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기본적인 것을 맛볼 수 있는 ‘지구과학’이라는 과목은
화학, 물리, 국어, 수학, 음악, 체육, 미술, 윤리, 영어 등의 과목들과 함께
아주 중요한 기초학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나는 여기에 영어는 넣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지만
일반적으로 중요하다고 하니 포함시킨 것입니다.
인간이 무엇이며, 누구인지를 묻는 대목으로 넘어가면
화학, 물리, 체육, 음악, 미술, 윤리와 함께
지구과학을 가려 뽑을 수 있을 터인데
자신이 무엇이며 누구인지를 묻는 존재의 궁극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그 존재의 근거이며, 바탕인 지질학을 모른다면
자신을 규정할 결정적인 단서가 하나 배제된 것이고
거기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결국
불가능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지질학에 대한 관심으로
몇 권의 지질학 관련 책들을 읽었고
아직도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들이 훨씬 많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심한 꾸지람은 면할 수 있을 정도는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질학에는 크게 두 개의 왜곡된 지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성서를 바탕으로 한 지구에 대한 왜곡이 있었고
다른 하나는 지질학적 관심이라고 하는 것이
제국주의의 팽창과 식민지 국가에서의 약탈을 위한 목적이
큰 축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두 가지 왜곡 중 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은
물론 성서적 관점이었습니다.
무지와, 그 무지가 권력의 정점을 누리던 시기에
사실보다 중요한 것이 사회·문화적 통념이었고
그 통념을 거스르는 사실이나 진실은
짓밟히거나 매도되는 것이 당연했던 역사는 뿌리도 깊고
아주 오랜 관행이었다는 점은 충분히 되짚어 밝혀야 할
인식의 오류였습니다.
이후 지질학이 하나의 과학으로 자리 잡게 되는 과정은 눈물겹습니다.
그 중 알프레드 베게너라는 위대한 인물의 역할은 대단했고
그는 사회·문화적 통념을 거스른다는 이유로
지질학으로부터도 매도되고 짓밟혔지만
결국 그가 옳았다는 것이 비교적 최근에 밝혀졌다는 점은
지성의 위대한 승리라고 해도 틀림없습니다.
비교적 짧은 책이고, 내용도 약간은 어수선했지만
정리한 내용은 다시 책 한 권이 될 정도로 양이 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내가 이 분야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고
그래서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할 수 없었다는 것을
솔직하게 밝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자랑하고 싶은 것은
여기서 정리한 두 가지 중요한 지질학적 가치에 관한 것으로
하나는 베게너의 삶과 지향이라는 아름답지만 안타깝기도 한 것과
다른 하나는 ‘대륙이동이론’이 제기되어
하나의 가설이었던 것이 확고한 이론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 관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은
내 개인적인 수확인데,
좀 더 알찬 책들을 찾아 읽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정리한 것을 소개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