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살 아짐 자전거사랑[새 자전거 브루노-BRUNO 시승식부터 우중라이딩 ㅠ.ㅠ.]
어제 저녁에 노랭이 SAAB를 맡겨 수리를 부탁해 놓고 새 자전거 브루노-BRUNO 구입하고 등록게시판에 열심히 사진 찍어 등록시켜놓고 새 자전거에 대한 부푼 설렘에 잠못들어 거의 밤을 지새다시피 하고 아침이 되니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지 않고 여전히 내리고 있데요 남산 활터를 가야하는데 활가방도 메고 가야하고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오전 11시 30분 경, 밖을 보니 흐리기만 하고 비가 그친 것 같아 활가방(무겁고 큰)을 둘러메고 캐논 카메라 베낭가방에 집어 넣고 허리가방도 메고 뭔 짐꾼 아짐마가 되어 자전거에 오릅니다
광진교에서 천호대교 쪽으로 빠지는 길에서 바람이 훅!! 훅!! 헉 어제처럼 만만치 않은 맞바람이 갈길을 막아섭니다 햐~ 그래도 뭐 흐린 날이라 그다지 덥지 않고 바람까지 앞에서든 뒤에서든 불어주니 시원하다 생각하고 샤방샤방 콧노래를 부릅니다 왠 갑자기 사랑해란 리듬이 튀어나와 흥얼거리는지 자전거 도로엔 사람도 별로 없더군요 큰 소리로 사랑해~~ 당신을 ~~ 룰루 라라~~ 브루노 페달을 밟으며 신나게 갑니다
어제까지 미니벨로 노랭이 SAAB의 시승 때와는 상당히 다른 부드러움 ~~ 햐 이래서 다들 지름신을 역시나 거부하지 못하는구나 지난 노랭이는 2월에 사서 거의 5000km를 달렸드랬지요 맞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니 앞에 가시던 대부분 남자 라이더분들 깍두기 바퀴더만요.. 노랭이도 상당히 잘나갔는데 어쭈~~ 이 화이트엔젤(호미가 만든이름)브루노 날쌘돌이처럼 쑥쑥 잘 나갑니다
한남대교 오를 때까지 무거운 활가방 처치곤란에 중간 중간 고쳐메고 달려도 앞에 남자 라이더들 다 따라잡아버렸네요 헐 원래 이럴려고 하지 않았는데 짐꾼 아짐이 되었기에 천천히 간건데 이상타.. 아무튼 다른 라이더분들은 맞바람에 제 속도를 내지 못하시더라구요 오늘 맞바람에도 25km/h를 자연스레 냅니다 진짜 이상하눼~~?? 속도계도 이전보다 훨씬 좋은거 샀는데 문제가 있나 아니 그래도 그렇지 왜 앞에 남자들이 왜 자꾸 나에게 양보를 한데~~ 참말로 이상하구먼~~ 한남대교 넘어서 이제부터 완만하게 업힐 구간 남산 국립극장까지 이어집니다 빗방울이 한 두방울 떨어지다 그치다 뭐 햇살은 없으니 여우비는 아녔지요 그렇게 한남동 사거리에서 김밥 두줄을 사들고 언덕을 오릅니다 미니벨로 SAAB 싸브와 기어 놓은 위치가 상당히 다른데도 정말 수월합니다 하룻만에 엔진 업글이 될리도 만무하고 정말 브루노가 좋긴 좋은가보눼~~
타워호텔 있는 곳 업힐도 널널하게 기어 4를 놓고 밟아도 쑤~욱 올라가고 오잉~~ 한 손으로 타고 가도 잘 가지네요 햐 신기하눼 바꾸길 잘했구먼~~ 평소 타워호텔 즈음에 힘들어 김밥 먹고 가는데 오늘은 별로 힘들지 않아 후룩~~ 국립극장 청소년극장까지 도착.. 그곳에서 김밥 한 줄 먹고 계단 100개를 멜바하고 오릅니다 ... 국립극장에서 남산 타워까지는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산책길은 자전거 금지 구역이랍니다. 오늘도 어떤 라이더분 산책길에서 라이딩 하시던데요. 그곳은 시각장애우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 정말 조심해야 할 구간이랍니다
일주일만에 찾은 석호정 활터 마주한 남산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흐린 날인데 얼라~~ 과녁 위로 첨성대가 냉큼 서있네요?? 워째 경주 첨성대가 여기 있다냐~~ 알고보니 공사를 위해 보호막을 했는데 마치 첨성대와 흡사하였답니다 ㅋㅋ 그렇게 활을 연습하고 오후 4시 반 서초동을 향해야 하는데 이미 빗줄기가 내리 꽂기 시작하네요. 어떻게 할까 콜 택시를 부를까 아님 걍 우중라이딩을 할까 에따 모르겠다 언제는 우중 라이딩 하지 않았더냐~ 활가방 등에 바짝 메고 그 위에 허리가방 집어 넣은 베낭을 둘러 멥니다 흐미 뒷모습이 가관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 모습으로 서초동까지 가다뉘 ~~ 대단한 아짐이였어 ㅋㅋㅋ
선그라스에 맺힌 빗방울이 하나 둘 늘더니 앞이 안보여요~~ 헬멧으로 스며든 빗물이 캡 속으로 흥건히 적셔지고 옷은 이미 말할 것도 없고 길 위에 흐르는 빗물은 흥건하게 물막을 형성하고 작은 바퀴가 살자쿵 미끄러지는 찰나, 아차 싶어 정신챙겨 자빠링에서 위기모면 긴 숨을 내몰아 쉬고 다시 고고~~ 한남대교 건너는데 자동차들은 빗길에 기다리는 아짐 보이지도 않는지 제 갈길이 바뻐 속도는 줄이기는 커녕 물세례까지 퍼부며 달립니다 겨우 겨우 한남대교 지나 잠수교 지하보도를 건너서 서초동 쪽으로 나가야하는데 계단 위를 보니 이건 빗줄기 소나기가 아니라 아주 양동이로 퍼붓더군요. 다시 등짐을 단단히 고정 시키고 끌바로 계단을 올라가 인도를 향해 달립니다 보도블럭의 사각의 요철도 소용 없어요 쭉쭉 미끄러집니다 그렇게 고가도로 아래 4거리 늘 이곳은 차도에서 사거리를 건너는 편이지요 신호등 찾으려면 한참 올라가야 하기에 빗줄기 속에 차들 옆에 나란히 서서 신호를 기다립니다. 저 쪽 버스안에 승객들 시선이 죄다 제게로 쏠렸네요 흠~~! 뭐 챙피한 거 있나요 활짝 웃어보입니다 ~~ 신호 바뀌자 마자 쌔앵~~ 물길을 트며 다시 업힐 .... 서초경찰서까지 차도로 가려다 버스가 많아서 인도로 오릅니다
전에 노랭이 사브같으면 한참 끙끙대고 갈 터인데 참말로 브루노 이 자전거 성능이 좋은건가요 여기도 가뿐하게 오르네요 .. 그리고 다운힐 구간 조심조심.... 법원을 지나 서초동 진입.. 바다에서 막 건진 다시마마냥~~ 싱싱한 아짐이 물을 뚝뚝 떨굽니다 ㅎㅎㅎ 경비실 아저씨 놀라시며 이비에 자전거를 타고 옵니까 그리고 등에 짐까지 지고~~ 대단한 양반이네 ~~~ 희죽대며 인사를 드리고 비 맞은 기념 촬영을 했네요 ㅎㅎ 활가방은 사실 젖으면 안되는데 올라가 짐을 풀어보니 활은 그나마 젖지 않고 가방만 흠뻑 카메라도 하나도 안젖었고 허리가방도 물론 ㅎㅎ 싼 베낭이었는데 크게 스미지 않았더군요 ㅎ
브루노 첫 시승기를 이렇게 우중라이딩으로 테이프를 끊고 우중라이딩에서도 이정도 성능인데 해 좋은 날 라이딩 하면 어떨까 벌써부터 빛든 날이 기다려 집니다 햐 새로운 화이트엔젤 브루노~~넌 나의 새로운 날개가 될꺼야 앞으로 너와 나의 멋진 날들이 펼쳐보자꾸나 네가 굴러가는 곳마다 나의 추억들은 차곡차곡 멋진 후기로 적어 내려가겠지.. 우리 서로 오래 토록 사랑하자 ~~ 나의 화이트엔젤 브루노!!!!
오늘 비가 많이 온다네요 내일도 ..여러분 늘 안전 라이딩 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올라가요 새로 구입한 브루노 나의 애마 화이트 엔젤 한남대교에서 잠깐 기념 샷. 날이 흐리고 가끔 빗방울도 후둑 후둑..
남산 활터 석호정에 오르니 얼라라~~ 왠 첨성대가 저 위에 있다냐~~~ 헐 남산 타워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남산 첨성대 ㅋㅋ 서초동으로 향하는 길 빗줄기에 도로가 흥건히 젖었습니다 잘 못했다간 여차하고 미끄러질 판..조심 조심 소나기 우중라이딩 끝에 도착한 서초동 안경 보세요 ㅎㅎㅎ뭐가 뵐리가 없겠지요? 뵈는게 없어서 잘 달려 왔답니다 ㅋ 활 가방과 베낭 보세요 물이 줄줄 흐릅니다, 그래도 활과 카메라 지갑은 안젖었네요 ㅋㅋ 서초동에서 올 때는 콜택시 이용해서 뒷좌석에 태워 안전하게 천호동으로 귀가했습니다 밤길에 우중라이딩까지 하면 목숨걸어야 하니까요 ㅎㅎ난 나를 사랑하거든요 ㅎㅎ
바다에서 막 건져진 싱싱한 인어 아짐마 ㅎㅎㅎ |
출처: 호미호미카페-호미숙-시집 속의 향기 원문보기 글쓴이: 호미호미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