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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과 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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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기행 스크랩 `2013 - 매화 향기, 봄비속으로 스미다
낙원 추천 0 조회 58 14.04.11 09:4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매화 향기, 봄비속으로 스미다

 

 

 

지난 주말(4월20일)로 

2013년,올해의 매화여행이 모두 끝이 났다.

2월9일 거제도 ‘춘당매’로부터 시작된 꿈결 같은 여정은

4월20일, 강릉을 거쳐 서울 창덕궁에서 두 달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 두 달 동안은 설레임과 환희와 실망과 안타까움,

그리고 또 다시 내년의 부활을 기대하는

드라마틱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내가 처음 매화를 만난 것은 5년 전 안동의 묵계서원에서였다.

그 날의 묵계서원은 인적도 끊겨 간혹 솔바람 소리 외에는

너무도 조용했었다.

그러나 그 텅 빈 공간들의 침묵 사이로

간간히 흐르는 묘한 향기가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는데도 그 향기가 잊혀지지 않아서

찍어 온 사진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강당마당 한켠에 버텨 선 붉은 꽃나무 1그루가 있었다.

 

특별나게 아름답거나 화려하지 않아서 눈에 뛰지는 않았지만

그 맑고 청아한 향기로 선비들이 사라진 묵계서원을 지배하고 있었던

그 주인공은 바로 홍매화 1그루였던 것이다.

 

이후로 틈틈이 매화를 찾아 해마다 나섰지만

주변여건으로 항상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고 벌써 4년이 흘렀다.

그래서 올해는 설사 업무에 어느 정도의 지장을 감수하고라도

전국의 이름난 매화를 모두 마스터하고

내년부터는‘매화의 그 치명적인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지리라고 아예 작정을 하고

새해부터 이 겨울이 끝나기만을 기다려왔다.

 

 

 

 

 

 

 

 

 

 

 

 

 

 

 

 

 

 

 

 

1. 선 물

 

 

 

- 거제도 구조라 초등학교 ‘춘당매’ (2013.02.09)

 

 

 

 

일요일(2월3일) 저녘, TV를 보다가

 

거제도 매화의 개화 소식을 처음 들었다.

 

 

 

지난 겨울의 한파가

 

유례가 없을 정도로 혹독했기 때문에

 

아직 매화 소식을 전혀 예상을 못 하고 있었던 나는

 

그 놀라움과 반가움이

 

그 어느 해보다도 각별했다.

 

 

 

 

설날이 코앞이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

 

봄이 저만치 다가 선 거제도를 향해

 

토요일(2월9일) 새벽에 길을 나섰다.

 

 

 

창원을 출발하여 진해와 부산 신항을 거쳐

 

거가대교를 통과할 무렵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출 광경을 카메라에 담는 행운을 얻었다

 

 

 

새벽녘 어느 이름 모를 어촌마을에서

 

거센 바닷바람 추위에 떨면서 본 그 일출의 장엄함은

 

매년 거제의 매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항상 잔잔한 감동으로 밀려 올 것이다

 

 

 

 

 

 

 

 

 

 

 

 

 

 

 

 

 

거제도 일운면 구조라 초등학교의 백매화가

 

지난해는 2월20일경,

 

올해는 1월31일경 꽃망울을 달았다.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추워서

 

개화시기가 더 늦어질 거라고 추측했었는데,

 

요며칠 사이의 훈풍에

 

그만 꽃망울을 터뜨리고 말았다.

 

 

 

구조라 초등학교 매화는

 

봄을 알린다고 하여 ‘춘당매(春堂梅)’라고도 하며,

 

수령은 120~150년으로 추정되고,

 

현재 구조라 초등학교 교정에 4그루,

 

마을 입구에 1그루가 남아 있다.

 

 

 

이미 폐교가 되어

 

아이들의 웃음소리마저 끊어진지 오래고

 

살을 파고드는 차가운 바닷바람 속에서도

 

‘춘당매’는 어김없이 해마다 1월이면

 

하얀 꽃망울을 터뜨리고

 

끊어질 듯 말듯한 고혹적인 향기를

 

해풍에 실어 보낸다

 

 

 

그래서 거제도는 1월부터 봄이 시작된다.

 

 

 

 

 

 

 

 

 

 

 

 

 

 

 

 

 

 

2013년, 올해 첫 탐매여행의 스타트는

거제도의‘춘당매’였다.

그리고 그 날 새벽에 거제도로 가면서 본 그 일출의 찬란함은

‘춘당매’가 나에게 준 선물이었다는 것을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깨닫게 되었다.

 

 

 

 

 

 

 

 

 

2. 인 연

 

- 창원 ‘납매’ (2013.02.13)

 

바야흐로 1년을 기다려 온 매화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인터넷에서 매화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곳, 창원에 노란 꽃을 피우는 매화(납매臘梅)가 화원에 있고,

더욱이 놀라운 것은 그 정보를

나의 초등학교 동창회(군북초등학교) 카페에서 발견했다는 것이다.

 

동창회 카페는 3년 전쯤에 회원가입은 했지만 그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역시, 개교 100년을 눈앞에 둔 명문학교는 어디가 달라도 다른 법이다.

43회 운영자 선배님께 앞으로 카페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납매에 대한 정보를 얻어서

화원(창원 설뫼원)으로 향했다.

 

“추위를 뚫고 찾아오는 한객(寒客) 납매란 다소 특이한 이름은

섣달을 뜻하는 한자 랍(臘)과 매화를 뜻하는 매(梅)가 붙여져 만들어졌다.

 

매화와 비슷한 향기를 뿜고, 잎이 나오기 전 추위를 견디며

꽃을 피우는 특성이 닮았긴 하지만

사실 장미과의 매화와는 상관이 없는 받침꽃과의 다른 식물이다.

 

수줍은 노란 꽃잎과 진한 향기 겨우 지름 2cm 내외의 수줍은 듯

작은 꽃은 피우는 납매(Chimonanthus praecox)는

샛노란 개나리꽃 같이 새침때기처럼 보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진한 향기를 품고 있어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 나무다.

< 글 출처: 충청경제일보 >

 

 

 

 

 

 

 

 

 

 

 

 

 

요즘은 초등학교 동창회 카페와 산악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좋은 선후배님들도 많이 만났다.

매화가 다시 연결해준 인연이다.

 

 

 

 

 

 

 

 

 

 

 

 

 

3. 대자연이 쓰는 시의 첫문장

 

 

 

- 양산 통도사 ‘자장매.영취매.통도매’(2013.03.10)

 

 

 

영남알프스의 한 축인 영축산 아래에 자리 잡은 불보사찰 통도사에는,

자장매慈臧梅라는 350년이 넘는 홍매紅梅가 있다.

 

나는 지난해에,

개화시기를 잘못 판단하여 자장매를 볼 기회를 놓친 경험이 있기에

올해는 단단히 벼르고 찾아갔다.

 

‘통도사의 자장매가 꽃을 피워야 우리나라에 봄이 온 것을 인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장매는 봄의 전령사로서의 위치가 대단하고,

그 역할을 가리켜 어느 시인은

‘대자연이 쓰는 시詩의 첫문장’이라고 노래했다 한다.

 

통도사에는 자장매를 비롯하여' 영취매'와 '통도매'가

각각 1그루씩 있어서 홍매의 3가지 칼라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스님들의 영정을 보관하는 영각 앞의 홍매화는

 

신라시대 때 절을 창건한 자장율사의 이름을 따서‘자장매’라고 불리고,

 

‘우리나라 홍매의 표준’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고운 색과 자태가

 

빼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종무소 앞에 2그루의 매화가 있는데,

 

우측이 수령 150년 된 진분홍 겹꽃의 '영취매'이고,

 

좌측이 수령 50년 정도 된 연한 분홍색 홑꽃의 '통도매'로서

 

담백하고 단아한 느낌을 준다.

 

 

 

 

 

 

 

 

 

 

 

 

 

 

 

 

 

 

 

 

 

 

 

 

 

 

 

 

 

 

 

 

 

 

 

 

- 김해건설공고 ‘와룡매’ (2013.03.10)

 

 

 

통도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직은 좀 이르지만 ‘와룡매’를 보러 김해건설공고에도 들렀다.

 

 

김해건설공고 교문에서 본관까지 200여m 좌우로 늘어선 와룡매는

 

수령이 100년 가까운 고매(古梅)가 대부분이다.

 

특히 줄기가 휘고 구부러져 있어 용이 하늘로 날아가는 듯,

 

땅을 기어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와룡매(臥龍梅)라고 일컬어진다.

 

 

1927년 학교 개교 당시 한 일본인 교사가

 

의욕적으로 매화를 심어 오늘의 군락을 이루게 되었다.

 

 

 

 

 

 

 

 

 

 

 

 

 

 

 

 

 

 

 

 

 

 

 

 

 

 

 

4. 상처뿐인 영광

 

 

- 금둔사 ‘납월매’ (2013.03.17)

 

 

 

금둔사‘납월매’는

거제도 구조라 초등학교의‘춘당매’를 제외하면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피는 매화로 유명하기 때문에

 

금둔사 매화의 개화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뿐더러

 

전국의 탐매객 들이 이른 봄,

 

순천의 금둔사를 주시하고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올해도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납월매의 첫 개화소식은

 

지난 설날(2월12일) 무렵에 있었다.

 

 

금둔사의 매화가 ‘납월매’로 불리는 까닭은

 

음력 12월(납월)에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온 세상이 얼어붙어있는 엄동설한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매화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그리고 막상 꽃을 피워도 이내 꽃잎은

 

아직도 매서운 추위에 바로 얼어서 시들고,

꽃으로서의 생명을 다하고 만다.

 

 

꽃으로서의 화사함이나 우아한 자태는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메마르고 퇴색된 꽃잎만 남기고

 

하루살이처럼 장렬히 사라져 간다.

 

오직 이 혹한에 꽃을 피워냈다는 강인한  기품과 맑은 정신만

 

오래토록 우리 곁에 향기로 남아 있을 뿐이다.

 

이른바 ‘상처뿐인 영광’이다.

 

 

 

 

 

 

 

 

 

 

 

 

 

 

 

 

 

 

 

 

 

 

 

 

 

 

 

 

 

5. 구례의 매화들

 

 

 

- 곡전재 매화 (2013.03.24)

 

 

 

옅은 분홍색의 고운 빛을 띠는 홍매화로서,

 

수고 5m에 수폭은 3.5m 정도이고 수령 약 120년생이다.

 

 

집 밖으로 옮겨 심었다가 최근에 다시 집안 후원으로 옮겨 왔다.

 

그래서 수세가 좀 빈약한 편이다.

 

 

 

 

 

 

 

 

 

 

 

 

 

 

 

 

 

 

 

 

- 매천사 매화 (2013.03.24)

 

 

 

 

 

매천사(梅泉祠)

 

 

 

김 영 래

 

 

 

 

 

대문이 잠겨 있다. 문틈으로 마당을 본다.

 

매화 한 그루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재를 뒤집어쓴 기와 아래

 

나뭇결 다 삭아 없어진 얇은 마룻널.

 

 

 

산수유 네 그루 담장 너머로 꽃등 내걸었다.

 

아지랑이 타고 찌르레기 떼 흩어지는 보리밭 길.

 

담벼락 따라 돌며 집안을 본다.

 

사당 안쪽으로 또 한 그루의 매화,

 

볕에 초점 풀린 얼음 동공을 열고 있다.

 

(녹는 얼음, 추워서 떠는 빛--흰빛, 소름의 빛!…)

 

 

 

저, 빼려야 뺄 것 없는 무삭(無削)의 뜰에

 

절명의 시어(詩語)처럼 떨고 있는 싸늘한 향기.

 

훌쩍 솟은 벽오동 위에서 봉황 대신 까치가 운다.

 

 

 

지리산 시암재에서, 남으로

 

백운산 도솔봉에서 쉬러 내려온 바람이

 

한낮에도 어슬어슬 뼈를 시리게 하는 구례 들판.

 

녹는 땅에 뜨는 뿌리 꽉꽉 밟아주기 위해

 

그가 오는 들녘은 어디인가.

 

 

 

사당 뒤 대숲의 산비둘기 떼, 대숲 뒤 송림의 맵짠 한숨.

 

몹시 추웠던 겨울, 되게 앓았던 세한(歲寒) 다 보내고

 

다시금 꽃샘추위에 몽우리를 맡긴

 

저 한빈(寒貧)한 이의 새벽, 그의 죽음.

 

빙혼(氷魂)과 설산의 흰빛이 봄꿈에 어우러진다.

 

 

 

 

 

 

 

 

 

 

 

 

 

 

 

 

 

 

 

 

 

 

- 천은사 매화 (2013.03.24)

 

 

극락보전 옆의 한그루 백매화.

애기를 업은 아낙의 모습을 닮았다

 

 

 

 

 

 

 

 

 

 

 

 

 

 

 

 

 

 

6. 이미 매화는 지고 - 1

 

 

 

- 밀양 표충사 매화 (2013.03.31)

 

 

 

 

벌써 졌다!

 

 

밀양으로 매화를 찾아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정보가 부족하여 금시당의 금시매와 함께 때를 놓치고 말았다.

 

매화나무 앞의 부처님 사리탑마저 지금 공사 중이다.

 

 

비록 꽃은 졌어도

 

아직도 절 마당에 가득한

 

매화향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황혼의 절집을 내려왔다.

 

 

 

 

 

 

 

 

 

 

 

 

 

 

 

 

 

전국에 내노라하는 매화는 현재 10그루 정도가 남아있다.

 

짧게는 100년, 길게는 700년 가까이 나이를 먹은

고매(古梅)들이다.

 

 

 

그 중에서 예로부터 '산청 3매(梅)'와 '호남 5매(梅)‘의

명성이 자자했었다.

하지만, 워낙 나이가 많은 고목들이라서

  '호남 5매' 중 하나인 소록도의 수양매는 태풍으로 고사했고,

 

나머지도 일부는 해마다 힘겹게 꽃을 피우고 있다.

 

 

 

 

 

 

 

 

 

 

 

 

 

 

 

7. 이미 매화는 지고 - 2 (산청 3매)

 

 

 

3월31일 산청을 방문했지만 ‘산청 3매’와 ‘운리 야매’는

벌써 지고 없었다

가까이 있다고 너무 방심한 탓이다

애석한 마음에 지난해의 사진(2011.04.02.)을 실었다

 

 

 

- 남사마을 원정매 (2013.03.31)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예담촌에는

 

진양 하씨가 32대째 살아온 분양고가가 있다.

 

이 고가는 고려말 원정공 하즙 선생이 살았던 곳으로

 

선생이 직접 심은 매화나무는 수령이 670여년이나 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로서 '원정매'라 불린다.

 

 

고택의 마당에 자리한 매화나무는

 

세월의 흐름에 많이 노쇠해 꽃이 피지 않지만,

 

다행스럽게도 고매가 동사하기 몇 해 전

 

밑둥치에서 나온 가지가 살아남아

 

탐스러운 홍매화를 피우고 있다.

 

 

 

 

 

(2011.04.02.)

 

 

 

 

 

 

 

 

 

 

 

- 산천재 남명매 (2013.03.31)

 

 

 

실천유학의 대가 남명 조식 선생이 말년에 둥지를 튼 경남 산청,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이곳 산천재에

 

선생은 매화나무 한 그루를 뜰에 심고 벗을 삼았다.

 

 

밑에서부터 크게 세 갈래로 갈라진 줄기가 뒤틀려서

 

위로 뻗어 오른 이 나무는

 

450여 년의 연륜을 자랑한다.

 

 

해마다 3월 하순이면 연분홍빛이 도는 반겹꽃이 핀다.

 

 

 

 

 

 

 

 

 

(2011.04.02.)

 

 

 

 

 

 

 

 

 

 

 

 

- 단속사지 정당매 (2013.03.31)

 

 

 

산청3매의 하나로 꼽히는 정당매는

 

단성면 운리 탑동에 있는 단속사 절터에 있으나,

 

절은 이미 불타고 지금은 천년 고찰의 흔적만 남아 있는 절터에

 

매화 한 그루가 남아 있다.

 

 

고려말 대사헌과 정당문학을 지낸 통정공 강회백 선생이

 

어린시절 단속사에서 공부하다 심었다하여 정당매라 불리며

 

그 수령이 640여년쯤 되었다.

 

 

정당매는 높이 8m에 둘레가 1.5m로 근간에서 4본의 지간이 생겨

 

위로 혹은 옆으로 뻗어 있으며,

 

3개의 줄기는 고사하고 1개의 줄기가 꽃망울을 맺는다.

 

 

 

 

 

 

 

 

 

(2011.04.02.) 

 

 

 

 

 

 

 

 

 

 

- 운리 야매(野梅) (2013.03.31)

 

 

 

정당매가 자리한 탑동마을 논둑에는

 

수령 350년의 들매화(野梅) 한 그루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얼키설키 얽힌 가지에서 핀 매화가

 

황량한 들판을 배경으로 더욱 화사하다.

 

 

 

지리산 웅석봉 줄기 아래서

 

비바람에 온몸을 맡긴 채 들판에서 자란,

 

잡초의 생명력을 지닌 들매화이다.

 

 

 

 

 

(2011.04.02.)

 

 

 

 

 

 

 

 

 

 

 

8. 담양의 매화들

 

 

 

- 죽림재 매화 (2013.04.07)

 

 

 

창녕 조씨 문중 사람들이 학문을 하던 죽림재에는

 

담양 8매 중 하나에 속하는 죽림매가 있다.

 

 

아름답고 운치있는 연못과 잘 어울리는

 

수령 110년가량의 홍매 2그루가

 

죽림재를 지키고 있다.

 

 

 

 

 

 

 

 

 

 

 

 

 

 

 

 

 

 

 

 

 

 

 

 

 

 

 

 

 

 

- 하심당 매화 (2013.04.07)

 

 

 

 

담양군 장평면 장화리 화양마을

 

홍주송씨 종택(宗宅)인 하심당에는

 

세 그루의 매화나무가 있다.

 

 

집 뒷편 산책길을 따라 올라가면

 

대나무 숲 너머에 400여 년 된 하심매가 있고,

 

집 마당 양쪽에도 120년된 두 그루의 하심쌍매가 있다.

 

 

 

 

 

 

 

 

 

 

 

 

 

 

 

 

 

 

 

 

 

 

 

 

- 미암종가 매화 (2013.04.07)

 

 

 

담양군 대덕면 장산리 미암종가 근처에 있는 매화이다.

 

미암종가는 미암일기로 유명한 유희춘 선생의 고택이다.

 

수령 300년 정도의 미암매는 우리나라의 홍매 중

가장 화려한 수세와 자태를 자랑한다.

 

지난 해에 수목보전처리를 거치고 지난 겨울의 맹추위로

 

올 해의 수세는 예년에 비해서 많이 위축되었다고

 

종부님이 자상하게 설명해 준다.

 

 

근처에는 연계정이라는 아름다운 원림이 있고

 

하심당도 멀지않은 곳에 있다.

 

 

 

 

 

 

 

 

 

 

 

 

 

 

 

 

 

 

 

 

 

 

 

 

 

- 독수정 매화 (2013.04.07)

 

 

 

 

독수정 정자 입구에 있는

 

수령 150년 정도의 홍매이다.

 

정자는 근래에 다시 지어 그 고졸한 멋을 잃었지만

매화는 독수정의 역사를 오래토록 간직하고 있다.

 

 

 

 

 

 

 

 

 

 

 

 

 

 

 

 

 

 

 

 

- 독수매 (2013.04.07)

 

 

 

 

독수정 정자 아래쪽에

 

전신민 장군 후손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 마을에

독수쌍매가 있다.

 

 

사진은 독수쌍매 중 수령 400년 정도의 홍매이다 

 

 

 

 

 

 

 

 

 

 

 

 

 

 

 

 

 

 

- 계당매 (2013.04.07)

 

 

 

담양군 남면 지곡리, 지실마을이라 부르는 계곡 안쪽에

 

송강 정철 선생의 4남 기암 정홍명 선생이

 

아버지 송강의 발자취를 따라

 

지실마을에 인가를 구입하고 자신의 거처로 삼은 집이

 

 

곧 계당(溪堂)이다.

 

 

 

계당 앞에는 이 집의 연륜을 말해주듯

 

수령 300년 이상의 ‘계당매’라 불리는 홍매와

백매가 한그루씩 있다.

 

수세는 많이 빈약하지만 특히‘호남 5매’의 하나로 불릴 만큼

 

역사가 있는 고매이다.

 

 

 

 

 

 

 

 

 

 

 

 

 

 

 

 

 

 

 

 

- 지실마을 와룡매 (2013.04.07)

 

 

 

 

담양군 남면 지실마을의 마을회관 근처

 

민가에 있는 매화이다.

 

 

용이 누워 춤을 추는 듯한 ‘와룡매’이며

 

수령, 80년 정도의 겹홍매이다.

 

 

 

 

 

 

 

 

 

 

 

 

 

 

 

 

 

 

9. 캠퍼스의 봄

 

 

 

- 전남대학교 용봉매 (대명매大明梅. 2013.04.07)

 

 

 

광주 전남대학교 용봉캠퍼스 대강당 앞에 있는 홍매이다.

 

지난 해 갔을 때(2012.04.11.)에도 아침부터 봄비가 내렸는데

 

올해는 어제부터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기온이 뚝 떨어졌다.

 

 

지난 해의 과도한 가지치기 탓인지

 

뒷 편의 백매 2그루는 아예 꽃을 피우지 못했고

 

용봉매도 수세가 많이 빈약해 졌다.

 

 

 

 

 

 (2012.04.11)

 

 

(2013.04.07)

 

 

 

(2013.04.07)

 

 

 

 

 

 

 

 

 

 

 

9. 봄비와 매화

 

 

 

- 화엄사 흑매 (2013.04.07)

 

 

 

지난 주말(3월 30일)에도 들렀지만

 

이번 주가 매화가 가장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

 

1주일 만에 다시 화엄사를 찾게 되었다.

 

 

새벽에 군북에서 출발할 때, 경남쪽은 비가 그쳤었는데

 

전라도 땅으로 들어서니 보슬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아침 8시에, 화엄사에 도착하여 차문을 여니

 

안개 뭍은 찬 공기가 훅 밀려 온다.

 

산 속이라 그런지 더 차고 몸속까지 스며드는 느낌이다.

 

'그래, 매화여행은 추울 때가 제 맛이야!'

 

관광객 하나 보이지 않는 일주문을 호기롭게 들어섰다.

 

 

지난 주 왔을 때는 전혀 피지 않았던 벚꽃이 활짝 피었고

 

앞산은 봄비를 머금고 기지개 켜는 소리가 요란한데

 

먼산 노고단에는 밤새 눈꽃이 피었다.

 

 

 

화엄사 흑매는 지난 주보다 좀더 성숙해졌고

 

그 선홍색 빛깔은

 

봄비 속에서 유독 선명해서 더욱 처연하고

 

그 향기는 안개를 타고 가슴속을 파고든다.

 

 

 

 

 

 

 

 

 

 

 

 

 

 

 

 

 

 

 

 

 

 

 

 

 

 

 

 

 

 

- 화엄사 백매 (2013.04.07)

 

 

 

화엄사 뒤쪽으로 멀지 않은 길상암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야매'가 한 그루 있다.

 

야매는 사람이 심지 않고 자연이 심은 '들판의 매화'라는

말인데 원래 4그루가 있었는데, 3그루는 오래전에 고사하고

유일하게 한 그루가 남아 해마다 하얀 꽃을 피운다.

 

 

그런데 올 해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에 가지 끝에 꽃송이가 몇 개 보이길래

 

이번 주말에는 제대로 피었을 거라고 짐작했는데

 

가지의 끝의 그 꽃송이마저 사라졌다.

 

 

매화가 아무런 댓가 없이

 

그 고운 기상과 맑은 향기를

 

나에게 영원히 줄 줄 알았는데

 

아픔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자각하게 되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 2013.04.07 )

 

 

 

 

 

( 2011.04.08 )

 

 

 

 

 

 

 

 

 

 

 

 

 

10. 혹한의 추위를 극복하고 찬란한 부활을 꿈꾼다

 

 

 

- 선암사 매화 (2013.04.13)

 

 

 

3월30일에 갔을때도

 

별로 개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선암사 매화들은

 

2주후, 4월13일에 다시 가도

 

미동조차 보이지 않고

 

오히려 몇송이 피었던 꽃조차 벌써 지고 있었다

 

 

지난 해의 혹독했던 추위가

 

선암사 고매들을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만든 것 같다

 

 

매우 아쉽고 섭섭하고 염려도 되지만

 

내년 봄, 더 찬란한 부활을 기대하며

 

가지 끝에 몇송이 달린 매화를

 

카메라에 담는다

 

 

 

 

 

 (2013.04.13)

 

 

(2013.04.13) 

 

 

(2013.04.13)

 

 

 (2013.04.13)

 

 

 

                                  ( 2011.04.08 )

 

 

 

 ( 2011.04.08 )

 

 

 

 

 

 

 

 

 

 

 

 

 

11. 파계한 흑룡이 몸을 비틀어 절집의 담을 넘고

 

 

 

- 백양사 고불매 (2013.04.13)

 

 

 

역시 고불매!!

 

 

작년보다 꽃송이가 좀 적게 달렸지만 만개한 상태이다

 

그 특유의 매력적이고 강한 향기는 절 밖 쌍계루까지 흐르고

 

향기는 감미롭다 못해 달콤할 정도이다

 

 

 

좌측으로 뻗어 담장을 넘어가는 왼편 가지에

 

새로 부목을 대고 와이어로 고정한 것이 애처러워 보이지만

 

그 매력적이고 황홀한 자태는 변함이 없다

 

 

함께 동행했던 선배는 고불매를 처음보고

 

'파계한 흑룡이 몸을 비틀어 절집의 담을 넘는듯 하다'라는

 

아주 기발한 표현을 썼다

 

 

지난 겨울의 혹독한 추위때문에

 

올해는 이름난 고매들이 맥을 못추는 추세인데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만은

 

당당한 기품을 유지하고 있어서

 

눈물겹도록 고맙다는 심정마저 든다

 

 

 

 

 

 

 

 

 

 

 

 

 

 

 

 

 

 

 

 

 

 

 

 

 

 

 

 

 

 

 

 

- 내장사 매화 (2013.04.13)

 

 

산신각 뜰 앞의 수선화 밭에

수령 80년 정도의 백매화 2그루가

불출봉을 배경으로 서 있다

 

 

 

 

 

 

 

 

 

 

 

 

 

 

 

 

 

 

 

 

 

12. 강릉 아흔아홉 구비 산을 넘어서

 

 

 

- 오죽헌 율곡매 (2013.04.19.)

 

 

강릉의 율곡매는 올해 처음으로 대면하는 매화라

벼르고 별러 길을 나섰다.

금요일 오후에 출발하여 창원에서부터 5시간을 운전해서 찾아 갔다.

그러나 이미 꽃이 져버려서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천연기념물 제484호로 지정된 강릉 오죽헌 율곡매는

율곡 선생이 어머니 신사임당과 함께 키운 매화여서 율곡매라 불린다.

신사임당은 매화를 유난히 좋아해서 맏딸의 이름을

매창(梅窓)이라 지었다 한다.

 

율곡매는 연분홍 꽃을 피우는 홍매로 키가 7m를 넘고,

줄기 둘레는 2m 가까이 되는 아주 늘씬하고 잘 생긴

수령 600살의 매화이다.

 

 

 

 

 

 

 

 

 

 

 

 

 

오죽헌을 거쳐서 근처의 선교장도 둘러보고

서울집으로 향하던 황혼의 영동고속도로 상에서

아랫동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형님, 주말에 서울 올라오신다면서요?

“그래, 지금 올라가는 중이야"

“본지 오래됐는데 한번 뭉쳐야지요?” 

“그래, 내일(토요일) 저녁에 양평 독락당에 갈건데

그기서 한번 뭉치자구!” 

“예, 알겠습니다”

 

의정부에 사는 동서인데, 키 크고 얼굴도 잘 생겼는데

술을 많이 먹는 것이 조금 흠인 착한 동생이다

 

 

 

 

 

 

 

 

 

 

 

 

 

 

13. 왕들이 사랑한 매화

 

 

 

- 창덕궁 만첩홍매 (2013.04.20.)

 

 

서울에는 아침부터 봄비가 내렸다

곡우에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했으니

매화구경에 불편하다고 하늘을 탓할 수만은 없다.

 

사진을 찍는 동안 우산도 들어줄 겸,

재수하는 딸애를 꼬셔서 집을 나서는데,

집사람의 눈초리가 매섭다

입시공부도 중요하지만 인문학 교육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후환이 염려되지만 강행을 한다

 

비가 내리지만 창덕궁은 아침부터 많은 인파로 붐비고

만물이 소생하고 약동하는 기운으로 충만하다

 

창덕궁의 낙선재와 후원으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후원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내의원(內醫院)의 자시문(資始門) 앞에 홍매 한 그루가 있다.

 

이 만첩홍매(萬疊紅梅)는 조선 선조때 명나라에서 선물로 보내온

붉은색의 겹꽃 매화 이다.

수령은 400년쯤 되었는데 본줄기는 고사 하였고

뿌리 둥치에서 새 순이 두 줄기로 돋아나서 자란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수고 5m, 수폭이 6m에 달하고 화려하긴 하나 향기는 약한 편이다.

 

건너편에도 수령 100년 정도의 젊은 홍매 한 그루가 있다.

 

 

 

 

 

 

 

 

 

 

 

 

 

 

 

 

 

 

 

 

 

 

봄비 속에 잠긴 고궁은 나름 운치가 있었지만

꽤 쌀쌀한 날씨 때문에 일찍 빠져 나와서 근처 인사동으로 방향을 잡았다

가는 차안에서 딸애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진다.

 

“요즘 아빠 블로그를 보니까 주말마다 매화 보러 다니던데

매화가 왜 좋아요?“

“매화는 아무런 댓가 없이 이쁜 꽃과 아름다운 향기를 우리에게 주잖아.

그리고 나는 이 세상에서 매화향보다 더 좋은 향기를 알지 못한단다”

 

“그런면 내가 좋아요, 매화가 더 좋아요?”

“매화가 더 좋지. 너는 가끔 아빠 속을 썩이잖아.

아빠가 매화를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아마 너 이름을 매창으로 지었을 거야!”

 

“차 세워요!”

“사랑하는 딸내미야!

너가 갓난 애기 였을 때 가슴에 안으면 나던

그 향기로운 살냄새가

매화 옆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거기서도 느껴진단다......“

 

 

 

 

 

 

 

 

 

 

 

 

 

 

 

 

 

 

 

- 인사동 ‘어머니의 땅, 지리산 진경순례’ 기획 초대전 (2013.04.20.)

 

 

 

며칠 전에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의 기획 초대전

‘어머니의 땅, 지리산 진경순례’의 초대장을 받았는데

이호신 화가의 ‘산청3매’의 그림도 함께

전시 중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아라아트센터

 

 

 

              원정매 (이호신 화가의 작품 - 아라아트센터 기획 초대전 )

 

 

                         남명매 (이호신 화가의 작품 - 아라아트센터 기획 초대전 )

 

 

      정당매 (이호신 화가의 작품 - 아라아트센터 기획 초대전 )

 

 

 

 

 

 

오랜만에 훌륭한 시설의 미술관에서

작가의 작품해설과 함께 그림 구경도 잘하고

작가가 직접 사인한 책 두 권도 선물로 받았다

 

흡족한 기분으로 미술관을 나서는데 주차비가 13,000원이나 나왔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인데도

2시간에 13,000원이라면 좀 심하다

‘역시, 서울은 사람 살 곳이 못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도 양평 독락당으로 차를 몰았다

 

 

 

 

 

 

 

 

 

 

 

 

 

 

 

 

14. 봄날은 간다 

 

- 양평 ‘독락당’ (2013.04.20.)

 

양평에 있는 전원주택 ‘독락당’은 별장으로 지은 것이아니라

매매를 위해 5년 전쯤에 친구와 함께 지었는데 아직 처분이 되지 않아

관리에 애를 먹고 있는 집이다

 

‘독락당’이 완공되었을 때 마당에 매화를 10그루 정도 심었는데

보살펴 주지 못하다보니 몇 그루는 죽었고

나머지도 내가 시골 부모님 곁으로 거처를 옮기는 바람에

꽃이 핀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백매인지 홍매인지도 몰랐는데 이번에 보니까

주로 백매이고 꽃받침이 푸른 청매도 한 그루 있다.

오늘 하루 종일 내린 봄비를 듬뿍 머금은 청매는

청아하다 못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독락당

 

 

 

 

 

 

 

 

해가 질 무렵에 비도 그치고 의정부 사는 동서가 도착했다

마당에 불판을 걸고 삼겹살을 굽기 시작한다.

 

“매화가 왜 좋아요? 형님“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뜻하지않게 상처도 많이 받게되지만

매화는 그럴 일이 없잖아?”

“매주 탐매여행 다니려면 일에 지장이 없으세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올해는 바쁜 일이 없어서 가능했는데

올 한해동안 모두 다 돌아보고 내년부터는 끊으려고 했는데

아직도 제대로 못 본 매화가 있고

또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매화도 있고......

 

집 마당에 홀로 핀 저 매화도 지켜봐주는 사람 하나 없이

그동안 몇 년을 홀로 피고 지고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

 

“내년에 강릉 오죽헌에 다시 가게 되면

저도 데려가 주세요”

“물론, 얼마든지 환영하지!......

 

 

 

 

 

 

 

 

 

 

 

담배 한 대 물고 매화 옆에 섰다

습기 뭍은 밤공기가 아직도 꽤 차지만 감촉은 싱그럽다.

 

오늘로서 올해의 탐매여행은 모두 끝이 났다

올해처럼 열정적으로 매화를 ?아 다니며 행복했던 날이

앞으로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내년부터는 시간이 남으면  찾아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잊고 지낼 것이다.

 

법정스님이 선물받은 란화분을 애지중지하다가

그것마저 남에게 줘 버렸던 그 마음을

이제는 조금 이해할 것도 같다.

 

 

 

 

 

 

                                 2013. 0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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