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
제목: 노을빛 얼굴
-아름다운 우정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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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으면 부자라 말하지만
정작 잘 사는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였습니다.
비록, 가진 게 적을 지라도
우리는 묵정밭 일구는 화전민의 자식으로 가난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그러나 노을빛으로 물 드는 황혼기에 가난이라는 추억을 꺼내보니
더 맑은 우정이 되 살아옵니다.
이제, 십년을 훌쩍 넘긴 흔적들을 모아
흐르는 시간 속에 책으로 엮어 봅니다.
영원히 간직하세요!!
-사진 책 편집자의 말-
꽃 무덤
참 붉다
꽃 뿌리 펌프 달아 논 건가
밤새 물감을 저리 퍼 올리니
붉어질 수박에
영산홍
참 붉다 불도다
뉘 여인 초경일까
피 울음 뿌린
꽃 무덤
개나리 꽃
그 놈
노란 주둥이 코 내밀고
뾰족 병아리
반짝 피어 내는
허무의 길 손
과꽃
철벽 가슴
여름 땡볕에 감추고
갈사랑 정열이 품은 순결
빨갛게 붉어 터진
네 입술
들 꽃
산들바람 갈 햇살에 쫓겨나
미소 짖는다
내 품에 안기다 떠난
그리움 한 줌
가을 꽃
노란 옷 걸치고
파르르--
환상에 슬피 운다
살포시 내려앉은
은행 잎 하나!
목련
참 이상도 하지
겨울 가고
봄
오는 날
눈 꽃 피다니
맨손 끝 매어 달리다니
쉿,
입 막아
하얀 구름 거치니
황금 꽃
내 앞
외가지 끝 출렁
황금물결 활짝
미소 꽃 핀다
갈 햇살 나르는
빛바랜 은행나무 이파리
무리 무리들
생명
봉당 쓸다가
돌 틈새 삐져나온 어린 새싹을 보았다
봄 볕 기웃거려 돋아난
새 생명
차마,
죽일 수 없어
빗자루 비켜갔다
키스
너는
네 생명 키우고
영혼 불사르다가
끝내
내 사랑 고리 걸어 매는 구나
너의 입술 끝
그 촉감
설렘
넌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그 무엇
들뜬 내 마음이다
심장박동 쿵쾅대게 하는
그 기쁨,
꽃 한 송이
길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마음이다
(.....)
나의 생애(生涯)는
모든 지름길 돌아서
네게로 온
난 단하나 에움길이다
사랑
되돌릴 수 없는 끈질긴
그 힘
넌,
천하장사보다 더 세다
사월은
감자 심고
옥수수 심고
딸기까지 심어낸다
꽃 잔디 입술
톡 터는
그 시간 땅 거울
한 뺌
그날에...
만일 네가
그리움에 찻잔이 되어 온다면
난 보고픈 한 스픈 타
널 품어 마시겠지
이별
철지난 가을 비
여름내 달구어 노은 사랑
휘감고 흘린다.
알 길 없는 갈림 길
속 쓰린 뼈 울음
기다림..
나는
보고픔 모두 팔아
그리움 산다.
잉어금은 알 수 없는
너의 그 미로...
짝사랑
짝사랑 좋은 거다.
상대를 마음껏 고를 수 있고
돈도 시간도 안들이고
끝내고 싶을 땐
언제든 마음대로 끝낼 수 있다
짝사랑은
그래서 참 좋다
고사리
그 옛날 어미 꺾으시던 고사리
한 세월 가
그 아들 거기서 꺾네
고사린 그대론 데
어미만 나 되어 꺾으시네
더덕줄기
저는
밤새 솟구치다가
날 새면 추락할 건가
뱅뱅 감겨
잠 없이 목매니
옛 추억 찾아
나를 사로잡는 미각의 길
바로 너
나들이 숨결 깃들인 곳
옛 흔적 물씬 풍겨 준
정겨운 토담집
거기 거기였어.
먹잇감
더 더덕
딸기 따가려 온
청설모
평상 지킴이에 놀라
밤나무 가지 위 올라타다가
날 쏘아 보는 까만 눈
에끼, 괘씸한 놈
딸기는 내 것인데
소낙비
저처럼 나도
그리움 가득 뿌리다가
시원함 안고
누군가 찾아 만나고
싶다
금 파트
가을 산
넌 참 신통하다
때때옷 차려입고
시집가려는지
아침 오르고
저녁에 또 오른다니
서민들은 온통 울상이다
너만,
옷단장하고
쉼 없이 오르려 하면
임 마중 가다
그 임 달아날까 두렵다
너와 나
너, 보고파 하면
나, 그리움 일고
나, 그립다 하면
너, 기다림 인다
그대여 ...
그립다 외친 사랑이여!
보고파 터진 가슴이여!
한 줄기 눈물 되어 부르던 이름이여!
곱게 안긴 진실 하나에
내 순결을 묻다.
허용
훤한 너의 속살
상념만 가득 채우다가
덜컹~
올무에 씌웠다
염불
저 울리는 목탁
중생의 소리인가!
정작, 부처는 말이 없는데
인간 스피커만
요란을 떠 네
짝
소리 없이 이는 실바람
들꽃 향기 피어 나르니
내 널 마주 한다
덤
시간 가득 채우니
쭈그러진 주름만 남는 구나
세월 익은 보너스!
문학
맑게 다 까발려 노은
내 몸
발가벗긴 진실
자연에 멍들어가는
영원의 길
낙 조
한해가 다다르니
뉘엿뉘엿
상념이 진다
키스
너는
생명 키우고
네 영혼 불사르다가
끝내
내 사랑 고리를 걸어 매는 구나
너의 입술 끝
그 촉감이
난청
어스름 논둑길 가는
눈 그림자
못자리 물바람에
달덩이 떠 일렁이니
슬피 우는
개구리 울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