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 동화투자개발 "2차 교통개선대책" 78억 제시- 기존 36억에서 42억 증가
초고층‧교통난 등 논란을 자초해온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Drean Tower) 사업의 ‘교통대책’ 윤곽이 드러났다. 도시계획도록 개설에 따른 약 78억원의 교통개선부담금을 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드림타워 사업 시행사인 (주주)동화투자개발(대표이사 박시환)은 지난 달 30일 제주시를 거쳐 제주도에 ‘드림타워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 수립 2차 변경심의 처리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218m 56층 쌍둥이 빌딩으로 허가받은 드림타워는 원희룡 제주도정 출범 이후 직권취소를 언급하며 강력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사업자 측이 지난해 11월 건축계획을 168m 38층으로 낮춘 가운데, 사업자 측이 원 도지사가 요구한 교통대책까지 제출했다.
이번 교통대책은 원 지사가 지난해 11월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324회 정례회에서 김태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의 도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상당한 비용이 들더라도 교통유발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허가하면 안된다. 기존 36억원의 교통개선부담금만으로는 너무 무책임하다 "고 답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김태석 의원은 "드림타워를 38층으로 낮췄다고 해서 교통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라며 "노형 주민들을 비롯해 제주시민들이 가장 문제로 지적하는 게 교통문제 아니냐. 노형로터리 인근은 그야말로 교통지옥"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제주도의 이 같은 종합적이고 제대로 된 교통해소 대책 요구에 동화투자개발 측이 내놓은 해법은 78억원의 교통개선부담금. 이는 기존 36억원에서 약 두 배 늘어난 규모다.
당초 사업자는 드림타워에 호텔과 콘도미니엄 등 대규모 숙박시설과 위락판매시설이 들어서면 노형로터리 일대 교통량이 현재보다 9%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 제주도가 추진하는 우회도로 개설비용의 10%인 36억원을 부담키로 했다.
이는 전임 우근민 도정 당시인 지난 해 2월 제주도의 교통심의 승인을 거친 사항이다.
개설 예정인 우회도로는 현재 교통량이 많은 제주공항∼7호광장∼노형로터리∼평화로 구간을 대체하는 노선으로 제주공항∼오일장∼정든마을∼도로교통관리공단에 이르는 길이 2.77㎞, 너비 35m 도로다.
그러나 원희룡 도정 출범 이후 드림타워 사업이 전임 도정에서의 특혜사업이라는 논란과 36억원의 교통개선부담금은 너무 무책임하다는 여론에 따라 사업자 측이 이같은 추가적인 교통개선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사업시행사인 동화투자개발은 이번 추가 교통개선 대책으로 3가지를 제시했다. 1건의 도로 확장공사와 2건의 도로 개설공사에 부담금을 내겠다는 내용이다.
우선 신광로터리~도두동 입구인 일주도로 구간 확장공사 17억원을 비롯해 제주고등학교~오광로 개설도로 15억원, 부림랜드~넥슨박물관 개설도로 10억원 등 42억원을 추가 부담하는 방안이다.
결국 기존 제주국제공항~도로교통안전공단 구간 도로개설에 부담한 36억원을 포함해 총 78억원을 추가하겠다는 것.
이밖에도 드림타워의 대형버스 주차장을 기존 9대에서 20대로 11대 확대, 기존계획에 없던 택시주차장도 7대 계획하는 등 교통개선계획을 새롭게 추가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 연말 드림타워의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 수립 2차 변경심의 처리 계획이 제출된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아직 관련자료를 심의의원들이 검토하고 있다. 심의 날짜 등 추가로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동화투자개발 측이 당초 56층으로 계획됐던 드림타워 고도를 낮춰 38층 쌍둥이 건물로 건축허가 변경 안을 냈고, 추가적인 교통개선 대책까지 제시해 향후 제주도가 건축교통통합심의 등을 거쳐 사업승인을 내줄지 최종 결과에 도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