도로가 기간 내 준공이 불투명해지자 거가대교 준공 후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많다. 현재 국도14호선 통행량은 1일 3만5천대에 육박, 거가대교 준공 후에는 8만여대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도 출퇴근 시간을 전후 장평∼고현∼옥포간은 심각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거가대교 준공 후 국도 14호선 우회도로인 장평고개에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장승포·일운·해금강 방면으로 차량 흐름을 분산시키지 않으면 장평∼고현∼연초∼옥포∼장승포간 국도 14호선은 교통지옥을 방불케 할게 뻔하다. 따라서 국도 14호선 우회도로 개설도 가가대교완공에 대비해 건설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완공이 난망한 실정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개설하고 있는 장평∼일운간 국도14호선 우회도로는 총 15km로 지난 2002년 ▲장평∼상동간 6.41km ▲상동∼아주간 4.925km ▲아주∼일운간 3.83km 등 3개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착공했다.
국도 14호선 우회도로 중 당초 지난해까지 준공키로 한 장평∼아주간 공사가 6년간 질질 끌어오면서 40%진도에 머물면서 전 구간의 총 공사비도 5천5백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올해 2공구 공사에 1백억원이 배정됐으나 이중 45억원은 보상비고 순수 공사비는 55억원에 불과, 이미 지난 4월 공사비가 바닥나 시공사측은 동원된 장비와 인원들을 돌려보내고 현장에는 사무실을 지키는 인원만 남아 있는 형편이다.
도급회사들도 선 투자 후 공사비를 정산할 수 없을 정도로 재정압박이 심해 사실상 현장은 손은 놓고 있다. 남은 1년 반 동안 2천5백억원 이상이 투자돼야 해 완공은 불가능하다.
시민들은 "1조5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거가대교를 건설해 놓고 이와 연결될 도로망이 구축되지 않으면 교통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예산확보를 소홀히 한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거제시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송정일대…체증·병목 ‘주차장화’ 1일 7만여대 운집…교통대란 불보듯 뻔해
현재의 국·지방도 노선체계로는 2010년 거가대교 개통이후 ‘송정인터체인지를 비롯 옥포·아주·중곡·장평’지역의 교통체증과 병목현상이 ‘교통대란’에 가까울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지금도 출·퇴근 시간대가 되면 국도 14호선 신현 중곡 교차로에는 수월 방면에서 보건소 앞을 경유하는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면서 병목현상을 초래하고 옥포·장승포·장목 방면에서 진입하는 차량들로 연사마을 앞까지 교통체증이 유발되고 있다. 거가대교 준공 후 국도 14호선을 이용하는 차량은 하루 7만5천여대로 이들 차량 대부분이 고현과 옥포 중간지점인 송정에서 교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거가대교 준공 이후에는 지금의 차량이동 예측치를 훨씬 초과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장평∼아주간 국도 14호선 우회도로 완공도 난망해 거제를 찾은 대부분의 차량이 도심인 고현과 옥포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국도 14호선 고현∼아주간 4차선 도로가 확장되지 않는 한 송정 인터체인지 일대는 고현 쪽에서 출발, 부산, 장승포 방면으로 진입하는 차량과 부산에서 진입, 고현·장승포 방면으로 빠지는 차량, 장승포 방면에서 출발, 고현·부산방면으로 가는 차량들이 뒤엉켜 송정인터체인지를 중심으로 고현↔아주까지는 심각한 교통체증과 병목현상을 초래, 아예 주차장화 될 우려가 높다는 게 시민들의 여론이다. 거가대교 준공 이후 국도 14호선의 심각한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서는 현재 4차선인 국도 14호선 고현↔아주 구간을 6차선으로 확·포장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거가대교 덕포인터체인지에서 옥포대로와 4차선을 연결, 아주방면으로 진입할 도로망을 이용한다 해도 대조선 서문입구 교차로에서의 교통체증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착공 불투명한 연초∼장목간 4차선 확·포장 좁은 굴곡도로…대형교통사고 우려
2010년 거가대교 완공 이후 유호∼연초 송정간 접속도로의 급증하는 교통량 분산을 위해서는 장목∼연초 송정간 19.3km 도로를 4차선으로 확·포장, 고현방면 차량은 장목에서 분산시켜야 함이 시급한데도 경남도가 관리(지방도 1018호선)한 다는 이유로 확·포장이 계속 방치되고 있다. 경남도는 2009년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 2011년 5월까지 실시설계용역을 마친 후 2011년 말께나 공사를 착공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목-연초간 도로는 2010년 거가대교가 완공되면 접속도로에서 고현방면 진입차량과 조선기자재 협력업체, 장목관광단지조성, 하청 유계 메이페어리조트, 조선특화 단지 개발 등과 연계, 급속히 교통량이 늘어나 굴곡도로 등으로 인한 대형교통사고 발생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구 거제대교 방치 ‘제2의 성수대교우려’ 신거제대교에서 둔덕방면 진입대책 시급
거가대교가 준공되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경유한 차량들의 구 거제대교 통행 차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지난 2005년 5월 실시한 정밀 안전진단결과 구 거제대교의 바닥판 하단에는 용접부분 균열과 철근의 노출 및 부식이 심해 시설물 종합평가 최하위 등급인 C급을 받고도 방치하고 있는 구 거제대교는 현재도 통영∼거제간 시내버스 등 하루 3천여대의 차량이 통과하고 있다. 거제시가 구 거제대교에 대한 유지·보수 등 모든 책임을 떠 안고 있는 상황에서 개통된지 37년이 경과한 구 거가대교에 대한 하부구조 부식 등 종합적인 용역분석과 대책없이 거가대교 개통이후까지 구 거제대교를 방치할 경우 성수대교와 같은 대형사고는 불을 보듯 뻔하다.
또한 거가대교 개통 후 구 거제대교의 붕괴를 우려, 통행을 제한할 경우 신거제대교에서 둔덕·거제방면으로 진입할 인터체인지나 구 한려농산 앞 현재의 지하도를 확장해야 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관광지 확충·시민인식 전환 시급
거가대교 완공 후 거제는 스쳐가는 곳이 아닌 머무르는 곳으로 인식시킬 관광지 확충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대표적인 관광지가 외도와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뿐인 현재로서는 이들 관광·피서객들이 낮에는 거제에서 보내면서 쓰레기만 수북히 남겨두고 돈이 되는 밤이면 부산이나 통영방면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많다. 먹거리가 있는 거리, 특색있는 문화·예술·관광 등 머무르게 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마련이 마련돼야 한다. 시민들 또한 현재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불친절·바가지·비싼물가 내리기 등 지금부터 인식을 전환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거제중앙신문 김창기 편집국장
거제~부산간 연결도로 사업
- 구간 : 거제 장목 ~ 부산 가덕도간 해상구간
- 규모 : L = 8.2km, 왕복 4차로 [침매터널 3.7m, 사장교 2.2, PSC교 2.3]
- 사업비 : 14,992억원(재정지원 5,500, 민자 9,492)
- 사업기간 : 2000~2010
- 사업시행자 :GK주식회사
-참여주주:(주)대우건설 44.6%. 대림산업 21.3%, 두산산업개발 13.6%.
SK건설 8%. 고려개발 5.7%. 한일건설 5.3%. 원하종건 1.5%
-책임감리: (주)유신코퍼레이션 외 4개사
거제 장목과 부산 가덕도를 연결하는 길이 8.2㎞(사장교3.5㎞, 침매터널 3.7㎞, 육상터널 1㎞) 의 거가대교가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4년 착공, 공정 63%인 거가대교는 오는 2010년 완공예정이다. 12월 1일 현재 가덕도에서 시작되는 침매터널 구간에는 길이 180m (폭26.5m, 높이 9.75m)의 침매함 3기가 침설이 완료돼 내부공사가 진행중이다. 통행료는 1만2000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거가대교가 완공되면 부산~거제간 통행시간이 3시간 30분에서 40분대(140㎞ . 60㎞) 단축된다.
저도-유호 사장교 3개, 저도-중죽도 사장교2개, 중죽도에서 대죽도 인공섬, 대죽도에서 가덕도 침매터널



시간 현재 5시간 가량 소요되나 다리가 완성되면 1시간 거리임.
요금은 12,000-14,000원선임.

저도를 관통하는 다리

저도터널과 중주도를 있는 사장교가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