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DD)는 1967년 IBM의 앨런 슈거트에 의해 개발되었다.
초창기의 플로피 드라이브는 8인치 크기의 디스크(나중에 크기가 더 작아지면서 '디스켓'이라 불리게 되었다)
를 사용했으며, 이후 1981년 8월 5.25인치 디스크가 IBM의 퍼스널 컴퓨터에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5.25인치 디스크의 저장 용량이 360 킬로바이트인데 비해, 오늘날의 3.5인치 디스켓은 1.44메가바이트의 용량을 자랑한다.
MP3가 부상하며 카세트 테이프가 한물간 복고적 취향의 포맷으로 굳어져 버렸다면,
오늘날 플로피 디스크 역시 비슷한 지위에 있다 할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플로피 디스크라는 포맷은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저용량이라는 한계와 아이콘적인 외관에서 어떤 매력을 발견하는 이들도 있다.






플로피 디스크의 역사
지금으로부터 30년 전만 해도 100KB 용량의 디스크는 컴퓨터 간 데이터를 옮기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1971년 IBM의 앨런 슈거트가 개발한 플로피 디스크는 이름 그대로 '팔랑거리는(floppy)'마그네틱 소재의
저장용 디스크에 정사각 혹은 직사각의 플라스틱 외피를 감싸 만든 것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크기는 계속 축소되어 처음 8인치 짜리가 5.25인치로 대체된 후 나중에는 3.5인치 크기까지 제작되었다.
197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후반까지 플로피 드시크는 CD-R이나 USB스틱 같은 광디스크 저장 장치가 도입되기 이전까지 널리 쓰이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플로피 디스크 포맷의 쇠퇴조짐을 여실히 보여준 최초의 사례 중 하나는 19998년 애플 사가 iMac에서 플로피 디스크 장치를 없애버리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 이후 몇 년간 다른 컴퓨터 제조업체들에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결국 2007년, 컴퓨터 판매업계는 이제 더이상 플로피 디스크를 들여놓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것이 곧 플로피 디스크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
플로피 디스크의 부활
요 몇 년간 풀로피 디스크의 모습을 온라인이나 미술관, 심지어는 길거리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뮤지션 혹은 미디어의 연금술사들 연기 '반기업적인' 활동의 취지로, 플로피 디스크를 재활용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예술작품 및 디자인의 사례
플로피 디스크가 미학적인 용도로 음악계에서 사용된 최초의 사례 중 하나는 1983년 발표된 뉴 오더(New Order)의 싱글 음반 <블루 먼데이 Blue Monday>이다.
피터 사빌(Peter Saville)이 디자인한 다이 컷 (die - cut)방식의 이 레코드 재킷은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드는 바람에 제작사인 팩토리 레코드(Factory Records)는 실제로 음반 한 장이 팔릴 때마다 점점 더 손해를 보게 되는 지경이었고,
결국 얼마 못 가 이 음반의 재킷은 다이 컷 방식을 포기한 평범한 디자인으로 대체되고 말았다.
이 재킷이 지닌 사치스럽다 싶을 정도의 특성은 플로피 디스크를 활용한 오늘날의 창작품들에서는 다소 발견하기 힘든 것이다.
수많은 '거리의 예술가들'이 낡은 플로피 디스크에 자신만의 디자인을 새겨 공공 장소 곳곳에 무작위적으로 부착하거나 계획적으로 배치시키는 그래피티 작업을 하는 식이다.
물론 실내용 작품을 더 선호나는 재주꾼 아티스트들도 있다.
미국의 조지 W. 하트(George W.Hart) 같은 경우,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30개로 만든 '디스켓 집형(Disk Combobulation)'을 선보인 바 있다.
다섯가지 색상이 일정한 패턴을 형성하도록, 디스크에 홈을 파 서로 연결한 작품이다.
플로피 디스크에 심취한 또 한사람 라라 바이간트(Lara Weigand)역시 플라스틱 디스켓을 이용한 작업에 열중하던 중, 급기야 올해에는 시애틀 아트 카 페스티벌에 플로피 디스크로 도배한 자신의 차를 선보였다.
남아도는 막대한 양의 플로피 디스크가 패기 있는 디자이너 일반 애호가들의 손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마치 마술을 부린 듯 플로피 디스크에서 새로이 탈바꿈한 옷이나 가방, 또는 수첩 등의 신기한 사무용품들을 온라인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인스트럭터블(Instructables)사이트를 방문해보면 imanalchemist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만든 플로피 디스크로 만든 가방이나, 아이디 GeekGear가 선보인 3.5인치 디스켓으로 만든 연필꽂이와 수첩등의 기초 사무용품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
플로피 디스크로 만든 수첩을 굳이 구매할 생각이 없다면, 자신이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음악 및 비디오 게임의 사례
플로피 디스크로 재생되는 음악을 듣는다는 발상이 오늘날의 온갖 파워풀한 음악 재생 시스템에 비교한다면 그리 끌리지 않는 얘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혁신적인" 아티스트 들은 그 '낮은 비트 전송률과 고전적인'느낌에 이끌려 (플로피 디스크라는)지나간 시대의 매체를 선택하기도 한다.
잡지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Dazed and Confused>11월호에 보도된 바처럼, 플로피로도 나쁘지 않아(Ain't bad for a floppy)나 내 작은 플로피 (My Little Floppy)같은 음반사를 비롯, 요한 아예비에른 같은 아티스트는 플로피 디스크에 음악을 담아 발매하고 있다.
저비용 DIY의 미덕이 팬들에게 주는 매력은 이 음반을 구해 들어보기까지의 수고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요한 아예비에른은 자신의 작업과 관련해 '어느 정도 수고를 들여야만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이야기한다.
디스크 한장에 최대한 많은 곡을 집어넣기 위한 기술적 도전을 추구하는 이도 있지만,
음악을 담는 '그릇'에 대해 보다 놓은 창의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시도들도 있다.
'플로피로도 나쁘지 않아'레이블은 테디 베어 인형 몸 안에 디스크를 넣어 발매하기도 하였다.
키드 셔트 (Kid Shirt)의 블로그에서 이 주제와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
100KB의 포맷에 음악을 담아내는 것 이외에, 컴퓨터 게임 역시 플로피 디스크의 좋은 콘텐츠이다.
무엇이 새로우랴 생각될 지 모르겠으나, 'forhizzlenakpeeyuyu'같은 게임은 작게나마 그만의 차별성을 지닌다.
(동명의)게임 개발자는 총천연색의 외피를 입은 지극히 로우- 파이한 스타일의 게임을 탄생시켰을 뿐 아리나,
일종의 '예술작품'으로 이를 무료 (Teatons Project)라는 이름의 이 작업은 온 세상에 예술을 무상으로 보급하려는, 또한 그에 대한 참여를 유도하는 하나의 '예술 운동'이다.
플로피 디스크 CD-R?
디자인 붐 마트의 참가자인 폴란드 바바악차(Baba Akcja)는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처럼 생긴 CD-R(기록이 가능한 CD) 디자인을 선보였다.
현재 디자인 붐 온라인 숍에서 판매 중이다.
출처: http://blog.naver.com/ekeun/50026133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