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시대 수명이 짧았던 나이 명칭인 고희(古稀, 70)를 지난해에 넘겼거나 올해 맞이한 고향의 중학 동창회(일사회)에서 부부가 참가하는 2018년 송년 답사 탐방 야유회를 가졌다.
가는 방향인 경북 북부지방은 어제 올 들어 첫눈이 내려와 산천이 하얗게 흰옷을 입고 있었다. 영주 소백산국립공원 아래 부석사와 희방사 가는 길도의 군위휴게소에서 눈꽃을 머리에 이고 있는 소나무 풍치가 좋아 사진을 찍었다.
오전의 처음 답사지는 소백산(小白山,1439m)의 제2연화봉(第二蓮花峰, 1357m)과 연화봉(蓮花峰, 1421m) 사이 계곡의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에 소재한 신라시대 643년(선덕여왕 12)에 창건한 산중 고찰인 희방사(喜方寺)와 희방폭포가 트레킹으로 잡혀 있었다.
절을 향하여 오르다가 어제 소백산에 눈이 많이 내려서 절에서 500여 m 아래 지점에 위치한 희방사매표소에서 국립공원 직원의 만류(낙상 사고가 난다며)로 돌아서야만 했다. 직원의 말이 ''아침에 한 50m는 제설작업을 했기에 눈이 적게 보인다''며 ''위로 올라가면 눈이 많다''고 했다. 올라가 보니 실제 적설량이 그러했다. 부득이 그곳에서 후퇴하여 도착한 사람만 기념촬영을 했다. 일부는 신발 등 등산복 차림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점심 식사를 한 후 부석사로 갔다. 부석사는 신라의 삼국통일기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아 부석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봉황산부석사개연기(鳳凰山浮石寺改椽記)」등에는 창건연대를 676년(문무왕 16)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세계유산목록 중 한국의 13번째 문화유산으로 영주 부석사와 양산 통도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7곳은 유네스코 선정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지난 2018.6.30 자로 등재되기도 했기에, 이번 답사탐방의 의미가 새삼스레 격상되기도 했다.
초입의 부석사 일주문 전면 현판에는 '太白山浮石寺'(태백산부석사), 후면에는 '海東華嚴宗刹'(해동화엄종찰)으로 되어 있다. 태백산(太白山, 1567m)은 풍수지리학으로 저멀리 조산(祖山) 혹은 태조산(太祖山)으로 구룡산(九龍山, 1344m)~옥석산(玉石山:옥돌봉, 1244m)~박달령(朴達嶺, 1248m)~선달산(先達山,1236m)~봉황산(鳳凰山, 822m)으로 연봉(連峯) 지맥이 힘차게 이어진다(내달려 온다). 특이하게 부석사는 봉황산 산등성이에 길다랗게 배열되어 있는 고찰이다.
고려 중기의 오래된 목조건축물의 하나인 무량수전(無量壽殿, 국보 제18호) 안에는 소조불(塑造佛, 나무로 골격을 만들고 진흙을 덧붙여 만드는 것)로 규모가 가장 큰 2.78m의 극락을 주재하는 소조아미타여래좌상(塑造阿彌陀如來坐像, 국보 제45호)이 있다. 불자들의 대부분은 근엄(謹嚴)한 느낌을 준다고 말하나, 보는 사람마다 다 같을 수 있으랴. 나에겐 약관(弱冠, 스무 살)의 한창 피어나는 얼굴의 불상으로 보였다. 홍안(紅顔)의 미소년(美少年)~청년(靑年) 부처님이기에 센 기(氣)를 발(發)하는 것이리라. 상주하는 보살님이 사진 촬영은 금한다 하기에 기존의 화면 캡쳐로 이미지를 얻기로 했다.
고려 말기의 학자 동안거사(動安居士) 이승휴(李承休)가 지은 『제왕운기』에 따르면 고려시대에는 선달사(善達寺) 또는 흥교사(興敎寺)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부석사 이름의 유래가 된 ‘뜬 돌[浮石]’은 무량수전 서쪽 뒤편 뜬 돌 지붕 덮개(뚜껑)바위 측면에 새겨져 있다. 부석사 답사는 이번이 3번째지만 볼 때마다 부석이 예사롭지 않았다. 자연적인 현상이라지만 뜬 돌 지붕 널판바위의 크기도 크기려니와 아랫 밑돌의 갈지(之)자형(지그재그, Z자형, 번개형)도 특이하기에 이번에는 사진을 여러장 담았다.
동지(12.22)를 열흘 앞두고서 겨울해가 짧아서 영주시 순흥면 소재의 조선시대 1542년(중종 37)에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인 소수서원(紹修書院)과 영주선비촌, 순흥향교, 순흥역사문화체험장 등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어제 남부지방 창원지역은 겨울비가 내렸는데, 오늘 경북 북부권 나들이 날에는 백두대간 소백산맥의 적설로 인하여 기온은 낮았지만 구름 한 점 없는 쾌청으로 햇볕이 좋아 답사탐방에는 따봉날씨였다.
점심은 영주시 순흥면 소백로 2605 소재 한우전문음식점 인증업체인 '소문난암소갈비(054 - 633 - 2030)'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사장(대표) 임정기(식육점 겸업 일이 바빠서 사진 빠짐)의 모친되는 박춘섭(87) 여사와 자부되는 여주인 변윤주(임정기 부인)의 식사 흡족과 서비스가 대만족스러웠다는 인증 샷을 찍었다.
오늘 송년 나들이 행사를 주관 주선하며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집행부의 회장 안명호, 부회장 조봉래, 총무 장대기 3인의 친구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개인 일정으로 참여 못한 이성기, 이은섭, 전병억, 조용찬, 홍광표, 홍상대, 서울의 강동훈, 부산의 강이재 8인의 친구도 거명으로 다음 기회에는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답사탐방 ; 함안중 일사회, 2018.12.12(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