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인테리어,리모델링 (주) 삼보하우징(삼보데코)
 
 
 
카페 게시글
목조주택시공&자재 스크랩 목조주택 배움
박호선 추천 0 조회 50 09.05.21 16: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목조주택 배움

지금 우리는 고층 아파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조상들은 대대로 '한옥'이라고 부르는 목조주택에 살았다. 그러나 오랜 전통은 이제 맥이 거의 끊어지게 되었고, 고궁이나 사찰 등과 같은 기념비적 건물에서 겨우 찾아볼 수 있다.

'콘크리트 왕국'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우리 나라에서는 1980년대까지도 시멘트가 건축자재로서 절대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정치적으로는 민주화 물결에 의해서 군사문화가 점차로 사라지면서 획일화 되었던 우리 사회는 개성이 존중되는 다원화된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건축분야에서도 발견되며 콘크리트에 의해서 획일화 되었던 건축문화에 통나무 주택, 경골 목조주택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목구조 건축물이 등장한 것이다. 비록 아직까지 우리 나라의 건축 시장에서 차지하는 목구조 건축의 점유율은 매우 낮지만 수 년 전부터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전원주택 건설분야에서는 괄목할만한 점유율을 차지하며 앞으로 크게 발전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체적으로 목구조 건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 한동안 '아까운' 외화를 사용하여 외국에서 수입하는 목재로 집을 짓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사람들도 있었으나 이제는 국제교역이 확대되고 '세계화'의 물결이 그와 같은 거부감을 씻어 버린듯 하다. 그러나 '목재는 부패하고 불에 타며, 값이 비싸다'는 사실에 근거한 편견은 목구조 건축의 발전을 저해하는 근본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칼럼을 통해서 북아메리카의 목구조 건축을 중심으로 목재 및 기타 건축자재를 함께 소개하려고 한다.

최근에 필자가 캐나다의 경량 목조주택에 관한 책들을 번역하면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영어에 해당하는 우리말 용어가 매우 부족한 점이었다. 용어를 영어 발음대로 우리말로 적는것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못되어서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할 수 없이 그렇게 해야하는 경우도 흔히 있었다. 외국 용어는 단지 임시방편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필자는 최선을 다해서 우리말 용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영어로 보충 표기하는 점에 대해서 양해를 구한다. 우리말로 새로운 용어를 만드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며 여러 사람의 지혜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와 같은 작업은 우리말의 발전뿐만 아니라 기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목조주택이란 우리 나라의 한옥, 일본식 주택, 북아메리카의 경골 목조주택, 통나무 주택 등과 같이 구조체를 목재로 만든 주택을 의미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우리 나라에서는 목조 주택 = 경골 목조주택으로 인식되고 있다.

목구조는 경골 목구조, 기둥-보 구조, 적층 구조의 3가지 유형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1. 경골 목구조:

북아메리카에서 개발되었고, 단구조 공법(platform construction)과 벌룬구조 공법(balloon construction)이 있다. 벌룬구조 공법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많이 사용되었고, 1940년대 말 이후부터는 단구조 공법이 경골 목조건축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1980년대 초에 캐나다의 브리티쉬 콜럼비아 임산물 협회(Council of Forestry Industries of British Columbia-COFI)와 함께 현대건설이 대전의 대덕 연구단지에 지은 5채의 주택이 경골 목조주택의 효시다. 그 이후 1990년 초에 이르러 미국 임산물 협회(America Forestry & Paper Association-AF&PA)가 한국에 지사를 개설하고 경골 목조건축의 우수성과 규격목재 및 기타 건축자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경골 목조건축의 도입에 크게 기여했다.

경골 목조주택은 2 x 4 in.규격목재를 샛기둥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2 x 4주택'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현재는 2 x 6 in.규격목재를 외벽의 샛기둥으로 주로 사용하므로 2 x'S 주택이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마치 막대기같이 보이는 작은 규격의 목재로 지은 집이라는 의미로 스틱 하우스(stick house)라고도 한다.

2. 기둥-보 구조:

우리나라의 한옥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다양한 형식의 목구조이다. 중골 목구조 공법(heavy timber construction), 한동안 잊혀졌던 독특한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1980년대에 북아메리카에서 부활한 팀버 프레이밍(timber framing), 캐나다의 개척시대에 창안된 통나무 건축의 일종인 피에체-앙-피에체(piece-en-piece) 등이 여기에 속한다.

3. 적층식 공법:

통나무 건축을 대표로 꼽을 수 있고, 목재를 옆으로 뉘어서 쌓아올려 구조체를 만드는 공법이다. 통나무 건축은 오랜 역사 속에서 부침을 거듭했다. 스칸디나비아와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에서 발달했고, 신대륙으로 건너가서 개척시대의 주거로 한동안 자리잡았다. 그러나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제재시설이 등장하자 제재목으로 집을 짓기 시작했기 때문에 통나무 건축은 침체기에 들어갔다. 1970년대에 이르러 캐나다에서 부활하여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현대식 통나무 건축으로 발전하고 있다.

부재를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계 가공식 공법은 낮은 비용으로도 통나무 건축을 가능케 했고, 과거에는 도끼 등과 같은 수공구에 의존했던 수공식 공법은 체인 톱(chain saw)을 사용하게 되고, 기술자의 수효가 증가함에 따라 새롭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필자가 캐나다로부터 기술을 도입하여 1985년에 최초로 기계 가공식 통나무 주택을 생산했고, 1988년에 최초로 수공식 통나무 주택을 지었다

우리나라 대학교의 건축 교육과정은 주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 철골 구조 등에 집중되어 있으며 건축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앞으로 목구조를 심도있게 가르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나무라는 물질의 물리적 성질과 목재 및 가공목재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은 목구조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목재의 장식적 이용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나무는 연질목(softwood)과 경질목(hardwood)으로 크게 나뉜다. 그러나 이 분류방법은 서양에서 사용해온 오랜 관행에 따른 것이고, 이 용어들은 나무의 무름과 단단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연질목은 일반적으로 소나무, 가문비, 전나무 등과 같이 솔망울과 같은 열매가 맺히며 바늘 형태의 잎을 가진 침엽수종이며, 가을에 잎이 떨어지는 낙엽송을 제외하면 상록수다. 경질목은 참나무, 느티나무, 물푸레 등과 같이 잎이 넓은 활엽수종이고, 한 해의 성장이 끝나는 가을에는 잎의 색깔이 변하고 낙엽이 진다.

나무는 우리 인류의 생존에 필수적인 존재이고, 역사와 함께한 가장 친숙하고 유용한 자원이다. 전 세계적으로 남벌이 계속되지만 지속적인 조림과 산림의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환경적 측면뿐만 아니라 목재의 공급에도 위기가 닥치고 있다.

나무의 물리적 구조는 목재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연질목은 경질목에 비해서 곧고 높게 성장하며, 말구와 원구의 차이가 적기때문에 목구조에 훨씬 더 많이 사용된다.

외피는 나무가 상처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고 수액의 손실을 막아준다. 외피의 바로 밑에는 왕성하게 성장하는 세포들로 이루어진 형성층(cambium)이 있다. 변재(sapwood)는 물과 양분을 잎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침엽수종에서는 변재가 거의 전적으로 물을 공급한다. 심재(heartwood)는 변재의 세포가 죽어서 생성되고 수지와 검(gum)을 저장한다. 이 부분은 이미 생장이 끝났으며 나무를 구조적으로 지탱하는 '등뼈'역할을 주로 한다. 심재는 변재에 비해서 함수율이 낮기때문에 건조 후에 축소가 적게 되고 부패에 더 강하다. 축과 직각을 이루는 수선(medullary ray)은 비활동기인 겨울철에 나무에 영양을 공급하는 창고 역할을 하는 세포들이다. 마지막으로 수(pith)는 묘목상태의 첫 해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나무의 중심에 위치한다.

겨울에 나무는 대부분의 수액을 얼지 않도록 땅속의 뿌리에 보관하고 그렇게 함으로서 나무가 동파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 기간 동안 나무는 생장을 멈추고 봄의 따뜻한 날씨는 호르몬(hormone)을 생성하도록 만들어서 다시 수액이 공급되고 생장이 계속된다. 이 때 얇은 벽을 가진 세포들로 이루어진 옅은 색상의 넓은 띠가 생기고, 이 부분을 춘재(spring growth)라고 한다. 여름에는 높은 온도로 인해서 생장이 느려져 색상이 짙고 가는 띠가 생기는데, 이 부분을 추재(summer growth)라고 부른다. 이 춘재와 추재가 나이테를 생성하는 것이다. 원통형인 가도관 세포(tracheid cell)는 나무체적의 90~95%를 차지하고, 길이가 직경보다 100배 이상 더 크다. 이와같은 구조를 이해하면 보처럼 수평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기둥과 같이 수직으로 사용할 때 나무가 더 강한 이유를 알 수 있다.

같은 무게의 나무와 강철을 비교하면 나무가 더 강하다. 그렇지만 자연상태의 나무는 질이 균일하지 않고, 강도는 수종, 나뭇결의 방향, 결점의 유무, 함수율 등에 따라서 달라진다. 나무는 섬유강도와 밀도에 따라서 강도가 변하고, 적삼목(western red cedar)보다 다글러스 퍼(Douglas fir)의 강도가 큰 것은 더글러스 퍼의 섬유강도와 밀도가 더 크기 때문이다.

나무의 옹이, 할열, 결절 등과 같은 결함은 나무의 강도에 영향을 주고, 특히 보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함수율이 높은 나무는 건조된 나무보다 잘 휘고 영구히 변형될 가능성이 더 높아서 하중이 가해지는 보에는 시간이 지나면 처짐이 생길 수 있다.

목재는 가장 환경친화적이고, 지속적으로 재생성이 가능한 건축자재이다. 나무의 물리적 특성을 잘 이용해서 짓는 목구조 건축물은 수명이 길고 단열이 잘되며,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자원을 절약할 수 있으므로 미래 건축의 좋은 대안이다.

목재는 좋은 단열재
나무가 건조되면서 물로 차있던 세포들이 마치 빈 주머니같이 되면서 공기로 채워지고, 그 속에 들은 공기로 인해서 나무가 단열효과를 갖게 된다. 복층유리(페어 글래스)는 유리와 유리 사이의 공기 층이 단열작용을 하고, 스티로폼은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무수한 공기 주머니 속에 든 공기에 의해서 좋은 단열재가 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어떤 물질의 열가치(thermal value)는 열전도와 열질량(thermal mass)에 의해서 결정된다. 열전도란 물질이 열을 전달하는 능력을 말한다. 상대밀도가 크면 열전도가 잘 이루어지므로 단단한 나무가 가벼운 나무에 비해서 열전도가 잘된다. 단열치는 영국식 단위로 R, 미터법 단위로는 RSI로 표시한다. 건조된 나무의 단열치는 R-1.8~2.0/인치 정도고,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유리섬유의 단열치는 R-3.3/인치다. 연질목(softwood)은 유리섬유의 약 1/2 정도의 단열성능을 가지고 있어서 유리섬유보다는 성능이 낮지만 목재도 비교적 좋은 단열재임을 알 수 있다. 비록 건축에서 목재를 단지 단열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열 교량(thermal bridge) 역할을 잘하는 철재 혹은 콘크리트 구조부재를 사용하는 건물보다 단열이 잘되는 목재 부재를 사용하는 목구조 건물의 열효율이 더 높다.

열질량이란 어떤 물질이 열을 받아들여서 자체 내에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열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크면 클수록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과정에서 그 물질 자체에 온도 변화가 느리게 나타난다. 그 예로 태양열 난방은 열질량이 큰 물질에 태양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난방에 사용하는 것이다. 경골 목조주택은 단열치가 높은 유리섬유를 단열재로 사용하는 열전도율이 낮은 즉, 단열이 잘되는 집이지만 우리가 겨울에 체험하듯이 난방장치를 가동하는 동안에는 집안의 온도가 유지되지만 가동을 중단하면 곧 온도가 내려가서 춥게 느껴진다. 이와같은 현상은 부실한 단열과 불완전한 밀폐가 원인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집 자체의 열질량이 낮기 때문이다. 반면에 굵은 통나무로 지은 통나무 주택은 열질량이 커서 낮에 햇볕을 받거나 난방에 의해서 가열된 벽체가 주변의 온도가 내려가면 서서히 열을 방출해서 실내의 온도를 상당기간 따뜻하게 유지시켜 준다. 이와같은 현상이 열질량의 효과인 것이다.

음향에 대한 나무의 특성:
콘크리트 벽으로 이루어진 방 내부에 소리를 흡수하는 물체가 없으면 소리가 벽에서 반사되어 메아리가 생긴다. 그러나 목재로 시공된 벽에는 목재가 소리를 흡수하고 약화시켜서 메아리가 생기지 않는다. 나무는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표면에는 무수히 많은 미세한 구멍들이 있어서 소리 에너지가 구멍속에서 마찰과 점성 저항에 의해서, 그리고 섬유의 진동에 의해서 열 에너지로 변환된다. 나무는 소리를 감쇄시키므로 표면에서 진동이 멀리 전달되지 못하고, 공명을 일으키는 진동의 진폭도 감소시킨다. 이와같은 기능과 함께 나무의 단면을 불규칙하게 만들면 표면에서 소리가 감쇄되고, 난반사가 되어서 메아리가 생기지 않는다.

위와같은 목재의 음향에 대한 특성은 건물 외부로부터 내부로 전달되는 소음을 흡수하거나 약화시켜서 건물 내부를 조용하게 만든다.

목재의 수명:
수피를 벗겨서 습기가 닿지 않게 나무를 보존하면 100년 동안에 약 1cm 정도 깊이로 풍화된다고 한다. 풍화의 가장 큰 원인은 햇빛 가운데 자외선이 나무조직을 결합시키는 천연 접착제인 리그닌(lignin)이 분해해서 조직의 결속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습기와 자외선으로부터 보호되는 나무는 부패와 풍화가 일어나지 않아서 사실상 무한정 보존될 수 있다.

일본에는 A.D. 697년에 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구조 건물인 불교사찰이 있고, 노르웨이에는 A.D. 1,000년 경에 지은 통나무 교회, 우리나라에는 A.D. 1,016년에 지은 부석사 무량수전이 있는것을 보면 목조건물은 관리를 잘하면 수명이 무척 긴 것을 알 수 있다. 견고하지만 유연성이 없고, 부식되는 철재 못이나 볼트와 같은 결구재를 이와같이 오래된 건물에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긴 수명을 유지하는 이유는 나무에 휨과 뒤틀림에 잘 견디는 탄성 때문이다.

나무는 죽은 후에도 살아서 움직인다'고 한다. 나무의 변화를 매우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이지만, 목공 기술자는 나무의 물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변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게 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목재의 수축
살아있는 나무의 세포에는 물이 들어있다. 물의 함량은 계절에 따라서 달라지고 일반적으로 봄에 가장 높으며, 겨울에 가장 낮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겨울에 벌목한 나무는 물의 함량이 가장 적기때문에 목재로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겨울에 벌목한 나무와 여름철에 벌목한 나무의 수축율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 이유는 나무의수축은 세포강 속에 들어있는 물의 양에 따라서가 아니라 세포벽 속에 있는 물이 건조됨으로써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나무가 잘려지면 건조 즉, 수분의 증발이 시작되고 대기 습도와 평형 습도(Equilibrium Moisture Contents-EMC)를 이룰때까지 건조가 계속된다. 이 과정에서 나무는 크게 수축하게 된다. 이와같은 현상이 나무를 구성하고 있는 수 백만 개의 세포에서 복합적으로 일어나면 나무의 길이는 거의 변하지 않으나 지름은 크게 줄어든다.

따라서 건조되지 않은 원목을 눕혀 쌓아서 지은 수공식 통나무 집의 벽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건조가 계속되면서 점차로 높이가 낮아지게 되는데, 이같은 현상을 '침하(settling)'라고 하고, 침하가 끝나려면 대략 5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수공식 통나무 건축 기술자는 벽체 높이가 6%정도(60mm/1m)까지 침하한다는 가정 아래서 시공을 하게된다. 반면에 기둥을 세워서 짓는 기둥-보(post&beam) 공법에서는 기둥의 높이에 변화가 거의 생기지 않으므로 침하를 고려하지 않고 시공을 해도된다.

건조가 빠르게 진행되면 나무에 갈라짐(할열)이 많이 생기게 된다. 나무를 껍질(수피)을 벗겨서 뜨거운 햇볕 아래 두면 표면은 건조되지만 재부는 젖은 상태가 유지된다. 이때 나무 표면의 세포가 수축됨에 따라서 나무 둘레는 수축하지만 나무의 내부는 동시에 수축하지 않음으로서 외부와 내부 사이에 역학적 갈등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나무 표면의 약한 부분이 갈라지게 된다. 나무의 표면이 크게 갈라지면 미관에 별로 좋지않을뿐만 아니라 구조적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특히 갈라진 큰 틈으로 물이 들어가서 얼면 동파의 가능성도 있음으로 충전재로 틈을 메워주는 것이 좋다.

나무가 갈라지는 것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은 나무의 표면이 서서히 건조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나무를 통풍이 잘되는 그늘 아래서 자연건조(기건)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사용할 나무를 1~2년간 자연건조를 하는 것은 비경제적인 면도 있다. 건조된 나무는 체적에 변화가 적게 생기므로 시공 후에 발생할 수 있는 하자를 줄일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나무가 건조되면 더 단단해지고, 작업성이 나빠지므로 기술자들은 약간 건조되거나 건조되지 않은 나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목재는 가장 기본적이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건축자재 가운데 하나이지만 공업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건축과에서 깊이있게 다루고 있지 않다. 목재를 건축에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교과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목재에 관한 지식과 올바른 사용법을 가르칠 필요가 절실하다.

나무의 껍질(수피)을 벗기고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무를 사용하면 시공중이나 시공 후에 나무가 건조됨에 따라서 갈라지거나 뒤틀릴 가능성이 많다. 그와 같은 하자는 나무의 표면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억제함으로서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 따라서 수분의 증발을 지연시키는 물질을 나무의 표면에 도포하면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수피와 같은 역할을 하는 피막이 형성되어서 수분의 증발을 억제하기 때문에 하자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수분의 증발을 적절히 억제하려면 우드 스테인(wood stain) 혹은 실러(sealer) 제품을 나무 표면에 도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비용이 적게 들고 비슷한 효과를 얻으려면 소금물을 도포해도 된다. 물에 소금을 넣고 포화상태가 되도록 끓여서 소금물을 나무의 표면에 바르면 소금에 포함된 수분이 목재의 수분증발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때 소금은 목재의 표면에 흰색의 얼룩을 남기거나 철재 못 등에 녹이 나게 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부동액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부동액의 성분인 에틸렌 글리콜(ethylene glycol)은 수용성이고, 이 성분이 나무에 침투해서 세포속에 있는 물에 녹아 들면 수분의 증발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에틸렌 글리콜이 장기적으로 나무에 어떤 영향을 주며 나무의 표면을 마감하는 도료 등과 화합이 잘 되는지는 의문이다.

나무의 길이방향 양쪽 끝은 수분을 가장 많이 잃는 곳이므로 왁스 혹은 페인트 등을 바르는 것이 좋다. 수분이 증발함에 따라서 나무의 내부에서 생기는 변화가 섬유사이에 압력을 증가시키고, 나뭇결의 형태에 따라서 뒤틀리게 하거나 굽게 만든다. 이같은 현상은 나뭇결이 뒤틀린 상태인 경우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나뭇결이 왼쪽으로 꼬인 나무를 사용하면 특히 많이 뒤틀린다는 사실을 독일의 바바리아 지방 사람들은 오랜 경험에서 알게 되었다. 따라서 오른손을 나무의 표면에 올려놓고 엄지 손가락 방향으로 나뭇결이 꼬였으면 그 정도에 따라서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나무 표면의 갈라진 방향은 나무의 섬유방향과 평행함으로 갈라진 방향을 보고 나무의 꼬임정도를 알 수 있으며, 수피로 덮여져서 나무 표면이 갈라지지 않은 나무의 섬유방향은 팀버 스크라이브(timber scribe)라는 간단한 기구를 사용해서 알 수 있다. 국제 통나무 건축인 협회(ILBA)의 통나무 건축 규준(Log Building Standard)에 의하면 그 꼬임의 정도가 1:24 이상이 되는 나무는 변화가 심함으로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통나무 벽체의 맨 아래 단에만 사용하도록 규정할 정도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우리는 제재소에서 구입하는 나무가 언제, 그리고 어디에서 벌채된 나무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늦은 가을부터 겨울에 벌채한 나무가 가장 좋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때는 나무의 줄기에서 수액이 밑으로 내려와서 뿌리에 저장되므로 수분의 함량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서서 죽은지 오래되어서 건조가 잘된 '고사목'은 변화가 적게 생기므로 사용하기에 좋지만 해충이나 딱다구리 등의 피해를 입었거나 색상이 변한 경우가 많으므로 장단점을 비교해서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http://www.logschool.co.kr/board/board.cgi?bname=woodstructures&action=view&page=2&unum=7  7까지 복사한내용임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