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무등산(1,187m)
산행일 : 2024. 01. 07 (일)
산행코스 : A) 중지마을-장불재-입석대-서석대-인왕봉-빽-서석대-목교-중봉-중머리재-중지마을
B) 중지마을-장불재-입석대-서석대-인왕봉-빽-서석대-목교-장불재-중지마을
산행시간 : 5-15 (1030-1545)
산행거리 : 9.8k
날씨 : 맑고 포근한 겨울날씨. 시계양호
특징
무등산은 광주·전남의 진산이자 호남정맥의 중심으로 북쪽의 나주평야와 남쪽의 남령산지의 경계에 있는
웅대한 산으로 2013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비할 데 없이 높고 큰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고귀한 산’ 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최고봉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서석대·입석대·광석대 등
수직절리상의 암석이 병풍을 두른 듯 치솟아 장관을 이룬다.
산행일지
1025 중지마을(화순군 화순읍 수만리)
1045 수만탐방지원센터(만연산1.9k 중머리재2.4k 장불재1.9k 안양산4.4k)
1148~1215 장불재(919m, 점심, 중머리재1.5k 만연산3.7k 안양산3.1k 증심사3.5k)
1230~1237 입석대(장불재0.4k 서석대0.5k 전망대20m)
1250 승천암
1303~1310 서석대(입석대0.5k 인왕봉0.4k 중봉1.2k 원효광장4.0k)
1322~1325 인왕봉
1343 서석대회귀
1350~1353 서석대전망대(입석대0.7k 서석대0.2k 원효광장 k)
1410 목교안전쉼터(중봉0.6k 중머리재1.6k 서석대0.5k 입석대1.0k 인왕봉전망대0.9k)
1422 중봉(중봉0.6k 중머리재1.0k 서석대1.1k 동화사터1.5k 인왕봉전망대1.5k)
1453 중머리재(617m 용추폭포0.6k 중지마을2.6k 제2수원지3.8k)
1542 너와나목장 입구(장불재2.1k 중머리재2.2k 만연산1.7k)
1545 수만탐방지원센터
▲산행개념도(수만탐방센터-장불재-입석대-인왕봉-서석대-목교-중봉-중머리재-수만탐방지원센터-중지마을)
군부대로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57년 만에 개방(2023.9.23.)된 국립공원 무등산 인왕봉을 찾아 부산출발 3-20분 만에
무등산을 오르는 최단코스인 화순군 수만리중지마을에 도착한다. 산행은 중지마을-장불재-입석대-서석대-인왕봉-빽-
서석대-중봉-중머리재-중지마을 원점회귀로 산행거리9.8k 약5시간 소요되며 난이도는 보통이다.
▲산행들머리인 수만리 중지마을
겨울답지 않게 맑고 포근한 날씨덕분에 초입부터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포장도로로 올라서며 5분후 수만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너와나 목장’입구에서 장불재 또는 중머리재로 오르는 왼쪽방향 탐방로를 피해 직진하는 장불재1.9k방향으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수만탐방지원센터와 장불재입구
완만한 탐방로를 따라 25분후 장불재1.0k지점을 지나면서 가파른 오름길로 바뀌며 다소 힘든 산행으로 이어지며 25분후
안양산 갈림길인 능선에 도착한다. 곧이어 산죽 길을 지나자 거대한 통신시설물과 통신탑, 헬기장이 있는 광활한 억새평전인
장불재에 산행출발 1시간여 만에 도착한다.
▲장불재와 장불재에 있는 통신시설물
장불재는 용추계곡의 긴 골짜기 위에 있는 고개를 뜻하며 서석대, 광석대, 중머리재, 안양산, 만연산 등 사통팔방을 이어주는
무등산등산로의 중심지다. 넓은 초원너머로 무등산 정상과 주경관인 입석대, 서석대의 전경이 한 폭의 그림을 그려준다.
장불재에서 점심을 마친 후 400m거리인 입석대로 향한다. 입석대 까지는 경사가 완만하며 주변에는 생태자원보호를 위한
데크가 설치되어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15분후 수많은 다각형 돌기둥으로 이루어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도 950m에
위치한 입석대에 도착한다.
▲입석대 모습
입석대는 서석대와 함께 무등산주상절리대에 속하는데 동서로 약120m에 이르는 주상절리대가 너비1~2m, 40여개의 다각형
돌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상절리는 약8,700년~8,500만 년 전에 분출된 화산암이 굳어지면서 형성된 것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세계적으로 희귀한 경관자원이다.
▲주상절리기둥이 옆으로 기우러진 형태의 승천암(좌)과 백마능선 모습
10분후 주상기둥이 옆으로 기우러져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양을 가진 독특한 형태의 바위인 승천암에 도착한다. 안내문에는
산양을 잡아먹고 승천하려던 이무기가 산양을 숨겨준 스님을 볼모로 하다가 스님을 풀어주고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얽힌
바위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뒤편으로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낙타등 같은 모습의 백마능선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서석대로 오르면서 바라 본 백마능선 방향
바윗길을 오르며 10분후 서석대에 도착하자 상고대와 눈꽃으로 뒤덮인 주변의 경관이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펼쳐진다
▲서석대에서 바라 본 무등산 정상 방향. 인왕봉이 보인다.
전방으로 보이는 둥그런 돔 모양의 눈 덮인 무등산 정상, 우측으로 돌기둥이 무너져 쌓인 것으로 보이는 산비탈에 형성된
너덜겅과 규봉암, 광활한 평원으로 이루어진 장불재, 중봉과 안양산, 만연산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 광주시가지, 담양, 화순,
나주, 영암 등 주변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확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특히 멀리 월출산을 조망할 수 있고 해질녘 서석대에
비치는 노을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서석대에서 바라 본 화순방향
▲서석대에서 바라 본 광주시가지 방향
▲서석대에서 바라 본 담양방향
▲서석대
서석대는 1,050m~1,100m에 위치하며 약8,700년~8,500만 년 전 화산분출에 의해 만들어진 응회암(화산재가 쌓이고 눌러
굳어진 암석)이 지표에 노출되어 긴 시간 비바람을 맞으며 현재의 수려한 주상절리(다각형 기둥모양의 틈)와 주변의 너덜
들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서석대에 피어있는 상고대 눈꽃
▲서석대에서 바라 본 인왕봉
무등산 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석대에서 인왕봉에 이르는 왕복 0.8k구간은 57년
만에 개방되었는데 항상 많은 인파로 붐비며 2025년에는 천왕봉과 지왕봉도 개방될 예정이라 많은 기대가 되기도 한다.
잘 닦아진 탐방로는 12분후 군부대 경계를 이룬 급경사 나무계단을 올라서자 데크 전망대에 막대형 정상목이 서있는
인왕봉에 도착한다.
▲인왕봉에서 바라 본 광주시가지
▲인왕봉에서 바라 본 장불재 방향(좌).화순방향(우).
이곳에서는 광주, 담양, 영암, 나주, 전북 순창 등 호남일원이 한눈에 들어오며 맑은 날엔 지리산도 조망할 수 있다고
하는데 확 트인 시계와 함께 안개. 이슬 같은 미세한 물방울이 나무나 풀에 내려 서리가 된 상고대가 마치 눈꽃처럼
온 산하를 하얗게 뒤덮고 있는 설경이 참 아름답기 그지없다.
▲인왕봉 주상절리와 담양방향
▲다시 회귀한 서석대에서 중봉으로 하산한다.
하산은 다시 서석대로 원점회귀하며 중봉1.2k 이정표를 보며 가파른 급경사를 내려서자 오를 때와는 정반대로 음지
때문인지 울창한 숲길에는 나뭇가지마다 피어있는 눈꽃과 두텁게 쌓여있는 눈들로 온 산하가 하얗게 물들어있는
설국의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부산근교 어디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환희에 찬 눈길 산행이 오늘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목교로 하산하는 도중 보이는 눈 덮인 산하 모습
잠시 후 병풍처럼 펼쳐져있는 자연의 위대한 주상절리모습을 가장 잘 관람할 수 있는 서석대전망대에 도착한다.
▲서석대전망대와 서석대, 작은 규모의 주상절리 모습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이나 육각형의 기둥모양인 무등산주상절리는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가 대표적인데 입석대,
광석대는 풍화가 많이 진행되어 기둥모양이지만 서석대는 풍화가 덜 진행되어 병풍모양을 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장관을 이룬다.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돌기둥의 웅대한 대자연의 모습을 어떻게 말로서 표현해야 될지 형언하기조차
어렵다.
▲목교안전쉼터
곧이어 규모가 작은 형태의 주상절리가 있는 쉼터를 지나며 10분후 임도와 만나는 중봉0.6k 서석대0.5k 장불재0.7k
지점인 목교안전쉼터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장불재로 하산하는 함께했던 일행과 헤어지며 나 홀로 중봉으로 내려선다.
▲중봉으로 가는 도중 바라 본 전경
▲종붕복원지와 중봉
5분후 중봉복원지를 지나고, 다시 7분후 작은 암봉에 정상석만 서있는 중봉에 도착한다. 사방으로 조망이 탁 트이며
토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커다란 통신탑, 앞으로 가야할 중머리재가 가까이 보인다.
▲중봉에서 중머리재로 가는 도중 보이는 주상절리
중머리재로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 길에서 또 다른 작은 규모의 주상절리를 만난다. 무등산에서만 볼 수 있는 군데군데
분포된 기둥처럼 우뚝 서있는 특이한 모습의 주상절리 돌기둥 모습이 주변의 정취와 어우러져 참 멋스러워 보인다.
▲중머리재와 제2저수지 방향
가파른 돌길을 따라 25분후 임도가 지나는 장불재 갈림길을 지나며 곧이어 안부에 위치한 널따란 안전쉼터와 커다란
정상석이 있는 중머리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중지마을방향으로 내려선다.
▲중머리재
중머리재에서 중지마을에 이르는 2.6k구간은 울창한 숲으로 조망이 막혀있지만 오름내림이 전혀 없는 평탄한 숲길로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은 듯하다. 10분후 용추폭포0.2k 중머리재0.4k지점을 지나고 곧이어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용추
계곡을 지나지만 외길이어서 중지마을까지는 길을 헤매는 염려는 없을 것 같다.
▲중멀리재, 용추폭포갈림길 이정표지판
▲만연산입구(좌), 너와나 목장 입구
중머리재에서 50분후 장불재2.1k 만연산1.7k 중머리재2.2k 지점인 ‘너와나 목장’ 입구에 도착하며 곧이어 수만탐방
지원센터을 지나 중지마을에 원점회귀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서석대와 입석대는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무등산에는 증심사·원효사·규봉암·약사암 등의 사찰이 있고
임진왜란 때 의병장인 김덕령을 기리는 충장사와 취가정이 있다.
▲원점회귀한 수만탐방지원센터
제주도와 철원 한탄강 또는 일부 해안지대에서 주상절리를 볼 수 있지만 무등산에서만 볼 수 있는 다각형 돌기둥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주상절리대는 정말 경애하고 길이 보존하고픈 희귀한 경관자원의 가치가 있는 곳이라 여겨진다.
2024. 1. 7
이 찬 수
무등산 서석대에서 겨울 눈산행 인증샷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