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식약처에서는 시중에 유통중인 보건용마스크 중에서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시판중인 마스크를 수거하여 냄새유발물질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보도하는 자료를 발표합니다. 보도된 시기가 2019.11.14(목) 이므로 당시만 하더라도 코로나19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황사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업체들이 식약처 보건용마스크 인증을 받으려고 신규설비를 마련하던 상황이므로 저품질 마스크들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졌던 시기였습니다. 당시에는 냄새 뿐만아니라 전반적인 마스크 성능에 대해서도 수거 검사를 진행했고 3곳의 업체가 폐기대상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오늘 냄새나는마스크에 대한 주제를 갖고 온 이유는 요즘들어 부쩍 냄새나는 마스크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는 코로나19 이후로 마스크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게 되니 너도 나도 할것 없이 마스크 제조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미숙련된 공정에서 제조된 마스크 들에서 냄새가 나는 성분이 잔류하게 되어 냄새가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마 지금 유사한 냄새유발 물질 검사를 시중에 유통되는 공산품마스크에 대해서 진행하게 되면 전국민이 불안해 할만한 놀랄만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작금의 대중의 마스크 수요의 상당부분을 책임지는 공산품마스크 자체에 대한 불신이 생길테고 다시금 예의 마스크 품귀현상이 특정제품에 몰릴 수도 있으니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겠습니다.
당시 식약처에서 발표한 검출물질을 보면 유기화합물이 대부분입니다. 특이한 것은 황화수소도 검출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황화수소는 하수도 같은 미생물에 의한 부패가 일어나는 곳에서 악취의 근원이 되는 물질입니다. 황화수소의 출처를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제 관점에서는 미생물에 대한 완벽한 컨트롤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계장비를 사용할때 윤활유를 쓰면서 해당 윤활유가 정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활용될떄 미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스크를 제조하는 인력이 충분히 신체를 감싸는 보호복과 장갑등을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미생물을 마스크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사실 보호복과 장갑을 모두 착용하는 업체는 극소수입니다.) 황화수소가 잔류하고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시면 흔히 음식물 썩는 역겨운 냄새가 납니다.
위의 표에서 아세트알데히드나 뷰티르아세테이트 같은 유기화학물질들은 석유계통의 냄새가 납니다. 따라서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마치 휘발유에서 나는 냄새와 유사한 냄새를 느낄 수 있다면 이러한 물질들이 잔류하고 있는건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마스크에는 흰색마스크, 검은색마스크, 파란색마스크 등을 만들기 위해서 염료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염료를 사용한 공정이 잘 컨트롤되지 못할 경우 유기화학물질들이 잔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정에서 사용되는 장비의 공정유에서도 이염이 발생하면 유기화학물질이 잔류할 수 있기도 합니다.
식약처의 당시 보도자료를 보면 검출물질 들이 위해지수(HQ) 1 이하이므로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HQ 는 일일평균노출량을 독성참고치로 나눈값으로, 1 이하라는 것은 노출량이 독성참고치 대비 낮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해당 기준은 코팅제, 스프레이페인트, 김서림 방지제 등의 물질에 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서 사람이 계속 접촉하고 숨을 들이쉬는 마스크에 적용했을 때 얼마나 유의미한 결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클린룸 마스크 제조설비
마스크 제조설비를 매우 까다롭게 관리하고, 또 사용하는 원료에 대해서 의료용품 수준의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면 이러한 냄새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냄새가 발생하지 않는 다는 것은 황화수소나 유기화학물질들이 현저하게 낮게 함유되어 있다는 의미도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마스크가 내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냄새가 난다면 한번 쯤 다른 제품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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