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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4.29. 화. 우중 산행하다 선경을 보다
한봉우리 번개산행 : 산애랑 dk
tb = Ticket Booth
산행개요
불광tb (1050) > 향로봉 (1215) > 청수동암문 (1315) > 대남문 (1330/55) > 진달래 tb > 진달래능선 끝 (1540)
@ 불광tb – 향로봉 : 1시간25분
향로봉 – 청수동암문 : 1시간
청수동암문 – 진달래능선끝 : 2시간
1030 불광역 2번 출구
에델바이스 등산전문점에서 회원을 기다리나 마지막 댓 글을 단 산애님 뿐이다
하긴 어제 일기예보에서 호우주의보가 뜨고 그래서 번개공지를 취소했다 다시 오늘 아침에 강행한다고 했으니 이런 비속에 오실 분이 더 있겠나 싶어 30분을 기다리다 한명은 비옷을 입고 하나는 우산을 쓰고 비속을 걸어, 독바위역 뒤 복녀네를 지나 물솔길 따라 걷다 천문대길로 들어서 불광매표소를 통과한다. 둘 다 년회원증 소지자다
비가 내려 매표소옆 계곡은 물이 잔뜩 불어 있으나 돌 징검다리를 건너는 데는 무리가 없다
팔각정에서 우비로 갈아입고 본격적인 우중산행이다
수수꽃다리가 빗물의 무게에 축 늘어져 있고 팥배나무는 흰꽃을 피워 산사나이들을 반겨준다
수리봉 향로봉은 구름속에서 숨바꼭질하자 하고 짙은 녹색의 소나무 사이사이 연두색 푸른 새잎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치 예쁘게 산을 물들이고 있는데 어찌 가을 단풍이 이 싱싱함을 따를 수 있을까
오르막길 바위틈에 핀 진달래도 투명하다 싶다
1130 네 갈래 갈림길
@ 앞 불광입구 0.8km/뒤 tb 1.3km/우 비봉 1.2km/좌 암봉
몇 개의 오르막과 암릉 암봉을 지나며 눈앞에 펼쳐지는 구름과 산의 조화를 만끽하다 향로봉에 이른다
비바람이 너무 세어 우비를 휘말아 올려 온몸이 금새 젖어 버린다
1215 향로봉
비봉을 우회하고 사모바위의 옆얼굴을 다시 한번 바라다 본 후 멀리 보이는 승가봉을 바라보니 바위 오름길의 모양이 예사스럽지가 않다
고교 동창 신 KS군의 산행기가 생각나는군
물먹은 승가봉을 조심스레 오르고 통천문은 내려올 때 주위를 요하며 깔딱고개 전에 다시 한번 바위길을 오르니 삼천사 갈림길이다
바위 너덜길은 비안개로 자욱한데
문뜩 고개 들어 보니
문수봉 바위틈을 내리는
한줄기 작은 물줄기를 배경으로
붉은 진달래 한그루가 곱게도 피어
내가 꿈속에 선경을 오르는 듯 하여지다
앞으로 이 길을 오를 때 마다 이 아름다움이 날 행복하게 하리라
1315 청수동암문
대남문 1330/55
비를 피해 번개같은 점심을 하다
산애님은 막걸리와 육포로 식사를 때운다
추위를 이기려 서둘러 다시 길 차비를 한다
뛰다시피 하여 추위를 물리치곤 또 다시 호젓한 산성길을 둘이 서로 맘껏 즐기며 감탄하며 대성문을 스쳐서 계단을 한참 내려오니 보국문이고 이어 반쯤 열린 대동문를 돌아 진달래 능선으로 들어선다
아직 피다 남기도 하고 어떤 놈은 봉우리인체 환하게 웃는 진달래 꽃밭 속을 신선인양 의기양양하게 흘러 내려온다
운가사 백련사 갈림길 지나 매표소에 이르니 여긴 기상특보를 이유로 출입금지란다
어찌 이런 일이
같은 국립공원내에서
봄 산에 미쳐 우이동 갈림길을 무심코 지나치니 우리 앞엔 임자 없는 무덤이 널려진 야산에 가로막는 철조망뿐이다
철조망을 따라 우측으로 한참을 가다 보니 텃밭을 앞에 둔 한 허술한 집을 지나 길이 나오는데
1540 샘마을길 44-2 번지네
바로 옆은 우이제일교회이고
처음으로 진달래 능선을 제대로 탔나 보다
하루종일 푸른 세상에 취해 버린 산행중의 산행이다
덤
두부김치를 안주로 각자 맥주 3병씩으로 뒤풀이를 한 후 백두산사우나 옥돌침대에서 한잠을 잘 자고 난후 불수도북 산행 축하파티에 참석한다. dk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