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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에 묻은 기억과 가을 바라기...
가을빛이 뜨락에 떨어지면
알수없는 그리움 하나
댓잎을 굴러 내게로 온다.
아스라이 먼 기억 하나
내 그리움의 수첩에 접혀진 채 그대로 인데
잊을새라 가슴에 새겨묻은 사연
가을은 그리움 이란다
아니 기다림 이란다
멀고 먼 세월의 저편을 돌아
저만치 다가와 머뭇거리는 설레임 이란다.
반백의 세월을 돌아 왔어도
다시맞은 가을은
나에게 소년이 되라고 한다.
어즈버 세월은 유성처럼 흐르는데
가슴아린 가을의 기억은
이제 곱게 단장한 소년의 미소로 남았구나
.................
.................
이 가을의 들녘은
하루가 다르게 비어 가는데
이 가을을 기다리는
내 철없는 마음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헤아리며
가을빛 그 찬란한 빛깔의 잔치를 기억하고 있음이라
먼 산 바라기 하여
들일 하던 손을 놓고 가늘게 가늘게 올려다보며
뒷산 굴참나무 잎새에
혹여 소식 오거든 일러달라 보채면서
지지난 어느 해
혹독한 추위 속에 얼어붙어 커다란 제 몸뚱이 내어주고
밑둥치 겨우 순 올라 어느새 내 키 만큼이나 자라올라 열매맺은
분홍을 넘어 감빛으로 익어가는 감
눈길은 그 곳에 매어 벗어날줄 모르는데
키다리 억새풀은 기다란 목을 늘여 한들한들 끄덕이며
바람따라 묻어오는 가을빛에 인사 여쭙기 바쁘고
가을들녘 농부의 마음은 부산한데
들판으로 향하는 가을빛은 자박자박 걸어 들어와
새색시 마냥 소담하게 앉았구나
날씨는 점점 소슬하여 지는데
단풍은 언제 들려 하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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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산 갈대밭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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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갈대밭에서...
강국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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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
07.10.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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