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음악] 해바라기(I Girasoli / The Sunflower,1970) + Loss of Love / Henry Mancini Orche.

[yueun (柳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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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 (I Girasoli. The Sunflower, 1970)

                           감 독 :  비토리오 데 시카 (Vittorio De Sica)
                           출 연 :  소피아 로렌 (Sophia Loren, 지오반나 역),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Marcello Mastroianni, 안토니오 역), 
                                      루드밀라 사벨리에바 (Lyudmila Savelyeva, 마샤 역),
                                      마이클 그린 (Michael Green, 에토 역)           
                           음 악 :  헨리 맨시니 (Henri Mancini) 
                           요약정보 :  이탈리아,프랑스,소련 | 드라마 | 101분

군복무 중이던 안토니오(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는 지오반나(소피아 로렌)와
나폴리에서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어 결혼식을 올린 후, 신혼부부에게 주어지는
12일간의 달콤한 휴가를 즐기며 행복에 젖는다.

산책을 즐기던 중 다리를 폭파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들은, 부대 복귀 후

안토니오가 전쟁 중 죽을지고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틀밖에 남지않은

휴가가 안타깝다.

부대 복귀를 앞두고 있는 이들은, 안토니오를 정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그가 내 목을 조르고,,, 실신했다가 언제 깨어났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들의 어설픈 정신병자 행각은 곧 들통이 나게 되고, 안토니오는
군사재판을 면하기 위해 러시아 전선으로 떠나게 된다.
안토니오는 금방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돌아올 때 털 목도리를
사오겠다고 하며 둘은 그토록 두려워했던 이별을 하게 된다.

지오반나는 기다림과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데, 안토니오로부터 온 소식은
사진 한 장이 전부이다. 

 안토니오를 그리워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드디어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병사들을 태우고 귀환하는 열차로 안토니오를
찾으러 온다.

그러나 안토니오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남편니 전사했다고 하는 말을
믿지 않는 그녀는, 그를 찾아다니다가 들고있는 안토니오의 사진을 본
남편과 같은 곳에 소속되어 있었다는 병사를 만나게 되지만, 적의 공격을
받고 피신하던 중 지쳐 쓰러진 안토니오를 그곳에 두고올 수 밖에 없었
다며 그의 생사를 알 수 없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지오반나는 절망을 하지만, 분명 살아있을 것이라 믿으며
안토니오를 찾아나서기로 결심한다.

안토니오가 보내온 군복입은 사진, 그 뒷면에 적힌 "지오반나에게 사랑을
보내며... 안토니오."란 글이 지오반나로 하여금 그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했고, 급기야 이태리에서 머나먼 광활한 땅 러시아로 그를
찾으러 간다.

안토니오의 흑백사진 한장을 들고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지방까지
멀고 힘든 길을 그를 찾아 헤맨다.

우크라이나(촬영은 크로아티아에서..?)의 드넓은 들판에는
해바라기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어느 남자의 말..
"이 해바라기 밭은 많은 이탈리아 군사가 죽어 묻혔던 곳입니다."

(그와 비슷한 뒷모습의 남자를 보고는 그라고 생각하고는 기뻐하는 실수도..)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수소문 끝에 힘들게 찾은 어느 조그만 농가의
안토니오가 살고 있다는 집앞에 다다른다.

빨래를 널던 젊고 예쁜 여인은, 안토니오의 사진 한 장 들고 문앞에
서 있는 지오반나가 누구인지를 직감적으로 알아차린다.

어린 딸아이가 있는 집안으로 들어온 지오반나와 젊은 여인 마샤
(루드밀라 사벨리에바 분).
마샤는 깊숙히 보관해두었던 안토니오의 낡은 군화를 꺼낸다.
그리고는 눈밭에서 얼어 죽어가던 남자를 자기가 데려와 살렸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던 그를 회복될 때 까지
돌보았다고 한다.

지오반나는 그녀의 말에, 그리고 너무도 평범해보이는 가정의
모습을 보고, '안토니오는 내 남자'라는 말을 꺼내지 못하고...
 서로의 처지를 알아버린 그녀들은 뒤돌아서서 몰래 눈물을 훔친다.

 

안토니오의 퇴근 시간이 되자 마중나가는 마샤를 지오반나도 뒤따라
기차 플랫폼으로 간다.
기차가 도착하여 사람들이 쏟아져나오고 마샤는 저만치 앞으로 걸어가
기차에서 내리는 안토니오와 포옹한다.

다리 한 쪽이 조금 불편해졌지만 처자식을 둔 평범한 가장의 모습을 보이는
안토니오.

잠시 얼어붙은 듯 바로보던 지오반나는, 생사도 모르면서 한시도 잊지 못해,
이렇게 먼 길을 찾아왔지만... 그에게 한마디 말도 붙여보지 못한다.

그토록 소중히 간직해온 안토니오의 사진을 버리고 말없이 떠나는 기차에
오른다. 그리고서야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지오반나가 버린 사진을 주워든 안토니오는, 잊고 있었던 그녀와의 사랑을
다시 떠올린다. 그렇게 지오반나를 보내게 된 안토니오는 회한에 잠긴다.

한편, 본국으로 돌아온 지오반나는 마음속에서 안토니오를 지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의 흔적들을 정리하고 나이든 공장 일꾼 에토(마이클 그린)과 결혼도
하고, 이들 사이에 아들이 태어난다.

한편, 그 날 이후 안토니오는 오로지 지오반나의 생각뿐이다.

지오반나가 다녀간 이후 웃음을 잃어버린 안토니오... 이를 불안하게
지켜보는 마샤도 안토니오가 떠날까봐 두려운 마음 뿐이다.

이렇게 세월이 흐른 후, 안토니오는 고향에 대한 향수로 마샤에게
동의를 구한 후 힘겹게 여행 허가서를 얻고는, 지오반나에게 줄
선물을 고르며 마음이 들뜬다.

이탈리아의 밀라노로 와서 그녀에게 전화를 한다.
그러나 지오반나는 만나지 않겠다고 한다.

열차노조의 파업으로 하룻밤을 더 머물게 된 안토니오는, 다시 한번
지오반나에게 전화를 한다.

그의 전화를 받은 지오반나 역시 안토니오를 보고 싶은 그리움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마침내 지오반나는, 남편이 철야근무 중이라 집이 비고, 또 아기
때문에 자신이 밖으로 나가지는 못하니 안토니오에게 집으로
오라고 한다. 냉랭한 목소리로 통화했지만 그녀는 귀고리를 하고
거울을 보며 안토니오를 기다린다.

 

드디어 그녀의 집을 방문한 안토니오...

늦은 밤 시간, 비가 내리고 정전이어서 촛불을 켜놓고 마주한 두 사람.

그 여자가 당신을 살려주었지만.. 당신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 집을 나왔어야 했었다고, 야속한 심정을 말하는 지오반나...

극한 상황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만, 기억상실증으로 그 여자 곁이라야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고 안락감을 가질 수 있었다는 안토니오...

두 사람은 전쟁이 만들어놓은 사연을 말로 다 풀어놓지 못한다.
꼭 그래야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서로가 알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지난 시절의 사랑을 떠올리며 그 감정을 이기지
못해 서로 포옹을 한다.

잠에서 깬 아기의 울음 소리에 마음을 갈아앉힌 두 사람은, 이제는
서로가 다시 못 볼 이별을 해야 한다.

안토니오는 자기와 함께 이곳을 떠나자고 하지만...
이미 그들은 각자 가정과 아이가 있는 몸.

서로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

오래 전... 러시아 전선으로 떠나기 전에,

돌아올 때는 선물로  털 목도리를 사오겠다고 약속했었던 안토니오는,

지오반나와 만난다는 생각에서 들뜬 마음으로 준비해온

그 선물을 건넨다.

오랜 동안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그 털 목도리를...

지오반나는 그 털 목도리를 받고, 더욱 생생히 떠오르는 옛 생각과 함께,
이제는 영영 이별이라는 안타까운 생각에서 안토니오를 포옹한다.

 안토니오도... 아픈 마음은 역시 그녀와 마찬가지이다.

한 사람은 기차를 타고 떠나고, 한 사람은 남아서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은, 전쟁의 참혹함이 갈라놓은 그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받아들이며
서로의 사랑을 떠나보내며, 또한 지나가버린 사랑의 시절을 생각하며
한없는 슬픔과 안타까움에 잠긴다.

드디어... 그를 실은 기차는 떠나고....

점점 멀어지는 기차를 바라보던 지오반나는, 끝내 참지 못하고
오열한다.

"  그와 나는 나폴리에서 만나,  서로 사랑하고 결혼했다.

그러나... 전쟁은 사랑하는 우리 사이를

영영 갈라놓았다........... "

Loss of love / Henry Mancini [I Girasoli(Sunflower) OST]

   8****   (예비음원)
Loss of Love ('I Girasoli'. 1970) / Henry Mancini

 

프로듀서 '카를로스 폰티'는, 아내인 '소피아 로렌'을 위해 이 영화를 기획했으며,
그들의 한 살짜리 아들을 직접 출연시켰다.
이 영화는 소련에서 촬영했다는 이유로 1970년대 초, 당시 정부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국내 개봉이 좌절되었다가, 1980년대 중반(?)에 뒤늦게
상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