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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세계 여러 민족들의 민족의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에스노메드"(EthnoMed: ethnomed.org)가 공개한 내용을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에스노메드"는 미국 워싱턴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보건과학도서관(Health Sciences Libraries)과 "하버뷰 메디컬센터"(Harborview Medical Center)의 "통역서비스부 및 커뮤니티 재택호출 프로그램"(ISD/CHC)이 공동으로 운용하는 공익적 정보제공 사이트이다. 저자는 께오 모니(Keo Mony)로 2004-1-1일 제출하여 공개한 원고를, 제니퍼 후옹(Jeniffer Huong)이 2008-1-1일에 최종 검토한 내용이다. |
캄보디아 불교문화 속에서 죽음의 의미
Death in Cambodian Buddhist Culture
캄보디아인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사건은 서양인들과 마찬가지로 슬픈 일에 해당한다. 하지만 많은 캄보디아인들은 불교도이기 때문에, 죽음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삶의 한 주기가 정리된 것으로 보는 편이다. 즉 하나의 삶을 마치고 다음 생으로 넘어가는 단계인 것이다. 불교에서는 모든 생명체가 끊임없는 생노병사 및 윤회(환생)를 연속적으로 이어간다고 믿고 있다.
불교적 전통에서는, 한 사람이 사망했을 때 불교전통에 따라 올바르고 정확한 제사(rituals)를 지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망자가 다음 생으로 편안하게 환생할 수 없다고 믿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캄보디아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도 정확한 장례식을 치를 수 없는 경우를 당하면, 매우 당혹스러워 한다. 실제로 조지아 주에 사는 한 크메르인 가정의 경우, 올바른 불교식 장례를 거행하지 못한 채 화장을 하는 일이 발생하자, 장의사 측을 상대로 200만 달러에 이르는 소송을 제기한 사례도 존재한다.
불교적인 의례에서는 살아있을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죽음의 순간에 스님들이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스님들은 출생과 결혼식, 그리고 병치레를 할 때 사람들을 축복하는 의례를 집전한다. 따라서 매우 위독한 환자나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스님 한 사람 혹은 복수의 스님들이 악귀를 쫒기 위한 목적 혹은 회복을 기원하기 위해 독경을 하도록 초청받는 일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장례식의 경우, 스님은 망자의 곁에 앉아서 망자가 다음 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영혼이 이미 육체를 빠져나왔지만, 아직은 현생에 대한 집착으로 머물고 있는 순간이기 때문에, 가능할 경우 스님이 죽음의 장소에 함께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순간의 영혼은 매우 혼란에 빠져 있으며 육체로부터 빠져나온 후 매우 놀라게 된다고 믿는다. 스님들은 바로 그러한 순간의 영혼을 침착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캄보디아에서는 한 사람이 사망하면, 그 시신을 돌보는 일을 가족들이 맡게 된다. 따라서 시신은 일단 집안으로 운구되며, 청결히 한 후 옷을 갈아 입힌다. 그리고 입관을 하는 것이다. 또한 환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여, 시신을 절개하거나 장기를 제거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시신을 방부처리하는 일도 없다.
전통적인 장례절차에 따르면, 화장을 하기 전에 최소 7일간 혹은 그 이상 집안에 모시게 된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3일간 모시는 일이 일상적이다. 스님들은 가정으로 초대되어 와서 매일밤 시신의 곁에서 독경을 한다. 그리고 3일째 혹은 7일째가 되면, 다비(茶毘: 화장)를 위해 시신을 사찰(와트)로 운구한다. 화장 장소는 언제나 사찰 마당에서 가까운 장소가 선택된다. 하지만 간혹 유명인이나 고위 인사가 사망했을 경우엔, 조문하러 온 군중들을 맞이하기 위해 별도의 화장 장소를 마련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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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Pring Samrang / Cambodge Soir Hebdo) 2008년 11월 9일 헬기 사고로 사망한 전 경찰청장 혹 룬디(Hok Lundy) 장군의 장례식은, 근년에 캄보디아에서 치뤄진 최대 규모의 장례식 중 하나였을 것이다. 훈센 총리의 사돈이자 오른팔이었고(사후에는 겹사돈까지 되었음), 법 위에 서서 권력을 휘둘렀던 권력 실세의 죽음답게, 그의 집앞은 조문객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이 사진은 바로 시신을 안치한 장소의 모습으로, 캄보디아에서 상류층 자택의 분향소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료이다. 유족들이 있는 우측 2번째에 사돈인 훈 센(Hun Sen) 총리 부인 분 라니(Bun Rany) 여사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크세] |
장례식에서는 아짜(achar: 전통 주술가), 불교 승려, 유족들, 그리고 여타 조문객들이 함께 시신이 든 관과 함께 사찰로 이동한다. 배우자와 자녀들은 머리 부분(모발+얼굴의 체모들)을 면도하고 흰 상복을 입음으로써 추모의 의미를 전한다. 서양인들에게는 검은색이 죽음을 의미하는 색깔이었지만, 캄보디아에서는 전통적으로 흰색이 죽음의 상징 색상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크메르 교포사회 장례식에서는 문상객들과 방계 친척들은 항상 검은색 옷을 입고 있다.
불교적 의례 예법에 따르면, 사망한지 7일째 혹은 100일째에 추도식을 거행한다. 이 의식은 사찰 혹은 가정에서 거행할 수 있는데, 통상적으로는 사찰에서 지내는 편이다. 불교적 믿음에 따르면, 화장을 함으로써 영혼이 육체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서 극락(천상)이나 나락(지옥)으로 가서 환생을 기다린다고 한다.
화장이 끝나면 그 재(유골)를 수습하여 청결히 세척한 후, 통상적으로는 사원 안에 있는 수투파(stupa: 탑)에 봉안한다. 망자가 부처님(붓다)이나 스님들에게 보다 가까이 있음으로써, 더욱 빨리 환생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유골을 집안에 모시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사랑했던 이의 유골 일부나 치아를 잘 가공하여 호부(護符)로 만든 후 목 둘레에 착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은 고인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승을 떠난 조상님이 자신들을 보호해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들의 경우, 장례식에 대해서는 형편이 허락하는 한 최대로 거행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시신은 3일간 모셔두지만, 일부 가정에서는 7일간을 모셔두기도 한다. 얼마만한 기간을 모셔 두는가는 유족들의 재정적 형편에 따라 달라지는데, 시신을 하루 더 모시기 위해서는 그만한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기 때문이다. 사망한 곳 근처에 친인척들이 별로 없을 경우엔 장례절차는 짧아지기도 하고, 혹은 반대로 먼 곳에서 오는 친인척들을 맞이하기 위해 더욱 길어지기도 한다.
시신을 절개하거나 일부를 손상하지 않는다는 것은 캄보디아인들이 가진 오래된 전통이나 믿음이기도 하다. 따라서 부검과 같은 일은 반드시 유족의 의사를 묻게 되어 있다.
미국 교포들의 경우, 미국 법률이 시신을 집안에 모시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장례절차들은 생략되기도 한다. 따라서 많은 장례 의식들이 사찰이나 집에서 거행되지만, 시신은 장례식장에 안치되어 있곤 한다. 어떤 때는 장례식장으로 스님을 초청하여, 시신의 곁에서 밤에 독경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화장장이나 매장지로 운구하기 전에는 언제나 스님들을 초청하여 독경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 국내의 경우, 사망한 부모님이나 자녀들, 혹은 친척을 위해 7일장이나 100일장을 지내는 경우도 드문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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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화장을 하기 위해 시신을 모시고 사찰로 이동하는 운구행렬. |
다음 생 및 업보(까르마, Karma)에 대한 믿음은 캄보디아 국내든 미국교포 사회든 막론하고, 매년 지내는 하나의 제의적 관례행사를 형성시켰다. 일반적으로 "프쭘 번"이라 알려진 "쁘라줌 번더"(Prachum Bend: 모두 모여 제사를 지낸다는 의미)는 매년 9월 혹은 10월에 음력으로 15일간을 기리는 행사이다. 캄보디아인들은 일부 영혼들이 생전에 지은 나쁜 까르마로 인해 환생을 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그러한 영혼들은 매년 15일 동안만 친인척들을 방문할 수 있도록 풀려나 회계를 할 기회를 얻는다고 한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사찰로 가서 자신들의 조상들 및 친인척들이 없어 갇혀있는 여타 영혼들을 위해 공양물을 바친다. 이 기간은 조상들이 나쁜 까르마(악업)에 대해 참회하여 새롭게 환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추모하고 기도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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