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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요리의 천국이다. 중국에는 '네 발 달린 것은 책걸상을 빼 놓고 다 먹는다'라는 말이있다. 이런 안 먹는 것 없이 다 먹는 중국은 예로 부터 요리가 발달해 왔다. 한국은 인간생활의 기본 요소를 의(衣),식(食),주(住)라고 부르지만 중국은 식(食),주(住),의(衣)로 부른다. 그만큼 중국은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화려함을 좋아 하는 중국인의 특징 때문에 중국 식당은 너도나도 대형화 물결에 가담 했으며 소규모 식당들은 주거지를 제외한 상권 지역에서 경쟁력에서 뒤떨어지고 있다.
각 지역마다 요리의 특성과 맛도 다르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요리는 중국 남방에 위치한 광동지역의 '원숭이 골 요리'다. 원숭이 골 요리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도 나온다.
예로부터 육지에서 가장 진귀한 여덟가지 요리 즉 '빠쩐 八珍'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것이 원숭이 골 요리다. 원숭이 골 요리는 곰 발다닥, 제비집, 모기눈깔, 상어 지느러미 등과 함께 중국의 8대 진미로 꼽힌다. 원숭이 골 요리는 원숭이를 잡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
원숭이를 우리에 가두고 키우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잡아다 골만 파서 먹는데 주인이 우리안에 들어가면 원숭이들은 도망다니기에 바쁘다. 아무리 미천한 동물이라도 자신의 죽음이 다가오면 바로 감지하는가 보다.
웃긴점은 주인이 원숭이 한 마리를 잡으면 도망다니던 원숭이들도 다같이 몰려와서 잡힌 원숭이 등을 밀어 준다는 점이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 원숭이라는 점에서 약간은 씁쓸한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누군가 희생 되어야 한다면 다른 누군가가 죽어야 자신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으니 잡힌놈을 밀어주자는 속셈인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다시 잡혀 죽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살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생존 본능인걸까?
잡힌 원숭이는 원탁테이블 통 안에 들어간다. 통 안에 있는 원숭이가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공간을 만들고 테이블 위 원숭이는 머리만 나오도록 되어있다.
다음에 뜨거운 물을 원숭이 머리에 끼얹고 면도칼로 머리털을 남김없이 밀어낸다. 원숭이는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발을 하는 셈이다.
그 다음 두개골을 망치와 정을 사용하여 빠개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물렁물렁한 골이 나온다. 여기에다 뜨거운 콩기름과 갖가지 양념을 뿌려 숟가락으로 떠먹는다. 원숭이의 처절한 울음소리를 들으며 맛있게 먹는 것이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온 소처럼 공포에 떠는 원숭이는 여기서 산채로 최후를 맞게 된다.
예전에 얼음을 깰때 못이나 바늘을 대고 망치로 톡 치면 그대로 갈라지듯이 원숭이 두개골에도 송곳을 대고 망치로 치면 정수리 부분이 뚜껑처럼 그대로 떨어져 나간다. 그러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원숭이 골이 드러나는데 육질은 마치 두부같이 연하고 맛은 해산물과 비슷하다고 한다. 순두부나 수박 속처럼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다.
지금은 이렇게 골을 열어서 먹는 것이 불법이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성행하고 있다. 또한 골을 열기 전에 원숭이 손에 북과 채를 쥐어 주게 되는 데 그 이유는 사람이 기계로 골을 열을 때 원숭이가 아파서 북을 두드리게 되는데 북을 두드리는 행위가 멈춰지면 원숭이가 죽은 것이다. 원숭이가 죽었을 때는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만 먹는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광동지역의 원숭이 골 요리다.
현재 원숭이 골은 탕으로 만들어 먹는 법과 그것을 햇볕에 잘 말려서 호투우 또는 쥐우로우(植物肉)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동물성 발효 식품으로 만들어 먹는 법 두 가지가 있다.
먼저 탕으로 먹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 광둥성지방에서 유행하고 있는 요리법이기도 한다.
우선 살아있는 원숭이를 기절시켜 목을 따고 피를 뽑아낸 다음 털을 뽑고 두개골을 쪼개 골을 꺼낸다. 원숭이 골을 닭고기 돼지고기와 각종 양념을 첨가하여 탕이 충분히 고아지도록 끓인다.
골이 익으면 그 골을 다시 원숭이 머리에 집어놓고 골이 들어 있는 머리를 탕에 넣고 다시 약한 불에 천천히 끓여 식탁에 올린다. 원숭이 골탕은 황금색으로 맛이 달고 부드러우며 영양이 풍부하며 그 풍미는 어느 음식과 비교할 수 없다한다.
다음 원숭이 골을 말려 발효시켜 먹는 방법이다.
이게 진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진짜 원숭이 골 요리라 할 수 있으며 이것은 황궁의 귀한 요리재료에도 올라 있다.
옛날 중국 속담에 "산에는 원숭이 골 요리, 바다에는 제비 둥지 요리"라는 말이 있다. 중국에는 일찍이 3천여 년부터 원숭이 골을 식용으로 사용해 온 문헌적 근거가 남아 있으나, 그것은 전적으로 식용이라 하기보다는 음식재료의 부속으로서 거의 약용에 쓰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발효시켜 만든 원숭이 골은 부드러운 고깃살에 해산물과 비슷한 맛을 지닌 고단백 식품으로서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다.
명나라와 청나라시대에 이르렀을 때는 원숭이 골은 황궁에 진상하는 진귀한 음식으로 여겨졌다. 사실 그 당시 수도 북경의 시장에서도 원숭이 골을 파는 사람이 있었으나 그 값이 매우 비쌌다. 크기도 천양지차였는데 보통 큰 것은 사람의 주먹만하고 작은 것은 탁구공만큼 작았으나 큰 밥 그릇 만한 아주 큰 것도 있었다.
원숭이 골의 주요 생산지는 원숭이가 많이 나는 스촨성과 광둥성이었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도 많이 나왔다. 헤이룽쟝성과 산시성의 원숭이 골의 품질은 우수하기로 이름이 높았고 흐난성의 뤄양(洛陽)에서도 말린 원숭이 골만 새끼줄에 꿰어서 파는 전문상점이 있었다.
오늘날에도 중국에서는 이 말린 원숭이 골의 참맛을 모방한 인공 원숭이골 즉 후토우가 생산되고 있다.
20세기 중국의 대표적 문학가 루쉰과 짜오쩡화 사이에 오간 서신과 일기에는 원숭이 골에 관한 글이 실려 있다.
1936년 8월 25일 루쉰의 일기
"오후에 쩡화가 원숭이 골 4개, 양고기 소세지 한 상자, 대추 2되를 보내 왔다" 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해 9월 21일 짜오쩡화에게 보내는 담신에서 루쉰은 이렇게 말했다.
" 원숭이 골 1개를 먹었다. 그 맛은 천하의 진미였다. 그 맛은 내가 이제껏 맛이 있다고 여긴 그 모든 맛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었다"
사실 중국이 한국보다도 개고기를 더 많이 먹는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개고기 먹는 민족이라고 한국만 공격한다. 얼마전 개고기 문제로 중국인과 대화 했을때 중국인의 말에 의하면 "우리는 개고기를 많이 먹어도 한국처럼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있는데 한국 사람들은 마치 개고기를 먹는 습관이 자랑스러운 문화인냥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