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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에 귀의하옵고...()
드뎌 하산을 시작했다..
올라올때보다 내려갈때가 더 힘들어~어쩌고 저쩌고~수다를 떨며 내려왔지만 웬지 마음은 뿌듯하여 마음 한켠에 광명이 비치는듯 했다.
한발 한발 아주 조심하며 한줄로 늘어서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가 중간에 끼어 내려갔는데, 이건 올라올때보다 눈폭풍이 더 심해졌다~
바람이 차가워 내리는 눈이 아니라 얼음을 맞는듯 입속으로 스미는 쓰나미~? 는 대단했다.
야야 우리가 나오니 바람이 더 부는거 같지 않냐? ㅎㅎ 이젠 제법 농담도 해가며~
올라올때보다 내려갈때 속도가 더 빠른거 같았다..멋모르고 무작정 올라올때는 가도가도 끝이 없어 보이더니
한번 올라온길을 내려가니 거리가 단축된듯 했다.
경험의 대단한~결실이라 마음으로 자부하며 마음속에 비로전을 참배하고 가야 하는데
이렇게 금방 내려가버리면 언제 다시 오나~~~이 먼길을 언제 다시 와서 다 참배하고 가리~오~하는 아쉬움이 스잔하게 들며
저만치 사자암이 보이기 시작했다~영차 영차~좀만 더 힘을 내자~고지가? 바로 눈앞이다~ㅎㅎ 모든게 고지로 보였다.
사자암이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사자암 바로위에 종무소가 보이자 순간 마음을 놓았다.
그 순간~! 마지막 계단이라 생각했던 그 내리막길이 복병이었나보다~
악~ 하는 단발마의 비명을 지르며~내가 자빠져 엉덩방아를 찧어버린것이다~ 신발이 미끄러운데다 높이도 있어~(정말 눈이 올거라고 생
각을 못하고 왔음) 흐미~그 순간 분명 내 두귀로 " 뚝" 하는 소리를 들었다~어떻게 주저앉았는지는 모르지만
발목이 접질러버리면서 아주 선명하고 맑은 뚝 소리를 들은것이다..--;
그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를 하면서 ' 119를 불러야 하나, 이 눈길속에 119가 올수 있을까'
별의별 생각이 들면서 도반이 놀래서 "괜찮나~일어서서 걸을수 있겠나" 토끼눈을 뜬다.
근데 이상하게 마음이 담담했다.. 살 일어서볼려고 했더니 요지부동이다..
"못걷겠는데? " 그 한마디에 두 도반들이 놀람과 실망의 눈초리를 보냈다.
왜 근데 그 순간에 안도의 숨을 쉬었는지 모르겠다..
그때 사자암 계단을 올라오고 계시는 스님 한분을 보았다~~(나중에 알고보니 사자암 주지스님이셨다)
'아~~저분이 관세음보살이야~' 생각하는순간 스님께서 우리를 발견하고 쏜살같이 달려와
"괜찮아요? 걸을수 있겠어요? " 그러시더니 얼른 종무소로 내려가 사건을 알리고 준비를 하시었다.
도반들이 옆에서 부축을 하고 절룩거리며 앞 종무소로 들어갔다.
아~너무 따뜻했다...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들어서자마자 통나무로 된 의자위에 널부러지듯 앉았다.
그때서야 발목을 만져보았다...옛날 운동하면서 왼쪽 발목을 접질러 본 경험이 있어 만져보았더니
부은 자국도 없고, 뼈가 부러진거 같지는 않았다..발목을 살살 돌려보았더니 운동을 심하게 했을때 나타나는
타박상 같은 느낌을 받았다...마음속으로 ' 다행이다...' 그때 스님께서 아주 편안하게?(내게 그렇게 보였다) 말씀하셨다.
"괜찮을거에요..넘어지면서 놀라서 그런거지 일주일 정도 침맞으면 괜찮을거에요"
그말씀이 관세음보살의 입김이리라..ㅎㅎ 도반들은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함에 실망인지..안도인지..
애매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나는 마음을 푹 놓았다.
" 내려가지 말라는 소린가보다..내려가지 말란 소리여~" 그렇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때 스님께서 올라오는길에 처사님 차 한대가 고랑에 빠져 차를 빼지 못하는걸 들었다고 하셨다.
그래~지금 내려가면 깜깜할테고, 이 눈은 멎지 않을테고~기름도 간당간당하다 하니 이 상태로 정말
강행군을 했더라면 혹여 가다가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기름도 없는데 히터도 못틀고, 우리는 오도가도 못하고
산미아가 되는것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운전하는 도반이 야맹증까지 있단다..거기다 난시까지...쿨럭--;
그래서 조용했던 것이다~~~~부처님~~관세음보살님~~~~~고맙습니다~~~!!!
삶의 기로에서 구해주셨군요 ㅎㅎ 혼자 소설을 쓰고 있었다.. ㅋ
왜 나냐고?? 나야 집에서 놀고 먹는 중생이니 살살 치료 받음 되고~두 도반은 평일에 아주 열심히 일을 하는 칭구들이라
그래서 내가 선택된거라고~~한발 더 나아가~대단한 업장소멸한거라고 ㅋㅋ(순전히 내 생각)
더 큰 위기를 가피로 작게 내려 받은거라고~정말 그 순간엔 그 생각밖에 안들었다.
야야 내일 아침에 해 뜨고 눈그치고 뭐 그러면 까딱없어~그리고 발목도 아침되면 까딱 없을거 같어~ 큰소리까지 뻥뻥쳤다.
그 바람에 중대 사자암 요사채에 하룻밤 머물기로 했다..덕분에 아침부터 굶은터라 아주 뱃가죽이랑 등가죽이랑 서로 러브씬을
찍고 있었던터라 모든 허기가 한꺼번에 몰려와 공양간에 가서 평소 먹던 밥보다 두배로 떠다가 아주 맛있게 먹었다 ㅎㅎ
추위는 더 기승을 부리고 있었고, 그 덕분에 눈은 한층더 얼어붙고 있었다..잠깐 해우소를 향하던 그 가파른 계단이
깡깡 얼어붙어 있었다..옆에 난간을 부여잡고~~발을 절룩거리며~마지막 해우소를 들른뒤 요사채에 몸을 풀었다 ㅎ
몸을 풀자 마자 (달리 가져온 짐이 둘은 없었기 때문) 평소의 그 쾌활한 성격대로 조잘대기 시작했다.
한 도반은 " 야야 난 아무 생각 없더라. 그냥 올라가면서 나무아미타불 밖에 생각안나더라"
한 도반은 " 난 적멸보궁에 서가모니불 소리가 관세음보살로 들려서 관세음보살을 줄창 불렀는데 나중에 보니
서가모니불이더라 얼마나 민망하던지 ㅎㅎㅎ"
야 그리고 내 아까부터 목이 아파 계속 목 돌리는거 봤제~근데 올라갔다오니 목이 하나도 안아프더라?
야야 나도 감기 걸려 약안먹고 버텼다 했잖아. 나도나도 하나도 안아픈거야 서로 수행기를 늘어놓으며
가피를 듬뿍 받은 모냥 연신 체험기를 늘어놓았다.
옆에 보살님들도 다 마음들이 좋으셔서 그런 수다를 맘 편하게 받아주셨다..
한 보살님은 10월달에 왔을때는 조금만 뽀시락거려도 옆에 보살님이 투박을 주시는 바람에
화장실도 제대로 못갔다시며 이번에는 너무 분위기가 편안하고 좋다며 연신 웃으시고 수다에 동참하셨다 ^^
우리 이번에 대단히 혹독한 신고식 했다고~엄청난 업장소멸했다며~말도 안되는? 수다를 떨어가며~그렇게 잠시 쉬다가
6시30분부터 비로전에 1부 2부로 나눠 기도정진이 있단다...그러게 말이여 왜 비로전은 참배를 안하고 갈려고 했냔 말이여~
야야 우리가 비로전 참배안하고 갈려니 이런일도 생긴거잔어~ 말은 그렇게 함서 인터넷에 동영상에 보았던 그 법당 벽면에 탱화를
나무로 양각으로 조각해놓은게 보고 싶었다. 시간에 맞춰 비로전에 들어서니 그야말로 휘황찬란함에 눈이 뱅글 돌아갔다.
아름다웠다.......며칠전 꿈에 보았던거랑 비슷한거 같았다...법당안에 인형들이 한가득 있었던꿈 ㅎㅎ
정말 인형같이 예뻤다...법당 가운데 서가모니불? 있고 옆으로 코끼리와 사자를 타고 있는 보현보살과 문수보살도 아름다웠다.
은은한 조명이 더 그 빛을 발했으리라..한번 만져보고 싶었으나? 기도가 시작되었다.. 아픈 발목으로 절은 할수 있으려나? 생각하고
해보았더니 절을 할수 있었다. 108배를 하고 가리라 하고 알뜰히 챙겨온 108염주를 쓸일이 없었다..아쉬웠다^^
1부에 이어 바로 2부에 스님이 체인쥐~~~되고 3시간 반? 정도를 계속~~~" 서가모니불~~~~~~서가모니불~~~"
아마 평생 불러도 못부를 정도의 서가모니불 정근을 그 밤에 몇시간동안 다 한거 같았다 ㅎㅎ
나중에 애들 이야기 들어보니 경상도 아지매들이라 석가모니불 해야 되는거 아닌가 하고 자세히 들어보면
서가모니불 하고 있고, 서가모니불 하다가 자동으로 석가모니불 하다가 다시 서가모니불 하다가 ㅋㅋ
나중에 아픈 발목에 힘을 안주고 서있으려다 보니 허리가 아파와 살작 방석에 앉았다.. 이대로 포기하고 내려가지 않으리라 하는
굳은 마음에 앉아서라도 다 마쳐야지 생각하고 앉았는데, 아직 옷도 덜 마른 상태에 법당 바닥은 왜 그렇게 한기가 올라오는지...
머플러로 바람이 새어들어오는 부분을 막아보려 해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는 막을수가 없어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덜덜덜 떨려오고 서가모니불도 덩달아 덜덜덜 발음이 새어나왔다... 나중 도반왈 " 너 그래서 말이 덜덜 떨렸냐 " ㅋ
도저히 안되어 다시 일어섰다...마음속으로 모든 일체중생을 관하고, 좋지 않은 자리에 고통받고 있는 조상영가와 유주무주 영가들에게
자비광명을 쏘아 아주 아주 밝은 빛속으로 금빛이 나는 하이얀 옷을 입고 수없이 많이 줄을 지어 걸어들어가는 관을 하며
서가모니불에만 집중했다. 근데 지장기도 할때와 관음기도를 할때 관을 하며 아주 눈부시도록 밝은 광명이 비춰지는 관이 쉬웠는데
이상하게 서가모니불은 젤 처음 1부에서 할때는 눈이 부시도록 관이 잘되다가 중간에 2부로 바뀌면서 살작 리듬이 깨지면서
환한 광명은 아무리 해도 관이 안되고, 은은한 조명같은 광명이 비추이는 관이 되는것이였다..
혼자 또 편하게 생각했다... 부처님은 중도라 했으니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빛이 나오는거라고 ㅎㅎㅎ 하하하~
그러면서 내일 아침에 무사히 오대산을 내려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무사히 다녀오고 집까지 무사히 당도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른다...그냥 서가모니불~~~~할뿐~! 조금 있다가 주위 낌새가 좀 이상해 눈을 떠 옆을 보니
도반들이 눈이 퀭~한 상태로 눈엔 잠이 가물가물..내려가자고~내가 몇시냐고~몇시라고~말을 하는데
손가락 3개를 들어보이며 내가 30분 남았어 라는 메시지를 보냈더니 죽을라 한다... 모른체 하고 다시 서가모니불~~~~안되면 둘이 먼저
내려가라 하고 나는 끝까지 남아 기도를 끝낼 작정이었다.. 근데 고맙게도 같이 있어 정성으로 서가모니불을 불렀으리라...^^
근데 어떻게 아셨는지 10분? 도 채 안되어 스님께서 정근을 마무리 하시고, 마지막 예불을 하셨다..
드뎌~~~저녁 예불이 3시간 30분만에 끝났다..정확한 시간은 재보지 않아 잘모르지만 대충 그러했다.. 보통 4시간을 한다고 했으니..
스님 한분이 오시며 뭐라뭐라 하시는데(내가 가는귀가 좀 먹어 잘 못듣는다 ㅋ) 두 도반이 아주 웃고 난리가 났다..
바로 내려가려니 아쉬워 벽면에 양각해놓은 인형같은 많은 부처님, 보살님, 동자들을 구경하고 가자고.....둘러보며 살펴보며...
구인사는 가면 눈이 휑 돌아간단다..ㅎㅎ 가보지 않았으니..그래도 말만으로도 감이 온다...
언제 다시 오려나...인연이 되면 오겠지...한번더 둘러보고 요사채로 내려왔다..
따스한 기운에...몸도 절로 녹고, 마음도 절로 녹고....그 와중에 또 재잘재잘 ㅎㅎㅎ
야야 아까 그 적멸보궁에 계셨던 그 보살님 어쩜 내 꿈에 나온 보살님이랑 똑같이 생겼냐..
꿈에서는 목욕탕 주인이었는데 ㅋㅋ 깔깔깔~~! 에고에고 마음도 편하고....뭔가 하나를 끝냈다는 성취감....^^
이러저러하여 밤은 깊어가고 몸은 천근만근 피로가 왕 밀려왔지만 낯선곳에 잠이 퍼뜩 들지는 않았다..
그래서 호흡을 세었다....호흡이 잦아들면서....평온한 피로가 밀려오면서 잠이 들었나보다..
깊은 잠에 빠질만하면 뭔가 흔들어 깨우는듯 어깨가 들썩하며 잠이 달아난다...다시 호흡세기~~
그러기를 밤새도록 한거 같다...알람 우는 소리가 들려 깨어 폰 시간을 보니 이제 3시~
새벽예불에 참석하기 위해 보살님들께서 시간을 맞춰 놓은 것이리라...정말 대단한 정성들이시다..
탄복 경탄을 하며...아마 나도 발목을 삐끗하지 않았다면 아마 또 올라갔으리라..
다시 호흡세기~하나 둘~허얼~눈 번쩍~ 다시 호흡세기.......그러다가 눈을 떠보니 6시다..
6시 30분에 예불이 비로전에 있단다...가보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접고 6시에 공양이 있다해서 1시간을 더 자고
7시에 깨어 도반들과 어울려 공양을 하러 갔다...공양뒤 바로 하산할 목적으로 내려갈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왔다.
신발이 매끄러워 나는 하나더 챙겨온 두꺼운 양말 하나를 신발에 끼우고 ㅎ 공양뒤 맛있는 커피까지 마시고...
마지막으로 비로전에 부처님께 인사드리러 올라갔더니 스님 혼자 서가모니불 정근을 하고 계셨다..
들어가 한분 한분 삼배를 올리고, 다시 한번 무사귀환을 기도드리고 나와서 사진을 찍자고 난리다.
마지막으로 종무소에 들러 인사를 하고, 기도 접수를 한뒤 서서히 하산을 시작했다.
조금 내려가니 도반이 야 이리로 가면 상원사로 가는 길이래 올라왔던 길이랑 다른 길이었다.
그래~온김에 다 들르지는 못해도 갈수 있는데까지는 가보자~~성치 않은 내 발목땜시 도반 하나는 내 뒤에 바짝 붙어섰다..
그 도반만 장갑이 없어 손을 주머니에 넣고 가길래 내려갈때 손 넣으면 위험할텐데...한마디 해줬다.
아니나 다를까 삼분지 이 정도 내려오다가 그 도반이 앞으로 미끄러져 자빠졌다.. 천만다행으로 손으로 땅을 짚었단다..
안그랬음 내리막길에 밑으로 바로 굴렀을거다...--; 에고 왜 이렇게 험난한지 ㅎㅎ
그래서 바로 내 장갑을 벗어 너 껴라고 주고 그뒤로 무사히 상원사에 도착~! 대웅전 참배~전에 누각불사를 하고~
문수동자상에 옷을 새로 입히는 중이란다...그래서 대웅전에 들렀더니 절도 너무아름답고 문수보살과 동자도 너무 아름다웠다.
법당문수전 옆에 종무소에서 나이가 지긋하신 보살님께서 한분 계셨는데 아마 접수를 받으시는분 같았다.
커피랑 물을 한잔씩 얻어 마시고, 뭔일 없었어요? 물으시길래 그찮아도 제가 내려오다가 발목을 삐었어요 그랬더니
그렇지? 오대산에 땅삿네 이러시면서 허허 웃으셨다.. 근데 뭔말인지 모름~ ㅎㅎ
구태어 안주셔도 된다 했는데 숫자대로 떡까지 얻은뒤~문수동자 옷입히는데 살짝 도반이랑 동참을 하고~
나와서 보무도 당당하게 주차장까지 온 햇살을 맞으며~~눈이 멎은지 꽤 된거 같았음..햇살에 나무에 눈들도 많이 녹은 상태..
다시 재잘재잘...ㅎㅎ 주차장에 당도하니 언제 눈이 왔었느냐는듯 차가 말끔했다~~~눈이 다 녹아 방금 차를 대어놓은듯 보였다.
하늘을 바라보니 마치 사진속에서 톡 튀어나온듯 새파~~~랗게 내 마음으로 스미었다~~~다음에는 애들도 데리고 오자~재잘재잘
오대산 정기를 다 받고 가네~재잘재잘~차를 끌고 내려가니 눈길에 흙을 뿌려놓은데다 햇살에 눈이 녹아 큰 위험은 없어보였다.
내려가다 그 흙차를 만났다...고마운 흙차 ㅎㅎ 이렇게 긴길을 저렇게 수고를 해주시고 너무 고맙다고..재잘재잘 ㅎ
도로는 이미 햇살과 차들의 주행으로 눈이 다 녹아 말라있었다..........행복감이 가슴으로 스민다..
야아~우리가 여기까지 와서 뭐 하나 안먹고 가면 좀 그러자네~~~도반 하나가 아까부터 먹을걸 그렇게 밝힌다 ㅎㅎ
아침은 죽어라 안먹는 도반이다...그러니 아침 절공양이 입에 착착 들러붙겠는가...먹는둥 마는둥 하더니
이제서야 뱃속에 발동이 걸린 모양이다...난 하도 떡을 먹어댔더니 별로 배가 안고파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지니가다 웬 산장같은 식당을 하나 발견했는데, 조용했다...사람이 있을까 싶을정도인지..개는 있었다 ㅎㅎ
왈~~~왈~~~~그래 알았으 알았으~~를 연발하며 영업을 한다하여 안으로 들어가니 밖에서 볼때와는 달리 안은 아늑하고 보드라웠다.
인심이 푸근하게 생기신 아주머니 한분은 주문을 받고, 식사가 나왔는데~~입이 떡~! 반찬이 한상 가득~온갖 나물 종류와 청국장~과
비지찌게~ 밥은 또 옛날 요상하게 생긴 냄비에 바로바로 해서 준다고...밥도 꿀맛, 반찬도 꿀맛~!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며
어디로 들어갔는지 들어갈 배가 없었음이 분명해도 다 들어갔다 ㅋ 너무 배가 불러 숭늉까지는 못먹고~~
드디어~~다음 코스 양평 절로 가야 하는데 스님께서 이미 천도재를 하고 계시는지 연락이 안되고~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스님도 안뵙고 가면 좀 그러니 천도재는 이미 못하는거고 스님만이라도 뵙고 가자 의견이 모아져 부지런히 달려 절에 도착하니
다 정리되고~앞에 스님이 보여 순간 반가움이 왈칵~하는 순간~우릴 못보셨는지
까만 차 옆자리에 앉아 사천왕 일주문을 지나 나가버린다..공양 하러 가시는건지..(뒤에오신 보살님들 말씀)
순간 허무~ ㅎㅎㅎ 우왕~~~~마음이 우왕좌왕 이를 어째~@@@
그래도 어떡하겠는가..위 대웅전은 문을 열어놓아 거기를 참배한후....시간 관계상 부랴부랴 다시 출발~! 정말 일정도 빡빡하지..
가는길 내내 자연의 위력과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연방 입을 못다물고~산야와 들판에 내린 눈의 광경들을 찍어댔다.
정말 아름다웠다...뭐 눈구경 하기가 좀 힘들어서 ^^;;
한숨 자볼까 10분정도를 잤을까? 밖에 차가 밀리고 난리네? 사고라도 난 모양이다...흠..
1시간 정도를 거북이가 왕림하시어 걸음을 하다가 사고지점을 통과하는데, 큰 화물차가 다 찌그러져있고
안에 아스콘인지 뭔지 내용물이 쏟아져 내려있고. 그 옆에 크레인이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이차선에 한 차선을 다 전세를 내고 있으니
놀러왔던 차들 내려가면서 막히는것이 당연~! 그 지점을 통과하니~!~~대로가 텅텅 뚫렸다~~~그래 가는거야~~~~~
험난한 일뒤엔 밝은 내일이 ^^ 캬~~~~행복했다~! 통영에 당도하니 7시 십몇분........마중나온 처사님을 바라보니..
마치 어린애가 된듯 응석이라도 부리고? 싶었지만 ㅎㅎ 부렸다 ㅋ 우우우~나 발목~이잉~ㅋㅋ
그떄부터는 내가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ㅋ 뭐 그 많은 사연들을 어떻게 한줄로 다 풀어놓을까 만은 발목사건은 이야기를 해야겠기에
두서없이 재잘재잘~ 처사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집에 당도하니 딸이 쫓아나와~안기고 얼싸안고 난리다 ㅎ
흠..근데 생각보다 집이 깨끗하군....처사님 왈~집이 좀 안깨끗하나? 응 누가 다치웠노~울 딸이 알바를 했단다..한시간을 ㅎㅎ
에고 기특한거~다시 뽀뽀 세례를 해주고~그길로 퍼질러 앉았다........^^
사소한 사연들이 너무 많았지만 기억력이 짧은 관계상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막 적어내려가다보니
뭔말인고? 하는 부분도 있을테지만....이해를 해주시고 ^^
험난했지만 짧은 일정동안 보람있고, 뿌듯하고, 그리고 사람일이란 정말 한치앞도
모른다는 사실..다시 한번 상기~! 고마운 도반들이 있어 이번 여행도 무사히 마치지 않았나...싶어 고마운 마음 만땅~!
집떠나 있으니 가족이 이렇게 소중했나 싶고.. 비록 1박이지만 내겐 소중한 체험이었다...
부디 두 도반도 두루두루 행복해지고, 평안해지길..가서 만났던 모든 인연들...다 고통 없이 행복해지길...
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따뜻한 자비광명 보내 드립니다.........팍팍~!! ㅎ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시아본사 서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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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웃어가며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오대산 참배하고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_()_
ㅎㅎ 어제는 하루죙일 집에서 자고 오늘에서야 처사님 성화에 못이겨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왈" 뚝 소리가 날 정도면 뼈에 금이라도 간 정도인데 뼈에도 이상없고 인대가 조금 늘어났네요 하긴 뼈에 금갔음 어제 뛰어왔을텐데" ㅎ 다 부처님 가피라 생각합니다..고맙습니다...()
전 오대산 적멸보궁을 가 봐서 상황이 눈에 선하네요. 바다향님, 눈길에 운전을 하시다니...먼길에 오셔서 포기하기도 쉽지는 않았겠습니다. 이만하니 다행입니다. 눈길만 아니면 상원사에서 40분 정도면 쉽게 적멸보궁까지 걸어 가는 길인데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그래도 상원사 문수보살님도 뵙고 보궁참배도 하셔서 뿌듯하시겠습니다. 전 하루 전날, 강릉에 일이 있어 다녀왔는데 갈 때는 봄날같았는데 오는 도중 산간지방은 오후 4시만 되도 어둑해지고 으시시한게 눈 올까 겁나서 마구 밟았어요. ^^
무식한게 용감하다고 무대뽀 정신이였나봐요 ㅎㅎ 멋모르니 무작정 했지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라면 해낼지 의문입니다^^ 암튼 첫째도 둘째도 안전입니다..늘 안전운행하시고 행복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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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고생하면서 다녀오셔서 기억에 더 오래도록 남을 것 같네요~ 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늘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