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일라이 평사목장 백천혜집사님.hwp
2010년 4월 셋째 주, 경건의 삶 공부를 하는 중 학습의 훈련으로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에 대한 묵상을 하는 주간에 영화 한 편을 보게 되었다. 바로 ‘일라이’, 원제목은 ‘The Book of Eli’ (일라이의 책)이다.
가까운 미래에 아주 큰 전쟁이 있은 후 거의 멸망에 다다른 그 때 먹을 것이 없어서 인육을 먹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힘 있는 자들이 법이고, 살인과 강간이 난무한 그 때, 일라이는 그저 서쪽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극중 우두머리격인 악당은 이 책에 나오는 말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힘을 갖고 있기에 이 책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더욱 더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조종하고 그 위에 군림하기 위해 이 책을 절실히 찾고 있다. 그런 힘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모두 불태워진 그 책을, 주인공 일라이는 마지막 남은 책을 들고 서쪽을 향해가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설명하기 어려운, 마치 내 몸 안에서 나오는 것 같지만, 아주 뚜렷한 ‘목소리’가 책이 있는 장소로 자신을 이끌었고 서쪽으로 가져가라고 하였으며 앞길에 있는 어떠한 장애물로부터 보호받을 거라고 알려주었고, 그 도움이 없이는 절대 못했을 거라고…. 이렇게 그는 30년을 걷고 있었다. 서쪽으로 가기위해…. 그런 그가 다른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목숨과도 같이 지키던 이 책을 넘기고 자신이 총에 맞는다. 왜 그랬냐고 묻자 그는 얘기한다. ‘나는 그동안 그 책을 매일 읽어왔는데,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만 신경을 쓰느라 그 책에서 배운 대로 사는 것은 잊어버렸었다’고. 그가 그 책을 어떻게 지켜냈는지에 관한 놀라운 결말은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남겨둔다.
The Book, The Bible, 마지막 남은 성경….
그 성경책을 지키고자 한 일라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했던 사람, 마음 깊숙이 온전히 하나님을 믿고 의지했던 사람, 주님께서 주신 사명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사람, 성경책의 의미는 그 책을 지키는데 있는 게 아니라 그 말씀대로 행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 하나님의 감동과 역사하심에 의해 성경의 모든 말씀이 그를 통해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쓰임 받았고 온전히 순종한 사람….
영화가 끝나고 음미하면 할수록 더욱 깨달음이 있는 영화다. 그 당시 경건에 삶에서 묵상하고 있던 말씀을 옮겨본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 (야고보서 1:22-25 중)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딤후 3:16-17)
개인적으로는 경건의 삶의 과제와도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지는 영화를 보게 하신 것이 하나님의 배려이자 날 향한 사랑이고 또한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하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느낀 감동 이상의 감동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