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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 껍질을 버릴 통입니다.
드디어 나왔습니다. 킹싸이즈의 랍스터찜.
대략 3~4파운드는 되는..
랍스터 같은 갑각류는 겉과는 달리 속살이 없는 공갈빵스러운 넘들이 적잖아서 실망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상태가 불량해지면 맛도 함께 불량해지죠.
살이 알차게 든 것과 신선함은 생명과도 같다는..
이 넘은 두가지 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이 넘이 왼쪽 집게의 웅장함에 비해..
우측 것은.. 좀...
한 성질 하게 생기셨죠.
자태도 고우시고..
감상은 그만 하고..
드셔줘야죠..
집게발이 제 손과 크기가 비슷하더군요.
저는 랍스터에서 집게발을 제일 좋아합니다. (대게도 마찬가지로..) 이유는 육질이 제일 단단하여 씹는 재미를 주며 맛 자체도 다른 부위보다 월등하다 느끼기에..
이렇게 빈틈 없이 속속들이 알차게 살이 든 넘은 몇년만에 처음인 듯..
립스터계의 [박달대게]라고나 할까요..
집게발을 껍질 털고 들고서 찍어봅니다.
약 9회에 걸쳐 뜯어 먹어줬습니다.
이 것만 먹어도 포만감이 밀려옵니다.
이넘을 다 먹어주기 위해서는 다른 음식들은 멀리할 필요를 느끼고 그렇게 실행합니다.
뱃살은 반으로 갈러 놨는데..
이 또한 보시다시피 빈틈이 없고 육질이 탱탱하죠.
힘 주어 살을 빼내서 기념촬영 합니다. 크기가 짐작되지 않으시죠?
이렇습니다. 무거움에 손이 떨려 촬영을 위해 기대어 찍은..
집게살의 육질과는 다른 부드럽고 달콤한 뱃살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대가리도 버릴 수 없죠. 사진과 같이 분리시켜 두면 둘 다 쓸모가 있습니다.
껍질 안으로는 고소한 내장물이 고여있어서 빵에 적셔 먹어주고..
몸체 속에는 갑각류 특유의 구수한 내장이 가득 들어서 먹을게 많습니다.
내장을 그냥도 먹지만 살덩어리를 내장에 소스 처럼 찍어 먹어줘도 좋고 이렇게 빵에 발라 먹어줘도 좋습니다.
내장을(양도 많더군요) 다 꺼내 먹고 포크를 휘저어 봤더니 다시 살덩이가 한 웅큼 나옵니다.
손을 닦기 위한 핑거보울. 물이 덥혀져서 나온 것이 마음에 듭니다.
배는 잔뜩 부르지만 자주 올 수 없는 집이라 욕심부려 주문해 본 샌드위치.
우리나라 식당들에서는 먹어보기 힘든 미국스럽기 그지 없는 샌드위치죠. '필라델피아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
튀긴 양파와 달짝지근하게 양념된 스테이크의 풍성함에 잔뜩 녹아든 치즈의 끈적함이 더해져 박진감 넘치는 맛을 선사합니다.
자주 먹어주기에는 칼로리의 압박이 부담스럽지만 가끔은 먹어줘야 할 미국의 맛이죠.
정말 미국스럽잖습니까? 빵 보다 많은 스테이크의 함량.
그러나 식으면 정말 맛 없는게 이 필리 샌드위치입니다. 현장에서 해치워야지 포장해 가서 덥혀 먹으면 맛이 꽝이라는..
그래서 무리해가며 다 먹어줬습니다.
그 결과 잘 튀긴 감자튀김은 다 남기고야 말았다는..
마무리는 역시나 정통 미국스러운 숭늉커피를 밥공기 크기의 잔으로....
예상 외로 진하게 나왔군요.
디저트는 직접 가져간 것으로 먹어줍니다. 카카오 함량 86%의 다크초컬릿으로..
초컬릿을 좋아 합니다만 시중의 것들은 카카오 함량은 미미하고 우유와 설탕으로 떡을 친 밀크초컬릿이 대부분이라 그다지 자주 먹게 되지는 않습니다.
여름 휴가로 외국에 나갔다가 저렴하며 질 좋은 프랑스산 다크 쵸컬릿을 발견하고는 기쁜 마음에 쓸어 담아 왔습니다.
고디바 같은 고급 초컬릿이야 누가 좋은 줄 모릅니까만 가격이 장난 아니고 제가 그 정도로 엄청난 가격을 지불하며 사 먹을 정도의 초컬릿 마니아는 아니기에 이 정도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순도 높은 다크 초컬릿은 맨입에 먹으면 많이 못먹죠. 아린 듯 쌉쌀함이 쉽게 지겨워 지기에.. 대부분의 쵸컬릿이 그러듯 다크 쵸컬릿도 커피와의 궁합이 환상적입니다.
역시나 이번 경우도 궁합이 좋았던..
계속 [미국스러움]을 강조했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식당은 용산 미군기지내의 호텔인 [드래곤 힐 롯지 Dragon Hill Lodge]내에 있습니다. 미국스럽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거죠.
들어가기 힘든 식당에서 잘 먹은 것 자랑할려고 올리는 게시물이 아니라...
9월말 까지 바닷가재를 30% 할인 판매한다고 합니다. 국내의 바닷가재 전문 식당들에서는 일킬로 정도 되는 것을 십만원 전후로 받죠. 양식당들에서 나오는 랍스터 토막은 그 부분만을 잘라 냉동시킨 것을 수입해다 쓰기에 별 맛 없고..
이 곳에서는 점보 싸이즈(2킬로 가까운)가 70불에 30% 할인이 들어가 사만원 정도에 드실 수 있으니 매우 저렴합니다.
팁은 보통 15%인데 저는 사정이 있어 약간 더 지불..
"미군부대에 어떻게 들어가냐?" 하는 것은 개인 역량에 맡겨야만 할.. 미군부대 출입 패스가 있는 사람은 4명 까지 동반입장이 가능하죠. 직접 아는 사람은 없더라도 한 다리 걸치면 패스 있는 사람을 찾기라는게 그리 어려운 것 만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용산의 미군기지가 이전하고 나면 이 곳도 어떻게 바뀌게 될 지 모르기에 일부러 방문해 봤습니다. 대한민국.. 그것도 수도 한 복판에서 맛 보는 진정으로 미국스러운 음식과 분위기는 상당히 독특한 경험입니다. 식도락을 즐기는 분이라면 기회를 갖어 봄이 어떠신지요.
혼자 늦은 점심을 즐기는 미국인 아저씨.
메뉴는.. 전형적인 미국 백인의 그것입니다. 스테이크에 으깬 감자와 옥수수 구이.. 아이스티..
미국인으로서는 드문 경우인데 스테이크를 작게 다 잘라둔 후 드시더라는..
주중에 오면 어떤 아침식사 메뉴이던 팬케이크를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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