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카페가 단순히 '동남아시아'(=아세안) 지역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는 목적을 가진 곳이 아니란 점은 많은 분들이 이미 이해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카페의 참다운 목적 중 하나는 한국어 문화권의 시야(perspective)를 확장시켜 21세기에 맞는 문화적 변혁을 선도하고자 하는 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태국이나 캄보디아의 다양한 음악과 예술은 물론이고 인도의 볼리우드 뮤직이나 티벳과 유목민의 음악 등, 때때로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캄보디아나 태국의 소식을 전하기 바빠서 그러한 포괄적인 작업은 다소 등한시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간만에 그러한 작업을 이어갈까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음악은 21세기 아프리카에서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음악의 일부입니다.
저는 알콜 중독자이다 보니, 주기적으로 좋은 음악이 있는 곳에서 몸을 흔들어대지 않으면 몸살이나 감기를 앓게 되기 때문에, 어제도 '붙토'(불타는 토요일)를 맞이하여, 제가 가장 좋아하는 클럽을 찾아 마음껏 흔들어 보았습니다. 말 그대로 "마음껏"(일명: "꼴리는대로") 흔드는 '마구리' 스타일이기 때문에, 저에게 춤을 배우겠다든가, 저와 "댄스 베틀"을 원하신다면 정중히 사양할 것입니다. (* ^ ^*)
지구의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아프리카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상당히 경이로운 측면이 존재합니다. 혹자는 동남아시아 다음으로 "최후의" 미개척지를 아프리카로 보는 사람들도 많던데 말이죠. 저는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아프리카는 100년이 지나도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다소 무식하고 극단적인 입장입니다.
제가 그렇게 보는 첫번째 이유는 이 대륙의 절반은 영어를 사용하고, 다른 절반은 프랑스어를 사용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자신들이 태어난 땅에서 경제적이든, 정치적이든 "결사항전"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 저의 첫번째 가설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 이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나 프랑스어 구사가 자유롭게 되기 때문에, "꼬우면" 영어나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선진국으로 떠나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뭐, 제가 틀렸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언어가 하나의 사회가 가진 역동성에 매우 주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일단 그런 가설을 갖고 아프리카를 관찰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점 때문에 아프리카는 현재이자 미래일 수 있습니다.
역으로 말해, 중국, 일본, 한국은 지난 20세기에 그 언어적 한계로 인해 경제적 개척과 도전에 성공했지만, 21세기에는 "자국어"라는 한계로 인해 개인들의 소외와 몰락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자국어로 정보를 검색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국가는 중국, 일본, 한국 밖에 없을 정도죠.
심지어 캄보디아 네티즌들도 "영문판 구글"(Google)로 정보를 검색하고, "영문판 페이스북"을 통해 소통하며, "영문판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을 통해 지식을 획득합니다. 반면 한국인들은 "네이버"나 "다음"(DAUM)을 이용해 검색하고, "카카오톡"으로 소통하며, "한국어판 이런저런 게시물들"을 통해 지식을 획득합니다.
기억하세요. 한국어 게시물 1편이 올라올 때, 영어권의 온라인의 게시물은 50편 이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 양과 질적인 차이는 본 카페가 오픈했던 3~4년 전과도 몇 배의 편차가 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가 하나를 알고 유식해질 때, 실제로는 상대적으로 50배 무식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한국인들은 한반도만 벗어나면, 정보량 면에서 세계 최고의 "호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호구는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먹물 근성" 때문에 또 이런 저런 사설을 늘어놓았습니다만... 오늘의 요점은 어제 밤새도록 제가 느꼈던 "즐거움"을 가능하면 여러분들께도 전달해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취중 작문을 전개해보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 ^ ^*)
어제도 언제나처럼 적절하게 "난장"(=길바닥에서 소맥을 급속도로 말아먹기)을 깐 후에, 적절하게 취기가 오르는 시점을 찾아 제가 가장 좋아하는 Z 클럽을 찾았습니다(주: "적절하다"는 것은 "춤추기 딱 좋은 상태"를 의미).
이곳의 주력 손님들은 대부분 아프리카인들이나 흑인들인데요. 들어가자마자 저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친구 한명을 만났습니다. 바로 이 친구입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따뿌"라는 친구인데요. 붐비는 손님들 사이에서 마사이족 스타일의 "허우적" 춤을 능글맞게 춰대는 이 친구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갑자기 이 친구가 쓰고 있는 모자가 제 눈을 사로잡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모자인데..." 하면서 유심히 살펴보니...
"아뿔싸".. 저 모자가 바로 제가 중학교 때 쓰고 다니던 가운데 "중"(中) 자가 선명히 새겨진 교모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말을 걸었죠.. "야, 너 모자.. 내가 중학생 때 쓰던 그 모자 맞지?"... 그랬더니..
따뿌 왈, "ㅋㅋㅋ 어케 알았어??? ㅋㅋㅋ"
황당하더군요. 우리가 거의 30년 전에 쓰고 다녔던 중학교 교모도 이 친구가 쓰니 무슨 거대한 선박의 선장 모자처럼 보이더란 말이죠. 하여간 아프리칸 친구들은 "몸"(=바디) 자체가 "코디"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ㅠ.ㅠ)
하여간 너무 황당해서 잽싸게 "하이네캔" 한병 사주면서, "야, 너 사진 한방만 박자" 그랬죠. 하여간 얼굴도 시커먼데 조명도 어두운 곳이라서, 간신히 밝은 데 찾아서 찍은 게 저 정도 상태이니, 잘 안 보여도 널리 양해바랍니다. (;;;;;)
하여간 즐겁게 촬영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애프리칸 뮤직"에 몸을 맏겨 보았습니다. 이하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제가 오늘 아침 해뜰 때까지 몸을 맡겼던 대표곡 몇곡 소개해드릴테니, 21세기의 아프리카란 어떤 곳인가를 우선 음악을 통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 ^*)
* 22세기의 음악
요즘 "한류 음악"이나 "K-pop"이 뜨고 있습니다만, 저는 그것이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생각하며, 향후 20년 이내에 아프리칸 뮤직이나 인도 및 중동의 음악이 세계인의 대세가 될 것이란 점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기존에 나이지리아 대중음악이 엄청나게 발전된 것은 이미 알고 있던 터이지만, 오늘 밤은 더욱 진화된 음악을 들으며 저도 모르게 제 몸의 모든 세포들까지 "부르르" 떨어보았는데요. 그 음악들이 너무 좋아서 앞서 사진으로 소개했던 따뿌에게 물었습니다.
저 : "야, 이것도 나이지리아 음악이냐?"
따뿌 : "어, 아니야. 이건 콩고 음악이야."
띠잉~~~~~ 쇼크...
그럼 제가 쇼크를 받았던 콩고 뮤지션의 음악을 소개해드립니다.
(동영상) 팔리 이푸파(Fally Ipupa)의 <바칸자>(Bakandja). 콩고의 유명 가수 팔리 이푸파는 '2007년 중앙 아프리카 최우수 뮤지션 상' 및 '2010년 MTV 아프리카 뮤직 상'(MTV Africa Music Awards 2010)에서 최우수 비디오상을 받은 가수이다.
하여간 여러분들이 위의 동영상에서 보시는 것과 정확하게 동일한 몸짓의 춤을 저의 좌우에서 아프리칸 남녀들이 추어대니, 저도 모르게 대충 흉내를 내보면서 그 흥분의 도가니로 몰입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뭐 그들의 뛰어난 감각과 앞선 감성에 비하면 새발의 피긴 했지만 말이죠.
(동영상) 팔리 이푸파의 라틴 음악(=맘보 풍의 삼바) <정글>(la Jungle)
이푸파의 음악을 잘 들어보신 분들은 이미 살짝 느끼고 계시겠습니다만, 21세기의 아프리칸 음악은 그들이 전통적으로 앞서 간 리듬과 춤 외에도, 1970년대에 자메이카의 밥 말리 영향으로 성립한 아프리칸 레개(Reggae) 음악과 1980년대부터 미국 문화를 통해 유입된 힙합(Hip-hop), 그리고 최근에 들어와 대서양을 마주보고 있는 남미(라틴) 음악의 영향 및 21세기 세계 젊은이들의 공통언어인 일렉트로닉 뮤직까지 곁들여지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적 상상력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히 "22세기의 뮤직"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들은 어찌보면 오늘날의 아프리칸 젊은이들의 정서를 대변합니다. 그들은 "대화"보다는 "바디 랭귀지"를 앞세우고(일명: "들이대기"), 정신적인 모든 초점은 솔직하게도 "돈"(머니)에 맞춰져 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이 Z 클럽에서 아름다운 글래머의 흑인 여성을 보고, 어느 한국인들보다 먼저 "들이대도", 아마도 여러분의 바디는 어느 흑인 청년의 등 뒤쪽에 있을지 모릅니다. (* ^ ^*)
그런 건 좀 배웁시다~ !
괜히들 "풀 싸롱"(국내)이나 "K-TV"(해외) 가지 마시고, 가까운 클럽들을 찾아서 "화끈하게" 들이대세요~ ! (남녀 모두에게 드리는 조언이니 오해 없으시길~) 안 그러면 나중에 나이 먹고 인사청문회 가서 박살 납니다. (* ^ ^*) 노는 건 평소에 노세요~~ 노는 것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다만 [생물학적으로] "끝장" 봐야 직성 풀리는 분들은 저도 책임 못집니다. 그런 분들은 그냥 "풀 싸롱" 가세요~
놀 때는 상대방 및 자신이 노는 공간에 있는 모든 이들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노는 훈련... 그게 중요하죠.. 단 한 군데만 신경 쓰지 못해도 어느새 "진상"이 되기 때문에, 노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란 점 명심하세요~~ (* ^ ^*)
자 그럼 아프리카 젊은이들은 어떤 작업 멘트를 날릴까요?
뭐 어려울 것 없습니다.
가장 간단하고도 직접적인 멘트를 날리면 됩니다~~
(동영상) 나이지리아의 대표적인 싱어 송라이터이자 배우이고 프로듀서인 투페이스 이디비아(2Face Idibia)의 <아프리칸 퀸>(African Queen). "유 아 마이 아프리칸 퀸"(넌 나의 아프리카 출신 여왕이야~)
이제 끝으로 들려드릴 음악들은 나이지리아 출신으로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기획사에 소속된 국제적인 뮤지션인 쌍둥이 듀오 '피 스퀘어'(P-Square)입니다. 그러면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뮤지션인 '피 스퀘어'의 "21세기 솔직한 슈퍼 자본주의"의 메세지를 전해드리면서, 오늘의 다문화 컬럼을 마칩니다.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첫댓글 '피 스퀘어'의 <둠 미>..
확실히 사람을 미치게 하는 요소를 갖고 있네요..
제가 만든 게시물이지만
이걸 보면서 저절로 춤추게 되네요~~ ^ ^
울노님 제목 작명센스가 돋보입니다. ^^
감사...
이제 술 좀 깨네요 ^ ^
들어오는 길에
낮술에 취해 바라보는 봄날의 날씨..
너무 좋더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