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 正史 5.18 ＜54＞제2부 장엄한 저항(24) 신군부, 5월17일 충정부대투입 명령

[송골매]

54-

신군부, 5월17일 충정부대투입 명령
노태우회의 주재 출동태세 은밀 협의
공수부대, 2월부터 집중 [진압]훈련
진종채2군사령관 광주돌연방문 전교사에 [과감한 타격] 등 추가지침 하달

5월19일 월요일 오후의 광주는 시민·학생과 계엄군의 대치상황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숨막히게 돌아간다. 

주4시간 정규훈련 실시
이때 진종채 2군사령관은 돌연 광주를 방문, 시내상황은 둘러보지도 않은채 전남·북계엄분소장겸 전교사사령관 윤흥정중장에게 [충정작전추가지침]이란 것을 은밀히 시달하고 돌아간다.
이 추가지침은 초기의 잔인한 시위진압으로 스스로 광주항쟁의 불씨를 만들었던 신군부세력이 이번에는 그불길에 놀라 노도와 같은 엄청난 화염을 잠재우기 위해 마련한 대응책이다.

계엄군의 충정작전은 작전암호명 [화려한 휴가]로 이름붙은 초기 이틀간의 충정작전, 19일 오후부터의 충정작전, 19일 오후부터의 충정작전추가지침, 27일 도청 함락을 위해 마지막으로 시행됐던 상무충정작전으로 이어진다.

충정작전은 전시의 적군에 대한 작전개념이 아닌 평상시 민간인의 폭동진압을 폭표로 하는 공수부대의 후방지역 작전용어다.

육군본부의 폭동진압훈련교범은 저항세력이 무장을 하고 공공건물등을 점령해서 무장하고 나올때 충정작전을 실시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88년 국회 광주특위에 국방부가 제출한 자료인 충정부대장회의록은 그 작전성격을 [공세적 진압]으로, 작전의 목표를 [돌격 - 와해 - 재집결불허 (분쇄·주모자체포)]로 정의하고 있어 엄청난 살상가능성을 짐작케 한다.

광주항쟁 진압에 투입된 계엄군은 정규충정훈련을 이수한 공수부대와 특별히 상부 지시에 의해 이 훈련을 실시한뒤 항쟁중반에 투입된 20기계화사단병력이 그 주력으로 구성된다.
이들외에 해병1사단과 수도권주변의 수경사, 보병26사단, 30사단 등도 충정훈련을 이수한뒤 전국주요도시의 대학캠퍼스를 점령했던 충정부대들이다.

군은 공수부대의 평시교육과정에 주4시간씩 충정훈련을 이수토록 특전사작전교범에 명문화시켜 놓고 있다.
이에대해 정병주 전특전사령관은 공수부대가 한미안협정에 따라 미군의 작전통제권에서 벗어난 최초의 부대였을 뿐만아니라 기동성이 뛰어나고 경량화돼 있어 만일 소요사태발생시 언제라도 투입할 수 있는 최적의 부대여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자로서는 공수부대가 일선부대를 빼낼때처럼 미군과의 절차문제등에 대해서 신경쓸 필요가 없어 아주 써먹기 좋은 부대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의 거의 모든 육군병력과 일부 해병까지 국내소요가 거의 없던 5·17 훨씬 이전에 대대적으로 충정훈련을 실시한것은 신군부의 치밀했던 정권장악음모의 일단을 암시해준다.

충정작전의 실제수행과정이 있기까지 신군부의 동향을 살펴보자. 이희성육군참모총장겸 계엄사령관은 80년 2월18일 1,2,3군사령관과 정호용특전사령관 노태우수경사령관에게 충정훈련강화지시를 내린 바 있다.
이 지시는 돌발적 소요사태에 대비해 신속·정연한 조치를 강구할 수 있도록 폭동진압교육훈련 일명·충정훈련을 실시하라는 것이 그 내용.
그러나 지시내용에는 특별히 공수는 물론 거의 모든 부대에 충정훈련을 실시토록 하고 매분기 1회씩 주기적인 교육을 실시하되 2·4분기는 2월중에 완료토록 한점, 진압장비중 화염방사기와 진압봉의 조작요령이 들어있는점 등이 눈길을 끈다.

광주18일0시 작전개시
공수부대는 이때부터 그들의 본연의 임무인 비정규전과 특수작전에 대비한 교육훈련을 거의 포기하고 충정훈련만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군수뇌부는 이어 3월6일에는 수도권소요사태 대비책으로 수경사회의실에서 제1차충정회의를 소집한다.
이때 참석부대장들은 정호용특전사령관 1,3,5,9특전여단장 20,26,30사단장 및 그 작전참모들로 이들은 노태우수경사령관의 회의주재하에 소요대비훈련강화 출동태세유지 부대활동사항통보에 대해 은밀히 협의한다. <육본·육군참고자료지>

또 4월 들어서는 공수부대의 1시간내 긴급출동을 위해 육본의 출퇴근버스까지 1,3공수특전단에 배치되기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12·12로 군권을 장악한 신군부의 심장 전두환보안사령관은 5월16일중동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최규하대통령을 주영복국방 이의성육군참모총장 등과 함께 면담, 비상계엄확대의 필요성을 건의한뒤 다음날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열겠다고 보고한다.

5월17일의 전군주요지휘관회의는 전두환의 보안사 심복들인 권정달정보처장, 이학봉대공처장, 허화평비서실장, 허삼수인사처장 등이 미리 기안한 비상계엄 전국확대 서명문안에 연서명하는 것을 끝으로 회의는 일사천리로 끝난다.

5·17비상계엄확대선포안은 무력한 최대통령과 신현확내각의 비상국무회의를 원안대로 통과햇음은 물론이다. 이처럼 치밀한 사전준비작업끝에 신군부는 이날밤 전군의  충정부대 투입명령을 하달한다.

육본은 특히 광주지역을 관할하는 2군에는 5월18일0시부로 충정작전이 유효하며 학교점령은 02시이전에 완료할 것을 하달한다. <특전사 전투상보>
이후 항쟁발발 이틀만인 19일 광주에 파견된 진압군에게 내려진 충정작전추가지침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도시게릴라식 소요 및 난동형태대비
2. 소규모로 편성된 다수진압부대 융통성 있게 운용
3. 전작전 가용병력 최대운용
4. 바둑판식 분할점령
5. 대단위 기동타격대 보유, 조기에 분할타격체로
6. 소요군중의 도피방지책 강구 (상점셔터 등)
7. 군중 10인이상 집결방지
8. 다수편의대 운동
9. 과감한 타격
10. 통금시간 대폭연장
11. 총기피탈방지 (엄중문책)
12. 주민에게 선무활동강화

<전교사 전투상보> 이 추가지침은 초기의 잔인한 시위진압양태를 더욱 공세적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을 뿐만아니라 시민들의 무장항쟁과 유언비어에 대한 역대책으로써 선무활동 강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앞서 이날 오전6시30분 신군부는 서울의 3공수특전여단 (여단장 최세창준장)의 작전통제권을 2군에 이양할것을 지시, 3여단5개대대 265/1212명의 광주증파를 결정한다.

이는 선발대로 광주에 파견된 7공수 (여단장 신우식준장)가 18일 시위진압에 투입되기도 전에 수경사 작전통제하에 동국대를 점령하고 있던 11여단 (여단장 최웅)의 증파결정이 있었던 것과 동일한 과정이다.

3·11공수 추가증파
더구나 이같은 결정은 현지지휘관인 정웅 31사단장이나 7,11공수의 두 여단장의 증파요구가 전혀 없는데도 일방적으로 취해진것이다. 이렇게해서 20일 새벽 1시 청량리역을 출발한 3공수병력은 다음날 오전10시 열차편으로 광주역에 도착하게 되는데 광주의 상황은 이미 11공수여단의 3개대대병력 108/1038명의 합류만으로도 처참하게 변한다.
그래서 추가증파결정은 전교사나 31사단 등 현지지휘관들조차 상식적으로 납득하지 못한다. 이는 결국 더욱 치열하고 공세적인 시위양상을 불러올 뿐이어서 무차별 진압에 분노한 시민들이 이제는 생존을 위해 시위에 적극 가담, 돌이킬수 없는 상태를 초래하게 된다.

19일의 시내상황을 정리해보자. 이때까지 언론의 광주상황보도는 전혀 없다. 이날부터는 또 시내의 종합병원 개인병원에 자상과 타박상을 입은 중환자들이 대거 몰려들고 고교생들이 시위에 가담하기 시작한다. 이밖에 광고앞도로에서는 장갑차에서의 최초의 발포가 있었고 가톨릭센터에서는 성난 시위대가 계엄군의 총과 방패를 빼앗기도 한다.

[푸른별]

5.18주범~~~
잘 읽엇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뭐 하는가 몰라.

[꽃님이]

잊져서는 안될 우리의 불행한 현대사 입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 그게, 다 5.18광주민주항쟁 결과물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