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스팔트에 몸이 불덩어리! 대구시청 기어가겠다”

[겨울에]

대구시는 기만적 행정과 면담번복의 도시?
중증 장애인 죽어가도 “참아야 한다”니 도대체 무슨 말?

6월 5일 오후 4시가 지난 현재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경북투쟁연대(이하 420투쟁연대) 회원단체 150여명은 대구시 밀리오레 맞은편에 위치한 2.28 기념공원에 모여 ‘약속번복 대구시 규탄, 장애인 생존권 확보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 중이다.

“짓밟힌 중증장애인의 생존, 차라리 죽여라!”

2006년 4월 17일 활동보조인제도화를 요구하며 아스팔트를 기며 시위 중인 중증 장애인들

결의대회를 열게 된 이유에 대해 420투쟁연대의 이연희 정책국장은 “대구시 보건복지여성국에서 장애인 문제 해결 의지를 갖지 않고, 무관심과 모르쇠 입장만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전에 대구시 부시장이 활동보조인서비스 자부담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현실 행정을 모르고 한 말이니 지킬 수 없다’고 그 동안의 면담내용을 뒤집어 이를 악물고 다시 길거리로 나오게 되었다”라고 밝힌 이 정책국장.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후 대구시 시민사회단체 회원 30여명은 1.3km 정도 떨어진 대구시청까지 삼보일배를 하며 행진할 예정이며, 대구 질라비아 장애인야학 박명애(지체 1급) 교장 등 중증 장애인 17명은 휠체어에 내려 아스팔트를 기어 대구시청까지 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대구시의 기만적인 행정과 면담번복에 짓밟힐 대로 짓밟힌 중증장애인의 생존권! 차라리 죽여라!”는 결의대회 부제처럼 대구시 거주 장애인들은 이번에는 정말 목숨 걸었다.

팔팔 끓고 있는 분노

이날 시위에서 탈진해 급히 병원에 실려가는 중증 장애인

한편, 420투쟁연대는 이날 결의대회 전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 달 80시간과 강요된 자부담에 인간 이하의 삶을 살며 더위에 몸이 썩어가도 부시장은 ‘힘들겠지만 참으세요’라고 대답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6년째 치료서비스 대기인 내 아이에게, 50세가 지나서야 집 밖을 나와 글자라는 것을 읽어본 장애인에게 보건복지여성국은 ‘돈 없으니 어쩔 수 없어요’고 대꾸했다”며 크게 분노했다.

기상청은 6월 5일 대구 날씨를 “구름이 많다. 낮 최고 기온은 27도에서 31도로 어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다”라고 예보했다. 31도면 아스팔트 복사열은 40도에 해당한다. 40도면 계란을 구워먹을 수 있는 온도. 대구시 장애인의 분노는 무서운 기세로 지금 팔팔 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