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 속서 배우기' 등 수업 시행
이른바 대안교육에 관심이 높은 학부모와 교육현장 관계자들을 중으로'발도르프 교육'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발도르프 교육은 '인지(人智)학'의 창시자로 꼽히는 독일의 루돌프 슈타이너 박사가 주창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1919년 독일에서 시작돼 1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교육방식이다.
부산 남구 용당동 부산자유발도르프학교의 신영주(29) 대표교사는 독일비텐아넨발도르프사범대학를 졸업하고 독일의 자루브뤽켄 발도르프학교에서 연극연출을 맡아 가르친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부산자유발도르프학교의 1학년 담임이기도 한 신 교사는 "국내 첫 발도르프학교인 서울의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가 올해로 10주년을 맞고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초등학교가 지난 3월 공교육기관으로서는 전례 없이 발도르프교육을 도입하면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발도르프 교육을 실시하는 유치원은 전국에 300여 곳 있지만 그 상위과정에 해당하는 발도르프 학교는 7곳 있다"며 "지난 4월 문을 연 우리학교의 경우 현재 저학년(1, 2학년)과 고학년(3, 4학년)이 있는데 앞으로 8학년제 운영을 위해 논의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도르프 교육은 아이들의 정서와 신체 발달단계에 맞춰 자유로우면서도 정서와 감성, 감수성 발달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과정으로 유명하다. 예컨대 발도르프학교에는 교과서가 없다. 교사들이 학생 성장단계에 맞게 교육내용을 정하면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익히는 입체적인 수업내용을 엄마나 아빠가 만들어준 공책에 기록해간다.
예컨대 동물원이나 박물관에 학생들이 미리 체험을 간다. 여기서 직접 해보고 만져보고 겪어 보게 한다. 그 뒤 펼쳐진 4학년 국어시간 문법수업을 살펴보자. 학생은 사과를 본 뒤 '탱탱하다. 더럽다. 삐뚤하다, 맛있어 보인다, 농약 친 것 같다' 등의 느낌을 아빠나 엄마가 직접 만들어준 공책에 적는다. 이를 통해 형용사 공부를 하는 것이다. 동사와 고유명사에 대한 학습도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학생 스스로 메워나간 공책이 나중에 그 자체로 자신만의 교과서가 되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발도르프 교육 특유의 '젖은 그림' 그리기, 몸동작을 통한 감성교육, 자연 속에서 배우기 등의 수업을 받는다. 1학년 때 담임은 8학년까지 바뀌지 않고 그대로 이어지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학부모의 교육 참여도 강조한다. 신 교사는 "집에서 TV 안 보고 게임 안 하기 등이 이 교육과정에선 중요한데 학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발도르프 학교는 대안학교의 성격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정규 공교육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상급 학교로 진학해야 한다는 점과 공적 지원을 받지 못해 상대적으로 비싼 교육비가 들어가는 것 등의 특징도 있다. 신 교사는 이에 대해 "그렇지만 지난 100년 동안 효과를 검증받아 현재 전 세계에 약 1100개의 발도르프 학교가 운영 중"이라 밝혔다.
첫댓글 오호~~~~아침 부터 기분 좋은 뉴스네요. 왠지 사명감 불끈...ㅎㅎ
꼼꼼하게 취재해가시더니 거품없이 잘 써주셨네요~
마이 보던 애네요 ㅎ~
아... 진짜 왜 학교 광고에는 유치원 귀염둥이들 사진이 주로 실리는지~ (농담 ^^)
실제 신문을 보니 기사가 꽤 크게 났더라구요.
행정 선생님 말씀으론 기사 난 뒤로 문위 전화가 완전 많이 온대요~
4학년 김현경 선생님과 언니분께 완전 디따 감사드려요!!!
안녕하세요~^^
기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신문을 찾아보니 설명과 달리 6일자 신문에(21면) 기사가 실려있네요. 예쁜아이들 사진이 컬러였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반가운 소식이네요~
오~ 민채아빠 여기서 뵈니 더욱 반갑네요! 벌써부터 한 식구 같아요~
아~저 사진 바로 제가 찍은 사진 아닙니까? ^^ 흐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