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의 줄거리
1922년 뉴욕주 일리엄에서 이발사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 빌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유럽의 벨기에 전선에 투입된다. 변변찮은 전투도 하지 못한 채 대오에서 낙오한 빌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독일군 포로 가 된다. 그 와중에 일거에 13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일의 문화도시 드레스덴의 대폭격 현장에서‘우연히’ 살아남아 귀환하게 되고, 검안사로서 안정된 생활을 꾸리던 중 비행기 추락사고를 겪게 된다. 유럽의 전장에 서부터‘현재’와 미래로 종작없이 시간여행을 하고, 딸의 결혼식 날 트랄파마도어라는 행성에서 온 우주인들에게 납치되어 그들의 4차원적 시간관을 배우고 돌아와 지구인들에게 그 새로운 세계관을 전파하기 위해 괴이쩍은 행동을 벌인다.
■ 책 소개
1. 전보문 형식으로 쓴 정신분열성 소설 이 책의 원제는 제목 그대로《제5도살장(Slaughterhouse-Five)》이다. 나치독일은 적군 가운데서도 특히 러시아인들을 사람 이하로 봤는지 러시아 포로들을 대량 살육할 목적으로 대단위 수용소를 짓는데, 포로가 된 주인공 빌리 일행이 임시로 그곳에 거처한다. 독일군 감시자는 그곳의 주소를 “슐라흐토프-퓐프”, 즉 다섯번째 도살장이라고 일러준다. 저자는 도입부에 자기소개 겸 이 소설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 아주 오래전 미국 보병대의 낙오병으로서, 전쟁포로로서 엘베 강변의 피렌체라는 독일 드레스덴 대공습 현장에서 살아남아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비행접시를 통해 보내오는 행성 트랄파마도어의 전보문 형식으로 쓴 정신분열 성 소설이다.”
2. 저자한테는 실패한 소설, 그러나 대중은 열광한 소설 저자는 이 소설이“실패했다”고 말한다.(35쪽) 그럼에도 대하소설도 아닌 것을 구상에서 집필 완성까지 무려 23년이나 걸렸다. 이에 대해 옮긴이는“그토록 끔찍했던 경험을, 그 비현실적인 현실을 기존의 사실적인 방식 으로는 재현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그래서“전통적인 구성과 인물창조와 주제의 일관성을 의식적으로 방기하고, 메타픽션과 공상과학과 패러디와 블랙유머의 기법을 빌어 어렵사리 이야기를 풀어”낸 결과, 이 소설의 형식이“아주 독특하고 새로운 것이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커트 보네거트를 좋아했고,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3. 저자를 부자로 만들고, 미국 문단에 주목받게 한 소설 이 책이 출간된 1960년대 후반 미국사회는 진보를 향한 열정과 암울이 교차하는 시대였다. 맥카시 선풍이 한바탕 회오리 친 뒤끝의 한편에선 자유와 인권의 기치가 내걸렸고, 다른 한편에선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무기경쟁이 무한대를 향하는 듯 보였다. 케네디 형제가 암살되고, 루터 킹 목사가 살해되고, 1968년 미국은 제2차 대전에서 투하된 것보다 더 많은 폭발력을 베트남에 쏟아부어‘마초’근성을 유감없이 드러낸 그런 시대였다. 이런 갈증과 갈등의 시기에 새로운 문화에 목말라 하던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커트 보네거트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의 대표작《제5도살장》은 선풍이 불어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많은 매체들이 찬사를 쏟아냈다. 20 년 가까이 무명의 SF작가로 연명하던 저자를 미국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 바로 이《제5도살장》이었던 것이다.
첫댓글 동구권에 여행깄을 때 폴란드 아우스비치수용소를 보았는데, 가이드가 유대인 사망자숫자가 러시아,폴란드등 여타국가보다 적었다고 설명하였다.그리고 이스라엘정부가 폴란드에 많은 재정적도움을 주고 수용소를 유대인학살을 집중적으로 조명할수있게 전시하였다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