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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산(寒石山 1,119m), 매봉(1,062m) 산행후기-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이번 산행은 참산악회를 처음 따라가는 산행이다.
-토요일 처와 함께 눈산행을 하기 위해 강원도 화천군, 포천군의 경계에 위치한 광덕산과 연인바위가 있는 박달봉(정작 산에는 봄날 같은 날씨로 눈이 녹아 등로에는 물이 흘러 내리고 눈이 별로 없다)을 찾아 박달봉을 지나 하산 도중 연인바위가 잘 조망되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송연봉 회장님께서 급한 전화를 하셨다.
-폭설로 매봉산 산행이 갑자기 금지되어 눈 산행할 수 있는 다른 산이 없겠느냐는 내용이었고(뉴스를 보니 토요일 대청봉, 향로봉, 미시령 대관령 일대에 폭설이 내려 설악산에서 산행가이드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눈길에 수건의 교통사고가 있었단다), 강원도 영월쪽의 산을 몇 개 이야기하였으나 산행지 부근에 예약된 황태정식 식당에서 예약취소가 불가하다며 식당 부근의 다른 산행지를 상의해 오신다.
-하여 집에 돌아와 밤에 급하게 작년에 거금 5만원을 주고 구입한 1:50,000 지도책을 펼쳐보니 식당 부근에 있고 회원들이 가보지 않았으며 사람들은 적고 눈이 많은 산은 설악 미시령 부근의 신선봉과 설악의 가리봉 남서쪽에 위치한 한석산 정도밖에는 없다.
-그러나 미시령, 신선봉 구간은 출입금지 구간인지 아닌지 확인이 잘 안되어 부득이 한석산을 택하게 되는데, 한석산은 한국의 산하, 한국의 산천 등 전문 산악 사이트나 산행 책자에도 나오지 않는 산이다,
-인터넷 통합검색에서 한석산을 치고 샅샅이 뒤져보니 1:50,000 지도책에 흐릿하게 등로가 표시된 지도가 딱 두 개 보이는데, 산행출발지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과감하게 한석산이 나오는 지도책 한 장을 찢어 산행에 참가하게 된다.
-그러나 낯선 곳을 안내한다는 부담감과 두려움에 두시 반이 넘어서야 잠이 들고 설잠을 자다 5시가 조금 넘어 잠이 깨고 만다.
-7시 40분경 종합운동장 출발.
-미사리, 팔당대교, 양평, 홍천읍을 지나 며느리고개휴게소에 9시경 도착하여 약 10분간 휴식후 소양강을 끼고 가는 인제군청쪽을 지나 인제읍 합강리에서 우회전하여 소양강 북쪽을 가로지르는 리빙스턴교를 건너 덕적리라 표기된 이정표를 따라 간다.
-리빙스턴교는 6.25 전란이 한창이던 1951년 한미합동작전 포병대대 대대장인 리빙스턴 장교의 이름을 따 건설한 다리인데, 당시 작전상 후퇴를 하던 리빙스턴 부대는 홍수로 범람한 현재 리빙스턴교 부근의 소양강을 건너지 못해 지체를 하다가 적군의 기습을 받아 많은 인명피해를 보았단다.
-당시 리빙스턴은 “항복하여 죽느니 군인답게 싸우다 죽자”라는 말을 남기고 장렬하게 항전하였으나 많은 부대원을 잃고 자신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그곳에 다리만 있었더라도 승전은 물론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데, 그 점을 안타까워한 리빙스턴은 죽기 전 부인에게 그곳에 꼭 다리를 놓아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결국 총상의 후유증으로 병원에서 사망하였고,,,
-유언은 전해 들은 부인은 한국에 들어와 1957년 길이 150m의 작은 다리인 리빙스턴교를 세웠다는데, 다리의 유래를 돌아보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리빙스턴교를 지나 작은 계류를 낀 지방도를 따라가는데 지금까지 뉴스와는 달리 눈이 전혀 보이지를 않아 회원님들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그러나 해발 300m를 넘어서자 주변에 약간씩 눈들이 보이고, 해발을 높여갈수록 눈들의 양이 많아져 회원님들은 안도하시고, 그렇게 약 10여 km를 진행하여 고개마루인 장승고개에 도착(10시 25분)한다.
-장승고개 마루는 해발 730m 정도로 그곳에서부터 남서쪽 방향으로 길다란 임도가 형성되어 있고, 정상까지는 눈대중으로 약 6km 안팎의 거리로 보여진다.
-산행정비를 하고 10시 35분경 산행시작(설악에 내린 폭설때문인지 여러분이 산행을 취소하시어 32분이 산행참가).
-임도길은 눈으로 쌓여 흡사 융단 같고, 마치 여인의 품처럼 포근하다.
-눈으로 약간의 미끄러짐을 견디며 2-3분 진행하자 저 멀리 하이얀 상고대를 뒤집어 쓴 한석산의 정상부위가 보여 그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다.
-임도 주변에는 2006년 수해복구 기념비와 조그만 사방댐들이 곳곳에 보인다.
-약 55분간 진행하니 이제는 가까이서 한석산 정상부위가 하얀색으로 어서 오라 손짓하여 반기고,,,후미를 기다리기 위해 약 10분간 휴식한다.
-해발 850m를 넘어서자 주변에는 온통 녹색으로 푸르름을 자랑하는 겨우살이가 산재해 있고, 고도가 1,000m를 넘어서자 상고대를 뒤집어 쓴 나무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겨우살이마저도 멋진 상고대를 뒤집어썼다.
-겨우살이라는 놈은 참 희한한 놈으로 한겨울에는 온통 푸르르다가 더운 여름철이 되면 힘없이 축 늘어지는 특이한 존재인데,..그래서 항암의 특효약인지도 모르겠다.
-벌써 남도에는 매화꽃 소식이 전해지는 등 봄 같은 날씨와 강렬한 햇빛에 상고대는 슬픔 처럼 하나 둘 떨어져 하얀 떡가루 위에 조미료인 미원을 뿌려놓은 듯 하고,,,
-12시 25분 한석산 정상 도착.
-정상에는 통신탑과 한석산50주념점령기념비가 세워져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고 넓은 헬기장 구조로 되어 있다(한석산은 6.25 전란의 격전지로 그곳에 북한군 1개 연대가 주둔하고 있었던 것을 국군이 탈환하여 그 기념으로 세운 것이라는데 아마도 비가 세워진지 7-8년이 흐른듯하고,,,지금도 그때 군생활을 했던 많은 이들이 추억때문인지 지금도 사륜구동인 트럭을 타고 임도를 통해 많이들 찾아오는 곳이란다).
-한석산 정상에서 북동쪽 방향에 진을 치고 있는 내설악의 삼형제봉, 주걱봉, 가리봉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조망되는데, 하얀 눈을 뒤집어 쓴 가리봉 군단의 위용은 너무나도 대단하고 이렇듯 가리봉 군단의 속살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이곳 말고 설악의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듯하다.
-가리봉에서 흘러내린 사태지역에는 하얀 눈이 마치 스키장의 슬로프인양,,,하이얀 시멘트를 포장한양 조금은 흉측한 사태지역을 교묘하게 숨겨 놓는다.
-가리봉 군단 너머 안산과 귀때기청의 라인이 더욱 진하게 다가오고 그 너머 대청봉라인은 구름에 잘 잡혀지지 않고 가리봉 멀리 왼쪽으로 매봉산 라인이 하얗게 진을 치고 있어 못간 아쉬움을 더하게 하고 가리봉 군단 오른쪽으로는 점봉산 라인이 뚜렷하다.
-정상에서 라면과 찌개 및 누룽지를 곳곳에서 끓여 맛있는 점심을 충분히 하고, 올라온 곳 옆쪽으로 하산할까, 아니면 한석산 남쪽에 위치한 매봉을 찍고 내린천으로 하산할까 고민을 하다 매봉산을 못갔으니 매봉이라도 가야하지 않느냐는 안성훈님의 의견과 소나무와 곳곳에 조그만 암릉과 눈길로 포장한 매봉라인이 너무나 유혹을 하여 조금은 힘들겠지만 모두들 매봉을 찍기로 한다.
-비록 개인적으로 산행실력은 보잘 것 없으나 산에 대한 욕심이 많은 나로서는-욕심이라기보다는 이번 기회에 가지 못하면 다음에 갈 기회가 영원히 없을 것 같은 아쉬움에 욕심을 부리는 것이리라-내심 매봉쪽으로 일행들을 유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
-1시 15분경 매봉쪽을 향하여 출발.
-왔던 임도를 되돌아 천천히 약 15분 진행하니 임도 오른쪽으로 하얀 색칠을 한 나무 표지석이 서 있고, 오른쪽(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하니 이곳 역시도 눈이 많고,,,등로는 온통 벌목 지역에다가 구상나무인지 전나무인지 잘 모를 나무들이 곳곳에 식재되어 있다.
-약 20분 진행하자 한석산과 매봉 중간을 가로지르는 지도상에 표시가 안된 임도가 보이고, 임도로 내려서는 절개지는 약간은 가팔라 조심스레 내려서고 어떤 분은 스키타듯 쭉 미끄러져 과감하게 내려서신다.
-임도를 가로지르자 등로에는 한석산보다 눈이 더 많이 쌓여 있는데, 한석산 쪽보다 사람의 발길이 더더욱 뜸하기에 눈들이 더 많았으리라.
-포근한 날씨에 연신 땀이 흐르고 급기야 눈으로 들어가 눈이 따갑고, 스팻츠를 하였지만 이내 양말이 어느덧 흥건히 젖어 버렸으나 마음껏 눈을 밟아본다는 마음으로 젖은 발을 위로해 본다.
-2시 25분 매봉 정상 도착(아무런 표지도 없고 넓은 공터로 눈이 쌓여 확인이 안되지만 헬기장인듯 하다)
-매봉 정상에서 약 20분간 휴식.-2시 45분 다시 하산 시작.
-매봉에서 하산로를 고민하다 일단 서릉을 따르기로 결정하고 조금 진행하자 매봉이라는 이름답게 곳곳에 바위가 산재해 있고 이내 가파른 내림길이 나타나 모두들 나무를 부여잡고 조심스레 내려서고,,,이곳도 온통 겨우살이 투성이고,,,
-매봉가는 임도건너부터는 분홍색의 나일론 테이프가 계속하여 이어져 등로 확인을 도와줘 너무나 고마웠고,,,이 테이프는 매봉지나서도 계속 이어지는데,,,
-정상에서 약 10여분간 내려선 후 이 테이프는 등로 왼쪽 남쪽 방향으로 꺾어지고,,,그러나 우정산악회 표지기는 직진 방향(서릉 방향)으로 되어 있고,,,
-우리는 테이프 쪽 남쪽 방향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선두 4분은 표지기가 있는 서쪽으로 가셔 버려 고민하다 이산가족이 생기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 선두를 따르기로 한다.
-그러나 서릉 쪽 등로는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진행하기가 쉽지만은 않은데,,,그러한 점과 겨우살이를 채취하시는 님들로 진행이 늦어 후미를 기다리기 위해 3시 20분경 후미를 기다리며 약 20분간 휴식하니 후미가 도착하고,,,
-하산로는 작은 봉의 오름과 내림의 연속으로 쉽게 하산을 허락하지 않고,,,어렵게 산허리를 돌아 계곡따라 힘겹게 내려서니 드디어 임도가 반갑게 나타나는데 4시 20분경이고 임도에서 약 10분간 휴식.
-임도를 약 10분간 내려서자 한석산 정상부위쪽으로 나 있는 임도 삼거리와 만나고 그 주변엔 천막이 두동 있고, 작은 개 2-3마리가 작은 소리로 짖어댄다.
-약 5분간 진행하자 사방댐기념비가 있고, 태양열 주택형식의 토종닭집이 나오고,,,조금더 진행하자 피아시교라 써있는 작은 다리를 지나 주변에 두세개의 민가가 모두 토종닭 등의 영업을 하는 듯하다.
-하산로 계곡 주변은 온통 거대한 바위들과 푸른 이끼들이 청정함을 대변해 주고 계곡물은 얼은 곳과 녹은 곳이 반복되며 옥빛을 자랑하여 사람 손떼가 덜 탄 것을 말해주고,,,
-4시 58분 하산완료(하산지점 피아시골 입구 도로).(피아시골 입구 해발 약 300m 안팎)
-총 산행시간 6시간 23분(순 산행시간 약 4시간 25분, 나머지 중식 및 휴식),등산추정거리 약 14-15km
-산행내내 우리팀 말고는 다른 등산객을 전혀 보지 않아 한석산을 참산악회에서 독채로 전세를 내었고,,, 곰봉 닭이봉 산행시에도 그러하였는데, 앞으로 얼마나 독채를 낼 산행지가 있을지?,,,등산객이 많아지고 등산정보가 늘어감에 따라 그러한 산행지는 계속 줄어들 것이리라,,,
-후미를 기다려 예약한 원통중학교 부근에 위치한 황태정식을 먹으러 송희식당으로 향하는데, 별미라는 황태 정식이 은근히 기대되고,,,
-약 20여분 진행하자 이내 송희식당이 나타나고,,,그곳에서 산채와 꼬막과,황태찜과 진한 황태국에 소주를 곁들이니 이내 취기가 돌고,,,정말 맛있는 집이었고,,,나중에 가리봉이나 매봉산 안산 귀떼기청봉을 찾을 때 다시 한번 들러봐야겠다.
-모두들 맛있는 식사를 마친후 6시 35분경 서울 출발.
-7시 52분경 양평에 위치한 차차차휴게소에서 약 20분간 휴식하면서 버스도 깨끗하게 목욕하고,,,갑산님이 사주진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고,,,
-하남, 천호역, 잠실역을 들러 종합운동장에 도착하니 9시 35분이다.
-참산악회 송연봉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진들 모두 수고 많으셨고,,,사진 촬영에 애쓰신 갑산님도 고생 많으셨고,,,오지와 많은 눈으로 인해 약간은 힘든 산행이었고 또한 부족한 리딩에도 불구하고 멋진 산행이었다며 나를 위로해 주시고 묵묵히 따라주신 모든 님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참산악회, 청우산방, 심우회, 산돌 등 청우참산 우리의 연합군이 서로 상부상조하며 더욱 발전해 나가고 친목을 돈독히 하며 멋지고 유익한 산행정보를 교류하는 멋진 장으로 뻗어나가기를 기원하면서,,,
- 2009. 2. 2. 월요일 한병곤 올림 -
청우참산 사행시
청 - 청사에 길이 빛날
우 - 우리 청우참산 님들
참 - 참된 마음과 열린마음으로 협동심을 발휘하니
산 - 산님도 감동하여 안전산행 보우하시네.
-이번 한석산 산행에 참가하신 열린 마음팀원님들 만나서 무척 즐거웠고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첫댓글 한병곤님 어제 산행정말 못잊을것같아요. 후회없는 산행이라 모두들 얼마나 좋아하던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힘들다는 내색없이 묵묵히 성원해 주신 재무님과 여러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일망무제 뻣어있는 멋진 설악산 갈기능선 조망할 수 있었고, 산객들의 손때 덜묻은 오지산행의 절정을 맛보았습니다. 참산악회의 멋진 산행인도를 위해 노심초사하시며 치밀하게 준비해주시고 등로도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한치의 흔들림없이 끝까지 리딩해주시니 산행내내 너무나도 믿음직스럽고 행복했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후기글로 그 행복한 기억들을 더더욱 생생하게 다시 갈무리 해주시니 그져 감사할 따름입니다. 산행이 무엇이며 리딩과 봉사가 무엇이고 또 단체산행에 있어서 그 시작과 끝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배우고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더더욱 감사드립니다. 한변호사님의 진정한 산꾼다우신 모습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제임스님 지나친 과찬이라 몸둘바 모르겠고,,,산은 너무도 무한하여 산을 깨치기란 평생이 다 가도 힘들것 같아요,,,다음에도 함께 산행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질읽어보고 찬찬이새겨보기도하고 많은것을 알게해주어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이런 좋은산을 기대하겠습니다
산행후기 감사히 읽고 갑니다...그리고 애써주시는 열정이 부럽기도 하구요..장산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반갑습니다, 유사장님,,,유사장님의 멋진 작품 사진이 다시 한 번 기대되는군요,,,
한석산 , 매봉 산행지 리딩 수고 하셨습니다~~ 넘 멋진 코스에 다시한번 감사 합니다!!
산행은 같이 못했지만 생생한 산행기로 다녀온바와 같습니다,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열린님들을 사랑하는글 이기에 올려요!!
수고가 많으셨내요...가진 못했지만 산행 후기 넘 자세히 올려 주셔서 감사해요...사행시 넘 잘 지으셨내요....
멋져부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