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겹살의 변신 ”
해가 머리만 비켜나면
주당들은 오늘도 꿈을 꾼다.
오늘은 어디에 가서
목을 적시나
안주낭 무에 있을꼬
먹이를 찾아헤메는
아프리카의 하이에나들처럼 -.
으스렁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산을 내려와
길모퉁이에 모여 킁 킁 대기 시작한다.
장마철
며칠 째, 계속되는 우기속에서의 눅눅함과
끕끕함속에서, 몬살겠다 내사마가 절로
나온다.
“너 지금 뭐라캤노 너거 갱상도 말 아니가.”
“그랑께, 시방 나가 갱상도 말 써분졌냐.”
“그란디 시방 너는 갱상도 아니냐 ?”
“아녀, 갱상도 문둥이 동상 만나분졌드만 바로
요로코롬 세빠닥이 돌아가버리는구만잉 “
홍농,
홍농 사거리 식당의 푸짐한 삼겹살.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4873F51D8EAE930)
맛보다 양보다 정을 먼저주는 사거리식당
삽겹살집 경상도 주인, 김 진기동상을 만났다.
국민고기, 삼겹살.
가족음식, 삼겹살.
우리네의 애환을 소주와 함께 달래줬던 삼겹살.
그 이름도 푸근한 삼겹살
너는 아느냐 삼겹살의 진실을 - - - - -
개봉박두.
사거리식당.
홍농읍 택시부옆 바로 밑에 있다.
허스름하니 식당이 작아보인다 그러나 내부에
들어가니 세로가 더 긴 형태의 홀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5C5A3F51D8EB0817)
사람 좋아보이는 주인이 반긴다. 순한 얼굴의
인상좋은 이사람이 김 진기 씨 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98B3F51D8EB1A11)
삼겹살집하면 전국 기본 상차림이 같을 것이다.
삼겹살, 목살, 갈비 등에다가 파조리, 상추와 쑥갓,
마늘, 고추, 버섯 조금, 묵은 김치, 그리고 된장, 고추장 - .
거기에다 사거리식당은 냉콩나물국에 계란찜이
함께 나온다.
삼겹살은 숙성된 삼겹살이고 가스렌지에 동그란
구이판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08663F51D8EB3305)
“오메 오랜만이시 삼겹살도 한 번 씩은 먹어줘야한당께”
“영판 맛납내여 꼬독꼬독허게 구어야허는디 아먼”
“아그야 술은 어딧냐 ”
“오메 이거시 술이어야, 뭔 술이디야 허메이 ”
술이 나오는디.
술이 나오는디.
술은 술인디, 술이 가마타고 나와부네여
소주 몇병이 둥그런 스텐통에 담겨나오는디 요거시
그냥 나오는게아니라 얼음통에 둘러싸여 나온다.
허어참 씨아시된 소주이다.
“ 아따 첨부터 쪼까 기죽에분구만잉 ”
노릇노릇 구어진 고기가 영판 맛나부러야. 주거니
받거니-. 비야 오든지 말든지 - . 부어라 마셔라,
오는 백발 못막고, 가는 청춘 못잡으니
어차피 가얄 길이라먼 잔 들고 쉬었다 가세,
주인장이 들어온다. 손에든 저것은 무엇이나 ?
작은 눈에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오는 주인장.
‘ 행님들 반갑네예. 이거 서비스 안주라예 “
하며 내미는 산낙지 탕탕이 한 접시.
![](https://t1.daumcdn.net/cfile/cafe/02245B3F51D8EB4831)
“아따 동상, 이리와갖꼬 소주 한 잔 받어버리드라고”
“지가예 창원출신인데 행님들같이 멋있는 사람 첨 봤어예”
“어마여 쏙 쏙 맘에 드는 소리만 해분구만잉”
여그 소주 한 잔 따르고, 인자 우리들 동상 해브러라이
동상 이거시 무시여
행님 술이라예
아니여 이거슨 절대로다가 술이 아니시
그라먼 뭐시락합니꺼
이거슨말이여 정이시 정이란 말이시 !
주인장 이름이 김 진기 이다.
식당이름은 사거리식당
안주가 또들어온다. 이번에 육회 한 접시에
구운 청어 한 마리
여보셔 아니 우리 않시켰는디
“싸장님 서비스라 -.”
어 이번엔 어딧말이여. 다문화 아짐씬디
옴마여 --.
![](https://t1.daumcdn.net/cfile/cafe/01112C3F51D8EB6302)
![](https://t1.daumcdn.net/cfile/cafe/2371EE3F51D8EB7110)
동상 동상 이삔동상
진기 동상이 양손에 무얼들고 또 들어온다
전복 오분자기 머릿 수 에
산오징어 채썰기 한 접시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DA23F51D8EB7F04)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6BD3F51D8EB932B)
동상 동상 내 동상.
살림을 헐랑가 말랑가
행님 행님 내 행님
안주가 아니고 정이라예 !
--삼겹살이라먼 돼지고기 배 쪽 부분의 특정부위을
지칭하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비선호부위로 베이컨
가공용으로 쓴단다.
현재의 우리한테는 서민들이 즐겨찾는 보통술집의 보통
메뉴이기도 하다.
삼겹살의 변신은 무한대인것같다. - 고추장 삼겹살,
항아리 된장 삼겹살, 청국장 삼겹살에 와인 삼겹살까지 -
또는 참숲 삽겹살, 항아리, 솥뚜껑 삼겹살 , 돌판 흑돼지
삼겹살, 제주도 흙돼지에 암퇘지 생삼겹살까지-
그러던 것이 변신을 거듭하야, 강원도 더덕삼겹살에
전라도 조개삼겹살까지 나오더니 요즘 대세는 “바닷 속
삼겹살“ 이라는 간판에 삼겹살+새우+막창+염통 이라는 메
뉴표까지 붙이는데까지 이르렀다.
전국에서 삼겹살 집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곳중의 하나가
대구시 수성동이라는데 이곳의 밀집된 삼겹살집들은
강원도 더덕+ 울릉도 명이나물+ 전라도 조개+ 제주 흑돼지
삼겹살은 이미 옛날이란다.
육해공삼겹살도 머지 않았을터 - -.
삼겹살의 변신은 무죄 !
홍농사거리식당의 삼겹살
발전소가있는 지역적 특성때문에
평일의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바쁘단다.
금요일 점심 이후는 조용한 거리가 되고마는 읍내시가지.
금요일 저녁에 오면 한가하니 대접을 한단다
토요일 점심은 식당이 쉬고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저녁
도 장사한다.
삼겹살 6인분 6만원(1인분=1만원)-너무 배가 불러 치명적 맛을 가진 김치 볶음밥은 사양
소주 5병 1만오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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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 5천원
사장님 서비스
산낙지 탕탕이+육회+구운 청어+전복 오분자기+산오징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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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5천원 + 정 情
팔로워들이여
금요일 저녁엔 홍농 사거리식당을 주목하라.
“ 행님 동생들이라카몬 . 행님의 대접까지는 몬하드라도
내사마 최-고로 접대하겠심더. 걱정마소 “
주인장 김 진기 동생의 소리가 메아리 친다.
061-356-7006 홍농 사거리 식당
![](https://t1.daumcdn.net/cfile/cafe/2627233F51D8EBA632)
그대들의
삼겹살을 위하여 !
2013년 7월 7일 ㅊㅅㅂㄷㅊㅅㄱㅁㄱ
첫댓글 그동안 몰랐네요
꼬옥 한번 댕겨 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