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한교수 집 거실 / >아침 송주 정서 나란히 서있다. 정서, 빼내려하지만 송주, 억지로 정서 손 붙들고 있다.당해서 보는 한교수와 미라.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둘 보는 유리. >송주: 드릴말씀이 있니다. >미라: (그래도 웃음 띠우며) 앉아요. 앉아서 얘기해요. >송주: 아닙니다. >정서 (불안하게 보는데) >송주 (따뜻한 눈길로 정서보며) 저, 정서 사랑합니다. 정서와 결혼하겠습니다. 서로 마주보는 송주, 정서. 경악하는 한교수와 미라, 유리의 표정. 미라 (떨리는) 그, 그게 무슨 말이에요? 송주: 죄송합니다. 유리야, 미안하다. 하지만 더 이상.. O.L >유리: 언니는? (눈물 가득한 눈으로 정서보며) 언니도 같은 생각인거야? >정서 (유리본다) >송주 (정서본다. 답을 기다리는듯한) 정서 (결심한 듯 뭔가 대답하려는데) O.L >유리: 한태화! 우리 오빠 한태화.. 어딨는지 알아? >정서 (똑바로 유리본다) >유리 (지지않고 노려보고 있다) >송주와 한교수, 갑자기 바뀐 대화에 어리둥절한데 >정서 .... 몰라. >유리 (어이없다는 듯) 정말 몰라? 그럼, 한철수는 알아? 정서 .... 유리 언니랑 5년동안 동거하고, 약혼까지 한 남자. 그 한철수가 한태화잖아! >경악하는 한교수. 놀라는척하는 미라. 송주, 감정을 알 수 없는 굳은 표정. >한교수: 그게.. 정말이냐? 태화랑 니가... >미라: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정서가 우리한테 그런 거짓말을 할리가 없잖 아... 어려서부터 둘이 좋아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런... (흐흑 울음 터뜨린 다) 정서야.. 그렇지? 뭐라구 말좀 해봐. >정서 (눈물 고이며 분노의 눈빛으로 미라 본다) >한교수: 정서야....(대답을 기다리는데) >정서: ... 죄송해요 아빠.. >한교수: (털썩 소파에 무너지듯 앉는) >유리: 아무리 기억이 없었다지만 법적인 남매끼리 5년을 살았어. 약혼까지 하려 고 했어. 그래놓고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송주오빨 차지하겠다는거야? 언제까지 숨길 셈이었어? 송주오빠, 언제까지 속일 생각이었냐구! >정서 .... >송주: (날카롭게 유리보며) 그럼 넌 그동안 알면서도 모른척했다는거야? 정서인 줄 알면서... 오빠인줄 알면서... >유리 (흐흑 울음 터뜨리며) 태화오빠가 얘기하지 말라구 협박했어. 정서언니 없 음 안된다고... 난 쉬웠는줄 알아? 나두 참기 힘들었어. 오빠... 송주 .... >유리: 정서언니 기억 돌아오고 집으로 들어왔을 때 난 당연히 얘기할줄 알았어. 근데 얘기 안했어. (정서 보며) 그 이유가 뭐야? 이런식으로 나한테서 송 주오빠 뺏어가려고? 태화오빠에 대한 사랑이 남아서? 그것도 아니면 두사 람중 누가 더 낫나 재보는거였어? >정서: 그만해! >유리: (정서에게 다가서며 몰아붙이는) 대답해봐. 언니 본심이 뭐야? 언니가 송 주오빠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송주: (앞으로 나서며 유리 막는다) 유리 오빠! 송주 (단호한) 그만해. 한교수 (굳은채) 송주야. 넌 그만 가줬으면 좋겠다. 우리 집안일이야. >송주: (거역 못하고) ... 정서가 과거에 누구랑 살았건 제 생각엔 변함없습니다. >한교수: 결혼문제는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송주 (한교수에게 목례하고 정서 본다) >정서: (송주 보면) >송주: (웃어보이며) 회사에서 보자. 정서 어깨 가볍게.. 하지만 그 마음을 느낄수있을정도로 지그시 잡아주고 나가는 송주. > >#2 한교수 집 정원 걸어나오는 송주 뒤를 쫒아나오는 유리 >유리: (송주 붙잡으며) 오빠. >송주: 들어가. >유리: 나랑 결혼하기 싫으면 차라리 다른 여자를 데려와! 그치만 정서언니라면 난 오빠 포기못해. 인정할 수 없어! >송주: ...미안하다. >유리 : 오빠! >송주: (잡는 유리 손 떨쳐내고 나간다) >유리: (독기로 송주 보는) > >#3 한교수 집 거실 한교수와 미라, 정서 어색하게 서있다. >정서: (젖어있지만 당당한 눈빛) 들으신대로에요. 애기 못한건 죄송하지만.. 태화 오빨 생각하면 얘기할수가 없었어요. >한교수: 그럼 태화가 지금까지 널 숨기고 있었다는거야? >정서: 5년동안 태화오빠랑 같이 살면서, 저 행복했어요. 집에선 죽은 사람으로 잊혀져가고있을 동안, 누구보다도 저 아껴주고 보살펴 줬어요. >미라: (눈물로) 미안하다... 우리 태화때문에... 정서 너 아직 태화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는건 아니지? 우리 태화랑 너,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거지? >정서: 무슨 일이 있었길 바라시는것처럼 들리네요. >미라: 정서야... (애처롭게 부르지만 눈길은 가시가 박힌) >유리: (들어서며) 없었다는게 이상하지. >정서: (노려보면) >유리: 누구보고 그 말을 믿으라는거야? 정서 믿어주지 않아도 상관없어. 유리 더 이상 나와 송주오빠 사이에 껴들지 마. >정서: 껴든건 너라는 생각은 안해봤니? >유리: (분노로) 둘이서 정말 결혼할수있다고 생각하는거야? 태화오빠 문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 아니잖아. >정서: 기억이 없을 때 얘기야. >유리: 기억이 없었으니까 난 죄가 없다? 잘못은 모두 태화오빠한테 있다? >정서: 한유리! 태화오빤 너 생각해서 나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부탁한거야. >유리: 길게 얘기할거 없어. 송주오빠 옆에서 떨어져. 나 이대로 물러나진 않아. >정서: 나도 마찬가지야. 나두 이제 이대로 물러서진 않아. (한교수에게) 저, 송주오빠 사랑해요. 지금까지 마음 접으려고 노력했지만 이젠 더 이상 힘들어요. 송주오빠랑 결혼하고 싶어요. >한교수: (뭐라고 대답 못하는데) >유리: (아악 소리지르며 정서 칠 듯이 달려든다) >한교수: (당황해서 말리며) 유리야! >유리: 나 이대로 송주오빠 뺏기란 말이에요? 못해요 나 그렇게 못해요. 아빠가 좀 말려줘요. 아빠! (한교수 붙잡고 우는데) >정서: (눈물 고이며) 내걸 뺏어간건 너야. 아빠두 어린시절의 행복도, 송주오빠 도... 니가 다 뺏어갔잖아! >미라: (날카롭게 정서보는) >정서: 올라갈께요. 출근준비해야겠어요. >정서, 2층으로 올라간다. >미라: 죄송해요... 전 뭐라 할말이 없어요. >한교수: 태화 데려옵시다. >미라: 네? >한교수: 어디 있는지 알았는데 데려와야지. >미라: (긴장) 용서... 해주실거에요? >한교수: (한숨 쉬며 돌아선다) 만나서 얘기라도 들어봐야되지 않겠어요? 알아봐요. >방으로 들어가버리는 한교수. > >#4 유리방 들어서는 미라와 유리 >유리: 태화오빠 들어오면 안되잖아. 엄마. 다 알구있는데... >미라: 못 들어와. 그 전에 감옥에 쳐넣어버리면 돼. >유리: 어떻게? >미라: 모사화 그리게 만들어야지. 한번은 송주가 빼줄수있었겠지만 두번은 어려울걸? >유리: 송주오빤? 이제 정서까지 결혼하겠다고 나섰는데 물불 안가릴거 아냐. >미라: (픽 웃는) 송주? 아직 엄마 치마폭에 싸인 어린애야. (여유있게 유리 볼 톡 치며) 니 결혼날자만 더 빨라지겠다. 늦었다. 넌 출 근할 준비나 해. 전화기 드는 미라. 미라 태미라에요. 민회장님 좀 부탁해요. > >#5 송주 집무실 송주와 장이사 들어선다. >송주: (겉옷 벗어놓고 일할 자세로 셔츠 팔 걷어붙이며 서류철 검토하며) 세이프 몰 일본 지사 설립문제는 어떻게 됐습니까? 아직도 그 상태에요? >장이사: 사장님이 직접 나서셔야될거 같습니다. >송주: 지금 와서 포기할순 없잖아요. 약속 잡아보세요. >장이사: 알겠습니다. >송주: 각 브랜드별 매출현황 보고자료는.. 하는데 그때 울리는 인터폰. 송주, 누르면 >비서(E): 사장님. 회장님 호출이십니다. >송주: ... 알았어요. >송주, 뭔가 골똘히 생각하듯 의자에 머리 기댄다. 송주와 눈 마주치는 장이사. >장이사: 어젯밤부터 찾으셨습니다. >송주: (무슨 일인지 알겠다. 피식 웃고 시계 본다) 연락이 갈때가 됐네요. >송주,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 잠시 그대로 가만히 앉아있다가... 결심한 듯 일어나는 송주. > >#6 회장실 들어서는 송주. 민회장, 차가운 표정으로 송주보며 일어난다. >민회장: 미라씨한테 들었다. 정서랑 결혼하겠다고? >송주: 네. >민회장: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니? 넌 개인이 아니라 그룹의 얼굴이야. >송주: 알고 있습니다. 민회장 그걸 아는 녀석이 할 행동이야? >송주: 죄송합니다. >민회장: 알면 당장 가서 사과해. >송주: 그럴순 없습니다. 저도 고민 많이 했어요. 하지만 안되겠어요, 저, 정서 사랑해요. >민회장: (안타깝지만) 나도 정서 사랑해. 하지만 너무 늦었다. >송주: 어머닌 제 행복보다 체면이나 회사가 더 중요하세요? 저 정서 없으면 안되 는거 어머니도 아시잖아요. >민회장: 긴말 할거 없다. 정서랑 결혼은 안돼. 내가 용납할수 없어. >송주: 죄송합니다. >민회장: 송주야! >송주: 저도 많이 생각했습니다. 제가 파혼하는게 그렇게 회사에 누가 된다면... 제가 이 자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겠네요. 다른건 다 포기해도 정서는 포기 못합니다. >민회장: (노기어린) 그 다른거엔 나두 포함되는거냐? >송주: ...죄송합니다. 이해해주세요. >민회장: (화나서 벌떡 일어나며) 그렇다면 더 할 애기 없구나. 니 얼굴 보고 싶지 않다. 당장 나가! 오늘로 내 아들 없는 셈 치마. >송주: (안타깝게 민회장 본다) >민회장, 문 열면 밖에 대기중인 장이사. >민회장: (장이사에게) 오늘부로 세이프몰 사장자리 공석입니다. 정식으로 사표수리 하고 일에 차질 없도록 처리해주세요. >장이사: (안타깝게 송주 바라보면) >민회장: 장이사님도 이제 저 아이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아셨습니까? >장이사: ... 네. >비서들, 놀라서 보고있는데 >민회장: , 나가버린다. >굳은채 그대로 앉아있는 송주. > >#7 브랜드 개발팀 사무실 뛰어들어오는 현영. >현영: 들었어요? 사장님 짤렸다는거? >박실장: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사장님이 어떻게 짤려? >현영: 진짜에요. 한정서씨 때문에 사장님 쫒겨났대요. >재희: (멈칫. 껴들며) 정서 때문에? >현영 : 한정서씨랑 결혼한다구... 그러니까 회장님이 화나셔서 나가라. 너 같은 자식 필요없다... >재희: (버럭)누가 그런 소릴 해? >현영: 비서실에서 나온 말이야. 직접 들었다는데 뭐 할말있어? 한정서씨두 대단해. 어쩜 동생 약혼자를 뺏냐. >박실장: 사장님이 더 대단하시네.. 한 여자를 위해서 모든걸 버린다, 캬... >재희: (씩씩대며) 너, 내가 확인해봐서 거짓말이면 죽을줄 알어. >재희 나가는데 들어서는 정서. 사람들, 다들 정서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재희: (정서보며) 너, 사장님이랑 결혼한다는말, 사실이야? >정서 (놀라는) ... >재희: 니 입으루 애기 해줘. 아니지? >정서: ... 어떻게 알았어? 일동 (놀라 쳐다보는) >재희: (제일 놀라서) 그럼 진짜란 말야? >정서: 어떻게 알았냐구. >현영: 한정서씨랑 결혼 못하면 회사 나가겠다구 했다던데요? 아니에요? >정서: ! ... >박실장: 에이... 진짜 그러기야 하겠어요? 그냥 해보는 말이겠지.. >정서: 그냥 해보는 말은 아니었을거에요. >사람들, 놀라 보는데 들어서는 유리. >유리: 언니, 얘기 좀 해. (나간다) >정서: (보다가 따라나간다) > >#8 세이프 몰 옥상 (또는 일각) 정서와 유리 서서 >유리: (휙 돌아서며) 다 너 때문이야. >정서: (보는데) >유리: 송주오빠 회사 그만뒀어. 그게 무슨 뜻인지 알어? 그로벌 그룹 후계자 자리 포기했다는 뜻이야. >정서: 너한텐 그게 더 중요하겠지. >유리: 그래. 중요해. 나한텐 송주오빠의 모든게 다 중요해. 너 송주오빠 사랑한다며? 그렇게 사람 망가뜨려놓는게 사랑이니? 니 옆에 붙들어두기만 하면 좋은게 사랑이야? >정서: ... >유리: 넌 아무것도 잃는거 없이 다 가지구 있으면서 송주오빠한테만 모든걸 포기 하라고 할수있어? >정서: 나두 잃을게 있었으면 좋겠다. 너한테 다 뺏겨서 나한테 남은거, 송주오빠 하나밖에 없거든. 그거까지 내놓으라구 하지 마. (가버린다) >유리: (독기로 보는) > >#9 송주 집무실 송주와 장이사 들어선다. >장이사: 이런 방법밖에 없었습니까? >송주: 죄송합니다. >장이사: 저한테 죄송할건 없죠. >송주: 그래두 죄송한데요. >장이사: (보면) >송주: (웃어보이며).... 오늘중으로 일 마무리 다 해야할거 같은데, 도와주실수 있 죠? >장이사: (마주 웃어준다) >송주: 전 우선 급하게 처리해야하는 결재서류부터 보죠. 장이사님께선 브랜드개발 관련 자료들부터 좀 정리해주세요. >장이사: 알겠습니다. >장이사 나가는데 들어서는 정서. 장이사, 정서향해 고개 숙이고 나간다. 정서 보는 송주. >송주: 왔어? >정서: 이럴 필요까진 없었어. >송주: 이미 결정된 일이야, 더 이상 애기하지 말자. >정서: 오빠. >송주 (서류철 집으며 웃어보인다) 나 오늘 많이 바쁠거야. 오늘은 못 놀아주겠 다. >정서: (보고있으면) >송주: 안갈거면 도와주든가. > >#10 송주 집무실 밖 (비서실) 유리, 들어선다.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송주와 정서. 급하게 들어서려는데 나가던 장이사와 마주친다. 서로 피한다는 것이 자꾸 서로 같은 방향으로 가게 되는. 장이사, 일부러 그러는것처럼 보인다. >유리: (짜증 팍 내는) 왜 이래요? >장이사: 자꾸 앞에서 왔다갔다하니까 짜증나시죠? >유리: 네? >장이사: 사장님도 그러실수 있습니다. 자꾸 앞에서 가로막는거. >유리: 잊어버리신거 같네요. 저 아직 차송주씨 약혼자에요. >장이사: 아닙니다. >유리: 제가 결혼하면 장이사님부터 자를거에요. >장이사: 난 한유리씨에게 고용된 사람이 아닙니다. >유리: (노려보는데) >장이사: 걱정마세요. 그런 날이 오면 제가 먼저 그만두겠습니다. >유리, 분에 못 이겨 휙 돌아서 가버린다. > >#11 송주 집무실 / 밤 서류더미에 파묻혀 일에 열중하고있는 송주. 장이사, 그 옆에서 송주 도와주고있다. 일하던 송주, 슥 돌아보면 유리창밖 송주 회의실에서 서류정리하고있는 정서 보인다. 정신없어 보이는 정서. 하품을 하기도 한다. 그런 정서 잠시 바라보며 웃는 송주. 다시 일에 열중한다. > >#12 송주 회의실 / 밤 유리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일하고있는 정서. 정서도 일하다 말고 안쪽 돌아본다. 어느새 다시 일에 열중하고있는 송주의 모습. 팔 걷어붙인채 컴퓨터 들여다보며 뭔가 장이사와 열심히 얘기 주고받고있다. 그런 송주 모습 착잡해 보는 정서... 그러다가 송주와 눈 마주친다. 웃어보이는 정서. 송주:, 마주 웃어보이다가... 뭔가 생각난 듯 걸어나온다. >정서: 뭐 더 필요해? >송주: 어. 배고픈데, 뭐 먹을거 없을까? >정서: 여긴 없고... 나가서 사다줄까? >송주: 그럼 부탁해. >송주, 바로 문 닫고 들어가버린다. 정서 돌아보지도 않고 곧바로 일에 열중하는 송주. 정서, 조금 서운한 기분이지만 떨치고 일어난다. > >#13 놀이공원 일각 / 밤 걸어가는 정서. 폐장후라 껌껌한 놀이공원을 종종걸음으로 가로지르는데 뭔가 이상한 소리 들린다. 뭔가 해서 둘러보는데 공중에 확 나타나는 레이저 글씨. <한정서. 사랑은 돌아오는거야> (더 나은거 고민중입니다) 정서, 천천히 멈춰선다. 눈물 머금은채 서서 그 글씨 보고있는 정서. (글씨가 움직이거나 할수있다면) 눈물 닦으며 그 글씨 움직임 따라 돌거나 뛰어가거나 하는 정서. 그 얼굴에 감도는 행복한 미소. > >#14 송주 집무실 / 밤 송주, 대충 정리를 끝낸 듯 의자에 깊숙이 기대며 방 휘 둘러본다. 장이사 일본 지사 설립문제는 어떻게 할까요? >송주: 알아서 처리해주세요. 다음분한테 인계할 수밖에 없겠는데요. >장이사: 그룹내에서도 반대가 많았던 일이라 무산될 수도 있습니다. >송주: ... (아쉽지만) 할수없죠. >장이사: 알겠습니다. >송주: 나머진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먼저 들어가세요. >송주, 책상위에 자동차키, 카드등을 차례로 하나씩 꺼내놓는다. >장이사: 사장님. >송주: 이런건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근데, 장이사님 못뵙게 되는건 아쉽네요. >장이사: .... >송주: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장이사: 아닙니다. >송주: 장이사님, 그동안 제 아버지셨고, 친구였어요. >장이사: 다시 돌아오실겁니다. >송주: (씁쓸하게 웃으며) 어머니, 잘 부탁드립니다. >장이사: 고개 숙이고 나가면, 일어나 사장 명패 만져보는 >송주: . 물끄럼 보다가 탁 뒤집어 놓는데 문 열리는 소리. 정서, 손에 비닐봉지 들고 들어선다. 송주, 모르게 정서 표정 살피는데 새침한 표정으로 아무것도 못본 듯 봉지에서 간식거리 하나둘 꺼내놓는 정서. >정서: 먹구 해. >송주: 어어.. >정서 (자기거 포장 벗기고 먹기 시작한다) >송주 (그 옆에 앉아 말없이 먹기 시작한다) >서로 어색하게 먹고만 있는 두사람. 그러다가 슬쩍 상대를 보던 시선, 마주친다. 동시에 피식 웃음이 나는 두사람. 얼른 모른척하지만 계속 웃음이 나고... 그러다가 푸하 웃음 터뜨리는 송주와 정서. 먹던거 입가에 묻고 엉망이 된 서로를 보며 깔깔대며 웃는 두사람. > >#15 놀이공원 앞 거리 / 새벽 걸어나오는 정서와 송주. 걷다 보면, 송주, 뒤돌아 세이프 몰 건물 바라보고있다. 정서, 착잡하게 그런 송주 보고있는데 으아... 기지개 켜며 돌아서 정서쪽으로 뛰어오는 송주, >송주: 안 피곤해? >정서: 괜찮아. 오빤.. 괜찮아? >송주: 어. 나야 지금부터 자면 되지만 넌 출근해야되잖아. >정서: 정말 그러네. >송주 (웃는데 씁쓸함 배어있는) >정서: 오빠. >송주: (돌아서 정서 보고 뒤로 걸으며) 나 어릴때 꿈이 뭐였는지 알아? >정서: 뭐였는데? >송주: 하나는, 우리 회사를 최고의 그룹으로 만드는거. >정서: .... >송주: 또하나는 저 놀이공원. 저기 오는 모든 사람들의 꿈을 모아서 작은 천국을 만들고 싶었어. >정서: .... 또? >송주: 마지막 하나는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을 만드는거. (멈춰선다) >정서: (송주한테 막혀서 멈춰선다) >송주: (정서 똑바로 쳐다보며) 마지막 하나를 위해서라면 앞에 두가지쯤 다 버려 도 상관없어. >정서: (웃고있지만 눈물 고이는) >송주: 나 이제 아무것도 없어. 너밖에. 그래도 받아줄거지? >정서: (끄덕인다) >송주: (손 내민다) >정서: (그 손 잡는다) >송주: 이 손 놓지 않을거지? >정서: (끄덕이며 더 꽉 잡는) >송주: (웃으며 밝게) 우리, 어디 갈까? >정서: 어디든. >송주, 환하게 마주보고 웃는다. 정서 손 잡아끌고 달리기 시작하는 송주. 함께라면 어디든 갈수있다는 느낌으로 아아... 소리를 지르며 함께 새벽거리를 달려가는 두사람. > >#16 필수 집 2층 / 아침 >필수: (죽그릇 들고) 한수저만 먹어 임마! >태화: , 누운채 끙끙 앓고 있다. >필수: (화난 듯 죽사발 탁 내려놓고) 그래, 먹지 말고 아예 굶어죽자. 죽어. >필수, 곁에 벌렁 눕는다. >태화,: 참다가 약 먹으려고 가방에 손 뻗치면 필수가 가방 확 낚아챈다. 방바닥에 쏟아지는 약봉지. >필수: (약봉지 발로 멀리차며) 미친새끼.. 되질 새끼가 약은 왜 처먹어! >태화: (힘없이) ... 줘. >필수: (가슴아픈) 아프지? 새끼야.. 그니까 고집 그만 부리고 제발 병원가자 병 원. >태화: 약 먹으면 나아... >필수: 손이 이렇게 퍼렇게 변했는데..무슨 수로 나아. 조심을 했어야지. 또 어떤 새끼들이 이랬어. 어? 어디갔다 이제야 나타난거야? 말이라도 속시원하게 좀 해봐 >태화: 다 아빠 때문이잖아! 몰라서 물어? 그림만 안 팔았어도 내가 왜 이렇게 돼! >필수: 그럼 또 그자식들이 이래놨단 말야? 내 이것들을 그냥... (일어나는데) >태화: (잡는) 누군지두 모르면서 어딜 가? 알면 어쩔건데. 아빠도 병원신세 지구 싶어? >필수: (털썩 앉는) 그래.. 너 죽구 나 죽자. 죽어. >태화: 아빠... >필수: ... >태화: 아빠까지 왜 이래! >필수: (이불 뒤집어쓰고 쿡쿡 우는) >태화: , 보다 못해 일어나 내려가버린다. >필수: (이불 걷고) 야! 야! 너 이렇게 만든것들, 누군지 나한테 한번 걸리기만 해봐! 손모가지들을 그 냥 다 망가뜨려 놀거야. 정말이야 새꺄! > >#17 커피숍 우아하게 앉아있는 미라. 유리 >유리: 이러다가 송주오빠 안돌아오는거 아냐? >미라: (여유있게 잡지 뒤적이며) 그룹 후계자 자리가 그렇게 쉽게 박차고 나갈 수 있는 자리니? 너같음 그럴수있어? >유리: 송주오빠라면 그럴수도 있어. >미라: 걱정마. 돌아와. >유리: (보면) 미라 넌 결혼준비나 열심히해. (뒤적이던 잡지 유심히 보며) 유리야. 이 웨딩드 레스 어떠니? 심플하면서도 우아한게 너한테 딱 어울리겠다. > >#18 브랜드개발팀 사무실 퇴근준비중인 직원들. 정서도 막 나가려는데 정서 앞을 가로막는 유리. >유리: 브랜드개발 기획안 어떻게 됐어? 오늘중으로 마무리해달라구 했는데. >정서: (서류철 건네주며) 여기. 오늘밤에 검토해보고 내일아침에 의견 들을수있 었음 좋겠다. >유리: (어이없는) >정서: (담담하게 나간다) > >#19 세이프 몰 앞 정서, 나와서 주위를 휘 둘러본다. 송주로 보이는 남자는 눈에 안 띈다. 정서, 기다리려는 듯 벽에 기대 서있는데 툭 정서를 치고 가는 남자. 정서, 별 신경 안쓰고 외면하는데 고의적인 듯 다시 부딪쳐오는 남자. 캐주얼한 옷차림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있어 얼굴 잘 보이지 않는다. >정서: 뭐에요? >남자: (정서 팔을 확 잡는다) >정서(놀라 뿌리치려는데) 하면서 보면 그제서야 보이는 얼굴. >송주, 정서를 보며 씩 웃고 있다. >정서 (송주 옷차림 훑어본다) >송주: 안 어울려? (빙 돌아보는) >정서: 아니... (픽 웃는) >송주: (정서 손 잡으며) 이렇게 맘대로 니 손 잡을수있는거, 얼마나 좋은지 너 모 르지? (웃으며) 가자. > >#20 축구장 펼쳐진 잔디밭. 텅빈 객석. 입구쪽에서 달려들어오는 송주, 정서. >정서: (둘러보며) 좋다. 송주둘러보다가 운동장 한켠에 굴러 다니는 축구공 하나 발견하고 뛰어간다. 그 공 들어 정서쪽으로 뻥 차는 송주. 정서, 달려가 그 공 잡으면 > >송주: (소리질러) 축구 한판 하자! >정서: (소리질러) 좋아! >공을 몰아송주쪽으로 가는 정서. 송주, 그 공 뺏아서 이리저리 굴리며 도망간다. 공을 뺏느라 몸싸움을 벌이는 두사람. 송주의 장난스런 동작에 속아 번번이 공을 뺏기는 정서. 송주, 공을 몰아 골대를 향해 달려간다. 얼른 달려가 골대를 막아서는 정서. >송주: (공 한발로 딛고 서서) 왼쪽! >정서: 안 속아! >송주: (씩 웃으며 공 차 넣는다. 왼쪽이다) >정서(오른쪽으로 막느라 넘어지는) 들어가는 골. 골 세레모니를 하며 좋아하는 송주. >송주: 왼쪽이랬잖아. >정서: (툭툭 털고 일어나며 삐진듯) 바꿔. >자리 바꾼 송주와 정서. 정서가 차고, 송주가 골키퍼다. 정서, 차다가 헛발질해 넘어져버린다. 우하하하 웃는 송주. 공 들고와 골대 바로 앞에 공 세우는 정서. >송주: 좋아! 봐줬다. 차봐! (자세 잡으며 빨리 하라는 듯 손짓하는데) >정서: 오른쪽이다! 송주 (웃는) 정서 (이리저리 보다가.. 오른쪽으로 찰것처럼 하면서 왼쪽으로 공 날린다) 송주 (동시에 오른쪽 막는) 골, 반대편으로 쑥 들어간다. 환호하는 정서. >송주: 다시 한번 해봐. (공 던져준다) >정서: 좋아. 이번엔... 왼쪽! >송주 (자세 잡는) >정서 (다시 보다가... 공 날리는데 오른쪽이다) >송주 (다시 왼쪽으로 몸 날리는) 다시 들어가는 골. >정서: (소리내 웃으며) 그걸 믿냐? 바보같이? >송주: 그래, 나 바보다. 아... 아퍼. >아픈 듯 무릎 만지며 일어나는 송주를 가만히 보는 정서. >송주: 바꿔. >정서: 한번만 더해. >송주: (픽 웃는) 딱 한번만이다? >정서: 응. >송주: (장난스럽게 다시 포즈 취하며) 어느쪽? >정서: 왼쪽! >망설임 없이 공 차는 정서. 이번엔 정확히 왼쪽이다. 바닥에 구르며 그대로 공 잡아내는 송주. 송주, 넘어진채 환하게 웃으며 정서 본다. 정서도 환하게 웃으며 송주 본다. >송주: 잘 했어. > >#21 축구장 관람석 나란히 앉아있는 정서와 송주. 말없이 앞만 바라보고 있다. >정서: 오빠. >송주: 어. >정서: 왜 안물어봐? >송주: 뭘? >정서: 태화오빠 얘기...내가 그동안 왜 숨겼는지.. 물어봐 오빠. 대답해줄게. >송주: 상관없어. 정서야. 정서 (보면) >송주: (돌아보며 웃는) 지금 너 내 옆에 있잖아. 그걸로 됐어. >정서 (뭉클한) >송주 (정서 머리 자기 어깨에 기대준다) >정서 (눈물 고이는데) >송주: (머리카락 천천히 쓸어내리며) 내가 너한테 선물한 빈상자.. 거기에 하나씩 하나씩 채워넣어주겠다고 했지? 이제 그거 다 채워줄게. >정서 (눈물 고인채 웃는) >송주 (주먹 내민다) >정서 (보면) >송주: (정서 손바닥에 뭔가 주는 듯한 모션) 첫번째 선물. >정서: .... (텅빈 손바닥 내려다보다가 후 웃는다) 고마워. >송주: 보여? >정서: 보여. >송주: (하하 웃으며) 아무것두 안줬는데. >정서: (흘겨보며) 뭐야.. >송주: 이번엔 진짜. (다시 주먹 흔들어보이며 정서 손 잡고 뭔가 주는듯한) >정서 (다시 보면 아무것도 없다) >송주: 이번엔 보여? >정서 (흘기며 보는데) >송주: (정서 주먹 꼭 쥐어주며) 나도 뭔지는 몰라. >정서: 난 알아. >송주 (보면) >정서: 믿음. >정서, 가방에서 그 선물상자 꺼낸다. 상자 열어 소중하게 송주의 선물 집어넣는 정서. 마주보며 웃는 두사람. > >#22 한교수 집 앞 / 밤 걸어오는 정서와 송주. 집앞에 멈춰선다. 정서 정말 집에 안들어갈거야? >송주: 걱정마. 갈데 없겠냐. (걱정스레 집 올려다보며) 나보다 넌... 괜찮겠어? >정서: 걱정마. 쫒아내기야하겠어. 후 웃는 두사람. >송주: 잘자. (슬쩍 정서 뺨에 뽀뽀한다) >정서 (보면) 손 흔들며 멀어져가는 송주, 그런 송주 보고 서있는 정서. 송주 뒷모습 사라지면... 그대로 서있던 정서... 뒤쫒아 뛰어내려간다. > >#23 거리 / >밤 송주, 여관간판 발견하고 보다가 들어간다. 뒤에서 쫒아 달려와 두리번거리던 정서, >송주 발견한다. 여관으로 들어가는 송주를 의외라는 듯 보는 정서. > >#24 여관방 / 밤 송주, 들어선다. 이것저것 들춰보다가 이불위에 벌러덩 드러누워 양말부터 벗는 송주. 양말 들어보다가... 욕실안으로 들어간다. 욕실 안에서 쭈그리고 앉아 서툰 솜씨로 양말을 빠는 송주. 물이 뚝뚝 떨어지는 양말을 옷걸이에 대충 걸어놓는데 문 두드리는 소리. 송주, 무심결에 문 열면 거기 정서가 서있다. >정서: 아무한테나 문 열어주면 안되지 않나? >송주 (픽 웃는) >정서: (비닐봉지에 담긴 만화책 안기며) 심심할까봐. >송주: 야, 그러잖아도 심심했는데 잘됐다. 고마워. >정서: (머뭇거리고 서있다) >송주: 들어올래? >정서 ... (도리도리) >송주 (만화책 들어보이며) 잘 볼게. >문 닫으려는 송주를 얼른 막는 정서. >정서: 나두 그거 안 봤거든? >//시간경과 나란히 벽에 등 붙이고 이불 같이 덮고 앉아 만화책 보는 송주 정서. 한사람이 키득거리면 한사람이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고 다른 한사람이 키득거리면 한사람이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고... 이불 서로 뺏을려고 이리 잡아당기고 저리 잡아당기면서 만화책 보는 두사람. >송주, 보던거 덮고 만화책 뒤지다가 다시 1권 집어든다. >정서: (쳐다보면) >송주: (좀 머쓱해서) 재밌네. >열심히 보는 송주. 정서도 외면하며 만화책 보다가 힐긋 송주 보면 송주, 책 보다가 졸고 있다. >정서: (이불 펴주며) 자. 오빠. >송주: (졸린 눈 억지로 뜨며) 나 잘때까지 가지 마. >정서: 알았어. >정서 손 잡고 잠드는 송주. 정서, 송주 얼굴 물끄러미 쳐다본다. > >#25 세이프 몰 앞 버스 정류장 / 아침 도착해 서는 버스. 출근시간이라 빽빽한 버스에서 쏟아져내리는 사람들. 맨 끝에 내리는 정서와 송주. 엉망이 되어있다. 시계보며 정서 손 잡아끌고 달리는 송주 > >#26 세이프 몰 앞 달려오는 송주와 정서. 문앞에 멈춰선다. >송주: 퇴근시간 맞춰 나올게. >정서: 오늘 뭐할건데? >송주: 글쎄... >정서: 잘 생각해보구 다시 들어오구 싶음 들어와. 나 오빠 원망안해. >송주: 우리 어머니 너두 알잖아, 받아주지 않아. >정서 (후 한숨) >정서: (눈치보며) 이제 가. >송주: (정서 옷 단추 채워주며) 힘들어도 내 생각하면서 참어? 정서 (보면서) >송주: 들어가라. >두사람 힐긋거리며 들어가는 직원들. 들어서던 재희, 두사람 본다. 정서, 재희보고 따라잡는데 >재희: 니가 태화오빠한테 이럴수가 있니? 태화오빠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정서: 재희야. >재희: 더 얘기할거 없어. 그래, 사람마음 간사한거 알지만, 너까지 그럴줄은 몰랐다. >들어가버리는 재희. 정서, 착잡하다. > >#27 필수 집 1층 필수, 냉장고며 씽크대 여기저기 뒤져보고 있다. >필수: 원 사람사는집에 이렇게 입맛다실게 없나. (씽크대 문짝 탕 닫으며) 라면 한 봉지가 없네. 라면 한봉지가. >누군가 들어서는 문소리 >필수: 야, 태화야 가서 라면이나 하나..(돌아보다가 멈칫) >미라가, 서있다. >미라: 오랜만이네요. >필수: 여... 태미라... 어쩐일로 여기까지 왕림을 하셨나. >미라: (휘 둘러보며 앉는다) 나랑 거래 하나 해요 필수 거래? (무슨 의중인지 보는데) >미라: 모사화가 몇장 필요해요. >필수: 그림? 그 얘긴 꺼내지도 말어. 내가 그놈의 그림땜에 고생한거 생각하믄.. >미라: 불법으로 유통되면 문제가 되지만, 개인소장가에게 모사화라는거 밝히고 파는건 괜찮아요. 태화 소문 듣고 나한테 누가 부탁을 했는데.. >필수: (의심스런 눈빛으로 보며) 누가? 어떻게 태화를 알았대? >미라: 그것까지 알 필요 없잖아요. >필수: (흔들리는 듯) 뭐 나야.. 상관없지만.. 태화 그 놈 말 들을거 같애? 모사화 라면 치를 떠는데... 안돼. >미라: 당신이 진 빚, 모두 갚아주겠어요. 태화한테 그림 몇장만 그리게 하면돼요. >필수: (입맛 다시며) 태화가 지금 그림을 그릴수가 없는데... >미라: 손 좀 다쳤다고 그림 못 그리진 않을거에요. >필수: (날카롭게 미라본다) 아는게 많네. >미라: (모른척) 어때요. 해보겠어요? >필수: (살피듯 미라 본다. 다정하게) 미라야. >미라: (눈썹 치켜 올라가며 본다) 왜 이래요. >필수: 까놓고 얘기 좀 해보자. 너 이러는 이유가 뭐야? 태화도 니 자식이야. 근데, 위험한짓 시켜서 망가뜨리려는 이유가 뭐냐고. >미라: 할거에요 말거에요. >필수: 너 지금 살만큼 살잖아. 뭐가 더 필요해서 이래? >미라: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당신은 알잖아. >필수: 너 나랑 살때만 해도 이러진 않았다. 너 이쁘고..착했어. >미라: (자조적인 웃음) 그런때도 있었겠죠. 하지만 당신이랑 사는 몇 년, 나한텐 지옥이었어. >필수: (일그러지는) >미라: 나... 가난이라는거 지겹도록 경험하면서 자랐어요. 아무리 발버둥쳐서 빠 져나가보려고해도 늪에 빠진것처럼 길이 안 보였어. 어느순간 뭔가 내가 잘못하구 있다는걸 깨달았지. 세상을 바꾸려하지 말고 내가 변해야되는구 나... >필수: 어렵다고 해서 다 너처럼 변하냐? 사람이면..O.L >미라: 태화랑 유리... 그 어린것들 내팽개치고 돌아섰던 내맘, 한번이라도 생각해 봤어요? 우유값이 없어서 풀죽 쒀 먹일 때 당신은 뭐하구 있었는데? >필수: (할말없는... ) >미라: (처음으로 인간적인 모습 보이며 눈물 비치는)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 었어. 붙잡고 울 사람 한명만 있었어도... 내가 이렇게 되진 않았을거야. (감정 추스리고) ... 얼마면 되겠어요? >필수: ..... > >#28 필수 집 2층 태화, 앉아서 붕대 다시 감는데 옆에서 계속 왔다갔다 태화 눈치보며 서성거리는 필수. >태화: 아까부터 왜 그래? 좀 앉어. >필수: (태화 눈치보며 앉는다) 야, 태화야. >태화: 왜. 필수 니 엄마. 오늘 찾아왔었어. >태화: (홱 돌아본다) >필수: 너 모사화 그리는거 안다고.. 빚 다 갚아줄테니까 너한테 그림 몇장만 그 려달라고 그러드라고. >태화: .. >필수: 근데 너 손 다친것도 알고있고 경찰서 갔다온것도 알고있는 눈치야. >태화: (분노의 눈빛) >필수: 니 손 이렇게 만든거, 아무래도 그년인거 같은데... (은근히) 야, 몇장만 그려서 빚 해결해버리까? 돈 받아 챙기고, 그 다음에 혼내줘도 늦을건 없잖어. >태화: (벌떡 일어난다) >필수: 태화야. 야! >잡는 필수의 손 뿌리치고 나가는 태화. > >#29 세이프 몰 매장 정서, 매장 둘러보며 걸어가는데 앞을 막는 유리 >유리: 어젯밤 왜 안들어온거야? 송주오빠랑 같이 있었던건 아니지? >정서: 같이 있었어. >유리: (어이없는) 하...이제 완전히 막나가자는거구나? 넌 자존심두 없니? >정서: 니가 이런다고 내맘이 변하진 않아. (가버린다) >유리, 노려보고 서있다가 휙 돌아서는데 저만치서 걸어오던 태화, 유리를 보고 곧장 다가온다. >태화: 모사화, 몇장 그려주면 될까. 한두장 정도로는 죄가 가벼울테니까 몇장 더 그려야겠지? >유리: ..무슨 소리야? >태화: (손 들어보이며) 나 이렇게 만든거, 니들이 한짓인거 다 알어. >유리: 덮어씌우지 마. >태화: (자조적인) 그래도 동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단호한) 집으로 찾아간다. 놀라지 않게 미리 말씀이나 드려줘. >유리: (웃으며) 어떡하지? 이미 다 얘기해버렸는데. 아빠두 지금 오빠 찾구 계셔. 정서언니 거짓말쟁이로 몰리고 송주오빠두 충격받았지. >태화: (분노로) 너.... 교통사고도 얘기한건 아니겠지. >유리: 그 말을 누가 믿어줄지 모르겠네. 맘대루 해. 나 바뻐. 가버리는 유리. >태화, 멍하게 서있는데... 저만치 매장안에서 나오던 정서. 태화를 발견한다. 태화에게 뛰어오는 정서. 태화, 뒤늦게 정서 보고 뒤돌아 뛰어가버린다. >정서: 오빠! 태화오빠! > >#30 세이프 몰 앞 거리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뛰어가는 태화. 그 뒤를 쫒는 정서. 태화, 아픈 팔이 스치는 바람에 멈춰섰다가 쫒아온 정서에게 잡힌다. >정서: 오빠... 괜찮아? (손 보려하며) 아직 병원 안간거야? >태화: (뿌리치는데) >정서: 오빠, 이제 집으루 들어와. 오빠랑 나랑 살았던거.. 다들 알구 계셔. >태화: (본다) >정서: 나도 송주오빠랑 결혼할거야. 유리나 새엄마가 뭐라든 나 이제 피하지 않 을 자신 있어. 그러니까 오빠두 이제 집으루 들어와. >태화: ... 정말이야? >정서: 응. >태화: ... 행복해? (눈물 고이는) >정서: 응. (역시 눈물 고이는) >태화: (보다가 팔뚝으로 눈물 슥 닦으며) 그럼 됐다. >정서: 오빠. >태화: 간다. >뛰어가는 태화. 정서, 태화 붙잡으러 뛰어가는데 다시 핑 돌며 흐려지는 시야. 정서, 천천히 걸음 멈추며 주저앉는다. > >#31 안경점 눈검사하고있는 정서. 안경사 (렌즈 들여다보다가 심각한 얼굴로) 언제 심한 사고 당한적 있어요? >정서: 네? >안경사: 각막손상이 있는데.. 모르셨어요? 시력이 갑자기 나빠지는거나 눈앞이 흐릿해지는것도 그게 원인일거 같은 데... 안과에 가서 검진을 한번 받아보시죠. >정서: .... 많이 안 좋은가요? >안경사: 뭐 검사를 해봐야죠. 렌즈는 곤란하고...안경을 착용하셔야겠는데요. 정서 ... > >#32 안경점 앞 거리 정서, 나온다. 여기저기 간판들을 쳐다보는 정서. 글씨들... 잘 보였다가.. 안보이기도 하고.. 갑자기 흐릿해지기도 하고.. 좀 걱정스러워지는 정서의 표정. 가방에서 안경을 꺼내 써보는 정서. 훨씬 잘 보이는거 같은 느낌이다. 쇼윈도우에 안경쓴 자신의 모습 비춰보는 정서. 좀 어색해 보인다. 나쁜 기분 떨쳐버리려는 듯 씩씩하게 걸어가는 정서. (이후 정서는 계속 안경 착용) > >#33 거리 건물 앞 커다란 건물 입구에서 나오는 송주. >직원: (E) 사장님 같은 분을 저희 회사에서 고용하기는 좀... 죄송합니다. 다른데도 마찬가질겁니다. > >#34 거리 씁쓸한 표정으로 걷는 송주. 버스 정류장 앞 가판대를 보는데 .. 문득 눈에 들어오는 기사. 흔들리는 그로벌 그룹... 불확실해진 후계자 문제.. 그로벌 랜드 외국기업으로 넘어갈 기미.. 등등의 기사. 일그러지는 송주 얼굴. >송주: (전화건다) 장이사님. 어떻게 된겁니까. > >#35 호텔 입구 급하게 뛰어들어가는 송주 위로 >장이사(E): 기사내용대롭니다. 사장님이 추진해오시던 일본 지사문제가 무산되는 바람 에 더 신뢰를 잃은거 같습니다. 잡아놓은 면담 일정은 민회장님께서 대신 하기로 하셨지만 > >#36 호텔 레스토랑 민회장, 일본인 포함한 외국인 몇 명과 상담중이다. 옆에 앉아있는 장이사. 입구에서 들어서는 송주. 장이사, 보면 다가오는 송주. >송주: (민회장에게 인사 꾸벅하고 외국인들에게 일어로) 차송줍니다. >외국인들 (반기는데) 송주 (앉는데) >민회장: (단호한) 니가 낄 자리 아니다. >송주: (멈칫해보며) 제가 처리했어야 하는 일입니다. >민회장: 넌 이미 회사를 떠났어.이제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송주 (천천히 일어난다) >민회장 (보고 있다) >장이사 (안타깝게 보는데) >송주: (고개 숙이며) 죄송합니다. >민회장 (장이사에게 눈짓하면) >장이사: (영어로) 죄송합니다...설명드린대로 저희 회사 사정상 세이프 몰 사장님이 >천천히 뒤돌아 걸어나오는 송주. > >#37 버스 정류장 굳은 표정으로 걷고있는 송주, 허탈한 웃음 나온다. 버스 도착하면 기계적으로 올라탄다. > >#38 버스 안 송주, 그냥 지나쳐가려는데 >기사: 이봐요. 요금 내야지. >송주: 얼마..에요? >기사: ??원. >송주: (지갑 뒤져 돈 낸다) >자리에 앉아 창밖 내다보며 가는 송주. 손에 든 지갑 열어본다. 얼마 남지 않은 돈. (만원짜리 몇장 정도) 버스가 정류장에 멈추면 그 앞에 보이는 중고명품 샵 팻말. 송주, 서둘러 내린다. > >#39 중고명품 샵 시계를 풀어놓는 송주. 주인, 송주를 힐끔 보고 시계 자세하게 보는데 송주의 전화벨 울린다. >송주: (목소리는 밝게) 정서야. >정서: 오빠, 어디야? >송주: (둘러본다. 모르겠다) 모르겠는데. >정서: (웃음) >송주: (창밖으로 눈에 띄는 레스토랑) ???라구 알아? >정서: 아... 알아. 회사 근처네? >송주: 어.. 거기서 만날까? >정서: 알았어. 금방 갈게. >송주, 전화 끊으면 >주인: 물건은 확실한거 같은데... 지금 저희가 현금 돌릴수있는게 없어서요... 위탁판매는 해드릴수 있는데... >송주: 위탁판매요? >주인: 맡겨놓으시고, 사겠다는 사람이 나서면 팔아드리는거죠. >송주: (난감한) ... 그렇게라도 해주세요. > > >#40 ???레스토랑 앞 송주, 문앞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 둘러보고 있다. 오지 않는 정서. 혹시나 해서 통유리창 안의 레스토랑 들여다보는 송주. 이상하게 쳐다보는 창안의 사람들. 송주, 씩 웃어주고 기웃거리다가 다시 거리 둘러보는데 그 앞으로 슥 스쳐지나가는 정서. 송주, 안경쓴 정서 못 알아보고 그냥 시선 스쳐 지나가다가.. 다시 돌아본다. 안경쓴 모습 보고 웃어버리는 송주. >들어오라 손짓하는 정서. 나오라 손짓하는 송주. 결국 정서, 밖으로 나온다. >송주: 왠 안경이야? >정서: 눈이 좀 나빠진거 같아서. 이상해? >송주: (쳐다본다) 어. >정서: (웃으며) 좀 지적으로 보이지 않아? >송주: (다시 쳐다보며) 아니. >정서: (흘겨보며) 나두 기분 안 좋단 말야. 눈 나빠졌단 얘기 듣는데 덜컥 겁이 나드라. 엄마두 안암 걸린거 알기전에 시력, 급하게 나빠졌었거든. >송주: (버럭) 눈 나빠지는거하구 암하구 무슨 상관이야? 그럼 안경쓴 사람들 다 암 걸리겠다. >정서: 그래두... >송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정서: (보면) >송주: 다시 보니까 괜찮다. 이뻐. 됐지? >정서: (후 웃으며) 들어가자. 배고파. (손 잡아끄는데) >송주: (난처한) 나 스테이크 싫은데. >정서: 난 좋은데. >송주: 여기 되게 맛없는 집이야. >정서: 그럼 왜 여기서 보자구 그랬어? >송주: 배고파? 정서 (보면) >송주: (위아래로 슥 훑어보며) 너 다이어트 좀 해야돼. (손 잡아끌고 간다) >정서: (웃으며 끌려가는) > >#41 PC방 / 밤 나란히 자리에 앉아있는 송주와 정서. 정서, 게임하다가 송주쪽 보면 송주, 주식확인하고 메일체크하고 메일을 보내는등 남은 회사일 하고있다. 진지한 표정으로 열심인 송주 바라보는 정서. 정서의 어깨를 툭 치는 송주. 휴게코너에서 컵라면 먹고있는 사람들 가리키며 >송주: 저거 먹어보구 싶은데, 어때? >//휴게코너 후룩거리며 컵라면 먹고있는 정서 송주. 정서의 안경에 어리는 김. 두사람, 마주보고 하하 웃는다. >정서: (닦으며) 꽤 불편하네? >송주: 렌즈 껴. >정서: 안된대. >송주: 왜? >정서: 어어.... 그냥. 렌즈는 더 불편할거 같아서. (송주보며) 맛있어? >송주: 어. (정신없이 먹는) >정서 우리 데이트 하는거맞어? 오빠 못해본거 다 해보는건 좋지만 난 이게 뭐야. >송주: 미안하다. 못해본게 많아서. >정서: (웃으며) 또 뭐가 남았는데? > > >#42 백화점 시식코너 / 다른날 시식코너를 돌며 이것저것 먹어보는 송주 정서. 눈치보는 정서를 끌고 다니며 서로 먹여주기도 하고. 이쑤시개 하나씩 들고 다 되기를 기다리며 서있는 두사람을 못마땅하게 보는 직원의 표정. 아랑곳없이 남들이 집어가기 전에 얼른 이쑤시개 꼽는 두사람. > > >#43 거리 / 다른날 손잡고 걸어 다니는 송주 정서. 추운 듯 잔뜩 웅크리는 정서를 팔로 감싸안아주는 송주. 정서의 손을 잡아 자기 주머니에 넣어주기도 하고... 즐거워보이는 두사람. > > >#44 여관방 / 다른날 빨아놓은 송주의 양말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그 밑에 나란히 앉아 군고구마 까먹으며 TV보는 두사람. > > >#45 유리방 테라스 / 밤 미라와 유리 앉아있다. 테라스 밑으로 보이는 송주 정서. 두사람, 다정하게 서로 옷깃 여며주며 작별중이다. >유리: 이대로 계속 둘거야 엄마? 나더러 그냥 보기만 하라구? >미라: 그 정돈 결혼하고 나서 얼마든지 복수해줄수있어. >유리: 엄마. >미라: 한 그룹의 후계자 자리가 공석이야. 우리가 애쓰지 않아도 이미 상황은 우 리한테 유리하게 돌아가고있어. >유리: (분노로 눈물 고이는) 난 엄마처럼 그렇게 느긋하게 기다릴수 없단 말야. >미라: 좀 빨리 진행을 시켜볼수는 있지. 내일 기자들 만나니까 좀 흘려볼까? 잔인하게 웃는 미라. > > >#46 놀이공원 입구 / 낮 손잡고 입구쪽으로 오는 정서와 송주. 송주, 무의식적으로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앞을 가로막는 직원. 직원 표 주세요. >송주: (멈칫... 정서와 시선 마주친다. 풋 웃는 두사람) 직원 표 끊어오셔야죠. 송주 새루 오셨어요? >직원: 그런데, 왜요. >송주: 아닙니다. >직원 (이상하게 쳐다보면) 송주와 정서, 머쓱해서 늘어선 줄 뒤로 가 선다. >송주: 아... 돈내고 들어가본적없는데... >정서: 후회되지? >송주: 어. 정서 (웃는) >송주: 오늘 진짜 신나게 노는거다. 본전 뽑아야지. > > >#47 놀이공원 놀이기구 타는 송주와 정서. 꺅 소리 지르며 껴안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사들고 웃으며 다른 놀이기구로 달려가는 송주 정서. 즐거운 두사람의 모습 > > >#48 회전목마 목마를 타는 정서. 환하게 웃으며 손 흔들어주는 송주. 송주, 손 흔들다가... 멈칫 보는곳. 민회장, 수행원 이끌고 가고 있다. 장이사도 따라가고 있다. 놀이기구 보며 이것저것 지시하는 민회장. 송주, 사람들 사이에 몸 숨기며 민회장 본다. 민회장 얼굴, 힘들고 초췌해보인다. 마음 아픈 송주. 회전목마 타고 돌던 정서, 송주 보면 안타깝게 민회장쪽 보고있는 송주. 정서, 눈치채고 송주 보는데 송주,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정서 보고 웃어준다. > > >#49 놀이공원 일각 민회장과 장이사 걸어가며 장이사 외국계 펀드에서 글로벌 랜드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민회장: 이유가 뭐죠? >장이사: 후계자 문제가 흔들린다는 소식이 들어간거 같습니다. 이사회에서도 회의소집을 요구했습니다. >민회장: (한숨) >장이사: ....아무래도 사장님을 불러들이시는게 O.L >민회장: (단호한) 송주, 이제 내 자식 아닙니다. 이사회 일정 잡으세요. >장이사: ... 알겠습니다. > > >#50 벽화앞 송주와 정서, 벽화앞에 선다. 그 앞에 사진을 찍고있는 연인들. 송주 우리도 사진찍을까? 우리 찍은 사진, 하나두 없는거 알지? >정서: 카메라 없잖아. >송주: 사올게. 잠깐만 기다려. >달려가는 송주. 정서, 착잡하게 벽화 손으로 쓸어보다가 멈칫 선다. 벽화 아래쪽 한부분에 작은 글씨로 씌어있는 글귀. <행복하지? 항상 지켜볼께> >눈물 고이는 정서. 주변에 태화가 지켜보고있는것처럼 주위 빙 둘러본다. > > >#51 놀이공원 내 가게 송주, 점원으로부터 일회용 카메라 건네받는다. 계산을 하고보면 남은 돈은 천원짜리 한 장. 송주, 씁쓸하게 웃으며 돌아서려는데 계산대 옆에 아이들을 위해 조잡하게 만들어진 반지며 귀걸이 진열돼있다. 보다가... 그 중 반지 하나 집어드는 송주. > > >#52 벽화 앞 달려오는 송주. 지나가는 사람에게 카메라 부탁하고 정서 옆으로 달려온다.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두사람. > > >#53 여관 앞 / 밤 녹초가 된채 걸어오는 송주 정서. >정서: (힘든) 오빠. 이제 걷는건 그만하자. 너무 힘들어. >송주: 재밌잖아. >정서: 뭐가 재밌어. 배고프구 춥구... 짜장면이라두 시켜 먹을까? >송주: 나 속 안 좋다니까. 아까부터 진짜 이상하네... 뭐 들어가면 바루 토할거 같애. (슬쩍 눈치보는데) >정서: (걱정스런) 요즘 오빠 맨날 라면만 먹어서 그래. 뭐가 그렇게 맛있다구... >송주: (화제 피하며) 들어가자. > >#54 여관방 / 밤 송주와 정서 문 열고 들어서면 방안에 세팅되어있는 정식만찬. 송주, 정서 놀라서 보는데 그 위에 얹힌 메모 한 장. 송주, 들고 보면 <친구로부터> >송주: (씩 웃으며) 장이사님인거 같은데. >정서: (다가 앉으며) 진짜 맛있겠다. > >송주: (좋아라) 먹자. (달려드는데) >정서: (어이없어 보며) 속 안 좋다며? >송주: (입에 밀어넣으며) 그렇다고 친구의 호의를 거절하나? 아무리 배가 아파도 먹어야지. 야, 맛있다. 너두 먹어. >송주, 배고팠던 듯 정신없이 정서것까지 뺏아서 먹는다. 정서, 안 뺏기려고 접시 막는데 기어이 뺏아먹는 송주. >정서: 오빠. >송주: 먹는데 말 시키지 마. >정서: 속 안 좋다는거 거짓말이었지. >송주: 배고픈데 속이 좋을 리가 있냐. >정서: (보면) >송주: (먹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나 돈 다 떨어졌거든. 나한테 남은건 아무것도 없어 정서야. >정서: ... >송주: 근데 이상하지? 그땐 안 보이던게 지금은 보여. (수저 놓고 손 불쑥 내민다) >정서 (보면) >송주 (더 앞으로 쑥 내민다) >정서 (손 내밀면) >송주: (정서 손 잡고 뭔가 주는) 두 번째 선물. >정서: (웃으며) 알겠다. >송주: 뭔데? >정서: 소망. >송주: (진지한) 지금 나한테 젤 간절한 소망이 뭔지 알아? >정서: 뭔데? >송주: 소화제. >정서: (어이없어 푹 웃어버리는데) >송주: (심각한) 진짜 속 안 좋아졌단 말야. (체한 듯 가슴치는) >정서: (등 두들겨주며) 욕심부리니까 그렇지. > > >#55 브랜드개발팀 사무실 정서, 일하다 말고 가방 열어본다. 선물상자 꺼내는 정서. 가만히 열어본다. 아무것도 없지만 꽉찬듯한 느낌으로 보다가 뚜껑 닫는데 울리는 전화벨. 송주의 문자 메시지다. <끝나고 바닷가집으로 와. 송주> 웃는 정서를 날카롭게 보는 유리. >유리: 송주오빠, 어딨어? >정서 (보면) >유리: 오늘 이사회 소집있어. 오빠 거기 참석하지 않으면 얼마나 타격이 큰지 알 어? >정서: 누가 받을 타격을 말하는거니? >유리: 말장난할 시간 없어. >오빠: 어딨어 지금. >정서: 니가 오란다고 올 사람 아냐. 나가는 정서. > > >#56 사무실 복도 정서, 걸어가는데 장이사와 마주친다. >정서: 어젠 고마웠습니다. >장이사 (웃음으로 가볍게 목례하고 지나가는데) >정서: 장이사님. >장이사 (돌아보는) > > >#57 바닷가 정서, 천천히 걸어온다. 송주를 찾는 듯 바다쪽 두리번거리는데 바닷가 모래 위에 쌓여진 모래성. 다가가보면 송주, 열심히 모래성 쌓고 있다. >정서: (웃으며) 재밌어? >송주: 어. 심심해서 시작했는데 재밌네. 우리 어릴 때 많이 했잖아. 너두 해봐. >송주, 열심히 모래성 쌓는다. 정서도 팔 걷어붙이고 송주와 함께 모래성 쌓는. 바다까지 뛰어가 물을 퍼오기도 하고. 조개껍질과 잔가지들을 주워와 꽂기도 하고... 완성된 멋진 모래성. 웃으며 마주보는 두사람. > >정서: (옆에 앉으며) 모래성은 만들어놓고 나면 너무 허무해. 피곤해질때까지 몇시간씩 걸려서 만들어놔두 몇분만에 허물어져버리잖아. >송주: 쌓을땐 그런 생각같은거 안나. 그냥 어떻게 하면 더 이쁘고 튼튼하게 지을까 그것만 생각하게 되지. >정서: 맞아... >송주: 어차피 영원한건 없어. 너에 대한 내 마음도 언제간 변할지도 몰라. >정서: (보면) >송주: (씩 웃으며) 안 변할지도 몰라. >정서: (픽 웃어버린다) >송주: 하지만 내가 사랑이란걸 하고있다면 그 대상은 너밖에 없을거야. >송주, 정서앞으로 주먹 내민다. 정서, 웃으며 손바닥 내민다. >송주: 마지막 선물. (놓아준다) >정서 (보면 손바닥 위에 얹혀진 싸구려 반지 2개. 송주보면) >송주: (웃으며) 이거밖에 못줘. 그래도... 받아줄거지? >정서: (눈물 고이며) >송주: (웃으며) 이쁘잖아. 누가 너한테 이런 반지 해주겠냐? 그냥 받어. >정서: (반지 내밀어 준다) >송주: (멈칫 받아드는데) >정서: (손 내민다) 껴줘야지. >송주: (보다가... 점점 환해지며 웃는) >정서: (같이 웃어준다) >송주: (반지 껴주려다 말고) 이거 우정의 반지 아니다? 알지? >정서: (끄덕) 송주, 정서에게 반지 껴준다. >정서, 송주에게 반지 껴준다. 흐르는 정서 눈물 닦아주는 송주. >송주: 울고만 있을거야? 한마디 안해? >정서: (눈물 고인채 웃는) 무슨 말을 듣구 싶은데? >송주: 뭐든. (본다) >정서: , 말 못하고 보다가 고개 들어 송주 입에 가만히 입술 갖다댄다. 잠시 닿았다가 떨어지는 입술. >송주: (웃으며) 이게 더 낫다. >정서: (웃는) >송주: 한정서, 지금 내 기분이 어떤줄 알아? >정서: 어떤데? >송주: (웃으며)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웃음만 나오는데... 소리내 웃는 송주. 그런 송주 보며 웃는 정서. 송주, 와락 정서 안는다. 눈물 고인채 웃으며 안고있는 두사람. > > >#58 바닷가 집 앞 집을 향해 걸어오는 송주 정서. 그 앞으로 장이사의 차 미끄러져 들어온다. 수행원들과 함께 내리는 장이사. >정서: 내가 오시라구 했어. >송주: (정서보면) 정서 이제 오빠 자리로 돌아가. >송주: 정서야... >정서: 오빠가 돌아가더라도 나 흔들리지 않을께. 도망가지도 않을게. (반지 보여주며) 오빠가 어디있든 누가 반대를 하든 우리 둘만 확실하면 된거잖아. 나 누가 뭐라든 안 흔들릴 자신 있어. 오빠가 그렇게 만들었잖 아. >송주: .... >정서: 오빠도 지금 가지 않으면 후회할거야. 가서 아줌마 도와드려. 힘들어하셔. >송주: (장이사 본다) 장이사 1시간후, 이사회 있습니다. > >#59 호텔 복도 수행원들과 장이사와 함께 걸어오는 송주. 다시 정장 차림이다. > >#60 이사회 회의실 중진들 좍 모여있는 대형 회의실. 민회장, 앞에 나가 선다. 웅성거리는 이사들. >민회장: (힘든) 이사님들께서 어떻게 결정하시든 그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투표로 결정하죠. >희비가 엇갈리는 좌중. 민회장, 힘없이 자리로 돌아오려는데 활짝 열리는 문. >송주, 들어선다. 물을 끼얹듯 조용해지는 좌석. 환해지는 민회장의 얼굴. >송주: 차송줍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정중하게 고개 숙이고 고개 드는 송주의 표정. 자신감에 넘쳐있다. > >#61 바닷가 정서, 그 모래성 바라보며 앉아있다. 물이 들어오면서 점점 허물어지기 시작하는 모래성. > >#62 호텔 회의실 밖 나오는 송주. 기다리던 유리, 옆으로 다가간다. >유리: 축하해요 오빠. >송주: ... 고맙다. >유리: 그동안 저 너무 서운했어요. 하지만 돌아왔으니 됐어요. 기뻐요. >송주: 유리야. >유리: 가요. 유리, >송주: 팔짱 끼고 걸어가는데 몰려드는 기자들. 두사람을 향해 터지는 후레시. > >#63 거리 / 밤 <그로벌 그룹 황태자 컴백> 기사보는 태화. 유리와 송주, 다정하게 찍힌 사진아래 임박한 결혼기사도 함께 실려있다. 그 기사 실린 신문 보는 태화. 일그러진 표정으로 신문 집어던져버린다. > >#64 한교수 집 앞 / 밤 가방 들고 걸어오는 태화. 결연한 표정으로 초인종 누른다. 인터폰에서 울리는 정서소리 >정서: 누구세요... (하다가) 오빠! > >#65 한교수 집 거실 / 밤 인터폰 들고있는 정서. >정서: 태화오빠! >거실에 앉아있던 한교수, 미라, 유리 일제히 돌아본다.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는 유리. 정서: (침착한) 태화오빠가 돌아왔어요. >들어서는 태화. 유리 미라, 날카롭게 태화보는 긴장. >태화: (한교수 앞으로 걸어가 무릎 꿇는다) 용서해달란 말은 못하 겠습니다. 잘 못했습니다. >한교수: (보다가.. 일으켜 세운다) 태화 (일어나면) 한교수 차근차근 얘기하자. 사정이 있었겠지... 이제 집으로 들어올거지? >미라: 그럴수 없어요! >태화: (미라보면) 미라 아무리 내 아들이지만 지금까지 정서 숨기고 산거 난 용서 못해요. (태화에게 달려든다) 너 여기 있을 자격 없어! 나가! 당장 나가!! >한교수: (미라 말리는데) 여보.. >태화: 정서 결혼하는거 보러 왔습니다. 나가라고 하셔도 그 전엔 못 나갑니다. >미라: 뭐? >태화: 정서 결혼날자 얼마 안 남았더군요. 오빠로서 축하해주고 싶어서요. >다시 달려드는 미라를 막는 한교수와 유리. 태화를 막아서는 정서. >태화: (한교수에게) 차근차근히 얘기하겠습니다. 왜 제가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제야 왜 돌아왔는지... (날카롭게 유리미라쪽 본다) >미라, 유리 (부들부들 떠는) > >#66 태화방/ 밤 태화와 함께 들어서는 정서. 정서 그동안 내가 이 방 쓰구 있었어. >태화 (감회로 방 둘러보는) >정서: (이것저것 챙기며) 난 유리랑 같이 쓰면 돼. 이 방 써. >태화: 괜찮겠어? >정서: 그럼. 이제 오빠도 나도 제자리로 돌아왔네. >태화: (웃어준다) >정서: 오빠 돌아와서 기뻐. (나간다) >태화, 감회에 젖어 방 둘러보다가 테라스로 나간다. 어린시절, 정서와의 회상에 잠기는 태화. > > >#67 유리방 / 밤 정서, 간단한 짐 들고 들어온다. >정서: 태화 오빠 돌아왔으니 같이 방 써야겠다. >유리: 너랑 같이 쓰라구? >정서: 그럼 니가 나갈래? >유리: 뭐야? (정서 짐 집어던지며) 나가! 소파에서 자든, 다락방에서 자든 나가란 말야! >정서: 한유리! >유리와 정서, 몸싸움이라도 할 듯 서로를 잡는데 정서, 한순간 팍 주저앉는다. 빙그르르 도는 방안. 다시 시야가 흐릿해진다. 불안해지는 정서의 표정. 이상해 보는 유리. > >#68 종합병원 안과 진료실 / 다음날 낮 진료대 위의 정서 눈을 들여다보는 의사 >정서: , 일어나 앉으면 의사 (차트에 뭔가 쓰며) 각막손상이 있는건 알고 있었어요? >정서: 네.. 안경점에 갔다가.. >의사: 정밀검사를 해봐야할거 같은데요. >정서: (걱정스런) 뭔가 문제가 있나요? 저희 엄마가 안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의사 MRI를 한번 찍어보고 얘기하죠. 오늘 시간 되시죠? >정서: 약속이 있는데... >의사: 빠를수록 좋겠는데... 오늘 시간 내보세요. >정서: (흔들리는 눈빛) .... > > >#69 검사실 앞 송주에게 전화거는 정서. >정서: (밝게) 오빠.. 오늘 약속 못 지킬거 같은데. 어떡하지? >송주: 얼마나? 정서 많이 늦을거 같애. >송주: 괜찮아. 오늘은 라면 말구 맛있는거 사줄게. 기다린다. >정서: (웃는) 알았어. >간호사: , 한정서씨! 이름 부르며 찾는다. >정서 (얼른 수화기 막으며 일어난다) 끊는다. >간호사 쪽으로 가는 정서. MRI 실로 들어간다. > > >#70 회전목마 앞 정서를 기다리는 송주. 다시 정장차림의 송주로 돌아간 모습. > > > >#71 안과 진료실 의사, 뷰박스에 필름 걸어놓고 보고 있다. >의사: (자세하게 짚어주며) 각막손상이 퍼져 안구암으로 발전한 케이습니다.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암세포가 여기까지 퍼져있어요. >정서: (멍하게 사진만 보고 있다) >의사: 조금만 더 진행되면 실명할수 있습니다. (정서보며) 지금 바로 안구적출술을 실시하는게 좋겠습니다. >정서: (허깨비처럼 일어난다) 감사합니다. >의사: 한정서씨! >정서: (멍해보이지만 침착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의사 (못박듯) 지금 수술하지 않으면 뇌로 전이될거에요. 그렇게 되면 수술은 불가능합니다. >인사 꾸벅하고 방을 나가는 정서. > > >#72 거리 / 밤 멍하게 흔들리며 걷는 정서. 어느 순간부터 흘러내리기 시작하는 눈물. 걷잡을수 없어진다. 눈물 때문인지 병 때문인지 점점 흐릿해지는 눈 앞. 공포로 주저앉으며 정신없이 주위를 둘러보는 정서. 눈물 닦아내면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주변. 정서, 그렇게 가만히 주저앉아있다가 벌떡 일어난다. 달리기 시작하는 정서. > > >#73 회전목마 앞 / 밤 정서, 달려온다. 회전목마앞에 서있는 송주의 뒷모습. 눈물로 송주 보는데 다시 흐릿해지는 송주 모습. 정서, 황급히 눈물 닦아낸다. 정서쪽 돌아보는 송주. 환하게 웃어준다. 송주에게도 달려가 안기는 정서에서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